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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 심신증, 입안이 아픈데 검사는 정상이라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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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 심신증, 입안이 아픈데 검사는 정상이라고 할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입안이 아픈데 검사가 정상인 증상들을 묶어 구강 심신증이라 부릅니다. 정신과 진료를 받는 환자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은 20.66%로 일반 인구의 열 배 가까웠고,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은 19.33%로 나타났습니다.

입안이 아프고 이상한데 치과에서도 이비인후과에서도 별문제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뇌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경로와 함께 입안은 아픈데 검사는 정상이라고 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 이미지

이런 증상들을 묶어 부르는 이름이 있어요. 구강 심신증(oral psychosomatic disorders) 입니다. 2015년 일본심신치의학회가 내건 주제가 「뇌에서 치과로」였는데, 이 방향을 그대로 담은 표현이에요. 오늘은 이 분야를 정리한 리뷰를 통해 어떤 증상들이 여기에 속하고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각 질환의 자세한 내용은 본원에서 따로 다룬 글이 있어 그때그때 링크를 걸어 두겠습니다.

심신증이라는 말부터 정리합니다

「심신증」이라는 단어는 1818년 독일 정신의학자 하인로트가 처음 썼고, 1922년 펠릭스 도이치가 「심신의학」이라는 분야 이름으로 정착시켰습니다. 마음(psyche)과 몸(soma)을 합친 말이에요.

정의는 이렇습니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정서적 요인에서 비롯된 생리적 변화가 나타나는 질환 예요.

이름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정신질환 진단 기준에서 이 개념의 이름은 계속 달라졌습니다.

  • 1952년 초판에서는 「심신장애」였습니다.
  • 1968년 2판에서는 「정신생리적 자율신경·내장 장애」로 바뀌었습니다.
  • 1980년 3판에서는 「신체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요인」이 되었습니다.
  • 현재 5판에서는 신체증상장애(somatic symptom disorder) 로 부릅니다.

이름이 이렇게 바뀌어 온 이유는 「마음이 만든 병」이라는 오해를 걷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지금 기준의 핵심은 증상이 진짜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증상에 마음이 얼마나 매여 있느냐입니다.

현재 기준에서는 괴롭거나 일상에 지장을 주는 신체 증상이 있으면서 다음 중 하나가 함께 있을 때로 봐요.

  • 증상의 심각성에 대해 지나치고 지속적인 생각을 합니다.
  • 건강이나 증상에 대한 불안이 계속 높게 유지됩니다.
  • 증상이나 건강 걱정에 지나친 시간과 에너지를 씁니다.

기간은 대체로 6개월 이상 을 보며, 증상이 내내 이어지지 않아도 돼요.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 여섯 가지

구강작열감증후군·비정형 치통·구강 체감이상·구취공포증·교합 이상감·치과 공포증을 카드로 정리한 이미지

치과에서 검사로 원인을 찾지 못하는 증상들을 따로 묶어 부르는 이름이 있어요. 리뷰가 정리한 여섯 가지입니다.

①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 — 입안이 타는 듯하거나 화끈거리는데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는 상태예요. 이 중 가장 많이 알려져 있고 본원에서도 가장 오래 다룬 주제입니다.

② 비정형 치통 — 치료를 마친 이가 계속 아픈 경우예요. 신경치료나 발치를 반복해도 통증이 남습니다.

③ 구강 체감이상 — 입안에 무언가 붙어 있거나 움직인다고 느끼는 상태예요.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④ 구취공포증 — 실제로는 냄새가 나지 않는데 난다고 확신하는 경우예요.

⑤ 교합 이상감 — 무는 느낌이 어긋났다고 느껴 교정과 보철을 반복하게 되는 상태예요.

⑥ 치과 공포증 — 치과 진료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에요.

이 여섯 가지의 공통점은 검사가 정상이라는 것이지 증상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이 닿는 범위는 더 넓습니다

통증·감각 이상·습관으로 생긴 손상·자가면역 점막질환·모양에 대한 인식·입냄새 걱정을 방사형으로 정리한 도식

위 여섯 가지가 「검사로 설명되지 않는」 쪽이라면, 마음이 관여하는 입안 문제는 더 넓게 잡힙니다. 리뷰가 정리한 분류는 여섯 갈래예요.

통증 계열 — 근막통증 기능장애, 비정형 안면통, 비정형 치통, 환상통이 들어갑니다.

감각 변화 계열 — 구강작열감, 원인 불명의 입마름, 원인 불명의 미각 이상, 설통이 여기에 속해요.

습관에서 오는 손상 — 이갈이로 생기는 치아·치주 문제, 볼이나 입술을 씹는 습관이 해당해요.

자가면역 점막질환 — 구강 편평태선,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recurrent aphthous stomatitis, RAS), 지도설(geographic tongue, GT), 점막유천포창이 들어갑니다. 이 병들은 원인이 따로 있지만 스트레스가 악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모양에 대한 인식 문제 — 실제와 다르게 자기 치아나 얼굴 모양을 인식하는 경우예요.

그 밖에 — 재발성 입술 헤르페스, 궤양성 치은구내염, 만성 치주질환, 암 공포, 망상성 구취가 포함돼요.

숫자로 보면 얼마나 될까요

정신과 환자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 20.66퍼센트,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19.33퍼센트, 구강 편평태선 5.3퍼센트로 나타난 막대그래프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마음이 힘든 시기와 입안 증상이 겹치는 분들을 자주 만나요. 정신과 진료를 받는 환자들에서 구강 점막질환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 구강작열감증후군 20.66%
  •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19.33%
  • 구강 편평태선 5.3%

일반 인구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이 약 2%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열 배 가까운 차이입니다.

방향을 바꾸면 이렇습니다. 치과를 찾는 환자의 약 30%가 정신병리적 증상을 보이는데, 대부분 발견되지 않은 채 넘어갑니다. 열 명 중 세 명입니다.

얼굴이 유독 마음에 민감한 이유

신경이 뇌에서 바로 나오고 뇌줄기가 감정을 함께 다루며 얼굴 근육이 예민하고 침 분비가 심리에 반응한다는 것을 정리한 카드

해부학적으로 근거가 있어요. 리뷰가 짚은 네 가지입니다.

첫째, 구강안면 부위의 신경은 척수가 아니라 뇌줄기 에서 나와요. 다른 부위와 달리 정서를 다루는 영역과 출발점이 가깝습니다.

둘째, 그 뇌줄기가 통증·각성·우울·불안·주의를 함께 매개해요. 통증 신호와 감정 신호가 같은 동네를 지나간다는 뜻입니다.

셋째, 저작근과 안면근은 운동 단위가 작고 예민해서 대뇌 운동피질에서 차지하는 면적이 다른 근육보다 넓습니다.

넷째, 침 분비와 미각·온도·촉각 같은 구강 감각이 심리 상태에 강하게 영향을 받아요. 여기에 치주 조직의 고유수용감각이 무는 느낌을 인식하는 기반이 됩니다.

입은 몸에서 마음과 가장 가까이 배선되어 있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마음이 관여했는지 어떻게 판단하나요

증상과 검사의 차이·이전 치료 실패·증상 변동·정서적 매임·시점의 사건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리뷰가 제시한 다섯 가지 기준이 있어요.

첫째, 증상과 임상 소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어요. 아픈 정도에 비해 보이는 것이 적습니다.

둘째, 지금까지 받은 신체적 치료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증상이 날마다 오르내립니다.

넷째, 그 문제에 환자의 정서가 두드러지게 매여 있어요.

다섯째,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심리사회적 사건 사이에 관계가 짐작돼요.

이 다섯 중 넷 이상을 만족하면 마음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이 기준은 「마음 탓이니 신경 쓰지 마라」는 결론으로 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어디에 손을 대야 할지를 정하기 위한 것입니다.

치과 진료 자체가 부담이 될 때

드릴 소리와 진동 56퍼센트, 주삿바늘 47퍼센트, 진료 의자 42퍼센트로 나타난 막대그래프

치과 환자의 65% 가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보고하며, 젊은 분들이 나이 드신 분들보다 더 흔해요.

무엇이 무서운지 물었더니 드릴 소리와 진동이 56%, 주삿바늘을 보는 것이 47%, 진료 의자에 앉는 것이 42%였습니다.

몸의 반응도 함께 조사되었고, 근육 긴장 64%, 심박 증가 59%, 호흡 가속 37%, 발한 32%, 복부 경련 28%였습니다.

인천 지역에서 오래 치료를 받아 오신 분들 중에도 이 부담을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적으로 불안이 높은 분들에게서는 안면 근육통, 입마름, 입술 씹기, 이갈이, 암 공포가 함께 나타나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울과 불안이 입안에 남기는 흔적

우울증이 있으신 분들이 치과에서 자주 호소하는 것은 비정형 안면통, 구강작열감, 턱관절 기능장애, 입냄새, 입마름입니다.

여기에 약의 영향이 겹칩니다. 삼환계 항우울제와 리튬은 입마름과 미각 변화 를 흔한 부작용으로 남기며, 그래서 증상의 원인이 병인지 약인지 나누는 일이 먼저입니다.

침 분비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우울증에서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이 우울 자체보다 식욕 변화 와 더 가깝게 관련된다는 제안이 있습니다.

다른 질환에서 확인된 것들

  • 구강 편평태선 — 197명을 조사한 오래된 연구에서 10%가 발병 시점의 스트레스 사건을 기억했습니다. 50명을 본 다른 연구에서는 절반에게 불안이 있었습니다.
  • 턱관절장애 — 성격 검사에서 건강한 대조군보다 우울·건강염려·히스테리 척도가 높았습니다.
  • 설통 — 56명을 심리 검사로 평가한 결과 신체화와 우울 척도가 특히 높게 나왔습니다.
  • 치주질환 — 스트레스와 대처 방식이 중요한 요인으로 제시되었고, 여기에 구강위생·이갈이·흡연·식사가 함께 작용합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구강 통증을 중심으로 진료하는 한의원이며, 위에 적은 증상들 중 상당수가 본원에서 오래 다뤄 온 주제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단과 약물 치료, 치과의 영상·조직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우울이나 불안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정신건강의학과에서 평가받으셔야 하고, 구강 병변의 확인은 치과나 구강내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임상적으로 관심 있게 봐야 할 항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증상이 시작된 시점 — 치과 치료 직후인지, 약을 바꾼 뒤인지, 생활에 큰 변화가 있던 무렵인지를 확인합니다. 어디에 손댈지가 여기서 갈립니다.
  • 하루 중 변동 — 아침보다 저녁에 심해지는지, 무언가에 몰두할 때 잊히는지를 봅니다. 변동이 뚜렷할수록 중추 쪽 비중이 큽니다.
  • 수면의 질 — 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밤에 깨는 횟수, 이갈이나 이악물기 여부를 나눠서 확인합니다.
  • 입마름과 미각 — 실제로 침이 적은지 느낌만 그런지, 복용 중인 약이 원인일 수 있는지를 구분합니다.
  • 그동안 받은 치료 — 무엇을 얼마나 했고 어디까지 효과가 있었는지 정리해 두시면 반복을 피할 수 있습니다.
  • 증상에 매여 있는 정도 — 하루에 이 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여쭤봅니다. 이 부분이 클수록 함께 다뤄야 할 부분이 커집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말과 「심리 탓」이라는 말은 다릅니다. 검사로 잡히지 않는 변화가 신경 수준에서 일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것을 확인한 연구들도 쌓여 있습니다. 송도와 인천 지역에서 여러 곳을 다녀오신 분들이 이런 이유로 본원을 찾아 주십니다.

이 주제를 더 보고 싶으시면 아래 글도 함께 읽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검사가 정상이면 마음의 문제라는 뜻인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것은 흔히 찾는 원인이 아니라는 뜻이지, 아프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에서는 혀 조직의 신경섬유가 실제로 줄어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일반 검사로 잡히지 않을 뿐입니다.

Q. 정신건강의학과에 꼭 가야 하나요?

A. 증상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미루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섯 가지 판단 기준 중 넷 이상에 해당하거나, 증상 생각에 하루의 상당 부분을 쓰고 계신다면 특히 그렇습니다. 다만 그것이 치과나 구강내과 진료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고 함께 가는 것입니다.

Q. 스트레스만 줄이면 좋아지나요?

A.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습니다. 스트레스는 여러 요인 중 하나이고, 이미 신경이 변한 상태라면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바로 되돌아오지 않습니다. 잠, 통증, 약, 습관을 함께 손봐야 합니다.

Q. 여러 병원을 다녔는데 매번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A. 드문 상황이 아닙니다. 치과 환자의 약 30%가 정신병리적 증상을 함께 가지는데 대부분 발견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검사와 치료를 한 장으로 정리해서 가시면, 같은 검사를 반복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쉬워집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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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rgdahl M, Bergdahl J (1999) Burning mouth syndrome: prevalence and associated factors. J Oral Pathol Med 28:350-354
  • Kalkur C et al (2015) Role of depression, anxiety and stress in patients with oral lichen planus: a pilot study. Indian J Dermatol 60:445-449
  • Russ MJ, Ackerman SH (1987) Salivation and depression: a role for appetitive factors. Appetite 8:37-47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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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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