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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의 부정맥 — 유병률과 종류, 이온 통로를 겨냥하는 자가항체의 분자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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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의 부정맥 — 유병률과 종류, 이온 통로를 겨냥하는 자가항체의 분자 기전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진료에서 심장 이야기는 뒤로 밀리기 쉽습니다.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이 워낙 앞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부정맥과 자가항체의 관계를 표현한 이미지

그런데 최근 10여 년 사이 이 병과 심장 리듬을 잇는 근거가 꽤 촘촘해졌습니다. 자가항체가 심장의 이온 통로를 직접 건드린다는 것이 사람 자료로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부정맥을 유병률과 종류, 임상 양상, 그리고 분자 수준의 기전까지 최근 논문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얼마나 흔한가 — 숫자로 보는 위험

가장 큰 규모의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Lazzerini PE et al (2021)은 미국 재향군인 7,339명의 심전도와 항체 검사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이 중 anti-Ro/SSA 항체 양성은 612명, 전체의 8.3%였습니다.

anti-Ro SSA 항체 양성자에서 QT 연장 위험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보여 주는 도표

항체 양성인 사람은 QT 간격이 길어져 있을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 QTc 470/480밀리초 초과 — 교차비 1.67(95% 신뢰구간 1.26~2.21)
  • QTc 490밀리초 초과 — 2.32(1.54~3.49)
  • QTc 500밀리초 초과 — 2.77(1.66~4.60)

기준이 엄격해질수록 위험비가 커졌습니다. 심하게 연장된 경우일수록 항체와의 관련이 강하다는 뜻입니다.

특히 중요한 대목이 있습니다. 이 연관은 결합조직질환 병력과 무관하게 나타났습니다. 진단명이 붙지 않은 사람에게도 항체가 있으면 위험이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방실 차단 쪽 자료도 있습니다. Lazzerini PE et al (2023)에 따르면 성인 방실 차단 환자와 그 어머니를 조사했을 때 53%에서 anti-Ro/SSA 항체, 특히 52kD 항체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중 3분의 2는 자가면역질환 병력이 없는 후천형이거나 혼합형이었습니다.

자율신경 쪽도 짚어야 합니다. Koh JH et al (2017)이 한국인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154명을 분석한 결과, 심박변이도 검사에서 자율신경 이상이 35.7%에서 관찰되었습니다.

부교감신경 활성이 떨어진 경우는 41.6%였습니다.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가

쇼그렌증후군에서 보고되는 리듬 이상은 크게 네 갈래입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나는 부정맥의 네 가지 형태를 정리한 그림

QT 간격 연장

가장 근거가 탄탄한 형태입니다. 심장이 수축한 뒤 다시 충전되는 시간이 길어지는 상태입니다.

그 자체로는 증상이 없지만, 500밀리초를 넘어가면 토르사드 드 푸앵트라는 위험한 심실 부정맥의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방실 차단

심방에서 심실로 가는 전기 신호가 늦어지거나 끊기는 상태입니다. 1도에서 3도까지 나뉩니다.

성인에서 원인을 못 찾는 방실 차단 가운데 상당수가 항체와 관련되어 있다는 것이 최근의 발견입니다.

태아·신생아의 선천성 심차단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의 심장 전도계를 공격하는 경우입니다.

Grava C et al (2005)의 임신 81건 분석에서 선천성 심차단은 4.3~5.7%에서 나타났고, 해당 산모는 모두 52kD와 60kD Ro 항체 양성이었습니다. 심차단이 발생한 산모는 52kD 항체 역가가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이 주제는 선천성 심차단과 anti-ssA 항체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율신경 이상에 의한 리듬 변화

심박수 조절이 무뎌지는 형태입니다. 두근거림, 기립 시 어지러움, 피로감으로 나타납니다.

임상적으로 어떻게 알아차리나

문제는 대부분 조용하다는 점입니다.

QT 연장은 심전도를 찍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1도 방실 차단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을 때 심전도를 확인하는 것이 실질적입니다.

  • 이유 없는 두근거림이나 맥이 건너뛰는 느낌
  • 앉았다 일어설 때 아찔함, 실신에 가까운 경험
  • 계단을 오를 때 유난히 숨이 차고 맥이 느린 느낌
  • 심한 피로가 자율신경 증상과 함께 오는 경우

Koh JH et al (2017)에서 자율신경 이상이 있는 환자는 피로 점수가 더 높았고, 레이노 현상도 더 흔했습니다(29.4% 대 14.4%).

피로와 손발 저림, 어지러움이 겹친다면 자율신경 쪽을 함께 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QT를 늘리는 약을 함께 쓸 때 문제가 커집니다. 일부 항생제, 항우울제, 항구토제가 그렇습니다.

항체가 이미 QT를 조금 늘려 놓은 상태에서 약이 더해지면 임계선을 넘을 수 있습니다.

병리적 원인 — 항체가 심장에 닿는 경로

왜 하필 심장일까요.

anti-Ro/SSA 항체는 원래 세포 안의 Ro 단백질을 표적으로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이 항체가 심장 세포 표면의 이온 통로 단백질과도 결합하는 성질을 보입니다.

자가항체가 심장 세포막의 이온 통로에 결합해 리듬을 흔드는 과정을 표현한 그림

구조가 닮은 부위를 잘못 알아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교차반응이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중요한 특징이 나옵니다. 염증으로 조직이 파괴되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항체가 통로의 기능을 직접 막아서 생기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심장 근육에 흉터가 남지 않은 상태에서도 리듬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조직검사나 영상에서 이상이 없다고 안심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동시에 이 특징은 희망적인 면도 있습니다. 구조가 망가진 것이 아니라면 항체가 줄었을 때 되돌아올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분자생물학적 기전 — 두 개의 통로

지금까지 밝혀진 표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anti-Ro SSA 항체가 hERG 칼륨 통로와 Cav1.2 칼슘 통로를 억제하는 두 갈래 기전을 정리한 그림

hERG 칼륨 통로 — QT 연장의 자리

심장 세포는 수축 후 칼륨을 내보내며 전기적으로 원위치로 돌아옵니다. 이 일을 맡은 대표 통로가 hERG입니다.

anti-Ro/SSA 항체는 이 통로를 억제합니다. 칼륨이 빠져나가는 속도가 느려지면 재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심전도에서는 QT 간격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Lazzerini PE et al (2021)은 이를 자가면역이 일으키는 후천성 QT 연장 증후군이라고 정리했습니다. 유전성 QT 연장 증후군과 결과는 비슷하지만 원인이 다릅니다.

Cav1.2 칼슘 통로 — 방실 차단의 자리

전기 신호가 심방에서 심실로 넘어갈 때는 칼슘이 들어오는 통로가 필요합니다. L형 칼슘 통로, 그중에서도 Cav1.2입니다.

Lazzerini PE et al (2023)의 실험이 이 부분을 명확히 보여 줍니다.

항체 양성 방실 차단 환자에게서 정제한 면역글로불린은 칼슘 전류를 급성으로 억제했습니다. 항체 음성 환자의 것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만성적으로는 Cav1.2 단백질의 발현 자체를 감소시켰습니다. 통로를 잠글 뿐 아니라 통로의 개수를 줄인 것입니다.

그리고 항체 양성 혈청은 Cav1.2 통로의 구멍을 이루는 부위에 해당하는 펩타이드와 강하게 반응했습니다. 항체가 실제로 그 자리에 붙는다는 직접적인 근거입니다.

Karnabi E et al (2010)은 선천성 심차단에서 항체가 붙는 자리를 더 좁혀, L형 칼슘 통로의 바깥쪽 고리 부분임을 확인했습니다.

되돌릴 수 있다는 근거

가장 인상적인 결과는 치료 반응입니다.

Lazzerini PE et al (2023)에서 스테로이드 치료를 했을 때, 항체 양성 환자에서는 방실 전도가 빠르게 개선되었지만 항체 음성 환자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같은 방실 차단이라도 항체가 원인인 경우는 되돌릴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저자들이 이를 "잠재적으로 가역적인 원인"이라고 부른 배경입니다.

한의학 치료는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여기서는 먼저 한계를 분명히 말씀드리고 시작하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부정맥에 한약 효과를 직접 평가한 임상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자료를 찾아봤지만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래 내용은 원인 질환을 가리지 않은 부정맥 전반에 대한 사람 대상 연구입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그대로 옮길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하고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부정맥에 대한 한약 임상연구의 규모와 결과를 정리한 도표

가장 규모가 큰 근거

Huang H et al (2024)이 유럽심장학회지에 보고한 SS-AFRF 시험이 현재까지 가장 설득력 있는 자료입니다.

지속성 심방세동으로 도자절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66개 기관에서 920명을 무작위 배정해 위약과 비교했습니다. 이중눈가림으로 12개월을 추적했습니다.

12개월 시점에 심방성 빈맥성 부정맥이 재발하지 않은 비율은 삼송양심 투여군 85.5%, 위약군 77.7%였습니다. 위험비는 0.60(95% 신뢰구간 0.40~0.80)이었습니다.

삶의 질도 개선되었고, 중대한 이상반응은 두 군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심실조기수축에서의 자료

Zhang F et al (2019)은 동성서맥을 동반한 빈발 심실조기수축 환자 333명을 33개 기관에서 무작위 배정해 위약과 비교했습니다.

8주 뒤 심실조기수축 부담이 줄고 평균 심박수는 오히려 올라갔습니다. 증상 점수도 개선되었습니다.

느린 맥과 조기수축이 함께 있는 상황에서 양쪽을 동시에 다룬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양약과 함께 쓴 연구들

Yang Y et al (2022)은 자감초탕과 메토프롤롤을 함께 쓴 무작위 대조 시험 39편, 4,260명을 종합했습니다.

총 유효율의 교차비는 4.74였고, 이상반응은 오히려 적었습니다(위험비 0.36).

다만 저자들이 분명히 밝힌 한계가 있습니다. 포함된 원시험들의 방법론적 질이 낮아 효과 크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읽어야 할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절제술 후 재발 예방에서는 대규모 위약대조 시험의 뒷받침이 있습니다
  • 심실조기수축에서도 위약보다 나은 결과가 반복해서 보고됩니다
  • 다만 메타분석의 근거 수준은 낮습니다. 원시험의 질과 이질성 때문입니다
  • 무엇보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자료가 없습니다

그러니 "한약이 쇼그렌 부정맥을 치료한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부정맥 전반에서 리듬을 안정시키는 방향의 근거가 쌓이고 있다는 정도가 정확한 표현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상담을 고민하신다면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마름 증상뿐 아니라 피로와 자율신경 증상까지 함께 살핍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심전도나 심장초음파를 시행하지 않고, 항부정맥제를 처방하거나 조정하지도 않습니다.

두근거림이나 실신에 가까운 어지러움이 있으시면 먼저 심장내과에서 심전도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QT 간격은 검사를 해야만 알 수 있습니다.

저희 역할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면서, 피로와 자율신경 증상을 다독이고 복용 중인 약과 겹치지 않도록 한약 방향을 잡는 일입니다.

특히 복용 중인 약을 빠짐없이 확인합니다. QT를 늘리는 약이 있다면 조합에 더 신경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진료하며, 항체와 QT의 관계는 Anti-ssA 항체 양성과 QT 연장 증후군에 더 자세히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면 심전도를 꼭 찍어야 하나요?

A. 특히 anti-Ro/SSA 항체가 양성이라면 한 번은 확인해 두시길 권합니다. QT 연장은 증상이 없어 검사로만 알 수 있고, 재향군인 7,339명 분석에서 항체 양성자는 QTc 500밀리초 초과 위험이 2.77배 높았습니다. 이후 간격은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정하시면 됩니다.

Q. 항체가 있으면 무조건 부정맥이 생기나요?

A. 아닙니다.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지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위 연구에서도 항체 양성자 전부가 QT가 길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확인해 두는 것과 모르고 지내는 것은 다릅니다.

Q. 이미 방실 차단 진단을 받았습니다. 되돌릴 수 있나요?

A. 원인에 따라 다릅니다. 성인 방실 차단 환자와 어머니의 53%에서 anti-Ro/SSA 항체가 확인되었고, 항체 양성인 경우에는 스테로이드 치료로 전도가 빠르게 개선되었습니다. 항체 음성인 경우에는 그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담당 의료진에게 항체 검사 여부를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Q. 두근거리는데 심전도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A. 자율신경 조절 이상일 수 있습니다. 한국인 환자 154명 분석에서 심박변이도 검사상 자율신경 이상이 35.7%, 부교감신경 활성 저하가 41.6%에서 관찰되었습니다. 순간의 심전도로는 잡히지 않는 영역입니다.

Q. 한약으로 부정맥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쇼그렌증후군으로 인한 부정맥에 한약을 평가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부정맥 전반에서는 절제술 후 재발 예방을 본 920명 규모의 위약대조 시험처럼 뒷받침이 있는 자료가 있지만, 메타분석의 근거 수준은 낮습니다. 항부정맥제를 대신하는 선택으로 보기는 어렵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실 문제입니다.

Q. 인천 송도에서 상담받을 수 있나요?

A. 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진료하고 있습니다. 심전도와 항체 검사 결과, 복용 중인 약을 정리해 오시면 상담이 수월합니다.

참고문헌

  • Lazzerini PE et al (2021) Risk of QTc Interval Prolongation Associated With Circulating Anti-Ro/SSA Antibodies Among US Veterans: An Observational Cohort Study. J Am Heart Assoc 10:e018735
  • Lazzerini PE et al (2023) Anti-Ro/SSA Antibodies Blocking Calcium Channels as a Potentially Reversible Cause of Atrioventricular Block in Adults. JACC Clin Electrophysiol 9:1631-1648
  • Lazzerini PE et al (2011) Anti-Ro/SSA-associated corrected QT interval prolongation in adults: the role of antibody level and specificity. Arthritis Care Res 63:1463-1470
  • Karnabi E et al (2010) Congenital heart block: identification of autoantibody binding site on the extracellular loop (domain I, S5-S6) of alpha(1D) L-type Ca channel. J Autoimmun 34:80-86
  • Koh JH et al (2017) Autonomic dysfunction in primary Sjogren's syndrome: a prospective cohort analysis of 154 Korean patients. Korean J Intern Med 32:165-173
  • Grava C et al (2005) Isolated congenital heart block in undifferentiated connective tissue disease and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a clinical study of 81 pregnancies in 41 patients. Reumatismo 57:180-186
  • Huang H et al (2024) Atrial tachyarrhythmia prevention by Shensong Yangxin after catheter ablation for persistent atrial fibrillation: the SS-AFRF trial. Eur Heart J 45:4305-4314
  • Zhang F et al (2019) Acute Efficacy of a Traditional Chinese Medicine for Treatment of Frequent Premature Ventricular Contractions in Patients with Concomitant Sinus Bradycardia: Results from a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Multicentre, Randomized Clinical Trial.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19:3917282
  • Yang Y et al (2022)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of Zhigancao Decoction Combined With Metoprolol in the Treatment of Arrhythm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Front Cardiovasc Med 9:795903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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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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