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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경화증,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가 잦은데 검사에서는 별말이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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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전신경화증,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가 잦은데 검사에서는 별말이 없을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전신경화증 환자의 약 90%에서 위장관 운동장애가 나타나고, 소장세균과증식은 34%에서 확인됩니다. 조직 소견 36편을 모은 분석에서 섬유화보다 평활근 위축과 염증이 더 일관되게 관찰되었습니다.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오는데, 검사에서는 별다른 것이 없다는 말만 듣고 돌아오는 경우가 있어요.

식탁 앞에서 한 손을 배에 얹고 앉아 있는 사람을 부드럽게 그린 선화 일러스트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 SSc)은 피부가 굳는 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환자분들이 가장 오래 불편해하는 곳은 소화기인 경우가 많아요. 오늘은 2026년에 발표된 두 편의 논문을 통해 전신경화증의 소화기 증상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한 편은 소장 침범을 정리한 종합 논문이고, 다른 한 편은 60년 넘게 쌓인 조직 소견을 모아 분석한 체계적 문헌고찰이에요.

두 논문을 나란히 놓고 보면, 전신경화증의 소화기 문제를 「장이 굳어서 생기는 일」로만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전신경화증에서 소화기 증상은 얼마나 흔할까요

먼저 빈도부터 정리해 볼게요.

전신경화증에서 소화기 문제의 빈도를 항목별로 보여 주는 가로 막대그래프

Sallam H et al (2006)은 전신경화증 환자의 약 90%에서 위장관 운동장애가 나타난다고 정리했고, Domsic R et al (2008)은 위장관 침범이 환자의 80% 이상에서 확인되며 위 배출 지연은 최대 50%까지 보고된다고 적었습니다.

Shreiner AB et al (2016)의 정리에 따르면 입에서 항문까지 어느 구간이든 침범될 수 있고, 심한 경우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받아야 하는 단계까지 진행합니다.

다만 이 백분율들은 조사 대상과 정의가 제각각인 연구에서 나온 값이므로, 그대로 더하거나 서로 비교하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공통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소화기 증상이 예외적인 합병증이 아니라 이 병의 기본 구성 요소에 가깝다는 점이에요.

조직에서 실제로 관찰된 것

여기서부터가 Strother AK et al (2026)의 체계적 문헌고찰이 답한 질문이에요. 저자들은 1960년부터 2025년까지 영어로 발표된 문헌을 세 개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해 1,697편을 선별했고, 식도부터 항문직장까지의 조직 소견을 보고한 성인 환자 연구 36편을 최종 분석했습니다.

장벽을 잘라 점막층과 점막하층과 근층으로 나누어 보여 주고 각 층의 구조를 확대한 단면 그림

가장 중요한 결론은 섬유화에 대한 것이었어요. 섬유화는 흔하게 관찰되기는 했지만 모든 환자에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장벽의 층마다 고르게 분포하지도 않았습니다.

점막에서 관찰된 것

가장 안쪽 층인 점막에서는 섬유화보다 염증 소견이 두드러졌어요. 비만세포(mast cell)와 대식세포(macrophage), 림프구가 침윤해 있었고 융모 위축(villous atrophy)이 함께 관찰되었으며, 섬유화는 상대적으로 드물게 보고되었어요.

점막하층에서 관찰된 것

중간층인 점막하층의 소견은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았어요. 혈관의 변화와 신경총 변성(nerve plexus degeneration)을 보고한 연구가 있는가 하면, 그런 소견이 없었다는 연구도 있었습니다.

근층에서 관찰된 것

장을 실제로 움직이는 층인 근층에서는 평활근 위축이 거의 모든 연구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섬유화는 있는 경우도 있고 없는 경우도 있어 가변적이었고, 일부 연구에서는 카할 간질세포(interstitial cells of Cajal, ICC)의 밀도가 줄어 있었습니다.

장벽의 층 주로 관찰된 소견 섬유화
점막 비만세포·대식세포·림프구 침윤, 융모 위축 상대적으로 드묾
점막하층 혈관 변화와 신경총 변성 — 연구마다 일관되지 않음 보고가 엇갈림
근층 평활근 위축이 거의 모든 연구에서 확인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가 섞임

저자들은 신경세포와 미토콘드리아의 병리는 보고 자체가 부족해 판단할 수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정리하면 전신경화증의 소화기 병변은 염증과 세포 변성, 신경 기능 이상, 평활근 위축이 함께 얽힌 상태이고 섬유화는 그중 가변적인 한 요소라는 것이 이 논문의 결론입니다.

왜 소장이 특히 문제가 될까요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은 이 가운데 소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저자들이 첫 문장에서 지적한 것은 소장 침범이 흔한데도 진단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고, 그 이유로 소장을 평가하는 표준 진단 절차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는 사정을 들었습니다.

위쪽에는 정상적인 연동운동으로 내용물이 밀려 내려가는 소장을, 아래쪽에는 움직임이 줄어 세균이 고여 있는 소장을 그린 비교 그림

소장 운동이 떨어지면 나타나는 증상은 복통, 설사, 복부 팽만감, 배가 불러 오는 느낌이에요. 하나같이 다른 흔한 소화기 질환에서도 나타나는 증상이라, 전신경화증과 연결 짓지 못한 채 지나가기 쉬운 조합이에요.

문제는 그다음에 이어지는 합병증이에요. 저자들은 소장세균과증식(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SIBO), 먹는 양의 감소, 영양실조, 그리고 심한 경우의 장 가성폐색(intestinal pseudo-obstruction)을 들었습니다. 이 합병증들은 상당한 이환율과 함께 정맥영양 의존, 그리고 나쁜 예후로 이어지는 것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소장세균과증식은 얼마나 흔할까요

소장이 내용물을 아래로 밀어 내리는 힘이 약해지면, 원래 대장에 많아야 할 세균이 소장에 머무르며 늘어나요. 이것이 소장세균과증식이에요.

소장세균과증식 유병률이 검사 방법과 지역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보여 주는 가로 막대그래프

Feng X et al (2021)이 14편 700명의 자료를 모아 분석한 결과, 전신경화증 환자에서 소장세균과증식의 통합 유병률은 34%(95% 신뢰구간 27~42%)였습니다. 신뢰구간은 참값이 들어 있을 범위를 뜻하며, 27%에서 42% 사이 어딘가라고 보시면 됩니다.

건강한 대조군과 비교한 오즈비는 12.51(95% 신뢰구간 6.51~24.03)이었습니다. 오즈비는 그 일이 생길 가능성이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값이고, 전신경화증이 있으면 소장세균과증식이 동반될 가능성이 약 12배 높다는 뜻이에요.

다만 이 값은 대조군이 217명뿐이라 폭이 넓습니다. 12배라는 숫자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연관의 방향이 매우 뚜렷하다는 정도로 보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같은 분석에서 검사 방법에 따라 값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젖당 수소호기검사로 진단하면 56%, 공장 흡인 배양으로는 35%, 포도당 수소호기검사로는 27%였어요. 지역별로도 서구 연구는 38%, 아시아 연구는 15%로 차이가 있었습니다.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이유

세균이 소장에서 늘어나면 담즙산과 탄수화물의 처리가 흐트러지면서 설사가 생겨요. 반대로 근층의 평활근이 위축되고 수축 리듬이 흐트러지면 장의 내용물이 오래 머물러 변비가 됩니다.

두 과정이 같은 사람에게 함께 있을 수 있어서,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나는 형태가 만들어지죠.

Feng X et al (2021)의 분석에서 설사가 있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소장세균과증식이 동반될 오즈비가 8.82(95% 신뢰구간 4.09~19)로 높았습니다. 설사가 있으면 소장세균과증식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약 9배 높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성별, 미만성인지 제한성인지의 구분, 손가락 궤양, 폐 섬유화는 소장세균과증식과 뚜렷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피부나 폐가 얼마나 나빠졌는지로 장의 상태를 짐작하기는 어렵다는 뜻이에요.

체중이 줄고 영양이 부족해지는 과정

소장은 영양을 흡수하는 곳이라, 이곳의 문제는 곧바로 영양 상태로 이어져요.

Baron M et al (2009)이 캐나다 등록 자료 586명을 조사한 결과, 영양실조 위험 선별 도구로 평가했을 때 약 18%가 고위험군에 해당했습니다. 이 위험과 연결된 요인으로는 소화기 증상의 개수, 이환 기간, 미만성 피부형, 질병 중증도, 혈색소, 입이 벌어지는 정도, 진찰에서 확인되는 복부 팽만이 확인되었어요.

Tauber M et al (2014)의 연구에서는 장 증상이 있는 37명 중 14명(38%)이 소장세균과증식으로 진단되었고, 이들은 이환 기간이 더 길고 최근 6개월 사이 체중 감소가 뚜렷했습니다. 이 연구에서 치료를 받은 14명 중 2명은 중증 흡수장애로 사망했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전신경화증 진료를 상의하실 때 저희가 먼저 여쭤보는 것도 최근 체중의 변화예요. 체중은 환자분이 집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표거든요.

가장 심한 형태인 장 가성폐색

장 가성폐색은 실제로 장이 막힌 곳은 없는데도 막힌 것과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예요. 심한 복부 팽만과 구토, 복통이 생기고 영상 검사에서는 장이 늘어나 보이지만, 정작 걸려 있는 물리적 폐색은 발견되지 않아요.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은 급성 가성폐색 위기의 관리를 소장 침범 치료 전략의 한 축으로 따로 다루었습니다. 반복되면 먹는 것 자체가 어려워지고 정맥영양에 의존하게 되므로, 이 단계에 이르기 전에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자가면역 반응이 장의 신경과 근육에 미치는 영향

그렇다면 왜 장의 근육과 신경이 이렇게 되는 것일까요.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이 이 논문에서 특히 강조한 부분이 자가면역 신경근 기전과 그 임상적·혈청학적 상관관계입니다.

장벽 안의 신경세포 무리와 별 모양 조율세포가 평활근 세포에 신호를 전달하는 모습을 그린 확대 그림

장이 움직이려면 장 신경계(enteric nervous system)의 신호가 카할 간질세포를 거쳐 평활근에 전달되어야 해요. 카할 간질세포는 수축의 박자를 만들어 주는 조율 세포인데, 앞서 본 조직 연구에서 이 세포의 밀도가 줄어 있는 사례가 확인되었어요.

신호를 만드는 신경과 박자를 맞추는 세포, 실제로 수축하는 근육 가운데 어느 하나만 무너져도 장은 제대로 밀어 내리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는 섬유화가 심하지 않은 환자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어, 전신경화증의 소화기 증상을 장 신경계의 신경병증으로 이해하는 관점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감각과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이 상해서 생기는 신경병증은 팔다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거든요.

세포막의 수용체에 신경전달물질이 결합하는 정상 상태와 자가항체가 수용체를 막아 신호가 끊긴 상태를 나란히 그린 그림

혈청학적 근거도 있어요. 장에서 수축을 일으키는 신호는 아세틸콜린이 무스카린 3형 수용체(muscarinic-3 acetylcholine receptor, M3R)와 결합하면서 전달되는데, 이 수용체를 겨냥하는 자가항체가 확인되었거든요.

중증 소화기 침범군과 그렇지 않은 군의 항M3R 자가항체 양성률을 비교한 가로 막대그래프

Kawaguchi Y et al (2009)은 발병 2년 이내에 흡수장애나 장 가성폐색 같은 중증 소화기 침범이 있었던 환자 14명과, 그런 침범이 없었던 환자 62명, 건강한 대조군 70명을 비교했습니다. 항M3R 항체 양성률은 중증 침범군에서 14명 중 9명(64.3%), 비중증군에서 62명 중 3명(4.8%)이었습니다.

자가면역 반응이 장의 신경 전달 자체를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결과예요. 다만 중증군이 14명뿐이라 비율의 폭이 넓으므로, 정확한 수치보다는 두 군의 차이가 뚜렷하다는 점을 눈여겨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질까요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이 지적했듯 소장을 평가하는 표준 절차는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제 진료에서는 증상 평가와 검사를 함께 쓰게 돼요.

증상 쪽에서는 표준화된 설문이 쓰입니다. Tauber M et al (2014)은 UCLA 경피증 임상시험 컨소시엄 위장관 도구 2.0(UCLA SCTC GIT 2.0)을 사용했고, 이 점수가 높은 환자에서 소장세균과증식이 더 자주 확인되었습니다.

Marie I et al (2009)이 전신경화증 환자 51명 전원에게 포도당 수소·메탄 호기검사를 시행한 연구에서는 소장세균과증식이 43.1%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소화기 증상 종합 점수가 5점 이상일 때 소장세균과증식을 예측하는 민감도는 0.909, 특이도는 0.862였어요.

민감도 0.909는 실제로 소장세균과증식이 있는 100명 중 약 91명을 이 점수로 걸러낼 수 있다는 뜻이고, 특이도 0.862는 없는 100명 중 약 86명을 정상으로 판별한다는 뜻입니다. 증상을 체계적으로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검사가 필요한 사람을 상당히 가려낼 수 있다는 의미겠습니다.

이런 호기검사와 내시경, 영상 검사는 진단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관리 전략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은 소장 침범의 관리를 세 갈래를 통합한 다학제 전략으로 제안했습니다.

첫째, 영양 상태의 최적화입니다. 흡수 자체가 떨어져 있는 상황이므로 먹는 양과 구성을 조정하는 일을 가장 먼저 다룹니다.

둘째, 장의 운동을 돕는 약과 항생제를 표적을 정해 쓰는 것입니다. Feng X et al (2021)의 분석에서도 항생제 치료로 소장세균과증식이 제균되고 소화기 증상이 함께 좋아진다는 결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셋째, 급성 가성폐색 위기의 관리예요.

실제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도 숫자로 나와 있어요. Marie I et al (2009)의 연구에서 노르플록사신과 메트로니다졸을 번갈아 3개월간 투여한 뒤 다시 검사했을 때, 52.4%에서 제균이 확인되었고 소화기 증상도 뚜렷하게 좋아졌습니다. 바꿔 말하면 절반 가까이는 한 차례의 항생제 순환요법으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저자들은 앞으로의 과제로 바이오마커 개발, 더 정밀한 운동 기능 평가법, 그리고 조기 진단과 개인별 치료를 겨냥한 새로운 치료법을 들었습니다.

두 논문의 한계

첫째, Strother AK et al (2026)의 체계적 문헌고찰은 1960년대부터의 문헌을 포함합니다. 조직을 다루는 기법과 보고 방식이 그 사이 크게 달라졌으므로, 오래된 연구와 최근 연구를 같은 수준의 근거로 놓고 읽기는 어렵습니다.

둘째, 저자들 스스로 조직 소견 보고의 표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층별 소견이 연구마다 엇갈린 데에는 실제 차이뿐 아니라 보고 방식의 차이도 섞여 있다는 뜻이에요.

셋째, 신경세포와 미토콘드리아 병리는 보고 자체가 적어 결론을 낼 수 없었습니다.

넷째, Alcala-Gonzalez LG et al (2026)은 종합 논문이므로 저자들이 여러 연구를 골라 정리한 관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통계적으로 합쳐진 값이 아니라 정리된 견해로 읽으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다섯째, 이 글에 인용한 유병률 연구들은 대상자 수가 51명, 37명, 14명처럼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값의 폭이 넓다는 점을 감안해 주세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에서 전신경화증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호기검사와 내시경, 항생제와 정맥영양처럼 진단과 처치에 해당하는 부분은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미 나와 있는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신적인 면역 균형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치료에 접근합니다.

인천 전신경화증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과 저희가 함께 살피는 것은 하루 중 언제 배가 불편해지는지, 어떤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달라지는지, 체중과 식사량이 최근 어떻게 변했는지 같은 생활 속의 기록입니다. 이런 기록은 다음 진료에서 담당 선생님께 보여 드릴 자료가 되기도 하거든요.

송도에서 전신경화증 치료를 상의하실 때에도 이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이번 두 논문에서 읽을 만한 대목은 섬유화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는 점이거든요. 굳어진 조직은 되돌리기 어렵지만, 염증과 신경 기능의 문제는 관리의 여지가 남아 있는 영역이거든요.

관련해서 함께 보시면 좋은 글을 아래에 정리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내시경에서 이상이 없다는데 왜 계속 불편할까요

A. 내시경은 주로 점막을 봅니다. 그런데 전신경화증의 소화기 문제는 근층의 평활근 위축과 신경 전달의 이상처럼 점막 아래에서 벌어지는 변화가 중심이에요. Strother AK et al (2026)의 분석에서도 평활근 위축은 거의 모든 연구에서 확인된 반면 점막의 섬유화는 상대적으로 드물었습니다. 증상과 검사 결과가 맞지 않는 상황이 드물지 않습니다.

Q. 설사가 잦은데 세균 문제일 수 있나요

A. 가능성이 있습니다. Feng X et al (2021)의 분석에서 설사가 있는 환자는 소장세균과증식이 동반될 오즈비가 8.82로, 약 9배 높았습니다. 다만 설사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므로, 호기검사 같은 확인 절차는 담당 의료기관에서 받아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항생제를 쓰면 낫는 건가요

A.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Marie I et al (2009)의 연구에서 3개월간 항생제를 번갈아 사용한 뒤 제균이 확인된 비율은 52.4%였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남아 있었다는 뜻이므로, 재발을 전제로 한 장기 관리 계획이 필요하겠습니다.

Q. 피부가 심하지 않으면 장도 괜찮은 편인가요

A. 그렇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Feng X et al (2021)의 분석에서 미만성인지 제한성인지의 구분과 손가락 궤양, 폐 섬유화는 소장세균과증식과 뚜렷한 연관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피부 상태로 장의 상태를 짐작하기보다, 소화기 증상은 따로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 Alcala-Gonzalez LG, Malagelada C, McMahan ZH (2026) Gastrointestinal involvement in systemic sclerosis: A spotlight on small bowel involvement, complications and management. Best Pract Res Clin Rheumatol 40:102117
  • Strother AK, Anderton RM, Kalavar N, Ayla AY, Ashby T, Mayer A, Dongre R, Bonomi F, Randone SB, Hughes M, McMahan ZH (2026) Gastrointestinal histology of systemic sclerosis: A systematic review. Autoimmun Rev 25:103988
  • Feng X, Li XQ, Jiang Z (2021) Prevalence and predictors of 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in systemic scleros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lin Rheumatol 40:3039-3051
  • Marie I, Ducrotté P, Denis P, Menard JF, Levesque H (2009) 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in systemic sclerosis. Rheumatology (Oxford) 48:1314-1319
  • Tauber M, Avouac J, Benahmed A, Barbot L, Coustet B, Kahan A, Allanore Y (2014) Prevalence and predictors of small intestinal bacterial overgrowth in systemic sclerosis patients with gastrointestinal symptoms. Clin Exp Rheumatol 32:S82-S87
  • Baron M, Hudson M, Steele R (2009) Malnutrition is common in systemic sclerosis: results from the Canadian scleroderma research group database. J Rheumatol 36:2737-2743
  • Kawaguchi Y, Nakamura Y, Matsumoto I, Nishimagi E, Satoh T, Kuwana M, Sumida T, Hara M (2009) Muscarinic-3 acetylcholine receptor autoantibody in patients with systemic sclerosis: contribution to severe gastrointestinal tract dysmotility. Ann Rheum Dis 68:710-714
  • Sallam H, McNearney TA, Chen JD (2006) Systematic review: pathophysiology and management of gastrointestinal dysmotility in systemic sclerosis (scleroderma). Aliment Pharmacol Ther 23:691-712
  • Domsic R, Fasanella K, Bielefeldt K (2008) Gastrointestinal manifestations of systemic sclerosis. Dig Dis Sci 53:1163-1174
  • Shreiner AB, Murray C, Denton C, Khanna D (2016) Gastrointestinal manifestations of systemic sclerosis. J Scleroderma Relat Disord 1:247-25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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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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