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저혈압, 평소 혈압이 낮아 아침부터 몸이 무거울 때
쇼그렌증후군에서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원인은 혈장량 감소와 혈관을 조이는 가는 신경섬유의 손상입니다. 환자의 약 50%가 자율신경 증상을 겪으며, 하루 수분 3리터와 소금 10그램 목표의 실제 효과를 정리했습니다.
목차
-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란 어떤 것일까요?
- 일어설 때 떨어지는 저혈압은 다른 글에서 다뤘습니다
- 저혈압이 계속되면 몸에서 어떤 일이 생길까요?
- 쇼그렌증후군에서 얼마나 흔하게 나타날까요?
- 자율신경 증상의 빈도
- 말초신경 침범의 빈도
- 소섬유신경병의 빈도 — 여기가 가장 극적입니다
- 왜 연구마다 숫자가 이렇게 다를까요?
- 혈압이 계속 낮게 유지되는 원인
- 첫째, 혈장량이 줄어 있는 경우
- 둘째, 신장이 수분과 염분을 붙잡아 두지 못하는 경우
- 셋째, 혈관을 조여 주는 가는 신경섬유가 손상된 경우
- 넷째, 자율신경절의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
- 다섯째, 무스카린 수용체와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
- 여섯째, 혈관을 조이는 신호 자체가 약해진 경우
- 일곱째, 체격과 근육량이 적을 때
- 여덟째, 복용 중인 약이 혈압을 낮추고 있는 경우
- 아홉째,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겹쳐 있을 때
- 식사 뒤에 혈압이 더 떨어지는 경우
- 왜 식사 뒤에 혈압이 떨어질까요?
- 무엇을 먹느냐가 크게 좌우합니다
- 하루 중 언제 가장 심할까요?
- 저혈압이 치료 대상이 되는 기준
- 먼저 배제해야 하는 다른 원인들
- 평소 혈압을 끌어올려 유지하는 방법
- 하루 수분 섭취량
- 하루 소금 섭취량 —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 이 프로토콜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 하지 근육을 쓰는 운동
- 아침 기상 직후의 대처
- 식사를 나눠서 드시기
- 더운 목욕과 오래 서 있기
- 압박 의류
- 침상 머리쪽 높이기에 대한 오해
- 약으로 혈압을 올리는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한의학적 접근의 근거는 어디까지 확인되었을까요?
- 이레한의원 코멘트
-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진료에서 혈압 이야기는 뒤로 밀리기 쉬워요. 눈과 입이 마르는 증상, 그리고 피로가 워낙 앞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혈압을 재 보면 수축기 혈압이 90에서 100 사이에 머물러 있는 분들을 드물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어제도 그랬고 지난달에도 그랬다고 하십니다.

이런 분들은 대개 "원래 혈압이 낮아요"라고 말씀하시고, 그 상태를 병으로 여기지 않으신 채 오래 지내 오셨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이 병을 진료하면서 가장 자주 확인하게 되는 것 가운데 하나이기도 해요.
오늘은 쇼그렌증후군에서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가 얼마나 흔한지, 왜 그렇게 되는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의 순서로 최근 논문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50%가 자율신경 증상을 경험하며, 이 증상은 신경병증이 함께 있는 분들에게 더 흔합니다.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이유로는 혈장량 감소, 신장의 수분·염분 보존 기능 저하, 혈관을 조절하는 가는 신경섬유의 손상, 그리고 복용 중인 약이 겹칩니다.
관리의 중심은 하루 수분과 소금 섭취량을 정해 지키고 하지 근육을 쓰는 것이며, 증상이 없는 낮은 혈압 자체는 치료 대상이 아닙니다.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란 어떤 것일까요?
먼저 용어를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논문에서는 쇼그렌증후군을 쇼그렌병(Sjögren's disease)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늘고 있어서, 이 글에서도 두 이름을 함께 쓰겠습니다. 저혈압(hypotension)이라는 말은 서로 다른 세 가지 상황에 두루 쓰이고 있어서, 어느 것을 말하는지 정하지 않으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기 쉬워요.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세 번째, 즉 자세와 관계없이 평소 혈압이 낮은 수준에서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 기립성 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 — 누웠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습니다.
- 식후 저혈압(postprandial hypotension) — 식사를 하고 난 뒤에 혈압이 떨어지는 상태입니다. 뒤에서 한 챕터로 다루겠습니다.
- 평소 낮은 혈압이 유지되는 상태 — 누워 있든 앉아 있든 수축기 혈압이 90에서 100 mmHg 안팎에 머무르는 상태입니다.

여기서 미리 말씀드릴 것이 하나 있어요. 고혈압에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진단 기준이 있지만, 평소 혈압이 낮은 상태에는 그런 기준이 없어요.
기립성 저혈압은 "일어선 뒤 3분 안에 수축기 혈압이 20 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 mmHg 떨어지는 것"이라고 Pena C et al (2024)의 논문에 정의가 적혀 있습니다. 반면 평소 혈압이 낮은 상태에는 이렇게 숫자로 못 박은 정의가 없어요.
그래서 이 글에서 말씀드리는 90에서 100 mmHg라는 수치는 진단 기준이 아니라, 증상을 호소하시는 분들에게서 실제로 자주 관찰되는 범위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Blitshteyn S (2026)의 논문에서는 누워 있을 때 수축기 혈압이 90에서 100 mmHg 정도로 낮은 분들의 경우, 그보다 작은 폭의 혈압 강하만으로도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적고 있습니다. 바탕 혈압이 낮으면 여유가 그만큼 적다는 뜻이에요.
일어설 때 떨어지는 저혈압은 다른 글에서 다뤘습니다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립성 저혈압, 그리고 혈압은 떨어지지 않는데 맥박만 오르는 기립성빈맥증후군(postural orthostatic tachycardia syndrome, POTS)은 평소 혈압이 낮은 상태와는 다른 병태예요. 특히 기립성빈맥증후군은 정의상 기립성 저혈압이 없는 상태에서 심박수만 분당 30회 이상 오르는 것이므로, 혈압이 떨어지는 문제와는 구분해서 보셔야 합니다.
두 가지 모두 이전에 따로 정리해 둔 칼럼이 있으니 아래 글을 참고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혈압이 계속되면 몸에서 어떤 일이 생길까요?
혈압은 결국 조직으로 피를 보내는 힘입니다. 이 힘이 낮은 수준에서 오래 유지되면 가장 먼저 티가 나는 곳은 뇌와 근육이에요.
환자분들이 실제로 말씀하시는 증상은 다음과 같아요.
- 아침에 일어나기가 유난히 힘듭니다 — 자고 나도 개운하지 않고, 몸이 깨어나는 데 한두 시간이 걸린다고 하십니다.
- 머리가 멍하고 집중이 안 됩니다 — 책이나 화면을 오래 보기 어렵고, 하던 말을 잊는 일이 잦아집니다.
- 손발이 차고 저립니다 — 여름에도 손끝과 발끝이 시리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 추위를 심하게 탑니다 — 같은 실내 온도에서 주변 사람보다 훨씬 춥게 느끼십니다.
- 소화가 더딥니다 — 조금만 먹어도 오래 더부룩하고, 식사 뒤에 눕고 싶어집니다.
- 오래 서 있기가 어렵습니다 — 줄을 서거나 설거지를 하는 동안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목과 어깨가 조이는 느낌이 든다고 하십니다.
문제는 이 목록이 쇼그렌병 자체의 피로와 거의 겹친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낮은 혈압이 증상의 원인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검토되지 않은 채 넘어가기 쉬워요.
Kolanko M et al (2026)의 논문을 보면 이 겹침이 얼마나 심한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 자가면역질환 환자에서 피로를 호소하는 비율은 60~70%에 이릅니다. 일반 인구에서 6개월 미만의 단기 피로를 겪는 비율이 20.4%인 것과 비교하면 세 배가 넘는 수준이에요.
- 쇼그렌병 환자의 수면 장애 보고 비율은 연구에 따라 25%에서 82.8%까지 걸쳐 있습니다.
- 낮에 과도하게 졸린 증상은 환자의 40~55%에서 나타납니다. 쇼그렌병 환자는 류마티스관절염 대조군보다 5배, 건강한 대조군보다 약 3배 자주 졸린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 인지 기능 저하는 22%에서 60% 가까이까지 보고됩니다. 참고로 65세 이상 성인의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최대 19%인 것과 견주어 보셔야 합니다.
Deboo A et al (2026)이 미국류마티스학회와 쇼그렌재단의 이름으로 발표한 말초신경 지침에서는 이 문제를 아주 분명하게 적어 두었습니다. 자율신경 관련 증상은 그 자체로 비특이적이고, 쇼그렌병의 다른 증상과 겹치며, 환자가 오래된 증상에 적응해 버리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실제로 불안이나 기능성 장애로 오진되는 경우가 있다고 적고 있어요.
이 대목이 오늘 글에서 가장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에요. 피로하다고만 말씀하시면 혈압을 재 볼 이유가 생기지 않고, 혈압을 재지 않으면 낮은 혈압이 원인 목록에 오르지 못하는 거예요.
쇼그렌증후군에서 얼마나 흔하게 나타날까요?
여기서 먼저 솔직하게 말씀드려야 할 것이 있어요. 쇼그렌병 환자에서 "평소 혈압이 낮게 유지되는 상태"가 몇 퍼센트인지를 직접 센 대규모 연구는 이번에 검토한 논문들 안에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혈압이 낮은 상태 자체에 합의된 진단 기준이 없으니 셀 수가 없었던 것이고, 연구자들의 관심은 대부분 기립할 때 떨어지는 혈압 쪽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래 숫자들은 낮은 혈압의 빈도가 아니라, 혈압을 낮추는 바탕이 되는 자율신경 문제와 신경 손상이 얼마나 흔한지를 보여 주는 값으로 읽어 주셔야 합니다.

자율신경 증상의 빈도
Mohapatra P et al (2024)의 논문에서 쇼그렌병을 다룬 절은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50%가 자율신경 증상을 경험하며, 이 증상은 말초신경병증이 함께 있는 분들에게 더 흔하다는 것입니다.
같은 논문은 영국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등록 사업에 참여한 환자 317명의 자료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환자들의 자율신경 증상 점수(Composite Autonomic Symptom Scale, COMPASS)는 나이를 맞춘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그리고 이 점수는 전체 증상 부담, 그리고 전신 질병 활성도와 각각 독립적으로 상관했습니다. 두 요인의 영향을 서로 걸러 내고 봐도 관련이 남아 있었다는 뜻이에요.
Deboo A et al (2026)의 지침에서도 자율신경계 침범이 쇼그렌병 환자의 최대 50%까지 나타날 수 있으며, 가벼운 정도부터 심한 자율신경부전까지 폭이 넓다고 적고 있습니다.
다만 이 50%라는 값에는 분모가 되는 환자 수와 어떤 검사로 판정했는지가 함께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배수나 비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방향이 강하다는 정도로 보시는 편이 정확해요.
말초신경 침범의 빈도
같은 지침에서 말초신경 침범은 8%에서 60%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침 저자들은 이 비율이 실제보다 상당히 낮게 추정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말초신경 증상이 나타나는 평균 나이는 59세였고, 환자의 최대 90%에서 신경 증상이 쇼그렌병 진단보다 먼저 나타났습니다. 신경 문제가 먼저 오고 병명이 나중에 붙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예요.
Kolanko M et al (2026)과 Gupta K et al (2025)은 모두 신경학적 침범을 8.5%에서 70%로 적고 있는데, 두 논문 모두 같은 원출처를 인용한 것이라 서로 독립된 두 개의 확인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소섬유신경병의 빈도 — 여기가 가장 극적입니다
Chylińska M et al (2025)은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134명을 연속으로 모집한 뒤, 이차성 쇼그렌증후군과 큰 섬유 신경병증, 당뇨병이 있는 25명을 제외하고 109명을 분석했습니다.
이 코호트의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여성 104명, 남성 5명으로 여성이 95.4%였습니다.
- 나이 중앙값은 55세, 유병 기간 중앙값은 6년이었습니다.
- anti-Ro/SSA 항체 양성은 52명(48%), anti-La/SSB 항체 양성은 21명(20%)이었습니다.
- 저림이나 화끈거림 같은 신경병증 증상을 호소한 분은 75명(68.8%)이었습니다.
- 그런데 진찰에서 이상 소견이 나온 분은 0명이었고, 신경전도검사는 전원 정상이었습니다.
증상은 있는데 통상적인 검사로는 잡히지 않는 상태, 이것이 소섬유신경병(small fiber neuropathy)의 전형적인 모습이에요. 연구진은 피부 무음기(cutaneous silent period, CSP)라는 검사를 썼고, 그 결과 109명 가운데 41명, 38%에서 A델타 섬유 신경병을 진단했습니다.
같은 논문은 이전 연구들에서 정량 감각 검사와 피부 생검, 레이저 유발 전위를 써서 측정한 소섬유신경병 유병률이 약 9.2%였다고 인용하면서, 자신들의 결과가 이를 크게 웃돈다고 적었습니다.
왜 연구마다 숫자가 이렇게 다를까요?
9.2%와 38%는 네 배 넘게 차이가 납니다. 같은 병을 보고 이렇게 다른 숫자가 나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고, 그 이유를 아는 것이 숫자 자체보다 중요해요.
Furia A et al (2025)의 논문이 이 문제를 가장 정확하게 짚고 있으므로, 그 설명을 다섯 갈래로 나누어 옮겨 보겠습니다.
첫째, 소섬유신경병에는 진정한 표준 검사가 없어요. 그래서 서로 다른 두 벌의 진단 기준이 함께 쓰이고 있어요. 하나는 세 항목 중 두 개를 만족하면 진단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다섯 항목을 조합해 가능·유력·확정의 세 단계로 나누는 방식입니다.
둘째, 두 기준 어디에도 자율신경 검사가 들어 있지 않습니다. Furia A et al (2025)은 자율신경 기능을 평가하는 검사를 진단 기준에 넣자는 주장이 제기되어 왔지만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적었습니다. 자율신경 문제가 계속 적게 세어지는 가장 직접적인 이유예요.
셋째, 검사 방법이 잡아내는 것이 서로 달라요. 피부 생검은 신경섬유의 구조는 보여 주지만 살아 있는 상태의 기능은 보여 주지 못해요. 이온 통로의 기능이 흐트러져도 섬유의 구조가 그대로면 정상으로 나올 수 있다는 뜻이에요.
넷째, 채취하는 부위가 문제예요. 종아리에서 하는 피부 생검은 길이 의존형, 즉 발끝에서부터 위로 올라오는 형태의 신경병증을 찾는 데 주로 쓰입니다.
그런데 Chylińska M et al (2025)이 지적했듯 면역질환에 동반된 소섬유신경병은 길이와 무관한 형태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몸통 쪽이나 여기저기 흩어진 형태, 좌우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면 종아리만 봐서는 놓치게 돼요.
다섯째, 당뇨병에서 만든 판정 기준을 쇼그렌병에 그대로 써도 되는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Deboo A et al (2026)의 지침은 이 문제를 앞으로 풀어야 할 연구 질문으로 명시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숫자가 다른 것은 병이 달라서가 아니라 재는 방법이 달라서입니다.
그리고 방향은 한쪽으로만 기울어 있어요. 더 민감한 방법으로 재면 더 많이 나와요.
혈압이 계속 낮게 유지되는 원인
이제 본론이에요. 왜 혈압이 올라가지 못하고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까요?
혈압은 크게 두 가지로 결정돼요. 혈관 안을 채우고 있는 액체의 양, 그리고 혈관이 조여지는 정도예요. 쇼그렌병에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불리한 쪽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첫째, 혈장량이 줄어 있는 경우
가장 이해하기 쉬운 원인이에요. 혈관을 채우는 액체가 적으면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줄고, 한 번에 내보내는 양이 줄고, 결국 혈압이 낮아집니다.
Pena C et al (2024)의 논문은 기립불내성의 바탕 기전 가운데 하나로 레닌·알도스테론 수치의 변화를 동반한 혈장량 감소를 들고 있습니다. 기립성빈맥증후군 환자의 다수에서 혈액량이 실제로 줄어 있다고 적었습니다.
쇼그렌병 환자에게는 여기에 한 가지 조건이 더해져요. 입이 마르면 물을 마시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침이 적으면 음식을 삼키기가 불편해 식사량이 줄고, 밤에 자꾸 깨는 것이 싫어 저녁 이후에는 물을 일부러 덜 드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루 총 섭취량이 조금씩 깎이는 거예요.
둘째, 신장이 수분과 염분을 붙잡아 두지 못하는 경우
Blitshteyn S (2026)의 논문은 혈압이 낮아지는 병태생리 요인 가운데 탈수, 그리고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을 보존하는 능력의 저하를 함께 들고 있습니다.
쇼그렌병에서 이 문제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Bhurani M et al (2026)의 논문은 쇼그렌병의 주요 전신 침범 가운데 하나로 간질성 신염을 동반한 원위 세뇨관 산증을 들고 있습니다.
원위 세뇨관은 소변이 만들어지는 마지막 구간에서 산과 칼륨, 나트륨을 조절하는 부위예요. 이곳의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남아 있어야 할 전해질이 소변으로 빠져나갑니다.
Gupta K et al (2025)의 사례 모음에는 이 상황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 주는 환자가 있습니다. 37세 여성이 사지 마비와 호흡곤란으로 실려 왔는데, 혈청 칼륨이 1.4 mmol/L까지 떨어져 있었고 소변 산도는 7.8로 알칼리였습니다.
물론 이 정도는 드문 극단적인 경우예요. 다만 같은 기전이 훨씬 약한 강도로 오래 작동하면 평소 혈장량이 조금씩 부족한 상태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은 기억해 두실 만합니다.
셋째, 혈관을 조여 주는 가는 신경섬유가 손상된 경우
혈관은 저절로 조여지지 않습니다. 교감신경의 가는 섬유가 혈관 벽에 분포하면서 조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내고 있어야 해요.
Furia A et al (2025)의 논문은 피부에 분포하는 작은 신경섬유가 혈관, 땀샘, 그리고 털을 세우는 근육에 신경을 공급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이 섬유들이 상하면 혈관을 조이는 신호가 약해져요.
Chylińska M et al (2025)은 A델타 섬유가 차가움과 통증을 전달할 뿐 아니라 신경절 이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콜린성 기능을 매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감각 담당 섬유와 자율신경 담당 섬유가 상당 부분 겹쳐 있다는 뜻이에요.
Yuba T et al (2026)의 논문도 같은 구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율신경병증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섬유가 손상되어 생기며 소섬유 질환과 상당 부분 겹치는데, 임상적으로는 기립성 저혈압과 위장관 운동 저하, 비뇨생식기 기능 이상, 발한 이상으로 나타난다는 것이에요.
같은 논문은 소섬유신경병에서 진찰 소견과 통상적인 신경전도검사가 정상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적었습니다. 검사가 정상이라는 말이 신경이 멀쩡하다는 뜻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Mohapatra P et al (2024)은 쇼그렌병의 자율신경 기능 이상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하지 않지만, 면역이 매개하는 소섬유신경병이 자율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에요.
신경이 왜 상하는지에 대해서는 Chylińska M et al (2025)이 병리 소견을 인용해 두었습니다. 말초신경 조직검사에서 혈관 주위 염증세포 침윤이 관찰되었고, 신경에 피를 공급하는 혈관인 신경영양혈관(vasa nervorum)이 관여하는 염증 과정에서 신경세포가 이차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에요.
또한 감각 실조와 통증을 동반한 신경병증 환자의 부검에서는 등뿌리 신경절과 교감신경절에서 신경세포 소실이 확인되었고, 그 부위에 CD8 양성 세포독성 T림프구가 침윤해 있었습니다.
즉 자가면역 반응이 자율신경을 담당하는 신경절 자체를 직접 공격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대목이 낮은 혈압을 단순한 체질 문제로 볼 수 없는 이유예요.
넷째, 자율신경절의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

자율신경의 신호는 신경절이라는 중계소를 거칩니다. 이 중계소에서 신호를 받는 문 역할을 하는 것이 신경절형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ganglionic acetylcholine receptor)예요.
Mohapatra P et al (2024)의 논문에 따르면 이 수용체는 다섯 개의 아단위로 이루어져 있고, 자율신경에서는 알파3 아단위 두 개가 포함된 형태가 주로 쓰입니다.
알파3 아단위가 없는 생쥐는 심한 자율신경 기능 이상과 방광 문제, 위장관 운동 저하, 동공 반사 소실을 보였습니다. 신경절에서 신호가 넘어가는 과정이 이 아단위에 크게 의존한다는 뜻입니다.
이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가 생기면 신호 전달이 막힙니다. 급성이나 아급성 자가면역 자율신경절병증 환자의 약 50%에서 이 항체가 검출됩니다.
항체의 양도 의미가 있어요.
- 아세틸콜린 수용체 항체가 1.0 nmol/L를 넘으면 광범위한 자율신경부전과 연관되었습니다. 여러 자율신경 기능이 한꺼번에 떨어지는 형태라는 뜻입니다.
- 항체 값이 그보다 낮으면 기립성빈맥증후군이나 위마비처럼 제한된 범위의 자율신경 이상과 연관되었습니다.
- 다만 0.2 nmol/L 미만의 낮은 값은 건강한 사람의 2~4%에서도 검출되므로 비특이적인 것으로 봅니다. 즉 낮은 수치가 나왔다고 병으로 읽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항체 양성 자가면역 자율신경절병증 환자 179명을 모은 코호트에서는 가장 흔한 증상이 기립불내성 82%, 기립성 저혈압 75%였습니다. 이어서 하부 위장관 기능 이상 74%, 방광 기능 이상 56.4%, 시카 증상 45%, 상부 위장관 기능 이상 40%, 동공 이상 9% 순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환자들의 30%가 쇼그렌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 같은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섯째, 무스카린 수용체와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
Pena C et al (2024)의 논문에는 여러 연구에서 측정한 자가항체 양성률이 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저혈압과 직접 관련된 값만 옮겨 보겠습니다.
- Li 등의 연구에서 특발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 10명과 당뇨병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 10명, 합쳐서 20명 중 13명에서 무스카린성 M3 수용체 항체가 검출되었고 대조군 10명에서는 0명이었습니다. 대조군에서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이 결과의 특징입니다.
- Yu 등의 연구에서는 특발성 기립성 저혈압 환자 6명 전원에서 M2와 M3 수용체 항체가 검출되었고 대조군 10명에서는 0명이었습니다. 다만 환자가 6명뿐이라 값의 폭이 넓습니다.
같은 논문은 이 항체들이 혈관에 무슨 일을 하는지도 설명하고 있어요.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겨냥한 자가항체는 베타2 수용체를 활성화하고 알파1 수용체를 부분적으로 차단해 용량에 비례하는 혈관 확장을 일으킵니다. 혈관을 조여야 할 때 오히려 넓히는 쪽으로 작용한다는 뜻이에요.
M2 수용체 항체는 M2 수용체의 기능을 억제하고, 그 결과 일어설 때 미주신경의 긴장이 풀리는 정도가 커집니다.
여기서 반드시 함께 적어야 할 결과가 있어요. Hall 등이 기립성빈맥증후군 환자 116명과 건강 대조군 81명의 혈청을 효소면역측정법으로 비교한 연구에서는 11종의 자가항체 어느 것에서도 두 집단 사이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Pena C et al (2024)의 저자들은 이 불일치의 원인으로 연구마다 표본이 작다는 점, 그리고 어느 정도의 항체 값부터 자가면역이라고 볼 것인지에 대한 통일된 정의가 없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그러니 자가항체는 낮은 혈압을 설명하는 유력한 기전 후보이지만, 아직 검사 한 번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여섯째, 혈관을 조이는 신호 자체가 약해진 경우
항체가 없어도 혈관 조절이 떨어질 수 있어요. Pena C et al (2024)은 신경성 기립성 저혈압에서 노르에피네프린 방출이 손상되어 일어설 때 혈관 긴장도가 올라가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Blitshteyn S et al (2025)의 논문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관찰이 있습니다. 신경병성 기립성빈맥증후군에서는 다리에서 노르에피네프린이 나오는 양이 떨어져 있는데 팔에서는 정상이라는 것이에요.
몸의 아래쪽 신경이 먼저, 그리고 더 많이 상한다는 뜻이에요. 오래 서 있을 때 유독 힘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같은 논문은 부적절 동성빈맥의 기전으로 압력반사(baroreflex) 조절의 손상을 들고 있습니다. 압력반사는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감지해 심박수와 혈관 긴장도를 올리는 되먹임 구조예요. 이 되먹임이 둔해지면 혈압이 낮아져도 몸이 알아서 끌어올리지 못합니다.
일곱째, 체격과 근육량이 적을 때
이것은 논문의 부수적인 관찰이지만 진료실에서는 꽤 자주 확인되는 부분이에요.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 인용된 연구에서 체질량지수가 낮은 것이 식후 저혈압과 연관되었습니다(오즈비 0.88). 체질량지수가 한 단위 낮아질 때마다 위험이 약 12%씩 올라간다는 의미로 읽으시면 됩니다.
Barr J et al (2026)의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체중이 50kg 미만이면 하루 수분 목표를 낮춰 잡았습니다. 같은 양의 수분과 소금이라도 체격에 따라 몸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실무에서 반영한 것이에요.
다리 근육은 서 있는 동안 정맥의 피를 위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해요. 근육량이 적으면 이 펌프 기능이 약해집니다.
여덟째, 복용 중인 약이 혈압을 낮추고 있는 경우
이 부분은 실제로 확인 가능하고 조정 가능한 원인이라 특히 중요해요. Blitshteyn S (2026)의 논문은 혈압 저하와 기립불내성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립된 약물들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습니다.
- 혈압강하제, 특히 이뇨제와 알파 아드레날린 차단제
- 질산염 계열
- 삼환계 항우울제
- 항정신병약
- 도파민 계열 약물
알파 아드레날린 차단제는 전립선비대증에 쓰이는 약 가운데 상당수가 여기에 속해요. 배뇨 문제로 드시던 약이 혈압에 영향을 주고 있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같은 논문은 여러 가지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 그리고 최근에 약이 바뀐 것 자체가 혈압 저하와 낙상의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적었습니다. 어느 한 약의 문제가 아니라 조합의 문제일 수 있어요.
Deboo A et al (2026)의 지침도 같은 방향입니다. 혈압 저하나 빈맥을 일으킬 수 있는 약, 구체적으로 각성제와 이뇨제, 혈관확장제를 감량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지 평가하라고 권고하고 있어요.
여기서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약을 줄이거나 끊는 결정은 그 약을 처방한 의료기관의 판단이에요. Blitshteyn S (2026)의 논문도 "구조화된 약물 검토가 필수적"이라고만 적었을 뿐 누가 결정하는지는 따로 정하지 않았습니다.
혈압이 낮은 것이 마음에 걸리신다면, 드시는 약 목록을 정리해 처방 의료기관에 그대로 보여 드리고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스스로 끊거나 줄이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요.
아홉째,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겹쳐 있을 때
Pena C et al (2024)의 논문에 인용된 후향적 연구에서 기립성빈맥증후군 환자 100명 가운데 20명이 자가면역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 하시모토 갑상선염 11명
- 항인지질증후군 5명
- 류마티스관절염 4명
- 셀리악병 3명
- 전신홍반루푸스 2명
- 쇼그렌증후군 2명
같은 환자군에서 항핵항체는 100명 중 25명, 항인지질항체는 100명 중 7명에서 양성이었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많다는 점을 눈여겨보실 필요가 있어요.
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그 자체로 피로와 추위 민감, 서맥이 생기므로 낮은 혈압의 증상과 겹칩니다. 뒤에서 다시 다루겠습니다.
식사 뒤에 혈압이 더 떨어지는 경우
평소 혈압이 낮은 분들이 하루 중 가장 힘들어하시는 시간대가 있어요. 식사 직후입니다.
식후 저혈압은 기립성 저혈압과는 다른 병태예요.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 따르면 두 가지가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것은 아니며, 서로 다른 기전을 가진 것으로 봅니다.
증상의 모습도 달라요. 기립성 저혈압은 어지럼과 낙상으로 나타나는 반면 식후 저혈압은 졸림과 실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식후 저혈압 환자의 약 3분의 2가 증상을 느낍니다.
왜 식사 뒤에 혈압이 떨어질까요?
식사를 하면 소화를 위해 내장으로 가는 혈류가 늘어나요?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은 식후에 위창자간막 위동맥(superior mesenteric artery)의 혈류가 공복 때보다 증가한다고 적고 있습니다.
혈액이 내장 쪽으로 몰리면 그만큼 다른 곳으로 갈 양이 줄어들어요. 건강한 사람은 이때 심박수와 혈관 긴장도를 올려 보상하지만, 압력반사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이 보상이 충분히 일어나지 않습니다.
여기에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도 관여해요. 식후에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분비가 늘고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2(GLP-2)의 분비가 줄면서 내장에 혈액이 더 고이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무엇을 먹느냐가 크게 좌우합니다
이 논문에서 가장 실용적인 결과예요.

같은 열량의 식사라도 탄수화물이 많을수록 식후 수축기 혈압이 더 많이 떨어졌습니다.
| 식사의 탄수화물 양 | 수축기혈압 최대 강하 |
|---|---|
| 25 g (적음) | −28 ± 5 mmHg |
| 65 g (보통) | −39 ± 7 mmHg |
| 125 g (많음) | −40 ± 5 mmHg |
± 뒤는 표준편차예요. 5~7 mmHg로 크지 않으니 몇 사람의 큰 변화가 평균을 끌어당긴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에서는 혈압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 시간과 증상의 정도도 함께 줄었습니다. 다만 보통(65g)과 많음(125g) 사이에는 큰 차이가 없었으므로, 아주 많이 먹는 것을 피하는 것보다 한 끼의 탄수화물 자체를 줄이는 쪽이 의미가 있겠습니다.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75g 포도당 음료를 마시게 한 연구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1시간 뒤 6.2 mmHg, 2시간 뒤 4.7 mmHg 떨어졌습니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이 정도 변화는 생긴다는 뜻이에요.
하루 중 언제 가장 심할까요?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은 식후 저혈압이 아침에 가장 흔하고 저녁에 가장 덜하다고 적고 있습니다. 저녁 식사로 검사했을 때는 혈압이 낮은 상태가 지속된 시간이 유의하게 짧았고 증상도 더 적거나 없었습니다.
낙상이나 실신 병력이 있는 노인의 약 4분의 1이 식후 저혈압을 가지고 있었고, 그중 아침 식사 뒤가 가장 흔했습니다. 혈압이 가장 낮아지는 시점은 식후 30분에서 60분 사이가 약 70%였고, 약 15%에서는 식후 75분에도 여전히 의미 있는 혈압 강하가 관찰되었습니다.
즉 아침 식사 뒤 한 시간 남짓이 하루 중 가장 조심해야 할 시간대가 되겠습니다.
저혈압이 치료 대상이 되는 기준
여기서 균형을 잡아야 해요. 혈압이 낮다고 해서 모두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Lopez Castellanos JR (2026)은 혈압이 낮은 상태를 숫자가 아니라 증상을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논문에서 이렇게 적었습니다.
혈압이 떨어지는 폭은 기능 저하나 증상의 정도와 일관되게 상관하지 않으며, 똑같은 혈압 강하를 보이는 두 환자가 전혀 다른 수준의 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다만 저자는 관련 근거도 함께 적어 두었습니다. 최소 세 편의 연구에서 증상이 있는 환자는 무증상인 환자보다 혈압이 뇌 관류의 임계치를 넘어 내려가는 일이 평균적으로 더 잦았습니다.
또한 경두개 도플러 검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기립 시 평균 동맥압의 감소와 뇌혈류의 감소가 선형 관계를 보였고, 증상이 있는 환자에서 뇌 관류가 떨어지는 폭이 더 컸습니다.
그러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혈압이 낮게 유지되지만 아무 증상이 없다면 그 자체를 치료할 이유는 없습니다. 정상보다 낮은 혈압은 병이 아니라 하나의 상태입니다.
- 앞에서 열거한 증상, 즉 아침에 못 일어남과 머리가 멍한 느낌, 오래 서 있기 어려움 같은 것이 있고 그것이 일상을 방해한다면 그때는 개입할 근거가 생깁니다.
- 다만 Lopez Castellanos JR (2026)은 두 편의 관찰 연구에서 증상이 없어도 낙상이나 인지 기능 저하 같은 나쁜 결과가 생길 수 있다고 보고되었음을 함께 적었습니다. 그러니 무증상이라도 혈압을 아예 안 재는 것보다는 알고 지내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는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도 이 논문에 나와 있어요. 기립성 저혈압 증상 평가 도구의 첫 문항에서 2점에서 3점이 좋아지면 환자가 체감하는 의미 있는 호전이고, 1점이 나빠지면 임상적 악화로 봅니다.
먼저 배제해야 하는 다른 원인들
낮은 혈압이 쇼그렌병 때문이라고 결론 내리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할 것들이 있어요. Blitshteyn S (2026)의 논문은 되돌릴 수 있는 원인과 기여 요인을 찾기 위한 검사 목록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 전혈구계산과 종합 대사 패널 — 빈혈, 전해질 이상, 신장 기능 이상, 대사 질환을 확인합니다.
- 당화혈색소와 3시간 경구 당부하 검사 — 당뇨병 전 단계와 내당능장애를 확인합니다.
- 비타민과 영양소 패널
- 심전도, 심초음파, 심장 부하 검사 — 심장 자체의 문제를 확인합니다.
이 가운데 빈혈은 쇼그렌병에서 특히 놓치기 쉬워요. Bhurani M et al (2026)의 논문에 따르면 쇼그렌병 환자의 21~27%에서 호중구감소나 빈혈 같은 혈액학적 이상이 나타납니다.
빈혈이 있으면 산소를 나르는 능력이 떨어져 피로와 어지럼이 생기는데, 이는 낮은 혈압의 증상과 거의 구분되지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도 함께 보셔야 해요.
앞에서 보셨듯 기립불내성 환자에게 가장 흔하게 동반되는 자가면역질환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이었습니다. 갑상선 기능 저하는 피로와 추위 민감, 서맥을 일으켜 증상이 겹칩니다.
부신 기능도 마찬가지예요. Gupta K et al (2025)의 사례에서도 부신겉질자극호르몬 수치를 확인해 정상임을 먼저 확인한 뒤에야 다른 원인을 찾아 나갔습니다.
여기서 이레한의원의 진료 범위를 분명하게 적어 두겠습니다. 저희 한의원은 혈액검사와 자율신경 기능 검사, 피부 조직검사, 심장 초음파를 하지 않습니다.
양약도 처방하지 않습니다. 위에 적은 검사들은 모두 류마티스내과와 신경과, 내분비내과에서 받으셔야 하는 것이에요.
이레한의원은 이미 받으신 검사 결과와 증상 기록을 함께 살피면서 한의학적으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상의하는 역할이에요. 인천 저혈압 한의원을 찾아보시는 분들께 이 구분을 먼저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Deboo A et al (2026)의 지침도 자율신경 침범이 의심되는 쇼그렌병 환자에 대해 신경과, 심장내과, 비뇨의학과 또는 자율신경 검사 센터로 의뢰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확인된 환자에게는 류마티스내과와 심장내과, 신경과가 함께하는 다학제 접근을 권고했습니다(근거 수준 매우 낮음, 조건부 권고).
평소 혈압을 끌어올려 유지하는 방법

이제 실제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정리하겠습니다. 먼저 근거의 수준을 말씀드리는 것이 순서겠습니다. Deboo A et al (2026)의 지침은 자율신경병증이 있는 쇼그렌병 환자에게 환자 교육과 비약물적 방법을 강한 권고로 제시했습니다.
근거 수준은 낮은데 권고 강도가 강한 이유가 지침에 적혀 있어요. 환자들이 약물의 위험 없이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조절할 수 있는 비약물적 접근과 교육을 우선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루 수분 섭취량
Barr J et al (2026)의 연구는 기립불내성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개인 맞춤 관리 프로토콜을 8주간 적용하고 결과를 측정한 연구이며, 이 연구에서 정한 목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하루 3리터를 목표로 합니다. 영국의 일반 성인 권고인 하루 6~8컵, 약 2리터보다 많은 양입니다.
- 체중이 50kg 미만이면 하루 2.5리터로 낮춰 잡습니다.
- 이미 하루 3.5리터를 넘게 드시고 있다면 오히려 줄이도록 안내했습니다. 많이 마실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한 번에 몰아 마시는 것보다 하루 동안 나누어 드시는 편이 좋습니다. 다만 아침에는 예외를 두셔도 되겠습니다.
같은 논문에 인용된 이전 연구들에서 480mL의 물을 한 번에 마시면 일어설 때의 심박수가 분당 15회에서 18회 감소했습니다. 심박수가 덜 오른다는 것은 몸이 혈압을 지키려고 애쓰는 정도가 줄었다는 뜻이에요.
흥미로운 점은 자율신경 이상이 없는 노인에게서도 480mL의 물을 마시면 혈압이 오르는 반응이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연구자들은 물을 마시는 것 자체가 혈액량 증가와 별개로 혈관을 수축시키는 반응을 유발한다는 가설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이 연구들은 각각 7명에서 20명 규모였고, 혈압이 오르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은 논문에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기서 혈액량을 늘리는 방법의 한계를 보여 주는 연구를 하나 더 소개하겠습니다. Sjögren P et al (2025)은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있는 환자 22명에게 정맥으로 식염수를 평균 1,600mL씩 3주 간격으로 9주간 넣고 결과를 측정했습니다.
증상 점수는 47점에서 34점으로 낮아졌고 삶의 질 점수는 25점에서 50점으로 올랐습니다(둘 다 P < 0.001).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확률이 0.1%보다 작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치료가 끝난 뒤 평균 9.2일째에 기립경사검사를 다시 한 17명은 전원이 여전히 같은 진단 기준을 만족했습니다. 즉 주관적인 증상은 좋아졌지만 객관적인 검사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대조군이 없는 사례 모음이라는 점, 그리고 2015년 국제 합의 지침이 안전성 근거가 부족해 장기간의 정맥 식염수 투여를 권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함께 적었습니다. 물을 많이 넣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뜻이에요.
하루 소금 섭취량 — 여기에는 조건이 붙습니다
Barr J et al (2026)의 프로토콜에서 정한 목표는 하루 소금 10g이었습니다. 영국의 일반 권고인 하루 5g, 티스푼 하나 분량의 두 배입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정확히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첫째, 이 10g은 나트륨이 아니라 소금(염화나트륨) 기준입니다. 나트륨 그램 수로 착각하시면 실제 섭취량이 두 배 이상 달라져요.
둘째, 모든 분에게 해당되는 수치가 아니에요. 같은 연구에서 고혈압을 앓고 있던 63세 참가자 한 분에게는 목표를 하루 5g으로 낮춰 잡았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해당되시면 소금을 늘리는 방법은 그대로 적용하시면 안 돼요.
- 고혈압으로 진단받으셨거나 혈압약을 드시는 경우
- 심부전이 있는 경우
- 신장 질환이 있거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이 경우에는 반드시 처방 의료기관과 상의하신 뒤에 정하셔야 해요. 참고로 같은 논문이 인용한 배경 문헌에서는 보존적 치료의 목표를 하루 수분 2~3리터, 소금 10~12g으로 적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립성빈맥증후군에서 소금 섭취를 늘리면 일어설 때 심박수가 분당 9회에서 13회 감소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 프로토콜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었을까요?
정직하게 결과를 그대로 옮기겠습니다. Barr J et al (2026)의 연구는 8주 프로그램을 완료한 16명의 결과를 분석했습니다.
- 자율신경 증상 점수(COMPASS-31)는 44.99에서 37.24로 7.74점 좋아졌습니다(P = 0.045).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확률이 5%보다 작다는 뜻이며, 효과 크기는 코헨 d 0.55로 중간 정도였습니다.
- 기립 검사에서의 심박수는 분당 4.88회 낮아졌습니다(P = 0.03, 반복측정 분산분석 P = 0.005). 심장이 덜 무리한다는 뜻이에요.
- 그런데 수축기 혈압은 −5.09에서 −3.34로 1.75만큼 좋아졌지만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P = 0.40). 이완기 혈압은 오히려 2.20만큼 나빠졌으나 이 역시 의미 있는 차이가 아니었습니다.
즉 증상은 좋아졌지만 혈압 수치 자체가 확실히 올라갔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에요. 좋은 결과만 옮기면 근거가 아니라 광고가 되므로 이 점을 분명히 적어 둡니다.
순응도도 참고하실 만해요. 완료한 16명 가운데 수분 목표를 지킨 분은 9명(53.3%), 소금 목표를 지킨 분은 4명(25%)이었습니다. 네 가지를 모두 지킨 분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두 가지, 세 가지를 지킨 분들 사이에 결과의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전부 지키지 못하셨다고 낙담하실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이 연구의 한계도 함께 적겠습니다. 대조군이 없었고, 참가자의 90% 이상이 여성이었으며, 무엇보다 대상이 쇼그렌병 환자가 아니라 근육통성 뇌척수염·만성피로증후군과 롱코비드 환자였습니다. 저자들 스스로 다중 비교 보정이 필요하며 결과가 1종 오류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하지 근육을 쓰는 운동
Barr J et al (2026)의 프로토콜에 들어 있던 네 번째 항목이 종아리 근육 활성화 운동이었습니다. 하루 3회 이상, 한 번에 10회씩 하도록 했고, 누운 자세와 앉은 자세, 선 자세 가운데 각자의 기능 수준에 맞는 자세로 하게 했습니다.
흥미롭게도 네 가지 항목 가운데 가장 잘 지켜진 것이 이 운동이었습니다(16명 중 10명, 62.5%).
Deboo A et al (2026)의 지침도 같은 방향입니다. 앉거나 누운 자세에서 시작하는 점진적이고 부드러운 운동을 비약물적 방법 가운데 하나로 권고하고 있어요.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처음에는 누운 자세에서 발목을 위아래로 움직이고 종아리에 힘을 주었다 푸는 동작부터 시작해 보세요.
- 익숙해지면 앉은 자세에서 같은 동작을 하고, 무릎을 폈다 굽히는 동작을 더합니다.
- 그다음에 선 자세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 처음부터 걷기나 서서 하는 운동으로 시작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니 순서를 지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 기상 직후의 대처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 환자 교육 항목으로 정리된 내용입니다.
- 천천히 일어서세요. 특히 오래 누워 있다가 일어날 때는 더 그렇습니다.
- 일어서기 전에 앉은 자세에서 잠시 멈추세요. 누운 자세에서 곧바로 서지 않는 것입니다.
- 잠에서 깨면 침대에 앉은 채로 물을 한 컵 드시고, 종아리에 힘을 주었다 푸는 동작을 열 번쯤 하신 뒤에 일어나 보세요.
식사를 나눠서 드시기
앞에서 본 식후 저혈압 내용을 관리 쪽으로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 정리된 것입니다.
- 식전에 물 500mL를 드시면 노인에서 식후 저혈압이 완화되었습니다.
- 적게, 자주 드세요. 논문은 더 작고 잦은 식사가 간단하고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다만 하루 몇 끼로 나누라는 구체적인 숫자는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 한 끼의 탄수화물을 줄여 보세요. 앞의 표에서 보셨듯 탄수화물이 적은 식사에서 혈압 강하 폭이 뚜렷하게 작았습니다.
- 식사 20분쯤 뒤부터 10분 정도 가볍게 걸으면 혈압이 개선되었습니다. 다만 걷기를 멈추면 효과가 유지되지 않았으므로, 증상이 있는 분은 계속 걷거나 앉아서 쉬시는 편이 낫습니다.
- 한 번에 많은 양을 드시는 것과 음주는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더운 목욕과 오래 서 있기
같은 논문의 환자 교육 항목입니다.
-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세요. 뜨거운 물로 오래 목욕하시면 혈관이 넓어져 혈압이 더 떨어집니다.
- 샤워는 앉아서 하시고, 배뇨도 앉은 자세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신이 걱정되는 분들께 실제로 권고되는 내용입니다.
- 오래 서 있는 상황을 피하세요. 피할 수 없다면 제자리에서 걷거나 다리를 꼬거나, 둔부와 복부 근육에 힘을 주거나, 앞으로 살짝 숙이거나, 주먹을 쥐는 동작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동작들이 혈압을 몇 mmHg 올리는지는 논문에 수치로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카페인에 대해서도 한 줄이 있습니다.
카페인과 차가운 포도당은 일시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다고 적혀 있으나 용량은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커피를 낮은 혈압의 대책으로 삼기보다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도로 보시는 편이 정확하겠습니다.
압박 의류
Deboo A et al (2026)의 지침은 복부와 하지의 압박 의류를 비약물적 방법 가운데 하나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종아리만이 아니라 복부까지 포함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배 쪽에도 압박이 필요한 이유는 앞에서 본 식후 저혈압의 기전과 같습니다. 내장 쪽 혈관에 피가 고이는 것을 줄이려는 것입니다.
다만 여기서도 정직하게 적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몇 mmHg의 압력을 쓸 것인지, 무릎까지와 허벅지까지 가운데 어느 쪽이 나은지에 대한 수치는 이번에 검토한 논문 어디에도 제시되어 있지 않습니다.
침상 머리쪽 높이기에 대한 오해
침대 머리쪽을 올려 자는 방법이 자주 언급됩니다.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는 10도에서 20도 높이라는 수치가 나옵니다.
그런데 이 권고의 목적을 정확히 아셔야 합니다. 이것은 혈압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누워 있을 때 혈압이 오히려 높아지는 현상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진 분들 가운데 약 절반에서 누운 자세 고혈압이 함께 나타납니다. 낮에는 혈압이 낮은데 밤에 누우면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니 평소 혈압이 낮기만 하고 누웠을 때 높아지는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이 방법을 굳이 적용하실 이유는 없겠습니다.
약으로 혈압을 올리는 치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부분은 어떤 약이 쓰이는지 알고 계시라는 뜻에서 설명드리는 것이고, 이레한의원에서 처방하는 것이 아닙니다.
Deboo A et al (2026)의 지침에는 생활 관리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 고려할 약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 혈관을 수축시키는 약 — 미도드린, 드록시도파가 여기에 속합니다.
- 혈액량을 늘리는 약 — 플루드로코르티손, 그리고 정맥으로 넣는 식염수가 여기에 속합니다.
- 피리도스티그민 —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Blitshteyn S et al (2025)의 논문에 따르면 드록시도파는 노르에피네프린의 전구물질로, 중추와 말초에서 알파와 베타 수용체에 작용하며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이 기립성 저혈압에 승인했습니다. 위약 대조 무작위 배정 시험 네 편에서 증상 개선과 혈압 상승이 확인되었습니다.
면역이 관여한다고 판단되는 경우의 치료도 지침에 있습니다. Deboo A et al (2026)은 생활 관리와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심하고 진행성인 면역 매개 자율신경 기능 이상에 대해 정맥 면역글로불린(IVIG) 사용을 고려하도록 권고했습니다(근거 수준 매우 낮음, 조건부). 여기에도 반응하지 않으면 리툭시맙을 권고했습니다(근거 수준 매우 낮음, 조건부).
이 치료의 근거는 어디까지 확인되었을까요? Blitshteyn S et al (2025)의 논문에 사례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 쇼그렌병에 동반된 자율신경병증 환자 1명에게 정맥 면역글로불린을 1년 6개월간 투여한 사례에서 자율신경 증상 점수가 51점에서 11점으로 낮아졌습니다.
- 쇼그렌병의 자율신경 기능 이상 환자 4명에게 정맥 면역글로불린과 리툭시맙을 쓴 사례 모음에서 네 명 모두 임상과 기능 상태가 뚜렷이 좋아졌고 자율신경 검사 결과도 함께 개선되었습니다.
- 그런데 무작위 배정 대조시험 결과는 달랐습니다. 30명을 정맥 면역글로불린군 16명과 알부민군 14명으로 나눈 시험에서 13주째 점수에 두 군 사이 차이가 없었습니다. 반응률은 46.7% 대 38.5%로 면역글로불린군이 높았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
Pena C et al (2024)의 저자들도 같은 결론에 이릅니다. 자가면역에 대한 정맥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평가한 유일한 무작위 대조시험이 표준적인 용적 확장 방법에 비해 이득을 보여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Mohapatra P et al (2024)은 쇼그렌병에 대해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면역글로불린 치료 뒤 자율신경 증상이 좋아졌다는 사례 모음이 있지만 면역치료에 대한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의학적 접근의 근거는 어디까지 확인되었을까요?
여기서는 과장 없이 있는 그대로 적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의 저혈압에 대해 한의학 치료의 효과를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에 검토한 논문들 안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혈압을 결과 지표로 삼은 무작위 배정 시험도, 사례 모음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없는 근거를 있는 것처럼 쓰지 않겠습니다.
확인된 것은 인접한 영역의 결과입니다. Kolanko M et al (2026)의 논문은 쇼그렌병 환자의 우울 관리를 다루는 절에서 전통 중의학이 기분 조절에 잠재적인 이득을 보여 주었다고 적으면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 한 편을 인용했습니다.
다만 이것은 기분에 대한 결과이지 혈압에 대한 결과가 아닙니다. 그리고 시험 한 편에 근거한 서술입니다.
같은 논문은 한 가지 식물 유래 성분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피로를 비롯한 전신 증상의 맥락에서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으므로 임상적 유용성을 판단하려면 더 엄밀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한편 근거가 확인된 비약물적 방법은 분명히 있습니다. Kolanko M et al (2026)은 유산소 운동, 인지행동치료, 수면 위생, 그리고 에너지를 아껴 쓰는 전략이 쇼그렌병의 피로를 줄이고 일상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 이득이 있었다고 정리했습니다.
반대 방향의 결과도 함께 적겠습니다. 같은 논문에 따르면 리툭시맙이 쇼그렌병의 피로를 개선하는 데 위약보다 낫다는 근거는 무작위 시험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즉 강력한 면역 치료조차 피로에는 답을 주지 못하고 있는 영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생활 관리와 증상 관리의 역할이 남아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쇼그렌증후군을 오래 진료해 오면서 저혈압에 대해 정리하게 된 생각을 적어 두겠습니다. 이레한의원이 하는 일은 자율신경 증상과 피로, 소화, 수면, 체온 조절이 서로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환자분과 함께 정리하고, 한의학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상의하는 것입니다.
진단과 검사, 그리고 혈압을 올리는 약의 처방은 류마티스내과와 신경과, 내분비내과의 영역입니다. 저희가 대신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대신해서도 안 됩니다.
다만 저혈압을 원인 목록에 올려 두는 일은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앞에서 보셨듯 자율신경 증상은 비특이적이고 쇼그렌증후군의 다른 증상과 겹치기 때문에, 누군가 의식적으로 짚어 보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기 쉽습니다.
인천 쇼그렌증후군 한의원을 찾아 주시는 분들께는 진료 첫날 혈압을 재고, 그 값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한 번의 값보다 시간에 따른 변화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주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듣는 이야기
저혈압으로 오시는 분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은 다른 이유로 오셨다가 이야기 끝에 저혈압이 나옵니다.
"눈하고 입이 마르는 건 이제 익숙해졌는데, 아침에 못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어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자고 일어나면 개운해야 하는데 오히려 더 무겁다고 하십니다.
혈압을 재 보면 수축기가 92, 이완기가 58 정도가 나옵니다. 그러면 "원래 낮아요, 어릴 때부터 그랬어요"라고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조금 더 들어 보면 예전과 다른 점이 나옵니다. 예전에도 혈압은 낮았지만 이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병을 진단받은 뒤로, 또는 약을 몇 가지 더 드시게 된 뒤로 달라졌다고 하십니다.
임상적으로 관심 있게 봐야 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하루 중 증상이 심해지는 시간대 — 아침 기상 직후인지, 식사 뒤 한 시간쯤인지, 오후 늦게인지를 나눠서 확인합니다.
- 하루 수분 섭취량의 실제 값 — "많이 마셔요"가 아니라 컵이나 병 개수로 확인합니다. 밤에 깨는 것이 싫어 저녁부터 줄이시는지도 함께 봅니다.
- 최근 약이 바뀐 시점 — 증상이 달라진 시기와 약이 바뀐 시기를 나란히 놓고 봅니다.
- 오래 서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의 형태 — 눈앞이 캄캄해지는지, 목과 어깨가 조이는지, 다리에 힘이 빠지는지를 구분합니다.
- 손발 온도와 추위에 대한 반응 — 계절과 관계없이 시린지, 겨울에만 그런지를 봅니다.
이 다섯 가지를 정리해 두시면, 다음에 류마티스내과나 신경과에 가실 때 그대로 보여 드릴 수 있는 기록이 됩니다. 그 기록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송도 쇼그렌증후군 치료를 상담하러 오시는 분들께 첫 진료에서 이 다섯 가지를 함께 적어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오늘 내용을 실제로 해 보실 수 있는 순서로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혈압을 기록으로 남겨 보세요.
아침 기상 직후, 점심 식사 한 시간 뒤, 그리고 취침 전, 이렇게 하루 세 번을 일주일간 재 보시면 좋겠습니다.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이 권고하는 방식입니다.
한 번의 값이 아니라 하루 중 어느 시간대에 낮아지는지를 아는 것이 목적입니다.
둘째, 하루에 마신 물의 양을 세어 보세요.
컵이나 병 개수로 세시면 됩니다. 하루 2리터에 못 미치신다면 거기서부터 늘려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3.5리터를 넘기실 필요는 없습니다.
셋째, 아침 기상 방식을 바꿔 보세요.
깨자마자 일어나지 마시고, 침대에 앉은 채로 물 한 컵을 드시고 종아리에 힘을 주었다 푸는 동작을 열 번쯤 하신 뒤에 일어나 보세요.
넷째, 아침 식사 뒤 한 시간을 조심하세요.
식후 저혈압이 가장 심한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에 계단이나 운전, 오래 서 있는 일을 배치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섯째, 드시는 약 목록을 정리해 처방 의료기관에 보여 드리세요.
이뇨제와 알파 아드레날린 차단제, 질산염, 삼환계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도파민 계열 약물이 목록에 있는지 확인하시고 상의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줄이거나 끊지는 않으셔야 합니다.
여섯째, 소금을 늘리기 전에 확인하세요.
고혈압이나 심부전, 신장 질환이 있으시면 소금을 늘리는 방법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반드시 상의하신 뒤에 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곱째, 하지 근력 운동을 누운 자세부터 시작해 보세요.
하루 세 번, 한 번에 열 번씩 하시면 됩니다. 누운 자세에서 앉은 자세로, 그다음에 선 자세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여덟째, 증상이 없다면 숫자만 보고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혈압이 낮게 유지되지만 일상에 지장이 없다면 그 자체를 치료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알고 지내시는 편이 낫습니다.
쇼그렌병은 자가면역질환이고, 낮은 혈압은 그 자가면역 반응이 자율신경과 소섬유신경병증을 통해 드러나는 여러 얼굴 가운데 하나일 수 있습니다. 진단 이후의 긴 시간, 그 과정에 송도 쇼그렌증후군 한의원으로서 이레한의원이 동행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평소 혈압이 90에서 100 사이면 병인가요?
A. 그 자체로는 병이 아닙니다. 고혈압과 달리 평소 혈압이 낮은 상태에는 국제적으로 합의된 진단 기준이 없습니다. Lopez Castellanos JR (2026)의 논문에서도 혈압이 떨어지는 폭과 증상의 정도가 일관되게 상관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습니다. 아침에 못 일어남, 머리가 멍한 느낌, 오래 서 있기 어려움 같은 증상이 있고 그것이 일상을 방해할 때 개입할 근거가 생깁니다.
Q. 쇼그렌증후군이 저혈압을 일으키는 것이 맞나요?
A. 직접적인 인과를 확정한 연구는 아직 없습니다. 다만 Mohapatra P et al (2024)의 논문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약 50%가 자율신경 증상을 경험하고, 이는 면역이 매개하는 소섬유신경병이 자율신경 세포를 손상시켜 생기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혈관을 조이는 신호가 약해지면 혈압이 낮게 유지될 수 있습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면 혈압이 오르나요?
A.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Barr J et al (2026)의 논문에 인용된 연구들에서 480mL의 물을 한 번에 마시면 일어설 때의 심박수가 분당 15~18회 감소했습니다. 다만 같은 연구의 8주 프로그램에서 수축기 혈압 자체는 1.75만큼 좋아졌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아니었습니다(P = 0.40). 증상 개선이 먼저 나타나고 혈압 수치는 확실하지 않다고 보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소금을 많이 먹어도 괜찮나요?
A. 모든 분에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Barr J et al (2026)의 프로토콜에서 목표는 하루 소금 10g이었지만, 고혈압이 있던 참가자에게는 5g으로 낮췄습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신장 질환이 있으시면 이 방법은 적용하시면 안 되고, 처방 의료기관과 먼저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식사 뒤에 유난히 졸리고 어지러운데 왜 그런가요?
A. 식후 저혈압일 수 있습니다. Ishikawa J et al (2026)의 논문에 따르면 식후 저혈압은 졸림과 실신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아침에 가장 심하며 저녁에 가장 덜합니다. 탄수화물이 많은 식사일수록 혈압이 더 떨어져, 탄수화물 25g 식사에서 −28 mmHg, 125g 식사에서 −40 mmHg의 최대 강하가 관찰되었습니다.
Q. 저혈압인지 확인하려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A. 먼저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합니다. Blitshteyn S (2026)의 논문은 전혈구계산과 종합 대사 패널로 빈혈과 전해질 이상, 신장 기능, 대사 질환을 확인하고 심전도와 심초음파를 함께 볼 것을 권고합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는 빈혈이 21~27%에서 나타나므로 특히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 검사들은 모두 류마티스내과와 신경과, 내분비내과에서 받으셔야 하고 이레한의원에서는 하지 않습니다.
Q. 한의원에서 저혈압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쇼그렌증후군의 저혈압에 대해 한의학 치료의 효과를 사람을 대상으로 확인한 연구는 이번에 검토한 논문들 안에서 찾지 못했습니다. 없는 근거를 있는 것처럼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이레한의원은 자율신경 증상과 피로, 소화, 수면이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를 함께 정리하고 한의학적으로 도울 수 있는 부분을 상의하는 역할이며, 혈압을 올리는 약을 처방하지는 않습니다.
Q. 지금 먹는 혈압약이나 전립선약을 줄이면 나아질까요?
A. 그 판단은 약을 처방한 의료기관에서 하셔야 합니다. Blitshteyn S (2026)의 논문은 이뇨제와 알파 아드레날린 차단제, 질산염, 삼환계 항우울제, 항정신병약, 도파민 계열 약물이 저혈압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확립되어 있다고 적었고,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 자체가 독립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했습니다. 다만 스스로 줄이거나 끊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므로, 약 목록을 정리해 처방 의료기관에 보여 드리고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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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