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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L1, 노화세포가 T세포 감시를 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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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PD-L1, 노화세포가 T세포 감시를 피할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노화세포는 PD-L1을 내걸어 T세포 공격을 피합니다. 이 브레이크를 푸는 치료는 진행암 시험 19건에서 65세 이상 6,064명의 사망 위험을 27% 낮췄고, 젊은 환자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노화세포 가운데 어떤 것은 면역세포에 잡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그 차이에 관여하는 요인 중 하나가 PD-L1입니다.

같은 세포들 가운데 하나만 표지를 달고 살아남는 모습을 형상화한 개념 그림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예정사 리간드 1)은 T세포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알리는 표지입니다. 정상 조직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을 제한하지만, 일부 암세포는 이 신호를 이용해 면역 공격을 피합니다. 노화세포에서도 비슷한 역할이 보고되었습니다. 주요 연구를 바탕으로 노화세포의 면역 회피와 실제 항암치료 결과를 구분해 살펴보겠습니다.

PD-L1은 무엇을 알리는 표지일까요?

T세포에는 PD-1이라는 수용체가 있습니다. PD-1은 T세포가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발현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발현량만으로 T세포의 기능이나 탈진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세포 표면의 PD-L1이 PD-1과 결합하면 T세포의 활성화 신호가 억제됩니다.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정상 조직이 손상되는 것을 제한하는 기전입니다.

PD-L1이 T세포의 수용체에 결합해 공격을 멈추게 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

그러나 제거해야 할 세포에서 이 신호가 증가하면 면역 회피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앞서 다룬 CD47 칼럼의 표지가 대식세포를 향한 것이라면, PD-L1은 T세포를 향한 브레이크입니다.

노화 — 노화세포가 이 표지를 붙잡아 둡니다

Majewska et al (2024)은 세포주기 억제 단백질 p16과 PD-L1의 안정성 사이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p16이 PD-L1 단백질의 분해를 늦춰 표면에 오래 남게 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

  • p16이 켜진 노화세포에서 PD-L1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 p16이 세포주기 효소를 막으면 PD-L1을 분해하는 표시가 덜 붙었습니다
  • 그 결과 PD-L1 단백질이 더 오래 남아 표면에 쌓였습니다

앞서 정리한 p16과 p21 칼럼에서 다룬 브레이크가, 면역 회피 표지를 안정화하는 쪽으로도 작동한 것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세포주기 억제와 면역 회피 표지의 안정화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모든 세포에서 p16 증가만으로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연구에서 폐포대식세포도 살폈습니다. p16을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PD-L1을 올려 주변을 면역억제 상태로 만들었고, 그 결과 노화세포가 더 쌓였습니다.

면역 — PD-L1 발현이 높은 노화세포는 제거를 피할 수 있습니다

Imawari와 Nakanishi (2024)는 면역계에 의한 노화세포 제거 연구를 정리했습니다. 일부 실험에서 관찰된 양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PD-L1이 없는 노화세포는 제거되고 있는 노화세포는 살아남는 차이를 그린 그림

  • 노화세포는 PD-L1을 고르게 발현하지 않습니다.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섞여 있습니다
  • PD-L1 발현이 낮은 노화세포는 세포독성 T세포에 의해 상대적으로 잘 제거될 수 있습니다
  • PD-L1 발현이 높은 일부 노화세포는 염증성 물질을 분비하면서도 T세포의 공격을 회피할 수 있습니다

면역 감시를 피하는 세포가 선택적으로 축적될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결과입니다. 골라 남은 세포들이 염증노화를 키웁니다.

Majewska 등은 생쥐에서 특정 항PD-L1 항체로 p16·PD-L1 양성 세포를 줄였습니다. 여기에는 항체의 Fc 부분이 효과세포의 Fcγ 수용체와 결합하는 작용이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한 PD-1/PD-L1 결합 차단이나 모든 항PD-L1 약물이 동일한 노화세포 제거 효과를 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에게 이 브레이크를 푸는 치료는 어땠을까요?

면역관문 억제제는 여러 암종에서 사용됩니다. 다음 임상 자료는 노화세포 제거 치료가 아니라 진행암의 항암 효과에 관한 연구입니다.

나이대별로 면역관문 차단 치료의 생존 이득이 다른지 비교한 그래프

Kasherman et al (2020)은 진행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19건을 모아 나이대별로 나누어 살폈습니다.

  • 65세 이상 6,064명에서 사망 위험비는 0.73이었습니다
  • 65세 미만 7,250명에서는 0.79였습니다
  • 두 값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습니다(상호작용 P = 0.27)
  • 70세와 75세를 기준으로 나누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위험비 0.73은 추적 기간 중 사망의 순간위험이 대조 치료군보다 약 27% 낮았다는 뜻입니다. 이 분석에서는 연령군에 따른 치료 효과 차이가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효과가 완전히 같다는 증명은 아니며, 임상시험에 참여하기 어려운 노쇠한 고령 환자에게 그대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저자들은 나이가 아니라 전신 상태와 장기 기능을 기준으로 대상을 정해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면역관련 이상반응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면역 억제 신호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정상 조직에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면역관련 이상반응이라고 합니다.

  • 피부 발진, 대장염, 갑상선 기능 이상, 비감염성 폐렴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빈도는 약물과 병용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 드물지만 심근염처럼 치명적인 경우도 있습니다
  • 원래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병이 악화될 수 있어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나타나는 것과 형태가 비슷합니다. 브레이크를 푸는 치료의 이득과 자가면역 반응은 같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PD-L1을 표적으로 할 때 기대할 수 있는 것과 조심할 것을 두 칸으로 정리한 그림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면역항암치료 중 생긴 피부 증상이나 설사, 피로에 관해 상담하는 분들을 뵙습니다. 치료 중 새로 생긴 변화는 가벼워 보여도 담당 항암치료팀에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드립니다.

이런 증상은 면역관련 이상반응일 수 있지만, 감염이나 다른 원인도 감별해야 합니다. 부작용이 생겼다는 사실이 곧 항암 효과가 좋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호흡곤란, 심한 설사, 흉통, 급격한 기력 저하가 생기면 다음 예약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약재 유래 성분이 이 경로에 영향을 준다는 기초연구와 실제 환자에서의 치료 효과는 구분해야 합니다. 사람에게 한약을 써서 이 표지나 치료 반응이 달라지는지를 앞서 정해 놓고 잰 시험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련 내용은 PD-1·PD-L1 경로와 철 의존 세포사멸 칼럼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레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항암치료와 면역관련 부작용의 평가는 담당 진료과에서 받으시도록 안내합니다. 소화와 수면, 피로를 살필 때도 현재 치료와 복용 중인 약·보충제를 함께 확인하며, 추가 치료가 기존 항암치료에 영향을 주지 않는지 주의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나이가 많으면 면역 치료를 못 받나요?

A. 나이 자체가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19건의 무작위 시험을 모은 분석에서 65세 이상과 미만의 생존 이득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신 상태와 장기 기능을 보고 판단합니다.

Q. 자가면역질환이 있어도 면역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A. 개별 판단이 필요합니다. 브레이크를 푸는 치료라 기존 자가면역질환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금기는 아니며, 병의 종류와 활동도, 암의 상황을 함께 보고 담당 진료과에서 정합니다.

Q. 노화세포를 없애려고 이 약을 쓸 수 있을까요?

A. 이 글의 연구를 근거로 노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세포·생쥐 실험과 사람의 폐 조직 관찰은 있지만, 이것이 사람의 노화 치료 효과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항암치료의 적응증과 면역관련 이상반응을 고려해 판단해야 합니다.

Q. 면역력을 올리는 것이 이 치료에 도움이 될까요?

A. 이 치료는 면역을 세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걸려 있던 브레이크를 푸는 것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그 차이를 먼저 설명드립니다. 영양제나 특정 음식으로 그 브레이크가 풀린다는 사람 근거는 없습니다.

참고문헌

  • Majewska J et al (2024) p16-dependent increase of PD-L1 stability regulates immunosurveillance of senescent cells. Nat Cell Biol 26:1336-1345
  • Imawari Y, Nakanishi M (2024) Senescence and senolysis in cancer: The latest findings. Cancer Sci 115:2107-2116
  • Kasherman L et al (2020) Efficacy of immune checkpoint inhibitors in older adults with advanced stage cancers: A meta-analysis. J Geriatr Oncol 11:508-514
  • Sun YM et al (2020) Clinical Efficacy of Immune Checkpoint Inhibitors in Older Non-small-Cell Lung Cancer Patients: A Meta-Analysis. Front Oncol 10:558454
  • Baker DJ et al (2011) Clearance of p16Ink4a-positive senescent cells delays ageing-associated disorders. Nature 479:232-236
  • Barkal AA et al (2019) CD24 signalling through macrophage Siglec-10 is a target for cancer immunotherapy. Nature 572:392-39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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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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