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갑상선 자가항체 TPO·Tg·TSHR, 무엇을 공격하고 어디까지 영향을 주나
갑상선 자가항체 세 가지는 각각 다른 표적을 겨냥합니다. TPO와 Tg는 호르몬 공정의 부품이고 TSH 수용체는 스위치여서, 결과가 다릅니다. 양성률 11%대와 임신·피부·마음까지 갑상샘 밖 영향을 정리했습니다.
목차
- 세 항체는 각각 무엇을 겨냥하는가
- 갑상선 과산화효소(TPO) — 효소이면서 항원인 두 얼굴
- 네 개의 도메인, 그리고 항체가 붙는 면
- 왜 항체가 한곳에만 몰리는가
- 갑상선글로불린(Tg) — 660킬로달톤의 조립 라인
-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네 곳
- 항Tg항체가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곳
- TSH 수용체(TSHR) — 하나의 자물쇠, 세 방향의 열쇠
- 왜 이 수용체가 특히 표적이 되는가
- 자극형과 차단형은 어떻게 갈리는가
- 세 번째 유형 — 중립형
- 항체는 원인인가, 결과인가
- 항체는 있는데 기능은 정상일 때 — 얼마나 흔하고 어떻게 되는가
- 그중 몇 명이 실제로 기능저하로 가는가
- 갑상샘 밖 ① — 눈으로 번지는 자가면역
- 갑상샘 밖 ② — 임신과 유산
- 위험은 분명히 높습니다
- 그런데 호르몬을 보충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 갑상샘 밖 ③ — 피부, 만성 두드러기
- IgE 자가항체라는 새로운 개념
- 갑상샘 밖 ④ — 뇌와 마음
- 우울과 불안
- 하시모토 뇌병증이라는 이름의 함정
- 갑상샘 밖 ⑤ — 전신 질환과의 관계, 그리고 반전
- 왜 이 항체가 만들어지는가 — 최근의 시선
- 유전자
- 감염
- 장내 미생물
- 이레한의원 코멘트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검사지에 적힌 항TPO항체, 항Tg항체, TSH수용체항체는 각각 무엇을 겨냥하고 있을까요

갑상선 자가항체는 세 가지가 각각 다른 표적을 겨냥해요. 갑상선 과산화효소(TPO)와 갑상선글로불린(Tg)은 호르몬을 만드는 공정의 부품이고, TSH 수용체(TSHR)는 그 공정을 켜고 끄는 스위치입니다. 겨냥하는 곳이 다르니 몸에 미치는 결과도 다릅니다. 오늘은 2020년 이후 밝혀진 세 항원의 입체 구조와 대규모 역학·임상 연구를 함께 리뷰하면서, 이 항체들이 갑상샘 밖에서 어디까지 문제를 만드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 항체는 각각 무엇을 겨냥하는가
먼저 큰 그림부터 맞춰 두겠습니다.
| 항체 | 표적 | 표적의 역할 | 주로 나타나는 병 |
|---|---|---|---|
| 항TPO항체 | 갑상선 과산화효소 | 요오드를 활성화해 호르몬 재료를 만드는 효소 | 하시모토 갑상선염 |
| 항Tg항체 | 갑상선글로불린 | 호르몬이 조립되는 거대 단백질 틀 | 하시모토 갑상선염, 갑상선암 추적 |
| TSH수용체항체 | TSH 수용체 | 갑상샘을 켜고 끄는 스위치 | 그레이브스병, 일부 기능저하증 |
앞의 두 가지는 공정 안쪽의 부품을 겨냥하고, 세 번째는 바깥의 스위치를 겨냥합니다. 이 차이가 뒤에 나올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부품을 겨냥한 항체는 대체로 「이미 손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반면 스위치를 겨냥한 항체는 그 자체로 스위치를 눌러 버립니다.
갑상선 과산화효소(TPO) — 효소이면서 항원인 두 얼굴
TPO는 갑상샘 여포세포의 세포막에 박혀 있는 효소예요. 요오드를 활성화하고, 활성화된 요오드를 갑상선글로불린의 타이로신에 붙이며, 붙은 조각들을 짝지어 호르몬을 완성합니다.
이 효소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오래 수수께끼였는데, Baker et al (2023)의 연구에서 극저온 전자현미경으로 사람 TPO의 입체 구조가 처음으로 높은 해상도에서 밝혀졌습니다.

네 개의 도메인, 그리고 항체가 붙는 면
구조를 보면 TPO는 네 개의 도메인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단위체예요.
- N말단 도메인
- 과산화효소 도메인 — 실제 효소 작용이 일어나는 부분
- 보체조절단백질 유사 도메인
- 표피성장인자 유사 도메인
과산화효소 도메인의 Cys146과 보체조절단백질 도메인의 Cys756이 이황화 결합으로 묶여 있어, 분자 전체가 크게 흔들리지 않고 고정된 모양을 유지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대목이 나와요. 사람에게서 유래한 자가항체 2G4는 효소 작용이 일어나는 입구가 아니라, 그 반대편 면에 붙었습니다.
효소 활성 부위와 헴 그룹, 칼슘 결합 부위는 항체가 붙은 쪽의 정반대에 놓여 있었고, 항체가 붙어도 효소 기능이 곧바로 멈추지는 않는다는 뜻이에요.
왜 항체가 한곳에만 몰리는가
항TPO항체의 특징은 표적이 넓지 않다는 점이에요. 사람의 항체는 대부분 면역우세부위(immunodominant region, IDR)라 불리는 좁은 면에 몰려서 붙습니다.
이 면은 A와 B 두 구역이 겹쳐 있는 형태이며, 위 구조 연구에서 두 항체 모두 과산화효소 도메인의 서로 다른 에피토프에 결합하되 면역우세부위 B의 잔기들을 공유했습니다.
한 사람의 혈액 안에 있는 수많은 항TPO항체가 사실상 같은 좁은 면을 향한다는 뜻이에요. 항체 수치가 개인 안에서 비교적 일관되게 움직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갑상선글로불린(Tg) — 660킬로달톤의 조립 라인
갑상선글로불린은 사람 몸에서 만들어지는 단백질 가운데 손꼽히게 큰 축에 듭니다. 2,700개가 넘는 아미노산이 이어진 사슬 두 개가 짝을 이룬 형태로, 갑상샘 여포 안을 채우고 있는 젤 같은 물질의 정체가 바로 이것입니다.
Coscia et al (2020)의 연구와 Adaixo et al (2022)의 연구에서 사람 갑상선글로불린의 전체 구조가 각각 밝혀졌고, 후자는 3.2옹스트롬 해상도로 당사슬까지 붙은 천연 상태를 담았습니다.
호르몬이 만들어지는 네 곳
요오드가 충분히 들어오면 10~15개의 타이로신이 요오드를 붙인 형태로 바뀌고, 이 가운데 네 곳이 실제 호르몬 조립 지점으로 작동합니다.
구조 연구가 밝힌 조건은 세 가지였습니다.
- 두 타이로신이 가까이 놓여 있을 것
- 사슬이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을 것
- 물에 노출되어 있을 것
이 세 조건을 만족하는 짝에서만 호르몬이 만들어져요. 거대한 단백질 전체가 아니라 몇몇 지점만 실제 생산에 관여하는 셈입니다.
항Tg항체가 실제로 문제를 일으키는 곳
항Tg항체는 갑상샘 자체를 망가뜨리는 힘이 강하지 않습니다. Hollowell et al (2002)의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도 항Tg항체만 단독으로 있는 경우는 갑상샘 질환과 유의한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항체가 확실하게 말썽을 부리는 곳이 하나 있어요. 갑상선암 수술 후 추적 검사입니다.
갑상선암을 수술하고 나면 혈액의 갑상선글로불린 수치를 재서 재발을 감시해요. 그런데 항Tg항체가 있으면 이 측정값이 실제보다 낮게 나오거나 들쭉날쭉해집니다.
그래서 항Tg항체가 있는 환자에서는 항체 수치 자체의 변화 추세를 대신 지켜보는 방식을 써요. 수술 후 항체가 꾸준히 줄면 좋은 신호로, 다시 오르면 주의 신호로 읽습니다.
TSH 수용체(TSHR) — 하나의 자물쇠, 세 방향의 열쇠
세 번째 항원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TSH 수용체는 뇌하수체가 보낸 신호를 받는 스위치이고, 여기에 붙는 항체는 신호를 흉내 내거나 가로막을 수 있습니다.

왜 이 수용체가 특히 표적이 되는가
TSH 수용체는 만들어진 뒤 두 조각으로 잘리고, 바깥쪽 조각(A 소단위)이 떨어져 나와요. 떨어져 나온 조각이 면역계에 노출되면서 항체 반응의 출발점이 된다고 봅니다.
즉 세포막에 얌전히 붙어 있는 상태보다, 떨어져 나온 조각이 더 강한 항원이 된다는 설명이에요.
자극형과 차단형은 어떻게 갈리는가
Duan et al (2022)의 연구가 이 부분을 구조 수준에서 정리했습니다. 연구진은 TSH가 붙은 수용체, 자극형 자가항체 M22가 붙은 수용체, 차단형 자가항체 K1-70이 붙은 수용체를 각각 관찰했습니다.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 TSH와 자극형 항체 M22 — 수용체의 바깥 부분을 밀어 올려 똑바로 선 활성 형태로 만듭니다
- 차단형 항체 K1-70 — TSH가 붙는 것을 막지만, 바깥 부분을 밀어 올리지는 못합니다
스위치를 누르는 것은 「붙었느냐」가 아니라 「밀어 올렸느냐」였습니다. 같은 곳에 붙어도 결과가 정반대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첩 부분의 열 개 잔기로 이루어진 조각이 바깥 부분과 세포막 관통 부분을 잇는 지렛대 역할을 했고, 수용체 주위를 열다섯 개가 넘는 콜레스테롤이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 유형 — 중립형
Morshed et al (2015)의 정리에 따르면 TSH수용체항체는 자극형과 차단형 외에 중립형이 있습니다. 절단 부위 근처에 붙는 이 항체는 호르몬 분비를 늘리지도 줄이지도 않으면서 세포 내부의 스트레스 경로를 건드리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그래서 TSH수용체항체가 양성이라는 결과 하나만으로는 방향을 알 수 없어요. 기능 검사와 임상 양상을 함께 보아야 합니다.
항체는 원인인가, 결과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항체마다 달라요.
TSH수용체항체는 원인입니다. 임신 중 이 항체가 태반을 넘어가면 태아에게 일시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생길 수 있어요. 항체 하나가 병을 옮긴 셈이니, 병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는 직접적인 증거입니다.
항TPO항체는 그 중간 어디쯤입니다. 시험관에서는 보체를 활성화하고 면역세포를 불러 갑상샘 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어요. 다만 실제 하시모토 갑상선염에서 조직을 망가뜨리는 주역은 세포독성 T세포로 보는 견해가 우세합니다.
항Tg항체는 대체로 표지자입니다. 앞서 본 것처럼 단독으로 있을 때는 갑상샘 질환과의 연관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가 있어요. 표지자를 없애는 것과 원인을 다루는 것은 다른 일이기 때문입니다. 항체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 자체가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진단 과정과 임상 증상은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원인과 임상증상 그리고 진단의 최근 지견에서 따로 다루었습니다.
항체는 있는데 기능은 정상일 때 — 얼마나 흔하고 어떻게 되는가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숫자로 답해 보겠습니다.

Hollowell et al (2002)의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서 항TPO항체 양성 11.3%, 항Tg항체 양성 10.4%였습니다. 열 명 중 한 명꼴이에요. 여성에서 더 많고 나이가 들수록 늘었습니다.
20년 뒤 자료도 비슷했습니다. Song et al (2024)의 분석에서는 참가자 7,431명 가운데 항TPO항체 11.48%, 항Tg항체 7.54%가 양성이었습니다.
그중 몇 명이 실제로 기능저하로 가는가
Gill et al (2022)의 관찰 연구가 이 질문에 답을 주며, 임신을 준비하는, 기능이 정상이면서 항TPO항체가 양성인 여성 940명을 추적했습니다.
그중 70명(7.4%)에서 무증상 또는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이 나타났습니다. 열 명 중 한 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기능저하로 진행한 분들은 처음부터 TSH 수치와 항체 역가가 더 높았습니다. 항체가 있다는 사실보다 얼마나 높은지가 더 중요한 정보였다는 뜻이에요.
한 가지 더. 발생한 사례의 83%가 임신 전에 나타났습니다. 임신을 계획하신다면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낫다는 근거가 돼요.
기능이 정상인데 입안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갑상선 항체는 양성인데 기능은 정상, 혀 통증과 구내염이 계속될 때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갑상샘 밖 ① — 눈으로 번지는 자가면역
갑상선눈병증은 자가면역이 갑상샘 밖으로 넘어간 가장 분명한 예입니다.
눈 뒤쪽의 지방과 근육 사이에 있는 안와 섬유아세포에는 TSH 수용체가 함께 존재합니다. 갑상샘을 겨냥한 항체가 이 세포에도 붙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최근 밝혀진 그림이 하나 더 있어요. Krieger et al (2022)의 연구에서 TSH 수용체와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가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함께 작동한다는 점이 정리되었습니다.
두 수용체가 손잡고 움직이기 때문에, 인슐린유사성장인자1 수용체(IGF-1 receptor, IGF-1R)를 막는 약이 갑상선눈병증에 효과를 보인 것으로 설명되겠습니다. 표적이 하나가 아니라 두 개를 잇는 회로였던 셈이에요.
갑상샘 밖 ② — 임신과 유산
여기가 가장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부분이에요. 그리고 가장 오해가 많은 부분이기도 합니다.

위험은 분명히 높습니다
Thangaratinam et al (2011)의 메타분석은 여성 12,126명이 참여한 31개 연구를 모았습니다.
- 유산 오즈비 3.90 (95% 신뢰구간 2.48~6.12) — 코호트 연구 기준으로, 유산 가능성이 약 3.9배 높다는 뜻입니다
- 조산 오즈비 2.07 (95% 신뢰구간 1.17~3.68) — 조산 가능성이 약 2.1배 높다는 뜻입니다
31개 연구 가운데 28개가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연관 자체는 견고해요.
다만 오즈비는 「몇 배 높다」를 보여줄 뿐 절대 위험을 말해 주지는 않으며, 원래 위험이 낮은 사건에서는 배수가 커도 실제 증가 폭은 크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호르몬을 보충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Dhillon-Smith et al (2019)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이 이 부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유산이나 난임 병력이 있으면서 기능은 정상이고 항TPO항체가 양성인 여성 952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레보티록신을 복용한 군의 생존 출산율 37.4%, 위약군 37.9%. 상대위험 0.97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유산율과 조산율에서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결과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항체는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내는 표지이지만, 갑상선호르몬을 채워 준다고 그 위험이 지워지지는 않았다는 뜻이에요.
바꾸어 말하면 항체가 만들어 내는 위험은 갑상선호르몬 부족만으로 설명되지 않으며, 면역 자체의 문제가 함께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해요.
갑상샘 밖 ③ — 피부, 만성 두드러기
만성 두드러기와 갑상샘 자가면역이 함께 오는 일은 피부과에서 오래 알려져 있었고, 최근에는 기전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밝혀졌습니다.

Zhang et al (2022)의 연구는 중국인 만성 두드러기 환자 1,100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대조군 1,100명을 비교하고, 여기에 기존 연구들의 메타분석을 더했습니다.
- 항TPO IgE 항체 — 대조군의 4.98배. 약 5배 더 자주 나타났다는 뜻입니다
- 항TPO IgG 항체 — 6.90배. 약 6.9배입니다
- 항Tg IgG 항체 — 6.68배. 약 6.7배입니다
IgE 자가항체라는 새로운 개념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IgE 계열의 자가항체가 확인되었다는 사실입니다.
IgE는 보통 꽃가루나 음식 같은 바깥 물질에 반응하는 항체예요. 그런데 자기 몸의 갑상선 과산화효소를 향한 IgE가 만들어지면, 비만세포가 자기 조직을 상대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Kolkhir et al (2022)의 종설은 이런 형태를 자가알레르기라고 부르며, 만성 두드러기를 두 갈래의 자가면역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갑상선염과 만성 두드러기가 함께 오는 배경은 만성 두드러기 원인 중 자가면역질환에서 더 자세히 정리했습니다.
갑상샘 밖 ④ — 뇌와 마음
우울과 불안
Siegmann et al (2018)의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은 참가자 36,174명이 포함된 19개 연구를 모았습니다.

- 우울 오즈비 3.56 (95% 신뢰구간 2.14~5.94) — 우울 척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약 3.6배라는 뜻입니다
- 불안 오즈비 2.32 (95% 신뢰구간 1.40~3.85) — 약 2.3배입니다
다만 이 분석에는 무증상 및 명백한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가 함께 포함되어 있어, 호르몬 부족의 영향과 자가면역 자체의 영향을 완전히 갈라내지는 못했습니다. 연구 간 이질성도 높은 편이었습니다.
하시모토 뇌병증이라는 이름의 함정
드물지만 인지 저하, 발작, 정신 증상이 갑자기 나타나면서 항TPO항체가 높게 나오는 상태가 있어요. Chaudhuri et al (2023)의 증례 모음과 문헌 고찰에서 정리된 하시모토 뇌병증입니다.
이름 때문에 오해하기 쉬운데, 항TPO항체가 뇌를 직접 공격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이 항체는 「어딘가에서 자가면역이 돌아가고 있다」는 표지로 쓰일 뿐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스테로이드에 반응하는 자가면역 갑상선염 연관 뇌병증이라는, 더 서술적인 이름을 함께 써요.
갑상샘 밖 ⑤ — 전신 질환과의 관계, 그리고 반전
여기까지 읽으시면 「항체가 있으면 전신이 위험하겠구나」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그런데 대규모 자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Song et al (2024)의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은 참가자 7,431명을 최장 2019년까지 추적하면서, 항체 양성과 여러 전신 질환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 항Tg항체와 당뇨 — 오즈비 1.93 (95% 신뢰구간 1.21~3.08). 당뇨가 있을 가능성이 약 1.9배 높았습니다
- 항Tg항체와 고혈압 — 오즈비 0.62 (95% 신뢰구간 0.44~0.88). 오히려 낮았습니다
- 항TPO항체와 만성 폐질환 — 오즈비 0.71 (95% 신뢰구간 0.53~0.95). 이쪽도 낮았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대목이 있어요. 항TPO항체도 항Tg항체도 전체 사망률이나 심장질환 사망률과 관련이 없었습니다.
심혈관질환, 관절염, 암, 만성 신장질환과도 유의한 연관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를 과장해서 읽어서는 안 돼요. 단면 조사이므로 인과를 말할 수 없고, 고혈압이나 폐질환이 낮게 나온 부분도 우연이나 자료 특성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어요. 항체 양성이라는 결과 하나로 전신 건강을 걱정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왜 이 항체가 만들어지는가 — 최근의 시선
마지막으로 원인 쪽을 살펴보겠습니다.
유전자
Adam et al (2025)의 종설은 갑상선 과산화효소 유전자의 변이가 효소 기능과 항원성 양쪽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정리했습니다. 같은 단백질이 효소이면서 자가항원이라는 두 얼굴을 가진 탓에, 유전적 변화가 두 방향으로 동시에 작용할 수 있다는 관점이에요.
감염
Fallahi et al (2023)의 종설은 코로나19 감염 이후 갑상샘 자가면역이 나타난 사례들을 모아 검토했습니다. 바이러스 단백질과 갑상샘 항원의 일부 구조가 닮은 분자 모방이 하나의 설명으로 제시돼요.
장내 미생물
Gluvić et al (2025)의 종설은 장내 미생물과 갑상샘 사이의 축을 다루면서, 미생물 구성과 대사산물이 갑상샘 자가면역의 표지자가 될 가능성을 검토했습니다. 아직 진단에 쓸 단계는 아니지만, 면역이 시작되는 장소로 장을 보는 시선이 늘고 있어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과 루푸스를 비롯한 전신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며, 그 과정에서 갑상선 자가항체가 함께 확인되는 분들을 자주 만납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혈액 검사나 항체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항체 수치의 확인과 판독, 갑상선호르몬 치료 여부의 결정은 내분비내과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한의원이 하는 일은 그 결과지를 함께 놓고 읽으면서, 검사로 설명되지 않고 남아 있는 몸의 불편을 다루는 쪽이에요.
한의학에서는 자가면역을 「내 몸을 지키는 힘이 방향을 잃은 상태」로 봐요. 부족한 곳은 채우고 넘치는 곳은 가라앉히며, 순환이 막힌 곳을 풀어 몸 전체의 균형을 되돌리는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특히 항체는 양성인데 기능은 정상이라 지켜보자는 말만 듣고 돌아오시는 분들께, 피로와 수면, 소화, 감정 기복 같은 남은 증상을 하나씩 정리해 나가는 역할을 맡습니다.
송도와 연수구를 비롯해 인천 각지에서 찾아오시는 분들께, 검사 수치와 실제 몸 상태 사이의 간격을 함께 좁혀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항TPO항체 수치가 높으면 그만큼 병이 심한 건가요?
A. 수치가 곧 증상의 세기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Gill et al (2022)의 연구에서 나중에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행한 분들은 처음부터 항체 역가와 TSH가 더 높았습니다. 높은 수치는 「지금 아프다」보다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에 가까운 정보로 읽으시면 돼요.
Q. 항체를 없애는 치료가 있나요?
A. 항체 수치 자체를 목표로 삼는 표준 치료는 없어요. 특히 항Tg항체와 항TPO항체는 병을 일으키는 주역이라기보다 표지자에 가까워서, 수치를 떨어뜨리는 것과 몸이 좋아지는 것이 반드시 같이 가지 않습니다. 증상과 기능 상태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Q. 기능이 정상인데 항체만 양성이면 임신을 미뤄야 하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Dhillon-Smith et al (2019)의 임상시험에서 기능이 정상인 항체 양성 여성에게 갑상선호르몬을 미리 복용시켜도 생존 출산율이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능저하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임신 전과 임신 중 갑상샘 기능을 확인하는 일정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두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세 가지 항체가 동시에 양성으로 나올 수도 있나요?
A. 있어요. 항TPO항체와 항Tg항체는 함께 나오는 경우가 흔하고, 그레이브스병에서도 앞의 두 항체가 낮은 농도로 함께 검출되는 일이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항체 한 가지만으로 병명을 확정하지 않고, 기능 검사와 초음파 소견, 증상을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Q. 갑상선 항체가 있으면 다른 자가면역질환도 생기나요?
A. 같이 오는 경우가 있어 함께 살피기는 해요. 다만 Song et al (2024)의 대규모 조사에서 항체 양성과 관절염·암·만성 신장질환 사이에 유의한 연관은 나오지 않았고, 사망률과도 관련이 없었습니다. 지나치게 걱정하기보다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선에서 관리하시면 되겠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도 다른 자가면역질환의 동반 여부를 증상 쪽에서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 Baker S, Miguel RN, Thomas D, et al (2023) Cryo-electron microscopy structures of human thyroid peroxidase (TPO) in complex with TPO antibodies. Journal of Molecular Endocrinology 70:e220149
- Coscia F, Taler-Verčič A, Chang VT, et al (2020) The structure of human thyroglobulin. Nature 578:627-630
- Adaixo R, Steiner EM, Righetto RD, et al (2022) Cryo-EM structure of native human thyroglobulin. Nature Communications 13:61
- Duan J, Xu P, Zhang H, et al (2022) Hormone- and antibody-mediated activation of the thyrotropin receptor. Nature 609:854-859
- Morshed SA, Davies TF (2015) Graves' Disease Mechanisms: The Role of Stimulating, Blocking, and Cleavage Region TSH Receptor Antibodies. Hormone and Metabolic Research 47:727-734
- Hollowell JG, Staehling NW, Flanders WD, et al (2002) Serum TSH, T4, and thyroid antibodies in the United States population (1988 to 1994):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NHANES III).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87:489-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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