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관절통은 날씨에 영향을 받을까 — 102명 조사로 본 추위와 통증
쇼그렌증후군 환자 102명 가운데 38.2%가 날씨에 따라 관절통이 달라진다고 답했습니다. 추운 날씨에서 늘었다는 답이 24.5%, 따뜻한 날씨에서 줄었다는 답이 31.4%로 방향이 뚜렷했습니다.
목차

「비 오기 전날이면 손마디가 먼저 알아요」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을 오래 보다 보면 날씨 이야기가 빠지지 않고 나오는데, 정작 검사에서는 아무 변화가 없다는 말을 들으신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이 문제를 정면으로 조사한 최근 논문을 통해 리뷰하겠습니다.
2026년 Acta Medica Alanya에 실린 연구로, 관절 증상이 있는 일차성 쇼그렌증후군(primary Sjögren's syndrome, pSS) 환자 102명에게 직접 물어본 것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38.2%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고, 그 배경에는 자가면역질환의 활동도가 아니라 손 골관절염과 통증의 세기가 있었습니다.
날씨와 관절통의 관계는 왜 논란이 되어 왔을까요
환자분들은 오래전부터 날씨와 통증의 관계를 말씀해 오셨지만, 연구 결과는 한쪽으로 모이지 않았습니다.
염증성 류마티스 질환에서는 날씨가 질병 활동도에 뚜렷한 영향을 준다는 결론적인 근거가 아직 없으며, 대부분의 연구가 관련이 없다고 보고한 반면 일부 연구만 가능성을 제시해 왔습니다.
그런데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에서는 이야기가 조금 다릅니다.
한 메타분석에서는 기압과 상대습도가 높을수록, 그리고 기온이 낮을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방향으로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쇼그렌증후군만 따로 떼어 이 문제를 본 연구는 그동안 거의 없었고, 이번 연구가 그 빈자리를 채우려 한 것입니다.
연구는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2016년 미국류마티스학회·유럽류마티스학회(ACR/EULAR) 분류기준으로 진단받고 관절 침범이 있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처음 148명을 검토해 44명을 제외하고 최종 102명이 분석에 들어갔는데, 제외 사유가 이 연구를 읽는 데 중요합니다.
- 관절 침범이 없는 경우 14명
- 섬유근육통 25명
- 정신건강 질환 2명, 다른 류마티스 질환 2명, 신경병증 5명
-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약을 복용 중인 경우 27명

섬유근육통과 신경병증, 중추 작용 약물을 미리 걸러 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통증을 크게 만드는 다른 요인을 빼고 쇼그렌증후군의 관절 증상만 남겨서 보려 한 설계입니다.
증상의 정도는 환자가 직접 매기는 유럽류마티스학회 환자보고지수(EULAR Sjögren's Syndrome Patient Reported Index, ESSPRI)로, 질병 활동도는 의사가 매기는 유럽류마티스학회 질병활동도지수(EULAR Sjögren's Syndrome Disease Activity Index, ESSDAI)로 평가했습니다.
몇 분이 날씨의 영향을 느꼈을까요
102명 가운데 39명(38.2%)이 날씨에 따라 관절통이 달라진다고 답했고, 나머지 63명(61.8%)은 그런 관련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즉 세 분 중 한 분 이상이 날씨의 영향을 체감하고 계신 셈입니다.
어떤 날씨에서 달라졌을까요
전체 102명을 기준으로 한 응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따뜻한 날씨: 통증 감소 31.4%(32명) — 통증 증가는 1%(1명)뿐이었습니다
- 추운 날씨: 통증 증가 24.5%(25명) — 통증 감소는 1%(1명)뿐이었습니다
- 비: 통증 증가 8.8%(9명)
- 흐린 날씨: 통증 증가 6.9%(7명)
- 바람: 통증 증가 2%(2명)


방향이 매우 뚜렷합니다.
따뜻하면 줄고 추우면 늘어난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으며, 그 반대 방향의 응답은 각각 한 명뿐이었습니다.
통증의 세기를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 Scale, VAS)로 재면, 통증이 줄어드는 날씨에서 중앙값 4점, 늘어나는 날씨에서 중앙값 6점이었습니다.
날씨에 민감한 분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요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한 39명과 그렇지 않은 63명을 견주어 보았을 때 여러 항목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 손 골관절염: 66.7% 대 6.3% (P<0.001)
- 평균 나이: 58.7±9.3세 대 53.7±10.3세 (P=0.014)
- 체질량지수: 31.7 대 28.7 (P=0.037)
- 당뇨: 25.6% 대 6.3% (P=0.006)
- 고혈압: 35.9% 대 15.9% (P=0.021)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손 골관절염이 열 배 넘게 차이가 났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현재 흡연 중인 분은 날씨에 민감하지 않은 쪽에서 더 많았습니다.

환자가 느끼는 부담과 의사가 매기는 활동도
이 연구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환자가 직접 매기는 ESSPRI에서는 두 집단이 뚜렷하게 갈렸습니다.
- ESSPRI 총점: 18.9±4.9 대 16.2±4.9 (P=0.009)
- ESSPRI 통증: 6점 대 5점 (P=0.004)
- ESSPRI 건조: 7점 대 6점 (P=0.027)
- ESSPRI 피로: 7점 대 6점 — 차이가 없었습니다(P=0.501)
그런데 의사가 매기는 ESSDAI 질병 활동도는 양쪽 모두 중앙값 0점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P=0.404).

즉 날씨에 민감한 분들이 병이 더 활동적인 상태였던 것이 아니라, 같은 활동도에서 통증과 건조를 더 무겁게 느끼고 계셨다는 뜻입니다.
「검사 수치는 괜찮은데 왜 이렇게 힘드냐」는 질문에 대한 한 가지 답이 여기에 있겠습니다.
무엇이 독립적으로 연관되었을까요
여러 요인을 한꺼번에 넣고 분석했을 때 끝까지 남은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 손 골관절염: 교차비 29.5 (95% 신뢰구간 18.78~99.11)
- ESSPRI 통증 점수: 교차비 1.43 (1.10~1.86)

교차비 29.5는 손 골관절염이 있는 분이 그렇지 않은 분보다 날씨에 민감하다고 답할 가능성이 약 29배 높았다는 뜻입니다.
다만 신뢰구간이 18.78에서 99.11까지 매우 넓게 벌어져 있어, 정확한 크기보다는 연관이 매우 강하다는 방향으로 읽으시는 편이 적절하겠습니다.
교차비 1.43은 ESSPRI 통증 점수가 1점 오를 때마다 날씨에 민감할 가능성이 약 1.4배씩 높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골관절염이 없는 분들만 따로 보면
골관절염이 전부를 설명하는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연구진은 골관절염이 없는 72명만 떼어 다시 분석했습니다.
이때도 ESSPRI 통증 점수만은 끝까지 남았습니다(교차비 1.62, 95% 신뢰구간 1.06~2.50, P=0.026).
골관절염이 없어도 통증이 센 분일수록 날씨에 민감했다는 뜻이며, 이는 관절의 구조 문제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남아 있음을 보여 줍니다.
왜 통증이 센 분일수록 날씨를 더 느낄까요
이 흐름은 쇼그렌증후군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본 연구에서는 스스로 날씨에 민감하다고 답한 분들이 통증과 기능 제한뿐 아니라 연골 결손이나 골수 병변 같은 구조적 이상과도 독립적으로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만성 통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에서도 「날씨 민감형」으로 분류된 분들이 통증의 강도와 만성화 정도 모두에서 더 높았습니다.
이번 연구의 상관분석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날씨로 통증이 늘어날 때의 VAS 점수는 ESSPRI 통증 점수와 상관계수 0.941, 총점과 0.775로 매우 강하게 연관되어 있었습니다.
즉 날씨 민감성은 기상 조건 자체보다 이미 통증을 무겁게 겪고 계신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에 가깝다고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이 연구의 한계
저자들이 직접 밝힌 한계가 네 가지 있습니다.
- 겨울에 조사했기 때문에 따뜻한 날씨의 이득이 실제보다 크게 답해졌을 수 있고, 바람이나 비처럼 덜 두드러지는 조건은 축소 보고되었을 수 있습니다.
- 습도와 기압을 재지 않았습니다. 기온·바람·흐림·비 네 가지만 다루었는데, 앞선 연구들에서 기압과 습도가 통증과 연관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 실제 기상 자료와 시간을 맞춰 측정하지 않았고 환자의 기억에 의존했으므로, 연관의 정밀도가 떨어졌을 수 있습니다.
- 한 시점만 조사한 단면 연구이므로 인과관계를 말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덧붙이자면, 이 연구는 102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 기관 조사이므로 다른 인구 집단에 그대로 옮기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 있는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본원에서는 항체검사나 영상검사를 하지 않고 병원약을 처방하거나 조절하지도 않으며, 진단과 약 조절은 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이 연구를 함께 읽어 드리는 이유는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말과 그대로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날씨 탓이라고 하면 예민하다는 소리를 들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 연구는 그 체감이 실제로 존재하며 통증의 세기와 관절의 구조 상태를 반영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 활동도가 0점으로 같은데도 날씨 민감성이 갈렸다는 점은, 검사에서 「괜찮다」고 나온 뒤에도 관리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음을 뜻하겠습니다.

본원에서 함께 살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관절통이 자가면역 염증에서 오는 것인지 골관절염에서 오는 것인지를 구분해 봅니다.
이 연구에서 날씨 민감성과 가장 강하게 연관된 것이 손 골관절염이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통증 점수를 따로 기록합니다.
건조·피로와 달리 통증만이 골관절염 여부와 무관하게 끝까지 남은 요인이었습니다.
셋째, 추워지는 시기를 미리 준비합니다.
따뜻한 조건에서 통증이 줄었다고 답한 분이 가장 많았으므로,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관련 내용은 본원 칼럼에도 정리해 두었습니다.
- 증상 조합에 따라 유형이 나뉜다는 연구는 쇼그렌증후군 증상 유형 4가지 — 내 증상은 어디에 해당할까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 통증이 오래 이어질 때 신경이 예민해지는 과정은 섬유근육통은 왜 아플까 — 중추감작과 말초감작으로 본 통증의 원인 글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한약이 분자 수준에서 무엇을 바꾸는지는 쇼그렌증후군에 사용하는 한약의 분자생물학적 개선 효과의 최근 지견 글에 담았습니다.
인천에서 쇼그렌증후군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께는 통증이 심했던 날의 날씨와 그때의 통증 점수를 함께 적어 오시도록 안내드리고 있으며, 그 기록이 진료에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날씨 때문에 아프다는 말이 사실인가요?
A. 이 연구에서 관절 증상이 있는 쇼그렌증후군 환자 102명 가운데 38.2%가 날씨의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으며, 따뜻하면 줄고 추우면 늘어난다는 방향이 뚜렷했습니다. 다만 환자의 응답을 모은 조사이므로 실제 기상 자료와 맞춰 본 것은 아닙니다.
Q. 어떤 날씨가 가장 문제였나요?
A. 추운 날씨에서 통증이 늘었다는 답이 24.5%로 가장 많았고, 비가 8.8%, 흐린 날씨가 6.9%, 바람이 2%였습니다. 반대로 따뜻한 날씨에서 통증이 줄었다는 답이 31.4%로 가장 많았습니다.
Q. 병이 심해져서 그런 것인가요?
A.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의사가 매기는 ESSDAI 질병 활동도는 날씨에 민감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모두 중앙값 0점으로 차이가 없었습니다(P=0.404).
Q. 그러면 무엇 때문이었나요?
A. 여러 요인을 함께 분석했을 때 손 골관절염(교차비 29.5)과 환자가 매긴 통증 점수(교차비 1.43)만 독립적으로 남았습니다. 관절의 구조 문제와 통증의 세기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Q. 골관절염이 없으면 날씨와 상관이 없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골관절염이 없는 72명만 따로 분석했을 때도 통증 점수는 독립적으로 남았습니다(교차비 1.62, P=0.026). 관절의 구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뜻입니다.
Q. 습도나 기압은 어떤가요?
A. 이 연구에서는 재지 않았습니다. 기온·바람·흐림·비 네 가지만 다루었으므로, 습도와 기압에 대해서는 이 자료로 답하기 어렵겠습니다.
Q. 추운 날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A. 따뜻한 조건에서 통증이 줄었다는 답이 가장 많았으므로 손과 발을 따뜻하게 유지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통증이 심했던 날의 날씨를 함께 적어 두시면 어떤 조건에서 심해지는지 확인하는 데 참고가 되겠습니다.
Q. 한의원에서 관절통의 원인을 구분할 수 있나요?
A.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영상검사를 하지 않으므로 골관절염 여부를 영상으로 확인하지는 않습니다. 통증의 양상과 시간 경과를 함께 정리하면서 관리의 초점을 잡는 데 참고하는 정도입니다.
참고문헌
- Yarkan Tuğsal H, Kılıç Ö (2026) The Impact of Weather Conditions on Joint Pain Perception in Patients with Primary Sjögren's Syndrome. Acta Med Alanya 10:93-102.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