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렘수면행동장애, 꿈대로 몸이 움직인 밤이 자꾸 늘어날 때
렘수면행동장애는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의 전구 단계로, 국제 공동 코호트 1,280명에서 연간 6.3%가 전환했고 12년째에는 73.5%에 이르렀습니다. 전환을 앞당기는 신호와 한의학 치료 연구를 정리했습니다.
목차
- 렘수면행동장애는 잠꼬대와 무엇이 다를까요?
-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 12년 뒤 73.5% — 전환율을 실제로 세어 본 연구
- 더 오래 본 코호트에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 파킨슨병으로 갈지 치매로 갈지는 무엇으로 갈릴까요?
- 뇌 위축이 시작되는 곳이 달랐습니다
- 전환을 앞당기는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
- 예측하지 못한 항목도 함께 적어 둡니다
- 왜 이 시기를 중요하게 보는가?
- 세 가지가 최근에 달라졌습니다
- 신경염증·자가면역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 약물 치료에서 확인된 것
- 한약 연구는 어디까지 확인되었을까요?
- 단독으로 썼을 때와 병용했을 때가 달랐습니다
- 기존 약과 직접 비교한 연구
- 파킨슨병 수면장애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 이 연구들의 한계
- 침 치료 연구에서 확인된 것
- 이레한의원 코멘트
- 자주 묻는 질문
- 참고문헌
자다가 꿈 내용 그대로 소리를 지르고 팔을 휘두르는 일이 몇 달째 이어진다면, 그것은 잠버릇이 아니라 뇌간의 수면 조절 기능에서 시작된 문제일 수 있어요.

렘수면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RBD)는 꿈을 꾸는 동안 몸이 움직이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꿈에서 하는 행동이 실제 몸짓으로 나타나는 수면장애예요. 오래 추적한 연구들에서 이 병은 파킨슨병과 루이소체 치매의 전구 단계로 확인되고 있으며, 12년을 지켜본 국제 공동 코호트에서 73.5%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예후를 다룬 최근 논문들과, 한의학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임상연구를 함께 리뷰해 보겠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는 잠꼬대와 무엇이 다를까요?
건강한 사람은 꿈을 꾸는 렘수면(rapid eye movement sleep) 동안 팔다리 근육의 긴장이 거의 사라져요. 뇌줄기가 척수로 내려가는 운동 신호를 막아 두기 때문에, 꿈속에서 아무리 달려도 몸은 침대에 그대로 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에서는 이 차단이 풀립니다. 근긴장이 남아 있는 상태로 렘수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꿈에서 하는 행동이 그대로 몸으로 나와요.

소리를 지르는 것만으로는 진단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구분이 하나 있어요. 꿈 내용을 몸으로 옮기는 행동(dream enactment behavior)이 있다고 해서 모두 렘수면행동장애로 진단하지는 않아요.
Lee WJ et al (2023)이 한국의 지역사회 코호트에서 50~80세 1,075명에게 설문과 구조화된 전화 면담, 그리고 가정 수면다원검사를 함께 시행한 연구가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뤘습니다.
- 렘수면행동장애 — 보정 유병률 1.4% (95% 신뢰구간 1.0~1.8%). 50~80세 100명 가운데 1~2명에게 확인되었다는 의미입니다
- 고립성 무긴장 소실 — 12.5% (11.3~13.6%). 꿈 행동은 없지만 검사에서 근긴장만 남아 있는 상태예요
- 고립성 꿈 행동 — 3.4% (2.7~4.1%). 행동은 있지만 검사 기준을 채우지 못한 경우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선별 설문 점수가 5점 이상일 때 특이도는 84.1%였지만 양성예측도는 7.7%에 그쳤습니다. 특이도 84.1%는 이 병이 아닌 100명 가운데 84명을 정상으로 걸러낸다는 뜻이고, 양성예측도 7.7%는 설문에서 양성이 나온 100명 가운데 실제로 이 병인 사람은 8명이 채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설문만으로는 열 명 중 아홉 명이 헛걸음을 하는 셈이라,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로 근긴장이 실제로 남아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검사는 수면 검사실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12년 뒤 73.5% — 전환율을 실제로 세어 본 연구
렘수면행동장애의 예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Postuma RB et al (2019)의 국제 공동 연구입니다. 24개 센터가 참여해 수면다원검사로 확진된 1,280명을 모았고, 등록 시점에 파킨슨증도 치매도 없는 사람만 포함했습니다.
평균 나이는 66.3±8.4세, 남성이 82.5%였고 평균 추적 기간은 4.6년(1~19년)이었습니다.
- 연간 전환율 6.3% — 100명을 1년 지켜보면 그중 6명 남짓에게 파킨슨병·루이소체 치매·다계통위축증 가운데 하나가 새로 진단되었다는 의미입니다
- 12년 추적 시 73.5% — 오래 지켜볼수록 비율이 계속 올라갔습니다

더 오래 본 코호트에서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Iranzo A et al (2013)은 1991~2003년에 모은 44명을 2012년까지 추적했습니다. 그 결과 36명(82%) 이 신경퇴행성 증후군을 진단받았습니다. 파킨슨병 16명, 루이소체 치매 14명, 다계통위축증 1명, 경도인지장애 5명이었습니다.
신경질환 없이 지낸 비율은 진단 시점에서 5년째 65.2%, 10년째 26.6%, 14년째 7.5%였습니다.
남아 있던 4명도 모두 선조체 도파민 운반체 섭취가 감소해 있었고, 추적 중 사망한 3명의 부검에서는 뇌 전반의 루이소체가 확인되었습니다. 즉 증상이 아직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병리 변화는 이미 진행하고 있었다는 뜻이에요.
이 숫자를 처음 보시면 놀라실 수 있어요. 다만 두 가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첫째, 이 코호트는 수면센터를 찾아온 환자들이라 지역사회 전체보다 위험이 높게 잡힙니다. 둘째, 전환까지 걸린 시간이 사람마다 1년에서 19년까지 크게 달랐습니다.
파킨슨병으로 갈지 치매로 갈지는 무엇으로 갈릴까요?
같은 전구 단계에서 출발해도 도착점이 달라요. 어떤 분은 손 떨림과 느려짐이 먼저 오고, 어떤 분은 기억력과 환시가 먼저 나빠집니다.
Postuma RB et al (2019)의 분석에서 등록 시점에 치매로 갈 사람과 파킨슨증으로 갈 사람을 가른 항목은 인지 기능 변수뿐이었습니다. 운동·자율신경·후각 지표들은 전환 자체는 예측했지만 도착점까지 나누지는 못했습니다.

뇌 위축이 시작되는 곳이 달랐습니다
Joza S et al (2025)은 여기에 영상 근거를 더했습니다. 렘수면행동장애 451명을 포함한 1,276명의 MRI를 기계학습으로 분석해, 위축이 퍼져 나가는 순서를 두 가지 아형으로 나눴습니다.
- 피질 우선 아형 — 전두엽에서 위축이 시작해 나중에 피질하 구조로 번집니다
- 피질하 우선 아형 — 변연계에서 시작해 나중에 피질로 번집니다
두 아형 모두에서 운동 증상 점수가 빠르게 올라갔지만, 인지 저하는 피질 우선 아형에서만 진행 단계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추적 기간에 전환한 88명을 보면 피질 우선 아형은 파킨슨병보다 루이소체 치매로 진단될 가능성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아직 진료실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검사는 아니지만, 같은 진단명 안에서도 진행 경로가 갈린다는 점을 영상으로 보여준 연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전환을 앞당기는 신호와, 그렇지 않은 신호
Postuma RB et al (2019)은 등록 시점의 검사 항목들이 이후 전환 위험을 얼마나 높이는지도 계산했습니다. 위험비(hazard ratio)는 같은 기간에 그 일이 생길 위험이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값이에요.

- 정량 운동 검사 이상 — 위험비 3.16. 검사에서 미세한 운동 이상이 잡힌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환 위험이 약 3배 높았다는 뜻입니다
- 진찰에서의 객관적 운동 이상 — 3.03
- 후각 저하 — 2.62. 냄새를 잘 못 맡는 분은 그렇지 않은 분에 비해 약 2.6배 높았습니다
- 경도인지장애 — 1.91~2.37. 판정 방식에 따라 값의 폭이 있었습니다
- 발기부전 — 2.13, 이미 관찰되는 운동 증상 — 2.11
- 도파민 운반체 영상 이상 — 1.98, 색각 이상 — 1.69, 변비 — 1.67
- 렘수면 무긴장 소실 — 1.54, 나이 — 1.54
예측하지 못한 항목도 함께 적어 둡니다
같은 분석에서 성별, 주간 졸림, 불면, 하지불안증후군, 수면무호흡, 배뇨 장애, 기립 시 증상, 우울, 불안, 흑질 초음파 고에코는 전환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잠을 설치거나 낮에 졸린다고 해서 진행이 빨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므로, 이 항목들로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걱정의 초점은 운동·후각·인지 쪽에 두는 편이 근거에 맞습니다.
왜 이 시기를 중요하게 보는가?
Neilson LE et al (2025)의 최신 리뷰는 렘수면행동장애를 전구기 알파시누클레인병증(prodromal synucleinopathy) 으로 정리하고 있습니다. 알파시누클레인(α-synuclein)이라는 단백질이 비정상적으로 쌓이는 병들의 가장 이른 단계라는 뜻이에요.

세 가지가 최근에 달라졌습니다
첫째, 저자들은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상당수가 꿈 행동이 아닌 다른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신경정신 증상, 자율신경 증상, 운동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전환 속도가 더 빨랐습니다.
둘째, 조직에서 알파시누클레인을 증폭해 검출하는 시드 증폭 검사(seed amplification assay)가 살아 있는 동안 진단할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셋째, 첫 신경보호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에요. Postuma RB et al (2019)은 이런 시험에 필요한 표본 수를 한 군당 142~366명으로 추정했습니다.
병이 겉으로 드러나기 전에 개입하려면 대상자를 찾아야 하는데, 렘수면행동장애는 그 대상자를 가장 확실하게 모을 수 있는 집단입니다. 예후가 나쁘다는 소식이 동시에 연구의 기회가 되는 셈이죠.
신경염증·자가면역과는 어떻게 연결되는가?
앞의 리뷰에서 저자들은 알파시누클레인 경로의 이른 이상과 함께 염증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이상을 핵심 기전으로 꼽았습니다.
파킨슨병을 자가면역·신경염증의 축에서 보는 관점은 본원 칼럼에서 여러 차례 다뤘습니다. 도파민 신경이 면역 반응의 표적이 되는 경로, 그리고 그 변화가 장에서 먼저 시작되는 순서를 정리한 글이 있어요.
인천 송도에서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상담을 오시는 분들께도 이 연결을 함께 설명드리고 있어요. 잠의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신경계 전반의 이른 변화를 보는 창이기 때문이에요.
약물 치료에서 확인된 것
Que Z et al (2022)은 수면다원검사로 효과를 평가한 연구 13편을 모아 약물별 결과를 정리했습니다. 주관적 설문이 아니라 검사 지표로 평가했다는 점이 이 분석의 특징이에요.
- 클로나제팜 — 2단계 수면 비율이 4.00 (95% 신뢰구간 0.90~7.10) 증가했습니다
- 멜라토닌 — 수면 효율 2.51 (0.75~4.28) 개선, 침상에 머문 시간 −11.71, 위상성 근활동 −25.79, 긴장성 근활동 −10.44. 렘수면 중 남아 있던 근활동이 줄었다는 뜻입니다
- 라멜테온 — 렘수면 무긴장 소실 지표 −5.87 (−8.25~−3.50)
- 프라미펙솔 — 총 수면시간 +27.17분, 주기성 사지운동 지수 −11.42
이 약들은 진단과 처방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상의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꿈 행동을 줄이는 것과 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사실이에요. 위 분석의 지표들은 모두 증상과 수면 구조에 대한 것이고, 전환을 막았다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한약 연구는 어디까지 확인되었을까요?
렘수면행동장애를 직접 대상으로 한 한약 임상연구가 있어요. 다만 규모와 설계에 한계가 있어, 결과와 한계를 함께 적겠습니다.
단독으로 썼을 때와 병용했을 때가 달랐습니다
Matsui K et al (2019)은 신경 흥분을 가라앉히는 계열의 한약을 처방받은 특발성 렘수면행동장애 환자 36명의 진료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평균 나이 69.3±6.8세, 증상을 앓아 온 기간은 평균 5.7±3.5년이었습니다.
- 단독 요법 17명 중 12명(70.6%) 이 반응군으로 분류되었습니다. 임상 전반 인상 척도에서 「매우 호전」 또는 「많이 호전」으로 판정된 경우입니다
- 다른 약에 더해 쓴 19명 중에서는 4명(21.1%) 만 반응군이었습니다
- 이상반응은 경미한 위 불편감 1례 외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병용군의 반응률이 낮았던 것은 약이 덜 들었다기보다, 다른 약으로 조절되지 않아 추가한 환자들이라 애초에 증상이 더 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후향적 분석이므로 이 차이를 효과 차이로 읽으면 안 됩니다.
기존 약과 직접 비교한 연구
Ozone M et al (2020)은 같은 계열의 한약을 단독으로 쓴 11명과 클로나제팜을 단독으로 쓴 12명을 후향적으로 비교했습니다.
한약군의 렘수면행동장애 설문 총점은 52.5점에서 21.7점으로 떨어졌습니다(P = 0.002).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확률이 0.2%라는 뜻이며, 0.05보다 작으므로 의미 있는 차이로 봅니다. 클로나제팜군은 43.8점에서 21.3점으로 변화해 비슷한 폭이었습니다.
꿈 내용을 묻는 6개 항목 가운데 5개에서 유의한 개선이 확인되었고, 하루 3.0g의 적은 용량이었으며 혈중 칼륨 농도는 정상 범위를 지켰습니다.
파킨슨병 수면장애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Liu M et al (2020)은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수면장애가 있는 107명을 무작위로 나눠(실험군 55명·대조군 52명) 담과 열을 풀어 주는 계열의 한약을 4주간 더했습니다.
수면다원검사에서 총 수면시간이 늘고 2단계·3단계 비렘수면과 렘수면의 비율이 증가했으며, 얕은 1단계 비렘수면의 비율은 감소했습니다(P < 0.05). 즉 수면의 구조 자체가 깊은 쪽으로 이동했습니다.
이 연구들의 한계
앞의 두 연구는 후향적 분석이고 참여자가 각각 36명과 23명으로 적습니다. 무작위 배정도 위약 대조도 없었으므로, 「한약이 클로나제팜과 같다」고 읽으면 근거를 넘어서는 해석이 됩니다.
세 번째 연구는 무작위 배정을 했지만 위약 대조가 아니었고, 대상이 렘수면행동장애가 아니라 파킨슨병의 수면장애였습니다.
무엇보다 전환을 늦췄다는 근거는 어느 연구에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증상과 수면 구조에 대한 변화까지입니다.
침 치료 연구에서 확인된 것
침 치료는 렘수면행동장애를 직접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이 아직 없어요. 다만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 문제를 대상으로 한 질 높은 시험이 최근 두 편 나왔습니다.
Yan M et al (2024)은 수면의 질이 나쁜 파킨슨병 환자 83명을 실제 침과 거짓 침에 1대 1로 배정해 4주간 치료했고, 78명(94.0%)이 끝까지 참여했습니다.
파킨슨병 수면 척도 점수는 실제 침 군에서 29.65점(95% 신뢰구간 24.65~34.65), 거짓 침 군에서 10.47점(5.35~15.60) 올랐습니다. 군간 차이는 4주 시점에 19.75점(11.02~28.49), 치료를 끝내고 8주가 지난 시점에도 20.24점(11.51~28.98)이었습니다.
거짓 침 군에서도 10점 넘게 올랐다는 점은 함께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술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영향이 그만큼 있다는 뜻이에요.
Gu SC et al (2025)은 여덟 곳에서 파킨슨병 불면 환자 136명을 전기침과 거짓 전기침에 나눠 8주 치료하고 12주를 더 추적했습니다. 수면 척도의 군간 차이는 13.50점(12.68~14.32)이었고, 불면증 심각도 지수와 수면다원검사 지표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저자들은 이 결과를 근거 수준 1등급으로 제시했습니다.
다만 두 시험 모두 대상이 파킨슨병의 수면장애이지 렘수면행동장애 자체가 아니므로, 같은 크기의 효과를 그대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수면 중 이상행동으로 찾아오시는 분들께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수면다원검사와 영상 검사, 그리고 병원약 처방은 진단을 담당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이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민해진 신경과 전신의 균형을 조정하는 방향으로 치료에 접근해요. 오늘 정리한 연구들이 보여주듯 이 시기에 확인되는 변화는 수면에만 머물지 않고 후각·변비·자율신경·인지까지 걸쳐 있으므로, 잠 이야기만 듣고 끝내지 않으려 합니다.
송도 파킨슨병 한의원으로서 상담하실 때 함께 확인하는 항목은 다음과 같아요.
- 간밤 행동의 빈도와 강도 — 소리만 지르는지, 침대에서 떨어질 정도인지 나눠서 봅니다
- 냄새를 맡는 정도 — 언제부터 둔해졌는지 함께 되짚습니다
- 배변 주기와 형태 — 변비는 전환 위험을 1.67배 높인 항목이었습니다
- 낮 동안의 움직임 — 글씨 크기, 걸을 때 팔 흔들림처럼 본인이 잘 못 느끼는 변화를 여쭙니다
인천 렘수면행동장애 한의원을 찾아 주시는 분들께도 같은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전환 위험을 낮췄다고 말할 수 있는 한의학 치료는 아직 없어요. 다만 잠의 구조와 낮 동안의 컨디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는 위에서 정리한 만큼 쌓여 있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지켜봐야 하는 병인 만큼, 그 과정에 이레한의원이 동행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잠꼬대가 심하면 다 파킨슨병으로 가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 지역사회 조사에서 꿈 행동이 있지만 검사 기준을 채우지 못한 고립성 상태가 3.4%로, 확진된 렘수면행동장애 1.4%보다 오히려 많았습니다. 선별 설문에서 양성이 나와도 실제로 이 병인 사람은 100명 중 8명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하는 과정이 먼저입니다.
Q. 진단을 받으면 몇 년 안에 파킨슨병이 생기는 건가요?
A. 국제 공동 코호트에서 연간 전환율은 6.3%였고 12년째 73.5%가 전환했지만, 전환까지 걸린 기간은 1년에서 19년까지 사람마다 크게 달랐습니다. 평균값을 자기 일정표로 받아들이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위험의 크기이지 시점이 아닙니다.
Q. 치매로 갈지 파킨슨병으로 갈지 미리 알 수 있나요?
A. 등록 시점에 두 방향을 가른 것은 인지 기능 검사뿐이었습니다. 2025년 영상 연구에서는 전두엽부터 위축이 시작되는 아형이 루이소체 치매로 갈 가능성이 더 높았지만, 아직 연구용 분석이라 진료에서 바로 쓰지는 않습니다.
Q. 한약이나 침으로 파킨슨병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나요?
A. 막을 수 있다고 말할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것은 꿈 행동의 빈도와 수면 구조, 그리고 파킨슨병 환자의 수면 질이 좋아졌다는 범위까지입니다. 복용 중인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끊지 않으시는 것이 좋고, 표준 치료를 유지한 상태에서 함께 쓰는 방식으로 상의해 보세요.
참고문헌
- Neilson LE et al (2025) REM Sleep Behavior Disorder as a Prodromal Synucleinopathy: Updates on Clinical and Laboratory Biomarkers, and Implications for Neuroprotective Trials. Curr Neurol Neurosci Rep 25:73
- Joza S et al (2025) Distinct brain atrophy progression subtypes underlie phenoconversion in isolated REM sleep behaviour disorder. EBioMedicine 117:105753
- Gu SC et al (2025) Efficacy and Safety of Electroacupuncture on Insomnia in Parkinson's Disease: A Multicentre, Randomized, Controlled Trial. Mov Disord Clin Pract 12:1589-1601
- Yan M et al (2024) Acupuncture and Sleep Quality Among Patients With Parkinson Disease: A Randomized Clinical Trial. JAMA Netw Open 7:e2417862
- Lee WJ et al (2023) REM Sleep Behavior Disorder and Its Possible Prodromes in General Population: Prevalence, Polysomnography Findings, and Associated Factors. Neurology 101:e2364-e2375
- Que Z et al (2022) The treatment efficacy of pharmacotherapies for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with polysomnography evalu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Heliyon 8:e11425
- Ozone M et al (2020) Efficacy of yokukansan compared with clonazepam for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ur disorder: a preliminary retrospective study. Psychogeriatrics 20:681-690
- Liu M et al (2020) Effect of Huatan Jieyu granules in treatment of Parkinson's disease patients with sleep disorder identified as symptom pattern of phlegma-heat-stirring wind. J Tradit Chin Med 40:461-466
- Matsui K et al (2019) Effect of Yokukansan for the Treatment of Idiopathic Rapid Eye Movement Sleep Behavior Disorder: A Retrospective Analysis of Consecutive Patients. J Clin Sleep Med 15:1173-1178
- Postuma RB et al (2019) Risk and predictors of dementia and parkinsonism in idiopathic REM sleep behaviour disorder: a multicentre study. Brain 142:744-759
- Iranzo A et al (2013) Neurodegenerative disease status and post-mortem pathology in idiopathic rapid-eye-movement sleep behaviour disorder: an observational cohort study. Lancet Neurol 12:443-453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