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혀 통증 클리닉
비정형안면통과 흡연, 담배가 얼굴 통증을 더 아프게 할까 — 77명 비교 연구
블로그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비정형안면통과 흡연, 담배가 얼굴 통증을 더 아프게 할까 — 77명 비교 연구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비정형안면통 환자 77명을 흡연자 23명과 비흡연자 54명으로 나눈 2026년 연구에서 흡연 여부와 기간, 하루 개비 수 모두 통증 강도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대신 두 집단의 배경이 갈렸습니다.

비정형안면통(atypical facial pain, AFP)과 흡연의 관련성

얼굴이 계속 아픈데 검사에서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비정형안면통(atypical facial pain, AFP)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제가 담배를 피워서 그런 걸까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끊으면 통증이 줄어들지 궁금해하십니다.

2026년에 이 질문을 자세히 다룬 연구가 발표되었고, 결과를 먼저 말씀드리면 이 연구에서 흡연은 통증의 세기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다만 「관련이 없다」는 결과에도 읽을 것이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이 논문을 통해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나누어 리뷰해 보겠습니다.

어떤 연구인가요

Pakfetrat et al (2026)이 이란 마슈하드 치과대학 구강내과에 새로 진단받아 온 비정형안면통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단면 연구입니다.

  • 2021년 5월부터 2022년 6월까지 77명이 참여했습니다.
  • 흡연자 23명, 비흡연자 54명 으로 나누었습니다.
  • 평생 담배를 100개비 넘게 피운 사람을 흡연자로 분류했습니다.
  • 만성 통증 평가에는 헤이븐-예일 다차원 통증 설문을 썼습니다. 통증의 세기뿐 아니라 일상 방해 정도, 주변의 반응, 활동량까지 함께 재는 도구입니다.

규모가 작고 한 기관에서 모은 자료라 결론을 그대로 일반화하기는 어려우며,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읽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연구 설계와 참여자 77명의 구성

흡연과 통증의 세기 — 관련이 없었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 결과입니다.

  • 흡연 여부에 따른 통증 강도의 차이가 없었습니다(P=0.186). P값은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차이인지를 판단하는 값이며, 0.05보다 커서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 흡연 기간과 통증 강도도 무관했습니다(P=0.95).
  • 하루에 피우는 개비 수와 통증 강도도 무관했습니다(P=0.335).

통증 강도 외에도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항목이 여럿이었습니다.

  • 통증을 유발하는 요인(P=0.85)
  • 통증을 덜어 주는 요인(P=0.164)
  • 수면에 미치는 영향(P=0.707)
  • 처방받은 약(P=0.709)

담배를 많이, 오래 피운다고 해서 얼굴 통증이 더 심해지지는 않았다는 뜻입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가 Burris et al의 보고와 일치한다고 밝혔고, 반대로 Riley et al은 흡연량과 만성 구강 통증의 정도 사이에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갈리는 셈이 되겠습니다.

흡연과 통증 강도 — 관련이 확인되지 않은 항목

그래도 두 집단은 서로 달랐습니다

통증의 세기는 같았지만, 두 집단의 생김새는 여러 곳에서 갈렸습니다.

누가 피우고 있었나

  • 흡연군의 평균 나이는 44.2세, 비흡연군은 53.2세 였습니다(P=0.028). 흡연군이 더 젊었습니다.
  • 남성 26명 중 17명(65.4%) 이 흡연자였고, 여성 51명 중에서는 6명(11.8%) 이었습니다(P<0.001).

비정형안면통 자체는 여성에게 더 흔한 질환이며, 흡연자 집단은 이 질환의 전형적인 환자상과 처음부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통증이 시작될 무렵의 상황

여기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 통증이 시작될 때 정신적 스트레스를 함께 겪었다고 답한 비율 — 흡연군 73%, 비흡연군 56%
  • 치과 치료나 외상이 있었다고 답한 비율 — 흡연군 62%, 비흡연군 40%

흡연군에서 스트레스와 외상이 더 흔했다는 점은, 담배가 통증을 만든다기보다 담배를 피우게 되는 상황과 통증이 시작되는 상황이 겹쳐 있을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두 집단 모두에서 통증을 가장 흔하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 것도 스트레스였습니다.

통증의 모양

  • 통증 유형은 두 집단 모두 찌르는 듯한 신경병증성 통증이 가장 흔했고, 그다음이 쑤시는 통증이었습니다.
  • 통증 부위는 비흡연군에서 아래턱, 흡연군에서 얼굴이 가장 흔했습니다(P=0.024).
  • 주된 호소는 양쪽 모두 통증이었고, 작열감은 비흡연군에서 더 흔했습니다.
  • 증상을 앓아 온 기간은 흡연군이 1~2년, 비흡연군이 2년을 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두 집단 모두 하루 24시간 이어지는 통증을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통증을 덜기 위해 쓰는 방법도 갈렸습니다. 비흡연군은 주로 진통제를 썼고, 흡연군은 마사지나 온찜질, 무언가를 씹는 방법을 더 많이 썼습니다.

흡연군과 비흡연군이 갈린 지점

담배가 통증에 하는 일 — 방향이 둘입니다

논문의 고찰에는 담배와 통증의 관계가 왜 연구마다 엇갈리는지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짧게 보면 줄이는 쪽

니코틴은 단기적으로 통증을 줄이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실험에서 확인되어 있으며, 담배를 피우면 잠시 통증이 가라앉는 느낌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겠습니다.

길게 보면 키우는 쪽

문제는 오래 노출되었을 때입니다.

저자들은 만성적인 니코틴 노출이 통증을 처리하는 회로 자체를 바꾸어 통각과민과 중추감작을 부를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CS)은 신경이 반복해서 자극을 받는 동안 통증 신호를 키워서 전달하도록 조율이 바뀌는 상태를 말합니다. 원래는 아프지 않을 자극에도 아프다고 느끼게 됩니다.

비정형안면통에서 신경병증성 통증이 가장 흔한 유형으로 나온 것도 이 회로의 문제와 맞닿아 있습니다.

즉 짧은 시간의 진통 효과와 오랜 시간에 걸친 중추감작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증 강도 하나만 재면 두 힘이 상쇄되어 「관련 없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 연구가 통증 강도만 재고 통증 회로의 상태를 재지 못했다는 점은 결과를 읽을 때 함께 두어야 할 사정입니다.

니코틴이 통증에 작용하는 두 방향

이 연구가 말하지 않은 것

숫자보다 중요한 부분입니다.

  • 표본이 작습니다. 전체 77명 가운데 흡연자는 23명뿐입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차이를 못 잡았을 가능성이 남습니다.
  • 한 기관에서 모았습니다. 이란 마슈하드의 한 치과대학에 온 분들이라, 문화와 흡연 습관이 다른 곳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 니코틴 대사물질을 재지 않았습니다. 저자들도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혈액이나 소변으로 실제 노출량을 확인해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 간접흡연을 따로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논문은 간접 노출도 염증이나 신경화학 경로를 통해 통증에 관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 단면 연구라 앞뒤 순서를 가릴 수 없습니다. 담배 때문에 아픈 것인지, 아파서 담배를 피우게 된 것인지 이 설계로는 알 수 없습니다.

「관련이 없다」는 결과는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는 뜻이 아니며, 이 연구가 본 것은 오직 얼굴 통증의 세기 하나입니다.

그래서 담배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논문만 놓고 보면 「끊으면 얼굴 통증이 줄어든다」고 약속하기는 어려우며, 그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정직합니다.

다만 판단을 이 논문 하나에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 만성 통증 전반에서 흡연은 여러 연구에서 통증 지각을 높이는 요인으로 보고되어 왔습니다. 저자들도 요통, 섬유근육통, 턱관절장애에서 그런 보고가 있다고 적었습니다.
  • 오랜 니코틴 노출이 중추감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분은 얼굴 통증을 오래 앓는 분들에게 특히 신경 쓰이는 대목입니다.
  • 금연의 이득은 통증 하나로만 따질 문제가 아닙니다.

정리하면 「끊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기대는 접어 두시되, 끊는 것이 손해가 아니라는 정도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신경병증이라는 축에서 보면

이 연구를 한 축으로 묶어 보겠습니다.

비정형안면통에서 가장 흔한 통증 유형은 찌르는 듯한 신경병증성 통증이었고, 눈에 보이는 손상이 없는데도 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신경병증성 통증은 조직이 다쳐서 생기는 통증과 다르게 움직이며, 조직이 나아도 통증은 남고, 자극의 세기와 통증의 세기가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통증은 「무엇이 얼마나 자극하는가」보다 「신호를 처리하는 회로가 어떤 상태인가」를 함께 봐야 합니다. 담배 한 가지의 양을 재는 것으로 답이 나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가 두 집단 모두에서 가장 흔한 악화 요인으로 꼽힌 것도 같은 자리에서 설명되며, 스트레스는 조직을 다치게 하지 않지만 통증 회로의 조율을 바꿉니다.

신경병증성 통증을 보는 관점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과 비정형안면통을 비롯한 만성 얼굴 통증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영상 검사와 신경 차단, 병원약 처방은 치과·구강내과와 신경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얼굴 통증으로 오시는 분들께 저희가 여쭙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통증이 시작될 무렵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입니다. 이 연구에서도 두 집단 모두 스트레스가 가장 흔한 악화 요인이었고, 치과 치료가 앞섰던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둘째, 통증의 모양입니다. 찌르는지, 화끈거리는지, 저린지에 따라 살펴야 할 방향이 달라집니다.

셋째, 하루 중 언제 심해지는가입니다. 24시간 이어진다고 느끼시더라도 실제로는 오르내림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배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씀드리며, 끊는다고 통증이 사라진다고 약속드릴 수는 없지만, 오래 앓는 통증에서 줄여서 나쁠 이유는 없습니다.

인천 비정형안면통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담하실 때는 그동안 받으신 검사 결과지와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함께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관련해서 비정형안면통(지속특발안면통증)의 진단, 감별, 치료와 예후, 그리고 지속특발치조골통, 통증의 원인이 뇌에 있다? — 중추신경계와 피질 가소성 글에서 관련 내용을 더 다루었습니다.

얼굴 통증 상담에서 함께 살피는 것

자주 묻는 질문

Q. 담배를 끊으면 얼굴 통증이 좋아지나요?
A. 이 연구만으로는 그렇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흡연 여부, 흡연 기간, 하루 개비 수 어느 것도 통증 강도와 관련이 없었습니다. 다만 오랜 니코틴 노출이 통증 회로를 바꿀 수 있다는 지적이 있어, 줄이시는 편이 손해는 아닙니다.

Q. 그러면 담배를 계속 피워도 되나요?
A.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이 연구가 본 것은 얼굴 통증의 세기 하나뿐입니다. 표본이 77명으로 작고 한 기관에서 모은 자료라, 차이가 있는데도 못 잡았을 가능성이 남아 있습니다.

Q. 비정형안면통은 어떤 통증인가요?
A. 검사에서 뚜렷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는데도 얼굴에 통증이 이어지는 상태입니다. 이 연구에서는 찌르는 듯한 신경병증성 통증이 가장 흔했고, 하루 24시간 이어진다고 호소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Q. 스트레스가 원인인가요?
A. 원인이라기보다 악화 요인에 가깝습니다. 이 연구에서 두 집단 모두 통증을 가장 흔하게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았고, 통증이 시작될 무렵 스트레스를 함께 겪었다는 응답이 흡연군 73%, 비흡연군 56%였습니다.

Q. 치과 치료를 받고 나서 시작됐는데 치료가 잘못된 건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 연구에서도 치과 치료나 외상이 앞섰다는 응답이 흡연군 62%, 비흡연군 40%였습니다. 시술 자체의 문제와 통증 회로의 변화는 구분해서 살펴야 합니다.

Q. 한의원에서 얼굴 통증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한의원에서는 영상 검사와 신경 차단, 병원약 처방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해당 검사와 시술은 치과·구강내과와 신경과에서 받으시고,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입니다.

연구가 말한 것과 말하지 않은 것

참고문헌

  • Pakfetrat A et al (2026) Chronic Pain in Patients With Atypical Facial Pain and Smoking: Association and Patterns of Smoking Behavior. Acta Medica Iranica 64:310-317.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레한의원에서 1:1 맞춤 상담을 받아보세요.

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더보기 →

관련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