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SIRT1, 소식과 운동의 신호를 받아 적는 효소
SIRT1은 염증 전사인자의 표시를 떼어 내 활성을 낮추는 효소입니다. 다만 이를 활성화한다는 성분의 메타분석은 2015년과 2021년이 반대 결론을 냈고, 효과 크기도 0.4 mg/L에 그쳤습니다.
목차
소식과 운동이 몸에 좋다는 것은 모두가 알아요. 그 신호를 세포 안에서 받아 적는 효소가 SIRT1입니다.

SIRT1은 단백질에 붙은 아세틸기를 떼어 내는 효소입니다. 그 대상 가운데 하나가 앞서 정리한 NF-κB 칼럼의 염증 스위치예요. 그래서 이 효소는 오랫동안 항노화 연구의 중심에 있었고, 이를 활성화한다는 성분이 널리 팔려 왔습니다. 오늘은 그 근거가 어디까지 확인되었고 어디에서 갈렸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SIRT1은 무엇을 하는 효소일까요?
이 효소가 일하려면 NAD⁺라는 보조인자가 필요해요. 에너지가 부족하면 이 보조인자가 늘어나고, 그러면 이 효소가 활발해져요.
굶거나 운동할 때 켜지는 구조입니다. 앞서 다룬 AMPK 칼럼의 에너지 감지 스위치와 짝을 이룹니다.

Yeung et al (2004)은 면역과의 연결을 처음 분명히 했습니다.
- SIRT1이 NF-κB의 p65라는 구성 단위와 직접 붙었습니다
- 그 단백질의 특정 부위에서 아세틸기를 떼어 냈습니다
- 그 결과 염증 유전자의 전사가 억제되었습니다
이 변형은 앞서 NF-κB 칼럼에서 다룬 그 전사인자가 일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변형이에요. 그것을 떼어 내면 스위치가 꺼져요.
노화 — 뇌에서 늘렸더니 수명이 늘었습니다
Satoh et al (2013)은 뇌에서만 이 효소를 많이 만들도록 한 생쥐를 관찰했습니다.

- 암수 모두에서 수명이 유의하게 늘었습니다
- 늙은 생쥐가 노화 지연에 해당하는 표현형을 보였습니다
- 그 효과는 시상하부의 특정 부위에서 신경 활성이 올라간 것을 통해 일어났습니다
앞서 NF-κB 칼럼에서 시상하부의 염증 신호가 노화 속도를 정한다는 결과를 다루었습니다. 같은 부위에서 반대 방향의 개입이 반대 결과를 냈습니다.
같은 계열의 다른 효소인 SIRT6도 수컷 생쥐의 수명을 늘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Kanfi et al 2012).
사람에게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이 효소를 활성화한다고 알려진 성분이 널리 팔립니다. 그 성분의 사람 시험 결과를 보겠습니다.

두 개의 메타분석이 반대 방향의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 Sahebkar et al (2015)은 10건의 무작위 시험을 모아 C반응단백에 효과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가중평균차 −0.144 mg/L, 95% 신뢰구간 −0.968~0.680, P = 0.73)
- Gorabi et al (2021)은 35건을 모아 고감도 C반응단백이 0.40 mg/L 낮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0.70~−0.09, P = 0.01)
같은 성분을 두고 결과가 갈립니다. 시험 편수가 늘면서 방향이 바뀐 셈인데, 두 번째 분석의 효과 크기도 0.4 mg/L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2015년 분석에서는 총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혈당, 혈압 모두 변화가 없었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조금 낮아졌습니다.
기전 자체도 논쟁이 있습니다
이 성분이 이 효소를 직접 활성화한다는 초기 보고는 나중에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실험에 쓰인 형광 표지 기질에서만 활성화가 나타났고, 자연 상태의 기질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에요. 생체에서 관찰된 효과는 다른 경로를 통한 간접 작용으로도 설명돼요.
「이 성분이 이 효소를 켜서 수명을 늘린다」는 단순한 이야기는 현재 근거로 뒷받침되지 않습니다.
종양에서는 방향이 하나가 아닙니다
이 효소를 무조건 올리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가 또 있어요.
- 이 효소는 p53이라는 종양억제 단백질의 아세틸기도 떼어 냅니다. 그러면 손상된 세포가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반대로 대장암에서는 이 효소가 종양을 억제하는 쪽으로 작동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암 종류에 따라 발현이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합니다
항노화를 목적으로 이 효소를 올리는 것을 암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자가면역질환과는 어떤 관계일까요?
이 효소가 염증 전사인자를 억제하므로, 자가면역질환에서 이를 올리는 방향이 제안되어 왔습니다.
다만 이 효소는 T세포의 활성 조절에도 관여해, 없애면 오히려 자가면역이 생긴다는 동물 결과와 반대 결과가 함께 있어요. 사람에게서 이 효소를 조절해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한 시험은 없어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항노화 성분을 여러 개 챙겨 드시는 분들을 만나요? 이 성분도 그중 하나예요.
위 결과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염증 지표가 조금 내려갈 가능성은 있지만 그 폭이 작고, 메타분석끼리 결론이 갈리며, 기전 설명도 처음 알려진 것과 다릅니다.
한약 성분 가운데 이 효소의 활성을 올린다는 보고가 여럿 있어요. 다만 대부분 시험관에서 효소 활성만 잰 것이고 동물 실험도 단일 모델에 그칩니다.
사람에게 한약을 써서 이 효소 활성이 달라지는지를 잰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의원은 혈액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검사와 약물 판단은 해당 진료과에 맡기고, 그 사이에서 소화와 수면, 피로처럼 일상에서 걸리는 부분을 함께 살피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레스베라트롤 영양제를 먹어도 될까요?
A. 심각한 안전성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기대할 수 있는 폭이 작고, 메타분석마다 결론이 다릅니다. 2015년 분석에서는 콜레스테롤과 혈압, 혈당에 변화가 없었고 고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조금 낮아졌습니다.
Q. 포도주를 마시면 도움이 될까요?
A. 시험에서 쓰인 용량은 포도주로 섭취하기 어려운 양입니다. 그리고 술 자체의 위험이 그 이득을 넘어섭니다. 이 성분을 이유로 음주를 권할 근거는 없습니다.
Q. 이 효소를 올리는 확실한 방법이 있을까요?
A. 이 효소는 에너지가 부족할 때 켜집니다. 소식과 운동이 그 조건을 만드는 방법이고, 동물에서 가장 일관되게 확인된 것도 그것입니다. 다만 사람에서 이 효소 활성을 재서 확인한 자료는 부족합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그 두 가지를 먼저 여쭤봅니다.
Q. 암이 있어도 이 성분을 먹어도 될까요?
A.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이 효소는 암 종류에 따라 종양을 돕기도 하고 누르기도 합니다. 항노화를 목적으로 한 접근을 암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참고문헌
- Yeung F et al (2004) Modulation of NF-kappaB-dependent transcription and cell survival by the SIRT1 deacetylase. EMBO J 23:2369-2380
- Satoh A et al (2013) Sirt1 extends life span and delays aging in mice through the regulation of Nk2 homeobox 1 in the DMH and LH. Cell Metab 18:416-430
- Kanfi Y et al (2012) The sirtuin SIRT6 regulates lifespan in male mice. Nature 483:218-221
- Sahebkar A et al (2015) Lack of efficacy of resveratrol on C-reactive protein and selected cardiovascular risk factors-Results from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Int J Cardiol 189:47-55
- Gorabi AM et al (2021) Effect of resveratrol on C-reactive protein: An update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Phytother Res 35:6754-6767
- Zhang G et al (2013) Hypothalamic programming of systemic ageing involving IKK-β, NF-κB and GnRH. Nature 497:211-21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