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자가면역성 갑상선염
갑상선 항체는 양성인데 기능은 정상, 혀 통증과 구내염이 계속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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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갑상선 항체는 양성인데 기능은 정상, 혀 통증과 구내염이 계속될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갑상선 항체가 양성이어도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 경우가 흔합니다. 기능이 정상인 일반 인구에서도 약 20%가 이 항체를 가지고 있고, 박리성 치은염 환자는 500명 중 291명(58.2%)이 양성이었습니다.

혀가 화끈거리거나 입안이 자꾸 헐어서 검사를 받았더니 갑상선 항체가 양성이라는 결과지를 받아 드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항체는 양성인데 기능은 정상이라고 합니다라는 문구와 목의 갑상샘에서 입으로 이어지는 안내 이미지

그런데 정작 호르몬 수치는 정상이라고 해요. 이 조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지켜봐야 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갑상선 자가항체가 무엇인가요

세 가지 자가항체를 카드로 정리한 이미지

자가면역 갑상샘질환은 크게 두 가지예요. 하시모토병과 그레이브스병(Graves' disease, GD)이에요.

여기에 관여하는 자가항체는 세 종류가 있어요.

  • 갑상선글로불린 항체 — 이 기관이 호르몬을 만들 때 쓰는 단백질을 겨냥합니다.
  • 갑상선 과산화효소 항체 — 예전에는 마이크로솜 항체라고 불렀습니다. 검사지에 「항TPO항체」로 적혀 나오는 것이 이것입니다.
  •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 항체 — 갑상샘을 자극하는 호르몬이 붙는 자물쇠 부위를 겨냥합니다.

앞의 두 가지는 하시모토병에서 주로 나오고, 세 번째는 그레이브스병의 주된 항체예요. 다만 두 병에서 항체가 겹쳐 나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항체 하나만으로 병명을 확정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같은 항체인데 작용이 다릅니다

수용체 항체는 다시 셋으로 나눕니다. 수용체를 켜는 자극형, 막아 버리는 차단형, 붙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중립형이에요.

자극형이 많으면 갑상샘이 과하게 돌아가 그레이브스병의 기능항진이 생겨요. 차단형은 오히려 하시모토 갑상샘염 환자 일부에서 발견됩니다. 같은 이름의 항체가 정반대 방향으로 작용하는 셈입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나옵니다

여기가 중요해요. 첫 번째 항체는 하시모토병 환자의 90퍼센트 이상에서 나오고, 그레이브스병 환자에서도 40~70퍼센트가 낮은 농도로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반 인구 중 기능이 정상인 분들에서도 약 20퍼센트가 이 항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섯 명 중 한 명입니다.

즉 항체 양성이라는 결과 하나만으로는 병이 있다고 말할 수 없어요.

입안 증상이 있으면 왜 이 항체를 볼까요

구강점막질환별 항체 양성률을 나타낸 막대그래프

타이완의 한 구강점막질환 클리닉에서는 위축성 설염,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 박리성 치은염,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recurrent aphthous stomatitis, RAS), 베체트병(Behçet's disease, BD) 환자들에게 항체 검사를 시행해 왔습니다.

양성률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박리성 치은염 — 500명 중 291명, 58.2%
  • 위축성 설염 — 1,064명 중 411명, 38.6%
  • 베체트병 — 63명 중 16명, 25.4%
  •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 355명 중 84명, 23.7%
  • 구강작열감증후군 — 456명 중 107명, 23.5%

일반 인구의 약 20퍼센트와 비교하면 박리성 치은염은 세 배 가까이, 위축성 설염은 두 배 가까이 높습니다. 나머지 세 질환은 일반 인구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 수준이라고 보는 편이 정확하겠습니다.

잇몸이 벗겨지듯 헐거나 혀가 매끈하게 위축된 경우에 항체 양성률이 특히 높았다는 점이 이 자료의 핵심입니다.

항체가 양성이면 갑상샘이 나빠지고 있는 건가요

항체 양성자의 기능 정상 81.6퍼센트, 기능 저하 11.2퍼센트, 기능 항진 7.2퍼센트를 나타낸 막대그래프

가장 궁금해하시는 부분이에요. 위의 다섯 연구에서 항체가 양성으로 나온 분들의 기능을 갑상선 자극호르몬 수치로 확인했습니다.

전부 합치면 이렇습니다.

  • 기능 정상 — 81.6%
  • 기능 저하 — 11.2%
  • 기능 항진 — 7.2%

항체가 양성이어도 열 명 중 여덟 명은 기능이 정상이었습니다. 기능 이상이 있는 분은 다섯 명 중 한 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질환별로 나눠 봐도 비슷해요. 위축성 설염이나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190명에서는 기능 정상이 85.8%, 저하 10.0%, 항진 4.2%였습니다. 박리성 치은염 210명에서는 정상 84.3%, 저하 9.0%, 항진 6.7%였고, 재발성 아프타성 구내염 65명에서만 기능항진이 12.3%로 조금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면 검사가 의미가 없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항체 양성인 분들 중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기능 이상으로 진행해요. 그래서 지금 정상이더라도 확인해 두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항체 양성은 「지금 병이 있다」가 아니라 「앞으로 지켜볼 이유가 있다」는 신호입니다.

자극호르몬 수치는 어떻게 읽나요

자극호르몬 수치를 기능 항진·정상·저하 세 구간으로 나눈 이미지

위 연구들이 사용한 기준은 이렇습니다.

  • 0.4 미만 — 기능 항진
  • 0.4에서 4.0 사이 — 정상
  • 4.0 초과 — 기능 저하

여기서 헷갈리기 쉬운 점이 하나 있어요. 이 호르몬은 갑상샘을 재촉하는 역할이라서, 갑상샘이 게을러지면 뇌가 더 크게 재촉합니다. 그래서 수치가 높으면 기능이 떨어진 것이고, 수치가 낮으면 기능이 과한 것입니다. 수치와 기능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이것을 보는 이유는 갑상샘 호르몬인 T3나 T4보다 변화를 먼저 잡아내기 때문이며, 기능이 아주 조금 기울어도 이 수치가 먼저 움직이에요.

항체 양성일 때 함께 확인해 볼 것들

헤모글로빈·혈청 철·비타민 비12·호모시스테인을 카드로 정리한 이미지

같은 연구팀이 앞서 보고한 내용 중에 눈여겨볼 것이 있어요. 이 항체가 양성인 환자들에서 헤모글로빈, 철, 비타민 B12가 부족한 경우가 많았고 혈중 호모시스테인이 높게 나왔다는 점입니다.

이 지표들은 입안 증상과 직접 연결돼요.

  • 철이 부족하면 혀 표면의 유두가 위축되어 혀가 매끈해지고 쓰라립니다.
  • 비타민 B12가 부족하면 혀 통증과 구내염이 반복됩니다.
  • 호모시스테인이 높으면 혈관과 신경에 부담이 됩니다.

그래서 항체만 확인하고 끝내기보다 빈혈과 영양 지표를 함께 보는 편이 증상의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 같은 팀은 위벽세포 항체도 함께 조사했고, 위벽세포 항체가 양성이면 비타민 B12 흡수가 떨어지고, 그 결과가 혀와 입안에 나타납니다. 갑상샘과 위, 그리고 입안이 자가면역이라는 하나의 축으로 묶여 있는 셈이에요.

항체는 왜 생기나요

성별과 나이·흡연·음주·셀레늄과 비타민 디·요오드·유전을 방사형으로 정리한 도식

논문이 정리한 요인은 세 갈래예요. 성별, 환경, 유전입니다.

성별과 나이 — 자가면역 갑상샘질환은 45~50세를 넘긴 연령대에서 많고, 여성이 남성보다 5배에서 10배까지 많습니다. 중년 이후 여성에게 흔한 병이라는 뜻입니다.

환경 요인 — 흡연, 음주, 셀레늄, 비타민 D, 요오드, 스트레스, 감염, 약물이 거론됩니다.

유전 요인 — HLA-DR, 자극호르몬 수용체, 티로글로불린, CD40 유전자 등이 관여합니다.

흡연은 방향이 갈립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이 있어요. 흡연자는 그레이브스병 위험이 잘 알려질 만큼 높은데, 하시모토 갑상샘염 위험은 오히려 낮게 나옵니다.

적당한 음주는 그레이브스 기능항진과 하시모토 기능저하 모두에서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셀레늄과 비타민 D가 낮으면 위험이 올라갈 수 있다고 하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오해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흡연이 하시모토 위험을 낮춘다는 결과가 흡연을 권할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흡연은 그레이브스병 위험과 안병증 악화를 크게 올리고 다른 질환 위험도 함께 올립니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

논문 저자들이 마지막에 남긴 문장이 있어요. 구강점막질환 환자에서 이 항체가 왜 만들어지는지, 그 환경적·유전적 요인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지금 단계에서는 입안 증상과 항체가 함께 나타난다는 관찰까지가 확인된 사실이고, 어느 쪽이 원인인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한 사람에게 자가면역질환이 하나만 오는 경우는 오히려 드물어요. 하시모토 갑상샘염과 셀리악병(celiac disease, CD), 1형 당뇨, 만성 두드러기,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이 겹쳐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입안 점막은 이 흐름이 비교적 일찍 드러나는 곳이에요. 혀가 위축되거나 잇몸이 벗겨지거나 구내염이 반복되는 변화가 다른 증상보다 먼저 눈에 띄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구강 통증을 함께 다루는 한의원이에요. 항체 양성 결과를 들고 오시는 분들 중 상당수가 혀 통증이나 반복되는 구내염으로 먼저 불편을 느끼셨던 경우입니다.

한의원에서는 항체 검사, 호르몬 검사, 빈혈·영양 검사,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 검사들과 갑상샘 호르몬제 처방은 내분비내과에서 받으셔야 해요. 본원에서 하는 일은 검사 결과를 함께 읽고, 입안 증상의 경과를 관리하는 쪽입니다.

진료실에서 확인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아요.

  • 혀 표면의 변화 — 유두가 위축되어 매끈해졌는지, 백태의 양상이 달라졌는지, 통증이 혀끝인지 옆면인지를 나눠서 봅니다.
  • 구내염의 주기 — 한 달에 몇 번인지, 한 번에 며칠 가는지, 특정 시기에 몰리는지를 기록해 오시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잇몸 상태 — 벗겨지듯 헐거나 문지르면 표면이 밀리는 변화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필요하면 치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 검사 결과의 흐름 — 항체 수치와 자극호르몬 수치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변화로 봅니다. 이전 결과지를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 빈혈과 영양 지표 — 헤모글로빈, 철, 비타민 B12 결과가 있으신지 확인합니다. 없으면 내과에서 받아 보시도록 안내해 드립니다.
  • 피로와 추위 민감도 — 기능 저하 쪽으로 기울 때 먼저 나타나는 변화라서 함께 여쭤봅니다.

항체가 양성이라는 결과지 한 장으로 겁먹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열 명 중 여덟 명은 기능이 정상이었고, 지금 해야 할 일은 정기적으로 확인하면서 입안 증상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인천과 송도 지역에서 이런 결과를 받고 어디서부터 봐야 할지 막막해하시는 분들이 본원을 찾아 주십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 항체가 양성인데 호르몬 수치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이 논문의 자료에서 항체 양성인 분들의 81.6퍼센트는 기능이 정상이었습니다. 기능이 정상이면 대개 호르몬제를 바로 쓰지 않고 정기적으로 수치를 확인하며 지켜봅니다. 다만 판단은 내분비내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Q. 혀가 아파서 검사했는데 갑상선 항체가 나왔습니다. 혀 통증의 원인이 갑상샘인가요?

A.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의 항체 양성률 23.5퍼센트는 일반 인구의 약 20퍼센트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혀가 매끈하게 위축된 위축성 설염은 38.6퍼센트로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혀의 상태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Q. 항체 수치를 낮추면 좋아지나요?

A. 항체 수치 자체를 목표로 삼는 치료는 아직 표준이 아닙니다. 현재 확인된 것은 갑상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빈혈이나 비타민 부족처럼 입안 증상에 직접 관여하는 요인을 교정하는 것입니다.

Q. 잇몸이 벗겨지듯 헐어요. 갑상선 검사를 받아야 할까요?

A. 박리성 치은염은 이 자료에서 항체 양성률이 58.2퍼센트로 가장 높았습니다. 잇몸이 벗겨지는 변화가 지속되신다면 치과에서 병변을 확인하시고, 항체 검사도 함께 상의해 보실 만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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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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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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