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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입 마름이 얼마나 심한지 숫자로 알고 싶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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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입 마름이 얼마나 심한지 숫자로 알고 싶을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쇼그렌증후군 환자 126명에서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은 평균 0.27 mL/min이었습니다. 씹을 때 나오는 침이 중증 여부를 가장 잘 갈라냈고, 곡선하면적은 0.998로 가장 높았습니다.

입이 마른다는 말은 사람마다 뜻하는 정도가 달라요. 그래서 얼마나 진행됐는지는 숫자로 재 보는 편이 정확해요.

물컵을 손에 쥔 채 잠시 멈춰 있는 사람의 손과 식탁을 그린 부드러운 선화 일러스트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에서 침샘 기능 저하는 병의 중심에 있는 증상이에요. 오늘은 일차·이차 쇼그렌증후군 환자 126명의 침 분비량과 산성도를 실제로 측정한 2026년 논문을 통해, 침샘 기능을 어떻게 재고 그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리뷰해 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장 단순한 검사인 침 분비량 측정이 여전히 가장 쓸모 있는 지표였습니다.

침이 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침은 단순히 입안을 적셔 주는 물이 아니에요. Ghiorghe CA et al (2026)이 정리한 침의 역할은 네 가지입니다.

얼굴 옆모습 안에 귀밑샘과 턱밑샘과 혀밑샘의 위치를 표시한 반투명 해부 그림

첫째, 점막을 미끄럽게 해서 말하고 삼키는 일을 돕습니다.

둘째, 입안의 산성도를 완충해 급격히 산성으로 기울지 않게 막습니다.

셋째, 항균 작용으로 감염을 억제해요.

넷째,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보호해요.

침이 충분한 입안과 침이 줄어든 입안에서 치아 표면과 점막의 상태를 비교해 그린 그림

그래서 침이 줄면 이 네 가지가 한꺼번에 약해지고, 삼킴 곤란과 충치, 구강 감염, 점막 불편이 함께 늘어납니다. 입 마름을 단순한 불편으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예요.

침 분비량은 어떻게 잴까요

두 가지를 따로 잽니다.

왼쪽에는 가만히 있을 때 방울로 떨어지는 침을, 오른쪽에는 씹을 때 흐르는 침을 컵에 모으는 모습을 비교한 그림

하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의 양(비자극 전타액 분비율)예요. 평소 입안이 어떤 상태인지를 보여 줍니다.

다른 하나는 무언가를 씹으면서 나오는 침의 양(자극 전타액 분비율)이에요. 이쪽은 침샘에 얼마나 분비 능력이 남아 있는지를 보여 줘요.

2016년 미국류마티스학회·유럽류마티스학회 분류 기준에서는 비자극 분비율 0.1 mL/min 이하를 객관적 지표의 하나로 두고 있습니다. 1분 동안 모은 침이 0.1 mL, 그러니까 두 방울 남짓에 그친다는 뜻입니다.

126명에게서 실제로 나온 숫자

이 연구는 루마니아의 단면 관찰연구로, 일차 또는 이차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126명이 참여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54.1 ± 13.3세였고 여성이 115명(91.3%), 남성이 11명이었습니다.

측정 결과는 다음과 같았어요.

항목 평균 ± 표준편차 중앙값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 0.270 ± 0.244 mL/min 0.20 mL/min
씹을 때 나오는 침 1.05 ± 0.50 mL/min 1.00 mL/min
침의 산성도(pH) 6.39 ± 0.50 6.40

± 뒤의 값은 표준편차이며, 사람마다 값이 얼마나 흩어져 있는지를 나타냅니다. 비자극 분비량의 표준편차가 평균과 비슷한 크기라는 것은, 같은 진단을 받았어도 사람에 따라 남아 있는 분비 능력의 차이가 매우 컸다는 뜻이에요.

침샘 기능장애는 어느 등급이 많았을까요

연구진은 세 가지 측정값을 종합해 침샘 기능장애를 1등급(경도)부터 4등급(중증)까지 나누었습니다. 등급은 가장 나쁜 항목을 기준으로 매겼어요.

쇼그렌증후군 환자 126명의 침샘 기능장애 등급 분포를 보여 주는 막대그래프

가장 많았던 것은 2등급(중등도)으로 42.9%였고, 1등급이 28.6%, 3등급이 25.4%, 4등급이 3.2%였습니다.

중등도 이상에 해당하는 2등급부터가 전체의 70%를 넘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다만 이 연구는 이미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받은 분들만 모은 자료이므로, 이 비율을 일반 인구에 옮겨 읽으면 안 됩니다.

일차와 이차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126명 가운데 일차 쇼그렌증후군이 44명,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동반된 이차 쇼그렌증후군이 82명이었습니다.

항목 일차(44명) 이차(82명) p값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 0.10 [0.10–0.20] 0.20 [0.10–0.40] 0.006
씹을 때 나오는 침 0.70 [0.50–1.00] 1.10 [0.90–1.40] 0.0005
침의 산성도(pH) 6.40 [6.00–7.00] 6.40 [6.20–7.00] 0.599

대괄호 안은 사분위 범위로, 가운데 절반의 사람이 어느 구간에 있었는지를 나타냅니다. p값은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확률이며, 0.05보다 작으면 의미 있는 차이로 봅니다.

일차 쇼그렌증후군 쪽이 두 가지 분비량 모두 낮았고, 산성도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기능장애 등급의 분포도 두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를 보였습니다(p = 0.0013).

다만 저자들은 이 비교가 나이나 이환 기간 같은 조건을 맞추지 않은 값이므로 서술적으로 읽어야 한다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일차가 더 나쁘다고 단정하기보다, 이 자료에서는 그런 방향이 보였다는 정도로 받아들이시는 편이 정확해요.

어떤 검사가 중증을 잘 갈라냈을까요

연구진은 세 가지 측정값이 3등급 이상을 얼마나 잘 구분하는지를 곡선하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세 가지 검사의 곡선하면적을 비교한 막대그래프

씹을 때 나오는 침의 양이 0.998로 가장 높았고,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의 양이 0.826, 침의 산성도가 0.625였습니다. 곡선하면적은 1.0에 가까울수록 잘 갈라낸다는 뜻이고, 0.7~0.8이면 충분히 쓸 만한 수준으로 봅니다.

통계 모형에서도 같은 방향이 확인되었어요. 씹을 때 나오는 침이 0.1 mL/min 늘어날 때마다 3등급 이상일 가능성의 오즈비는 0.033(95% 신뢰구간 0.002~0.557, p = 0.018)이었습니다. 분비량이 늘수록 중증에 해당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뜻이에요.

반면 가만히 있을 때 나오는 침은 같은 모형에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오즈비 0.392, 0.051~3.032, p = 0.369). 두 검사를 함께 넣으면 자극 분비량 쪽이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었다는 의미예요.

다만 이 곡선하면적은 같은 자료로 등급을 매기고 같은 자료로 성능을 잰 내부 일관성 분석이에요. 저자들도 이 점을 명시했으므로, 새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정확도로 읽으면 안 됩니다.

침의 결정 무늬는 도움이 되었을까요

이 연구에는 탐색적으로 시도한 항목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침 한 방울을 유리판에 떨어뜨려 완전히 말린 뒤, 남은 결정 무늬를 현미경으로 보는 방법이에요.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이 잘 남아 있을수록 지표 값이 높아집니다.

측정값은 비자극 침에서 0.257 ± 0.108, 자극 침에서 0.471 ± 0.123이었습니다. 두 검사자가 따로 판독했을 때의 일치도는 급내상관계수 0.88(0.80~0.93)로 재현성은 좋았어요.

그런데 이 값은 침 분비량이나 산성도, 기능장애 중증도와 뚜렷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임상적 가치가 아직 제한적이며 방법의 표준화와 더 큰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연구의 한계

첫째, 한 시점에 한 번 측정한 단면 연구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알 수 없어요.

둘째, 건강한 대조군이 없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들 안에서의 비교만 이루어졌습니다.

셋째, 일차와 이차의 비교는 조건을 맞추지 않은 값입니다.

넷째, 곡선하면적은 같은 자료 안에서의 내부 일관성을 잰 값입니다.

다섯째, 참여자 126명은 한 나라의 한 기관에서 모은 자료이며, 여성이 91.3%로 치우쳐 있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에서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침 분비량 측정과 침샘 초음파, 조직검사는 진단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미 나와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신적인 면역 균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치료에 접근합니다.

인천 쇼그렌증후군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께 이번 논문과 관련해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입이 마른다」는 한 마디 안에 서로 다른 상태가 섞여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분비량이 크게 줄어 있는 경우와, 분비량은 어느 정도 남아 있는데 마르다고 느끼는 경우는 관리의 방향이 달라집니다.

송도에서 진료를 상의하실 때 저희가 여쭤보는 것은 물을 마시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시간, 밤중에 깨는 횟수, 마른 음식을 삼킬 때의 어려움처럼 생활에서 드러나는 변화입니다. 검사 수치와 함께 놓고 보면 지금 어디쯤 와 있는지가 더 분명해지거든요. 송도에서 쇼그렌증후군 치료를 상의하실 때 이 기록이 출발점이 됩니다.

관련해서 함께 보시면 좋은 글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침 분비량 검사는 어떻게 받나요

A. 특별한 준비 없이 받을 수 있는 간단한 검사입니다. 일정 시간 동안 나오는 침을 모아 부피를 재는 방식이며, 씹으면서 모으는 검사를 함께 하기도 합니다. 다만 검사와 판정은 진단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Q. 어느 검사가 더 중요한가요

A. 이 연구에서는 씹을 때 나오는 침의 양이 중증 여부를 더 잘 갈라냈습니다. 곡선하면적 0.998로, 가만히 있을 때의 0.826보다 높았어요. 다만 분류 기준에 들어가 있는 것은 비자극 분비율이므로, 두 검사는 서로 다른 정보를 주는 것으로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Q. 침이 적으면 충치가 잘 생기나요

A. 침에는 입안의 산성도를 완충하고 항균 작용을 하며 치아의 단단한 조직을 보호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이 연구의 저자들도 분비 저하가 충치와 구강 감염, 삼킴 곤란의 위험을 높인다고 정리했습니다. 치과 정기 점검을 함께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침의 결정 무늬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을까요

A.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닙니다. 이 연구에서 결정 무늬 지표는 침 분비량이나 산성도, 중증도와 뚜렷한 상관을 보이지 않았고, 저자들도 방법의 표준화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참고문헌

  • Ghiorghe CA, Tărăboanță I, Iordache C, Ancuța C, Lodbă A, Topoliceanu C, Sălceanu M, Iovan G, Nica I, Pancu G (2026) Salivary dysfunction in primary and secondary Sjögren's syndrome: functional assessment and the exploratory role of salivary microcrystallization. Dent J 14:47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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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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