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염증성 장질환에 있어서 중성구의 역할, 염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때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 중성구(호중구)가 장 점막을 손상시키는 과정을 논문 그림 3장과 함께 정리했습니다. 그물 형태로 방출되는 DNA(NET), 밀착연접 분해, 대변 칼프로텍틴, 구강과 장을 잇는 회로까지 병리·분자생물학 관점으로 살펴봅니다.
목차
- 백혈구 안에서 중성구와 림프구는 어떻게 나뉘는가
- 하루에 수백억 개가 새로 만들어지는 최전선 세포
- 상대를 기억해 두는 획득면역의 세포
- 두 계통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 병원체를 처리하는 4가지 방식
- 자가면역질환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 그물 형태로 뿜어낸 DNA가 자기 항원을 노출시킵니다
- 루푸스에서 관찰되는 저밀도 중성구
- 림프구가 어느 방향으로 분화할지에도 관여합니다
- 반대로 억제하는 역할도 함께 맡습니다
- 중성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진 뒤 어디로 이동하는가
- 현미경 사진에서는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 염증성 장질환에서 점막은 어떤 순서로 손상되는가
- 밀착연접이 분해되면 장벽이 새기 시작합니다
-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같은 세포를 다르게 쓰는가
- 크론병에서는 인터페론 알파가 다른 역할을 합니다
- 그물 형태의 DNA는 상피세포를 어떤 분자 경로로 죽이는가
- PAD4가 상피세포 안으로 배달됩니다
- 염증을 끝내는 일도 같은 세포의 역할입니다
- 대변 칼프로텍틴이 중성구 지표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 구강과 장은 중성구를 통해 어떻게 연결되는가
- 자가면역이라는 축에서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 이레한의원 코멘트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염증성 장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으로 진단을 받으면 내시경 소견과 염증 수치를 함께 듣게 되는데, 그 수치를 실제로 만들어 내는 세포가 무엇인지까지 설명을 듣는 경우는 많지 않으시죠.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과 크론병(Crohn's disease, CD)에서 관찰되는 점막 손상은, 상당 부분이 중성구(neutrophil)라는 백혈구가 자기 무기를 점막 안에서 쓰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검사 결과지에는 보통 호중구라고 적혀 나오는 바로 그 세포예요.
그런데 같은 세포가 염증을 끝내는 일까지 맡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세포의 움직임을 알면 염증이 왜 쉽게 가라앉지 않는지도 함께 보이게 되죠.
오늘은 2025년 Periodontology 2000에 실린 논문을 중심으로, 염증성 장질환에서 이 세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병리학·분자생물학 관점에서 리뷰해 보겠습니다. 치료 이야기는 덜어 내고, 몸 안에서 벌어지는 과정만 순서대로 따라가 볼게요.
백혈구 안에서 중성구와 림프구는 어떻게 나뉘는가
면역세포를 크게 두 갈래로 나누면 선천면역(innate immunity)과 획득면역(adaptive immunity)이 됩니다. 이 두 갈래를 대표하는 세포가 각각 호중구와 림프구(lymphocyte)예요.
하루에 수백억 개가 새로 만들어지는 최전선 세포
Steffens JP et al (2025)의 논문에 정리된 내용을 보면, 이 세포는 사람의 혈액을 도는 백혈구 가운데 약 40~70%를 차지합니다. 백혈구를 100개 세면 그중 40~70개가 이 세포라는 뜻이에요.
숫자만 많은 것이 아니라 교체 속도도 빠릅니다.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약 500억~1000억 개를 새로 만들어 내죠.
혈액 안에서의 수명은 몇 시간에서 며칠 정도로 짧습니다. 짧게 살고 대량으로 교체되는 세포라는 특징이 이 세포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겠습니다.
만들어지는 곳은 골수입니다. 조혈전구세포에서 과립생성(granulopoiesis)이라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은 C/EBPα 같은 전사인자가 조절합니다.
호중구는 모양으로도 구분됩니다. 핵이 여러 조각으로 갈라진 다형핵(polymorphonuclear) 형태이고, 세포질에는 항균 단백질과 효소가 들어찬 과립이 빽빽하게 차 있습니다.
상대를 기억해 두는 획득면역의 세포
림프구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며, T세포와 B세포로 나뉘고, 특정 항원을 알아본 다음 그 정보를 남겨 둡니다.
숫자로 밀어붙이는 세포가 아니라 정확도로 일하는 세포라고 보시면 되며, 같은 상대를 다시 만났을 때 훨씬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이 기억 때문이죠.
B세포는 항체를 만들고, T세포는 도움T세포(helper T cell)와 세포독성T세포로 나뉘어 다른 면역세포를 지휘하거나 감염된 세포를 직접 제거합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자가항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계통의 일이에요.

두 계통은 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선천면역이 먼저 대충 막고, 그다음에 획득면역이 정확하게 처리한다는 순서로 설명했어요. 지금은 그렇게 나누지 않습니다.
Mantovani A et al (2011)이 정리한 것처럼, 이 세포는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을 내보내 대식세포·수지상세포·자연살해세포·림프구의 활성과 이동을 조절합니다. 선천면역의 실행자이면서 획득면역의 방향을 정하는 조정자이기도 한 거예요.
CCL3, CCL4, CCL5 같은 케모카인을 내보내 미성숙 수지상세포를 염증 부위로 불러들이고, 세포바깥소포(extracellular vesicle)와 그물 구조의 조각에 항원 물질을 실어 보냅니다. 이 물질이 수지상세포와 대식세포 안으로 들어가면 항원 처리와 제시가 더 활발해집니다.
염증이 심한 환경에서는 직접 항원제시세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인터페론감마·GM-CSF·TNF-α에 노출되면 표면에 MHC-II와 보조자극분자(CD80, CD86)가 나타나고, 그 상태에서 CD4 양성 T세포에게 항원을 제시할 수 있어요.
전문 항원제시세포인 수지상세포보다 효율은 낮습니다. 다만 염증이 오래 이어지는 조직에서는 이 경로가 실제로 작동한다는 점이 중요하겠습니다.
병원체를 처리하는 4가지 방식
이 세포가 쓰는 무기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되며, 화학주성으로 찾아가고, 삼켜서 가두고, 과립을 터뜨리고, 활성산소를 만들어요.
첫째는 화학주성(chemotaxis)입니다. CXCR2·CXCR4 같은 수용체가 케모카인과 결합하고, 여기에 인터루킨-8(IL-8)·보체 성분·류코트리엔의 농도 기울기가 방향을 정해 줍니다.
둘째는 포식작용(phagocytosis)이에요. 도착한 곳에서 미생물을 삼켜 포식소체(phagosome)에 넣고, 이 주머니가 세포질의 과립과 융합해 포식용해소체(phagolysosome)를 만듭니다.
셋째는 과립 방출입니다. 미엘로퍼옥시다아제(myeloperoxidase, MPO), 엘라스타아제, 카텝신G, 락토페린 같은 효소가 함께 나와 미생물 구조를 분해해요.
넷째는 활성산소(reactive oxygen species, ROS) 생성입니다. NADPH 산화효소 복합체가 호흡폭발(respiratory burst)을 일으켜 산소를 빠르게 소모하면서 초과산화이온과 과산화수소를 만들어 냅니다.

이 네 가지 외에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세포가 자기 핵의 DNA를 그물처럼 밖으로 뿜어내 미생물을 붙잡는 방식인데, 중성구 세포외 그물(neutrophil extracellular traps, NETs)이라고 부릅니다.
이 그물이 이 글의 뒷부분에서 계속 등장하며, 병원체를 잡는 장치이면서, 동시에 자기 조직을 손상시키는 장치이기도 하기 때문이죠.
무엇을 공격할지 판단하는 감지기도 여러 종류예요. 톨유사수용체(toll-like receptor, TLR), 보체수용체, Fc수용체를 갖추고 있어서 미생물이 지닌 신호(PAMP)와 손상된 자기 조직이 내보내는 신호를 모두 읽습니다.
자기 조직의 손상 신호까지 읽는다는 점이 자가면역·자가염증 질환에서 특히 중요하게 작용해요.
자가면역질환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염증성 장질환은 위 논문에서 자가면역질환으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자가면역이라고 하면 자가항체와 림프구를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선천면역 쪽 세포가 그 시작점에 관여하는 경로가 여러 개 확인되어 있어요.
그물 형태로 뿜어낸 DNA가 자기 항원을 노출시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그물은 자기 핵에서 나온 DNA와 과립 단백질로 만들어지며, 원래 세포 안에 있어야 할 물질이 밖으로 나오는 거죠.
이 과정이 조절되지 않으면 문제가 생깁니다. 풀린 염색질과 시트룰린화된 히스톤 같은 물질이 면역계 앞에 그대로 놓이면서, 자기 성분을 표적으로 삼는 반응이 시작될 수 있어요.
조직 손상과 자가면역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며, 이 물질에는 응고를 촉진하는 성분도 섞여 있어 혈전 사건과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루푸스에서 관찰되는 저밀도 중성구
같은 세포 안에서도 성질이 다른 집단이 존재해요. 전신성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비중이 낮은 저밀도 중성구가 크게 늘어납니다.
이 집단은 그물을 만드는 능력이 유난히 높습니다. 그리고 그 그물이 형질세포성 수지상세포를 자극해 1형 인터페론 생산을 끌어올리고, 만성 혈관 염증으로 이어지죠.
저밀도 집단은 루푸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에요. 활동기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에서도 확인되었고, 자발적인 그물 형성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생산이 증가된 상태로 관찰됩니다.
림프구가 어느 방향으로 분화할지에도 관여합니다
이 세포가 내보내는 사이토카인은 도움T세포의 분화 방향을 바꿉니다. 인터루킨-6·인터루킨-1β·인터루킨-23은 Th17 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고, 인터루킨-12는 Th1 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합니다.
Th17은 염증성 장질환·강직성 척추염·건선(psoriasis)처럼 점막과 부착부의 염증이 문제가 되는 질환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계통입니다. 그 방향을 정하는 신호 가운데 일부가 선천면역 세포에서 나온다는 뜻이죠.
그물이 만들어질 때 남는 세포질 조각(cytoplast)도 그냥 사라지지 않으며, 림프조직 안에 남아 수지상세포를 자극하고, 도움T세포를 Th17이나 Th2 쪽으로 유도합니다.
B세포와의 접점도 있습니다. 비장에 있는 세포는 변연부 B세포와 직접 상호작용해 T세포 없이도 항체가 만들어지도록 돕고, 항체 종류가 바뀌는 과정(class switching)에 관여합니다.
반대로 억제하는 역할도 함께 맡습니다
한쪽 방향만 있는 것은 아니에요. PD-L1과 아르기나아제1(arginase 1)을 표면에 내보내고 활성산소를 이용해 T세포의 증식과 기능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즉 면역을 켜는 쪽과 끄는 쪽을 같은 세포가 함께 담당하고 있죠. 그래서 "이 세포가 많으면 나쁘다"는 식으로 단순하게 정리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조절 기능을 가진 별도의 집단이 존재한다는 보고도 있어요. 다만 논문의 저자들은 사람의 장 점막에서 안정적인 조절성 집단이 아직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았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중성구는 골수에서 만들어진 뒤 어디로 이동하는가
이 세포는 비교적 단순한 생애 주기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골수에서 만들어져 혈액으로 나오고, 필요한 조직으로 불려 가서 일을 하고, 그곳에서 죽거나 체액과 함께 씻겨 나가죠.
논문의 두 번째 그림이 그 경로를 정리한 것이며, 잇몸 조직으로 간 세포는 침으로 씻겨 나가고, 장 점막으로 간 세포는 대변으로 나가요.

그림에서 점선으로 표시된 경로가 최근에 확인된 부분입니다. 장 내부까지 나갔던 세포가 혈액으로 되돌아가는 역이동(reverse migration)인데, 케메린(chemerin)과 CCRL2라는 수용체의 상호작용이 이 과정을 매개합니다. Ji J et al (2024)이 이 상호작용을 밝힌 연구를 보고했어요.
되돌아간 세포는 그냥 원래 있던 곳으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며, 수명이 길어지고, 초과산화 라디칼을 만드는 능력이 오히려 커진 상태로 혈액을 돌죠.
이 대목이 염증성 장질환에서 중요한 이유가 있으며, 장에서 벌어진 일이 혈액을 통해 몸 전체의 면역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에요.
현미경 사진에서는 실제로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요
앞에서 설명한 그물과 세포 사멸, 포식 과정은 현미경 사진으로도 남아 있으며, 논문의 세 번째 그림이에요.

왼쪽(A)은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분리한 세포를 자극한 뒤 세포 밖 DNA를 형광 염색해 찍은 사진입니다. 초록색 실이 얽힌 것처럼 보이는 것이 바로 그 그물이에요.
가운데(B)는 세포가 죽어 가는 장면이며, 흰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서 세포 내용물이 밖으로 나오고, 그 뒤에 흐릿한 구름 같은 영역이 남죠.
오른쪽(C)은 치과 세균막 표면에서 포식작용이 진행되는 장면이며, 검은 화살표가 구강으로 이동해 나온 세포를 가리켜요.
(B)와 (C)는 건강한 사람의 잇몸 틈에서 소량으로 채취한 세포를 40배 배율로 30분간 촬영한 것입니다. 실험 접시 안에서 억지로 만든 장면이 아니라 몸에서 나온 세포가 실제로 하는 일을 그대로 찍은 것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겠습니다.
염증성 장질환에서 점막은 어떤 순서로 손상되는가
여기까지가 생리적인 설명이었어요. 이제 같은 기능이 장에서 어떻게 병으로 바뀌는지 보겠습니다.
활동기 염증성 장질환의 특징적인 소견은 점막 고유층과 상피층에 이 세포가 빽빽하게 들어차는 것입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이 세포가 모여 만든 크립트 농양(crypt abscess)이 진단 기준의 하나로 쓰이죠.
들어찬 세포가 활성화되면 앞에서 정리한 무기가 점막 안에서 쓰이며, 엘라스타아제 같은 단백분해효소, 미엘로퍼옥시다아제, 활성산소, 그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한꺼번에 나와요.
밀착연접이 분해되면 장벽이 새기 시작합니다
가장 직접적인 결과는 상피 장벽의 붕괴입니다. 이 세포에서 나온 물질이 밀착연접(tight junction) 단백질과 기저막 성분을 분해하면 장의 투과성이 올라갑니다.
투과성이 올라가면 장 내부에 있던 항원이 점막 아래 조직으로 들어오며, 그러면 다시 면역세포가 불려 오고, 다시 점막이 손상되죠.
장벽 손상은 결과이면서 동시에 원인이 됩니다. 이 되돌이 구조가 만성화의 중요한 기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이 세포가 상피를 뚫고 장 내부로 건너가는 모습이 관찰되며, 미생물을 없애기 위한 과정이지만, 그 자체로 상피세포의 죽음과 점막 침식을 남깁니다.
Zammarchi I et al (2024)의 연구에서는 상피 안에 있는 이 세포의 위치가 예후를 예측했습니다.
- 상피 내 세포 관찰 — 궤양성 대장염의 나쁜 경과에 대한 위험비 5.2. 위험비(hazard ratio)는 같은 기간에 그 일이 생길 위험이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값이고, 여기서는 위험이 약 5배 높다는 뜻이에요
- 상피 내 세포 관찰 — 크론병의 나쁜 경과에 대한 위험비 4.4. 같은 방식으로 읽으면 위험이 약 4배 높다는 의미입니다
배수가 크게 보이지만, 이 값은 한 연구에서 나온 결과예요. 정확한 숫자보다는 "상피 안에 이 세포가 보이는지가 경과와 맞물린다"는 방향으로 읽으시는 편이 정확하겠습니다.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같은 세포를 다르게 쓰는가
두 질환을 묶어 염증성 장질환이라고 부르지만, 이 세포의 상태는 서로 다르며, 이 차이가 논문에서 비교적 분명하게 정리되어 있어요.
궤양성 대장염은 과활성 쪽이며, 백혈구 전체에서 이 세포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그물·활성산소·단백분해효소 방출이 늘어납니다.
크론병은 반대 방향의 소견이 함께 나타나요. 활성산소 생산이 낮고 포식 능력이 떨어지는 기능 저하 양상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같은 자극에 대해 한쪽은 과하게 반응하고, 다른 쪽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거죠. 처리하지 못한 미생물이 남으면 염증이 다른 방식으로 길어질 수 있어요.

조직에서 확인한 소견도 같은 방향입니다. Dinallo V et al (2019)의 연구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염증된 대장 점막에는 PAD4, 미엘로퍼옥시다아제, 시트룰린화 히스톤 같은 그물 관련 표지가 증가되어 있었고, 이 증가는 크론병보다 궤양성 대장염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소아 환자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어요. Shukrun R et al (2024)의 연구에서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혈액 세포는 대조군과 크론병 환자보다 그물 형성이 많았고, 관해를 유도하는 치료 뒤에 정상 범위로 돌아왔습니다.
크론병에서는 인터페론 알파가 다른 역할을 합니다
크론병 쪽에서는 다른 축이 관찰됩니다. Gavriilidis E et al (2024)의 연구에서 크론병 환자의 혈청은 이 세포가 섬유화를 유도하는 성분이 풍부한 그물을 방출하도록 만들었고, 이 과정은 인터페론 알파에 의존했습니다.
혈청 인터페론 알파 농도와 인터페론 신호 전달 유전자의 발현량은 크론병의 중증도와 잘 맞물렸어요. 크론병에서 문제가 되는 장벽의 섬유화·협착과 이 경로가 연결된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세포 표면 표지로 나눈 집단도 있습니다. Zhou G et al (2018)의 연구에서 활동기 환자의 혈액에는 CD177 양성 세포가 대조군보다 많았고, 이 집단은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량은 낮은 대신 인터루킨-22·TGF-β·항균 펩타이드 생산이 높았습니다.
같은 병에서도 어떤 집단이 늘어나는지에 따라 방향이 달라져요. 저자들은 이 집단을 오히려 염증을 억제하는 쪽으로 해석했습니다.
그물 형태의 DNA는 상피세포를 어떤 분자 경로로 죽이는가
여기가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많이 밝혀진 부분이며, 그물이 상피에 붙는다는 관찰에서, 상피세포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까지 내려갔어요.
먼저 신호 전달 쪽입니다. 그물 성분은 장 상피세포 안에서 MAPK 경로, 특히 ERK1/2를 활성화시키고, 그 결과 TNF-α와 인터루킨-1β의 전사가 늘어납니다.
이 반응은 되돌릴 수 있었어요. 그물을 분해하는 효소나 PAD4를 막는 물질을 넣으면 반응이 사라졌는데, 그물과 상피 염증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근거가 되겠습니다.
PAD4가 상피세포 안으로 배달됩니다
한 걸음 더 들어간 연구가 있습니다. Wang S et al (2024)의 연구는 이 세포에서 나온 세포바깥소포가 PAD4를 장 상피세포 안으로 실어 보낸다는 것을 확인했어요.
상피세포 안으로 들어간 PAD4는 미토콘드리아 크레아틴키나아제1(CKMT1)의 242번 아르기닌 잔기를 시트룰린화했습니다. 시트룰린화된 CKMT1은 자가포식(autophagy)을 통해 분해되어 단백질 양이 줄어들죠.
결과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의 손상입니다. 에너지 대사가 흔들린 상피세포는 장벽을 유지하지 못하고 세포자멸사로 넘어갑니다.
상피세포에서 CKMT1을 없애면 대장염 모델의 염증과 손상이 더 심해졌습니다. 그리고 실제 환자 조직에서도 PAD4 발현량 증가, CKMT1 시트룰린화 증가, CKMT1 단백질 감소가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 조직까지 이어진 결과라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에요. 다만 자세한 기전 확인은 아직 대부분 세포 실험과 동물 모델에서 이루어졌고, 사람의 장 점막에서 어디까지 같은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더 확인이 필요한 단계겠습니다.
염증을 끝내는 일도 같은 세포의 역할입니다
염증이 가라앉는 것은 자극이 사라져서 저절로 멈추는 과정이 아니에요. 적극적으로 진행되는 별도의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의 신호 물질을 특화 염증소멸 매개체(specialized pro-resolving mediators, SPMs)라고 부릅니다. 리폭신·리졸빈·프로텍틴·마레신이 여기에 들어가고, 모두 다가불포화지방산에서 만들어지죠.
Serhan CN, Levy BD (2018)이 정리한 것처럼, 이 물질은 프로스타글란딘과 류코트리엔 같은 염증 유발 물질의 작용을 상쇄하고, 죽은 세포를 치우고 조직이 재생되도록 유도합니다.
전환이 일어나는 지점도 밝혀져 있어요. 염증 초기에 올라간 프로스타글란딘E2가 15-리폭시게나아제의 발현량을 늘리고, 이 효소가 리폭신A4의 생성을 시작합니다.
리폭신A4는 FPR2라는 수용체에 결합해 더 이상 세포가 불려 오지 않게 만들고, 이미 모인 세포는 세포자멸사로 정리되게 합니다. 염증을 시작한 세포가 스스로 종료 신호를 내보내는 구조인 셈이죠.
염증성 장질환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결손이 확인되며, 리폭신과 리졸빈 생성이 떨어져 있고, 수용체를 통한 신호 전달도 원활하지 않아 염증이 제때 끝나지 않습니다.
이 결손은 곁가지가 아니라 만성화 자체를 만드는 기전으로 이해됩니다. 염증이 왜 시작되는지만 보는 것으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왜 끝나지 않는지를 보면 채워지겠습니다.
대변 칼프로텍틴이 중성구 지표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 세포의 이야기가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만나는 형태는 대변 칼프로텍틴(fecal calprotectin, FC)이에요. 소화기내과에서 염증성 장질환의 진단과 활성도 확인에 사용하는 검사입니다.
이 단백질은 원래 호중구와 대식세포의 세포질에 들어 있으며, 장 점막으로 세포가 몰려와 파괴되면 그 안의 단백질이 대변으로 나오게 되죠.
즉 대변에서 이 단백질이 많이 나온다는 것은 장 점막에 그만큼 많은 세포가 다녀갔다는 뜻입니다. 앞에서 정리한 기전이 수치로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기준값은 연구마다 달라요. 논문에 정리된 범위는 50~200 μg/g이고, 여러 기관에서 서로 다른 절단값을 쓰고 있습니다.
- 민감도는 대체로 높은 편이지만 변동이 있습니다. 민감도가 높다는 것은 실제로 그 병인 사람을 잘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 특이도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특이도가 낮으면 그 병이 아닌 사람도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생긴다는 의미예요
대장암·대장 곁주머니증·현미경적 대장염 같은 다른 소화기 질환에서도 이 수치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한 번의 결과로 판단하지 않고, 두 번 이상 올라간 결과를 함께 볼 때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정리되어 있어요.
침에서도 같은 단백질이 측정됩니다. Majster M et al (2019)의 연구에서 활동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침 칼프로텍틴 농도가 높았습니다.
구강과 장은 중성구를 통해 어떻게 연결되는가
이 논문이 치주과학 학술지에 실린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저자들은 장과 구강에서 같은 세포가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만든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치주염은 전 세계 성인의 약 45~50%가 겪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그리고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최대 50% 정도에서 장 밖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그중에 구강 궤양과 구강안면 육아종증이 들어 있죠.
Ayati A et al (2025)의 체계적 문헌고찰과 네트워크 메타분석에서 치주염과 염증성 장질환의 연관성이 정리되었습니다. 두 질환이 함께 관찰되는 경향이 반복적으로 확인된 거예요.

논문의 첫 번째 그림이 이 연결 경로를 정리한 것이며, 세 가지 길이 제시되어 있어요.

- 혈행성 경로 — 구강의 미생물이 혈류를 타고 이동합니다
- 장관성 경로 — 침과 함께 삼켜져 장으로 내려갑니다
- 면역학적 경로 — 림프계를 통해 면역 반응이 전달됩니다
세포 쪽 반응은 두 갈래로 정리됩니다. 하나는 잇몸에서 활성화된 Th17 세포가 장으로 이동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훈련된 면역(trained immunity)이에요.
훈련된 면역이 이 글의 흐름에서 특히 중요합니다. 염증 신호에 반응해 호중구와 대식세포가 인터루킨-1β를 내보내면, 골수의 조혈모세포에 후성유전학적·대사적 변화가 생겨요.
그러면 골수가 처음부터 과반응 상태의 골수계 세포를 만들어 내보내기 시작합니다. 자극을 받았을 때 필요 이상으로 강하게 반응하는 세포가 혈액을 돌게 되는 거죠.
이 세포가 장 점막으로 들어가면 사이토카인 방출, 그물 형성, 활성산소 방출, 과립 방출이 과하게 일어납니다. 그 결과가 조직의 부수적 손상이에요.
같은 현상이 반대 방향에서도 관찰됩니다. Wright HJ et al (2008)의 연구에서 치주염 환자의 혈액 세포는 1형 인터페론 신호 특성을 보였는데, 앞에서 크론병에서 확인된 인터페론 축과 같은 계통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상담하실 때 구강 증상을 함께 정리해 두시는 것이 도움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잇몸과 장이 별개의 문제로 보여도, 골수를 거치는 하나의 회로로 묶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자가면역이라는 축에서 어떻게 정리하면 좋을까요
지금까지의 내용을 자가면역이라는 축으로 모아 보겠습니다.
첫째, 염증성 장질환은 장내 미생물에 대한 면역 반응이 조절되지 않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규정됩니다. 그런데 그 반응의 실행과 유지에 선천면역 세포가 깊이 관여하고 있죠.
둘째, 그물 형성이 조절되지 않으면 자기 성분이 면역계에 노출되며, 자가면역이 시작되는 지점에 이 세포가 관여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셋째, 도움T세포가 Th17 쪽으로 갈지 Th1 쪽으로 갈지에도 이 세포의 사이토카인이 관여하며, 자가면역질환에서 림프구만 보는 것으로는 그림이 완성되지 않아요.
넷째, 염증을 끝내는 프로그램의 결손이 만성화를 만듭니다. 시작을 막는 관점과 끝내는 힘을 회복하는 관점은 서로 다른 문제죠.
다섯째, 이 회로는 장에서 끝나지 않으며, 역이동과 훈련된 면역을 통해 구강과 골수를 거치는 전신 회로로 이어집니다.
Danne C et al (2024)이 정리한 것처럼, 이 세포는 염증성 장질환에서 손상을 만드는 쪽과 회복을 돕는 쪽 모두에 서 있어요. 한쪽만 눌러서 해결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이 이 분야의 어려운 부분이겠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에서 자가면역질환과 신경병증성 통증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으며, 염증성 장질환처럼 장 증상과 구강 증상이 함께 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되죠.
혈액 검사와 내시경, 대변 검사는 진단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신적인 면역 균형을 찾아가는 방법으로 치료에 접근합니다.
진료실에서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것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증상이 가라앉은 시기에도 점막에서 벌어지는 과정은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구강 증상을 따로 떼어 두지 않으시는 것이 좋다는 점입니다.
인천 염증성 장질환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께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지금 정리한 내용은 몸 안에서 벌어지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고, 특정 치료가 이 과정을 되돌린다는 근거를 제시한 것은 아닙니다.
진단 이후의 긴 여정을 혼자 정리하기는 쉽지 않으시죠. 송도 자가면역질환 한의원으로서 그 과정에 함께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호중구 수치가 높으면 염증성 장질환인가요
A. 그렇게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혈액의 절대 호중구 수는 급성 세균 감염, 전신 염증, 신체적 스트레스, 외상, 일부 혈액 질환에서도 올라갑니다. 반대로 항암 치료나 골수 억제에서는 감소해요. 이 수치는 여러 가능성 가운데 하나를 가리키는 지표이고, 진단은 대변 검사·내시경·영상 검사를 종합해 의료기관에서 정하게 됩니다.
Q. 대변 칼프로텍틴이 정상이면 안심해도 되나요
A. 좋은 신호이지만 한 번의 결과로 마무리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검사는 민감도가 높은 대신 특이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기준값도 50~200 μg/g 사이에서 기관마다 다릅니다. 논문에서도 두 번 이상 측정한 결과를 함께 볼 때 정확도가 올라간다고 정리하고 있으니, 추적 검사 일정은 담당 의료기관과 상의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Q. 궤양성 대장염과 크론병은 왜 다르게 진행되나요
A. 같은 세포가 서로 다른 상태에 있다는 점이 한 가지 설명이 됩니다. 궤양성 대장염에서는 과활성 상태여서 그물과 활성산소 방출이 늘어나고, 크론병에서는 활성산소 생산과 포식 능력이 떨어지는 기능 저하 양상이 관찰돼요. 크론병에서는 인터페론 알파가 관여하는 섬유화 경로도 함께 보고되어 있어, 협착 같은 문제가 다른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Q. 잇몸 치료가 장 상태와 관련이 있나요
A. 두 질환이 함께 관찰되는 경향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고, 훈련된 면역과 미생물 이동이라는 기전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잇몸 치료가 장의 경과를 바꾼다는 것은 아직 확인이 더 필요한 단계예요. 구강 위생 관리는 그 자체로 필요한 일이니, 치과 검진을 미루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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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