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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환자의 눈물샘을 개선시키는 한약의 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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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눈물샘을 개선시키는 한약의 치료 효과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눈이 마르는 증상은 인공눈물로 잠시 덮을 수는 있어도, 눈물을 만들어내는 기관 자체가 회복되지 않으면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쇼그렌증후군으로 눈물샘이 마른 경우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이미 마른 눈물샘이 다시 눈물을 만들어내게 할 방법은 있을까요. 오늘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다룬 임상 연구를 최근 논문을 통해 리뷰해보겠습니다.

마른 눈물샘이 다시 눈물을 만들 수 있는지 묻는 표지 이미지

대만의 두 대학병원에서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교차 시험에서, 한약을 12주 복용한 기간에는 가짜약을 복용한 기간보다 눈물 분비량이 뚜렷하게 늘었고 인공눈물을 쓰는 횟수도 줄었습니다.

증상만 좋아진 것이 아니라 혈액 속 면역 지표까지 함께 달라졌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입니다.

눈물샘은 왜 마르는가

면역세포가 샘 조직을 점령합니다

쇼그렌증후군은 눈물샘과 침샘 같은 외분비샘을 주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병리 조직을 보면 CD4 양성 T세포와 항체를 만드는 B세포가 샘 조직 안으로 광범위하게 침윤해 있습니다.

이 세포들이 샘의 구조를 조금씩 허물면서 분비 기능이 떨어집니다. 눈이 마르는 것은 결과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염증 물질이 분비 기능을 끕니다

샘의 도관 상피 근처에는 수지상세포가 자리를 잡고 TNF-α와 IL-6 같은 염증 물질을 뿜어냅니다.

TNF-α는 침샘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IL-6는 Th17 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IL-17을 분비하는 T세포는 병든 침샘에서 널리 관찰됩니다. 이 때문에 이 질환의 발병 기전 일부는 Th17 세포의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여기에 IL-6가 함께 있으면 Th17 세포는 배중심(germinal center) 형성을 이끌고, 배중심은 샘 조직 안에서 항원에 반응하는 B세포 반응을 키웁니다.

염증세포가 들어오고, 염증 물질이 나오고, 그 물질이 다시 면역세포를 불러들이는 순환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눈물샘이 마르는 과정을 면역세포 침윤과 염증 물질 분비로 설명한 도식

지금 쓰는 치료는 어디까지 왔나

쇼그렌증후군의 현재 표준 관리는 인공눈물로 건조감을 덜어주는 것이 중심입니다. 증상을 덮어줄 뿐 샘의 기능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자주 처방되지만, Gottenberg JE et al (2014)이 일차성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시험에서는 24주 시점에 증상 지표와 쉬르머 검사, 타액 분비량 어디에서도 의미 있는 개선이 없었습니다.

즉 건조 증상 자체를 겨냥한 치료 선택지는 지금도 넉넉하지 않습니다. 이번 연구가 기존 치료를 끊고 한약만 쓰는 설계가 아니라, 기존 치료를 그대로 유지한 채 한약을 얹는 방식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연구였나

12주씩 서로 바꿔 복용한 교차 설계

Chang CM et al (2021)이 대만의 두 개 대학병원에서 2014년 2월부터 2016년 4월까지 진행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 시험입니다.

참여자를 두 군으로 나누어, 한 군은 한약을 12주 복용한 뒤 4주 휴약하고 이어서 가짜약을 12주 복용했습니다. 다른 군은 순서를 반대로 했습니다. 전체 관찰 기간은 28주입니다.

교차 설계의 장점은 같은 사람이 자신의 대조군이 된다는 점입니다. 사람마다 다른 체질, 병력, 생활 조건의 영향을 상당 부분 걷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참여자는 시험 기간 내내 기존에 쓰던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같은 용량으로 유지했고, 필로카르핀이나 세비멜린 같은 분비 촉진제는 추가로 쓰지 않았습니다.

시험 프로토콜 도식 — 무작위 배정 후 12주 투약, 4주 휴약, 12주 교차 투약과 5회 평가 시점

위 그림은 논문에 실린 시험 설계도입니다. 그림에서 "SS-1 Group"은 한약을 복용한 기간, "Placebo"는 가짜약을 복용한 기간을 뜻합니다.

V0부터 V4까지 다섯 번의 평가 시점에서 쉬르머 검사, 유럽류마티스학회 환자보고지표(ESSPRI), 안구표면질환지수(OSDI), 구강건조 증상 설문(SSDQ), 타액선 스캔, 사이토카인, 인공눈물 사용 횟수, 간·신장 기능과 혈액검사, 이상반응을 함께 확인했습니다.

누가 참여했나

선별한 76명 중 4명이 진단 기준에 맞지 않아 제외됐고, 2명은 등록 시점에 이미 간기능 이상이 있어 빠졌습니다. 남은 70명이 무작위 배정을 받았습니다.

시험 기간 중 본인 요청이나 이상반응, 복약 순응도 문제로 13명이 중도 탈락해 최종 57명이 교차 분석에 포함됐습니다.

참여자의 94~97%가 여성이었고, 진단 이후 등록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3.9~4.8년이었습니다. 항Ro 항체 양성률은 73.5~77.8%, 항La 항체 양성률은 29.4~38.9%였습니다.

두 군의 기저 특성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무엇을 복용했나

한약은 세 가지 처방을 2 대 1 대 1 비율로 합방한 과립제로, 1회 6g씩 하루 세 번 복용했습니다.

가짜약은 색과 맛, 냄새를 비슷하게 맞추기 위해 실제 용량의 100분의 1에 해당하는 양과 옥수수 전분, 색소로 만들었습니다. 이중맹검을 유지하기 위한 윤리적 요구이기도 합니다.

한약과 가짜약 모두 같은 제약회사에서 제조했고, 지문분석과 고성능 액체크로마토그래피로 품질을 확인했습니다.

교차 설계와 이중 맹검, 참여자 수를 정리한 연구 설계 요약 이미지

눈물 분비량은 얼마나 늘었나

쉬르머 검사는 눈꺼풀에 종이띠를 걸어 일정 시간 동안 젖는 길이를 재는 검사입니다. 값이 클수록 눈물이 많이 나온다는 뜻이고, 5mm 미만이면 건성안으로 봅니다.

교차 분석 결과 한약 복용 기간에 왼쪽 눈은 3.42mm(95% 신뢰구간 2.44~4.41mm), 오른쪽 눈은 3.45mm(95% 신뢰구간 2.32~4.59mm) 늘었습니다.

같은 사람이 가짜약을 복용한 기간에는 각각 1.22mm(0.23~2.21mm), 1.51mm(0.38~2.65mm) 증가에 그쳤습니다. 두 기간의 차이는 왼쪽 눈 p=0.003, 오른쪽 눈 p=0.002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었습니다.

쉬르머 검사 변화량 그래프 — 좌우 눈 모두 한약 복용 기간이 가짜약 기간보다 컸다

위 그래프에서 흰 막대가 가짜약 복용 기간, 빗금 막대가 한약 복용 기간입니다. OS는 왼쪽 눈, OD는 오른쪽 눈을 뜻합니다.

변화량이 아니라 검사 원값으로 2×2 교차 설계 분석을 다시 해도 결과는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한약 복용 기간의 값은 왼쪽 5.74mm(4.84~6.63mm, p=0.005), 오른쪽 6.37mm(5.35~7.38mm, p=0.008)였고, 가짜약 기간은 각각 3.89mm(3.00~4.79mm), 4.39mm(3.38~5.41mm)였습니다.

건성안 기준선인 5mm를 기준으로 보면, 가짜약 기간에는 기준선 아래에 머물던 값이 한약 복용 기간에는 기준선 위로 올라왔다는 뜻입니다.

일차성 환자 65명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왼쪽 3.63mm(2.58~4.68mm, p=0.002), 오른쪽 5.74mm(4.84~6.63mm, p=0.005)로 개선 폭이 유지됐습니다.

눈물 분비량 변화 비교 이미지 — 한약 3.42mm, 가짜약 1.22mm

인공눈물 사용 횟수도 줄었습니다

검사 수치보다 환자가 체감하는 변화에 가까운 지표가 인공눈물을 하루 몇 번 넣는가입니다.

한약 복용 기간에는 하루 1.38회(95% 신뢰구간 -1.95~-0.81회) 줄었고, 가짜약 기간에는 0.32회(-0.89~0.25회) 감소에 그쳤습니다. 두 기간의 차이는 p=0.011이었습니다.

기저 시점의 사용 횟수가 하루 2.8~3.0회였으니,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입니다.

일차성 환자만 분석해도 한약 기간 하루 1.50회 감소(-2.10~-0.90회) 대 가짜약 기간 0.36회 감소(-0.96~0.25회)로 차이가 유지됐습니다(p=0.010).

인공눈물 사용 횟수 변화 이미지 — 한약 하루 1.38회 감소, 가짜약 0.32회 감소

입마름과 침샘 지표는 어땠나

눈만 마르는 병이 아니므로 구강 쪽 지표도 함께 봤습니다.

구강건조 증상 설문 점수는 한약 기간 10.29(9.43~11.15), 가짜약 기간 9.36(8.49~10.22)이었습니다. 대만에서는 이 점수가 10을 넘으면 구강건조에 대해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합니다.

타액선 스캔의 배출 지표는 한약 기간 0.01(-0.11~0.14)로 소폭 개선 방향이었고, 가짜약 기간은 -0.11(-0.24~0.01)이었습니다.

안구표면질환지수는 한약 기간 -7.98(-13.03-2.93), 가짜약 기간 -5.72(-10.78-0.67)로 한약 기간의 감소 폭이 더 컸습니다. 다만 이 지표들은 두 기간의 차이가 통계적 유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일차성 환자군의 세부 항목 중에서는 "텔레비전을 볼 때" 불편감이 -0.52(-0.79~-0.25, p=0.048)로 가짜약 기간(-0.14)보다 의미 있게 좋아졌습니다.

혈액 속 면역 지표의 변화 ① B세포 축

BAFF와 BCMA가 무엇인가

이 질환에서 자가항체를 만드는 주역은 형질세포이고, 형질세포는 B세포가 분화해 만들어집니다.

BAFF(B세포 활성화 인자)는 B세포의 생존과 분화를 밀어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 중 하나입니다. BCMA(B세포 성숙 항원)는 그 신호를 받는 수용체 쪽에 해당합니다.

BAFF와 BCMA의 결합은 림프구 증식을 촉진할 수 있어, 쇼그렌증후군의 병리 기전에서 특히 진행된 환자를 이해하는 핵심 축으로 다뤄집니다. Nocturne G, Mariette X (2013)의 리뷰도 B세포 과활성을 병인의 중심에 둡니다.

상승 폭이 절반 이상 눌렸습니다

한약 복용 기간의 BAFF는 295.29pg/mL(95% 신뢰구간 -222.46~813.03pg/mL), 가짜약 기간은 555.02pg/mL(53.95~1,056.09pg/mL)였습니다.

BCMA는 한약 기간 99.16pg/mL(50.83~147.50pg/mL), 가짜약 기간 169.99pg/mL(121.65~218.32pg/mL)로 두 기간의 차이가 p=0.043이었습니다.

수치를 상대적으로 보면 BAFF의 상승 폭은 53.20%, BCMA의 상승 폭은 58.33% 억제된 것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서 주의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두 지표 모두 절대값이 감소한 것이 아니라, 관찰 기간 동안 올라가려는 폭이 절반 이상 눌렸다는 뜻입니다. 저자들이 "dampened"라는 표현을 쓴 이유입니다.

즉 한약이 림프구 활성을 아래로 끌어내렸다기보다, 병이 밀어올리는 방향에 제동을 걸었다고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만 일차성 환자만 분리해 분석했을 때 BCMA의 두 기간 차이는 통계적 유의성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저자들은 이차성 환자에서 BAFF와 BCMA의 활성화가 더 두드러졌을 가능성을 언급합니다.

면역 지표 변화 이미지 — B세포 활성화 인자 53.2퍼센트, B세포 성숙 항원 58.3퍼센트 상승 억제

결론 문장에 담긴 의미

논문의 결론은 한약 치료가 B세포 성숙 항원을 의미 있게 억제했다는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증상 개선을 보고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 개선이 B세포 축의 지표 변화와 나란히 관찰됐다는 점이 이 연구를 이전 보고들과 구분 짓는 지점입니다.

혈액 속 면역 지표의 변화 ② Th17 경로

IL-17A와 MMP-9

IL-17A와 MMP-9은 눈물샘과 침샘에서 높게 발현되는 물질입니다.

IL-17A는 눈물샘 염증과 침샘 염증에 관여하고, MMP-9은 건성안의 초기 단계와 조직 섬유화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약 복용 기간에는 IL-17A가 -6.62(-126.34~113.09), MMP-9이 -2,592.48(-16,545.00~11,360.00)로 감소 방향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가짜약 쪽은 IL-17A가 17.60, MMP-9이 11,517.00으로 오히려 증가 방향이었습니다.

신뢰구간이 넓어 통계적 유의성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방향만 놓고 보면 샘 조직의 염증과 섬유화를 줄이는 쪽입니다.

IL-18과 IL-23

IL-18은 쇼그렌증후군의 중증도, 염증, 이하선 종대, 림프종 발생과 연결되는 지표입니다. IL-23은 Th17 세포의 분화를 촉진합니다.

한약 복용 기간의 IL-18 상승 폭은 가짜약 기간의 47.14% 수준(16.74 대 35.53)이었고, IL-23 상승 폭은 29.25% 수준(64.09 대 219.10)이었습니다.

두 지표 모두 상승을 절반 이하, 또는 3분의 1 아래로 눌렀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근거로, 한약이 IL-17A와 IL-18, IL-23을 포함한 Th17 경로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현을 함께 낮출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IL-27

IL-27은 건강한 사람보다 이 질환 환자에서 높고, 간질성 폐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더 높게 나타납니다.

이번 시험에서도 한약 기간의 IL-27 감소 폭(-501.01)이 가짜약 기간(-143.36)보다 컸습니다.

다만 IL-27은 반대로 염증과 Th17 활성을 억제한다는 보고도 있어, 저자들 스스로 이 부분의 해석에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논문이 모든 지표를 유리한 쪽으로만 해석하지 않았다는 점은 오히려 신뢰할 만한 대목입니다.

사람 세포 12종에서 확인한 작용

임상시험 전에 세포 실험을 먼저 했습니다

연구진은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 사람의 1차 배양 세포로 구성된 12개 시스템에서 이 한약의 생물학적 활성을 먼저 확인했습니다.

치료 농도의 0.5배, 0.1배, 0.02배, 0.004배 네 가지 농도로 시험했고, 각 시스템의 반응은 세포 기반 효소면역측정법으로 읽었습니다.

12개 시스템은 혈관 내피세포와 Th1 세포를 조합한 계, 내피세포와 Th2 세포 조합, 말초혈 단핵구와 내피세포로 단핵구 활성화를 보는 계, T세포 활성화를 보는 계, 말초혈 단핵구와 B세포로 B세포 활성화를 보는 계, 기관지 상피세포와 진피 섬유아세포 조합, 기관지 상피세포 단독, 관상동맥 평활근세포, 사람 진피 섬유아세포, 섬유아세포와 각질세포 조합, 폐 섬유아세포, 내피세포와 대식세포로 대식세포 활성화를 보는 계로 구성됩니다.

한 가지 세포주가 아니라 사람의 여러 조직 세포를 조합해 실제 조직에 가까운 환경을 만든 뒤 반응을 읽는 방식입니다.

세포 증식과 세포독성

이 한약은 혈관 내피세포와 B세포, 섬유아세포에서 항증식 활성을 보였습니다. T세포에서는 농도에 비례하는 세포독성이 관찰됐습니다.

병리 조직에서 문제가 되는 세포가 바로 침윤한 T세포와 항체를 만드는 B세포입니다. 이 두 계열의 증식을 누르는 활성이 확인됐다는 점이 임상 결과와 연결되는 고리입니다.

섬유아세포의 증식 억제는 샘 조직이 굳어가는 섬유화와 관련이 있습니다.

염증 관련 지표 16종 감소

염증과 관련해 다음 16가지 지표가 의미 있게 감소했습니다.

  • 단핵구 화학주성 단백질 1(MCP-1)
  • 혈관세포 부착분자 1(VCAM-1)
  • 세포간 부착분자 1(ICAM-1)
  • E-셀렉틴
  • 인터페론 감마 유도 모노카인(MIG)
  • 에오탁신-3
  • P-셀렉틴
  • IL-8
  • IL-1α
  • 분비형 프로스타글란딘 E2
  • 분비형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 인터페론 감마 유도 단백질 10(IP-10)
  • 인터페론 유도 T세포 알파 화학주성인자(I-TAC)
  • IL-6
  • 혈청 아밀로이드 A
  • 대식세포 염증 단백질 1알파(MIP-1α)

부착분자와 셀렉틴은 면역세포가 혈관벽에 붙어 조직 안으로 넘어가는 첫 관문입니다. 화학주성인자는 그 세포들을 염증 부위로 불러들이는 신호입니다.

이 두 계열이 함께 낮아졌다는 것은, 염증 부위로 세포가 모여드는 초기 단계 자체가 약해졌다는 뜻입니다.

앞서 병태생리에서 언급한 TNF-α와 IL-6이 이 목록에 함께 들어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면역 조절 지표 8종 감소

면역 조절과 관련해서는 다음 8가지가 감소했습니다.

  • 사람백혈구항원 DR(HLA-DR)
  • CD40
  • CD69
  • 대식세포 집락자극인자(M-CSF)
  •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G
  • 분비형 IL-17A
  • 분비형 IL-17F
  • 분비형 IL-2

HLA-DR과 CD40은 항원제시세포가 T세포에 신호를 건네는 데 필요한 분자이고, CD69는 활성화된 림프구의 표지자입니다.

이 세 가지가 함께 내려갔다는 것은, 수지상세포가 T세포를 깨우는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는 의미로 읽힙니다.

분비형 면역글로불린 G의 감소는 항체 생산 자체가 줄었음을 보여줍니다.

조직 재구성 지표 12종 감소

조직 재구성과 관련해서는 다음 12가지가 감소했습니다.

  • CD90
  • 케라틴 8/18
  • 기질금속단백분해효소 9(MMP-9)
  • 플라스미노겐 활성화 억제인자 1(PAI-1)
  • 조직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인자(tPA)
  • 1형 콜라겐
  • 3형 콜라겐
  • 금속단백분해효소 조직억제인자 1(TIMP-1)
  • 금속단백분해효소 조직억제인자 2(TIMP-2)
  • 유로키나제 플라스미노겐 활성화인자(uPA)
  • 알파 평활근 액틴(α-SMA)
  • 기본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

1형·3형 콜라겐과 알파 평활근 액틴은 조직이 굳어가는 섬유화의 대표 표지자입니다. 알파 평활근 액틴은 섬유아세포가 근섬유아세포로 바뀔 때 발현되는데, 이 전환이 섬유화의 분기점입니다.

샘 조직이 굳으면 남은 세포가 있어도 분비가 되지 않습니다. 눈물 분비량이 늘어난 결과와 섬유화 지표의 감소를 함께 놓고 보면, 남아 있는 샘 조직의 기능이 회복될 여지를 설명하는 방향입니다.

가장 크게 떨어진 지표

12개 시스템 전체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B세포 활성화를 보는 계에서의 분비형 IL-17A였습니다.

IL-17A는 다른 사이토카인의 생산을 유도하고 단핵구와 호중구를 염증 부위로 불러들이는 전염증성 물질입니다. B세포 활성화를 보는 이 계는 T세포에 의존하는 B세포 활성화를 반영합니다.

정리하면 세포 실험에서 확인된 그림은 T세포 활성 억제, B세포 증식 억제, 항체 생산 감소, 염증 물질 감소, 섬유화 지표 감소로 이어지는 하나의 흐름입니다.

세포 실험 결과 요약 이미지 — 염증 16종, 면역 조절 8종, 조직 재구성 12종 감소

안전성은 어땠나

시험 기간 중 이상반응 12건, 중대한 이상반응 2건이 보고됐습니다.

이상반응 12건 중 5건이 혈청 트랜스아미나제(간수치) 상승이었습니다. 이 5건 가운데 한약과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정된 것은 1건이고, 2건은 가짜약 복용 기간에 발생했으며, 1건은 아직 약을 복용하기 전이라 명확히 무관, 1건은 관련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분류됐습니다.

나머지 7건은 피부 가려움, 배뇨통, 상복부 통증, 단순포진, 급성 결막염, 요로감염, 감기였습니다.

중대한 이상반응 2건은 급성 충수염과 균혈증이었고, 각각 관련 가능성 낮음과 명확히 무관으로 판정됐습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복용 중에는 간과 신장 수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 시험도 매 방문마다 간기능, 신장기능, 혈액검사를 함께 확인했습니다.

이 연구를 어디까지 믿을 수 있나

논문이 스스로 밝힌 한계를 그대로 옮깁니다.

첫째, 표본 크기가 크지 않습니다. 탈락률이 25%로 높았고 프로토콜 준수 분석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이 결과를 배정된 대로 분석하는 방식의 결론으로 확대해석하면 안 됩니다.

둘째, 일부 사이토카인은 의미 있는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고 IL-1β와 인터페론 알파, 인터페론 감마는 여러 환자에서 아예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표본 크기나 12주라는 치료 기간의 한계일 수 있습니다.

셋째, 생물학적 제제를 쓰던 환자에게 등록 1개월 전 중단을 요청했지만 이런 약제의 효과는 3~6개월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해당 환자들은 모두 시험을 완료하지 못해 실제로는 혼란변수가 되지 않았습니다.

넷째, 치료 종료 후 추적 관찰 기간의 효과는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짚자면, 이 시험은 기존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입니다. 한약 단독으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근거는 아닙니다.

진료실에서는 이 결과를 어떻게 읽는가

건조 증상으로 오래 고생하신 분들이 가장 자주 하시는 질문은 "인공눈물 말고는 방법이 없느냐"입니다.

이 연구가 보여주는 것은 완치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기존 치료를 유지하면서 한약을 12주 더했을 때 눈물 분비량이라는 객관적 수치가 올라갔고, 인공눈물을 넣는 횟수가 줄었으며, B세포 축의 면역 지표가 함께 눌렸다는 사실입니다.

세 가지가 따로 놀지 않고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이 이 연구의 무게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의 건조 증상을 오래 진료해왔습니다.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는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와 증상의 흐름을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약을 바꾸거나 끊는 결정은 반드시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눈물 분비량이 3.42mm 늘었다는 것은 체감으로 어느 정도인가요?

A. 쉬르머 검사에서 5mm 미만이면 건성안으로 봅니다. 이 시험에서 검사 원값은 가짜약 기간 3.89~4.39mm에서 한약 기간 5.74~6.37mm로 올라갔습니다. 건성안 기준선 아래에 머물던 값이 기준선 위로 올라온 정도의 변화이고, 인공눈물 사용이 하루 1.38회 줄어든 것이 체감에 더 가까운 지표입니다.

Q. 12주만 복용하면 되나요?

A. 이 시험이 12주 복용 후의 변화를 측정한 것이지, 12주로 충분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논문도 치료 종료 후 추적 관찰은 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복용 기간은 증상의 경과와 검사 지표를 보며 조정하게 됩니다.

Q. 기존에 먹던 약은 끊어야 하나요?

A. 이 시험은 참여자 모두가 기존 약을 같은 용량으로 유지한 상태에서 한약을 더한 설계입니다. 기존 치료를 끊고 한약만 쓴 연구가 아닙니다. 복용 중인 약의 조정은 처방받으신 의료기관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문헌

  • Chang CM et al (2021) Herbal Formula SS-1 Increases Tear Secretion for Sjögren's Syndrome. Front Pharmacol 12:645437
  • Gottenberg JE et al (2014) Effects of hydroxychloroquine on symptomatic improvement in primary Sjögren syndrome: the JOQUER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312:24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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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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