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cGAS-STING, 자기 DNA가 바이러스로 오인될 때
cGAS-STING은 세포질의 DNA를 감지하는 선천면역 경로입니다. 노화세포의 핵에서 떨어져 나온 조각이 이 경보를 켜고, STING을 막자 생쥐의 조직 기능과 인지 저하가 함께 개선되었습니다.
목차
DNA는 주로 세포핵과 미토콘드리아 안에서 관리됩니다. 이 구획을 벗어난 DNA가 세포질액에 노출되면, 세포는 감염이나 손상의 신호로 받아들여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cGAS-STING은 세포질액에 노출된 DNA를 감지해 염증 신호로 연결하는 선천면역 경로입니다. 병원체 방어에 중요하지만, 자기 DNA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노출될 때도 활성화될 수 있습니다. 노화 연구에서는 손상된 미토콘드리아의 DNA와 핵 유래 염색질 조각이 그 자극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를 통해 확인된 기전과 치료 연구의 한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경로는 무엇을 감지할까요?
세포질에는 DNA를 가진 미토콘드리아도 있으므로 ‘세포질에는 DNA가 없다’는 설명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막으로 둘러싸인 구획 밖의 세포질액에 DNA가 노출되었다는 점입니다. 병원체 유래 DNA뿐 아니라 손상 과정에서 유출된 자기 DNA도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cGAS라는 효소가 그 DNA에 직접 달라붙습니다. 활성화된 cGAS는 cGAMP라는 신호 물질을 만들고, cGAMP는 소포체 막의 STING에 결합해 신호 전달을 시작합니다.

활성화된 STING은 하위 신호 경로를 통해 1형 인터페론과 여러 염증 물질의 발현을 유도합니다. DNA 병원체에 대한 초기 방어에 중요한 과정입니다.
문제는 이 경보가 자기 세포의 DNA에도 똑같이 울린다는 점입니다.
노화 — 노화세포의 핵에서 조각이 떨어져 나옵니다
2017년에는 여러 연구진이 노화세포의 염색질과 이 경로의 연관성을 보고했습니다. 여기서는 두 연구를 살펴보겠습니다.
Dou et al (2017)은 노화가 진행되는 세포의 핵에서 염색질 조각이 떨어져 나와 세포질로 나온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 이 세포질 염색질 조각이 cGAS-STING 경로를 켰습니다
- 그 결과 노화세포 분비 표현형이 만들어졌습니다
- STING이 없는 생쥐는 방사선을 쬐어도 조직 염증이 덜했습니다
Glück et al (2017)도 같은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여러 종류의 노화 자극이 모두 이 경로를 지나갔고, 이 경로를 통해 주변 세포까지 노화가 퍼졌습니다.
앞서 정리한 노화세포 분비 표현형 칼럼에서 다룬 SASP를 유도하는 경로 중 하나입니다. 모든 노화세포의 분비 반응이 이 경로 하나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뇌에서는 인지 기능까지 영향을 받았습니다
Gulen et al (2023)은 사람 유래 세포·조직과 생쥐에서 노화 관련 염증을 조사했습니다.
- 체외 실험에서 STING을 억제하자 사람 유래 노화세포와 지방조직의 염증성 반응이 감소했습니다. 사람에게 약물을 투여한 임상시험은 아닙니다
- 생쥐의 여러 말초 장기와 뇌에서 노화 관련 염증이 완화되고 조직 기능이 좋아졌습니다
- 늙은 생쥐의 미세아교세포에서는 망가진 미토콘드리아에서 나온 DNA가 이 경로를 켜고 있었습니다
- 이 경로가 켜지면 미세아교세포가 반응성 상태로 바뀌고 신경 퇴행과 인지 저하가 뒤따랐습니다
생쥐에서 DNA 감지 경로가 뇌의 염증과 기능 저하에 관여한다는 근거입니다. 사람의 인지 저하를 같은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는지는 따로 검증해야 합니다.
면역 — 감염·종양 방어에서도 중요한 경로입니다
노화 관련 염증만 보고 이 경로를 무조건 억제할 수는 없습니다. 정상적인 병원체 방어와 종양 면역에도 관여하기 때문입니다.
- 이 경로가 없으면 DNA 바이러스에 취약해집니다
- 종양세포의 DNA를 감지해 항종양 면역을 켜는 데도 쓰입니다
- 실제로 이 경로를 켜는 약이 항암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만성 염증을 억제하려는 접근과 항종양 면역을 유도하려는 접근의 목표가 다릅니다. 다만 암에서도 지속적인 활성화가 상황에 따라 불리할 수 있어, 항상 활성화가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앞서 NKG2D 칼럼에서 본 것과 같은 구조가 반복됩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이 경로가 고장 나면
이 경로가 유전적으로 계속 켜져 있는 병들이 있어요. 1형 인터페론병증이라고 부릅니다.
STING 유전자의 기능 획득 변이는 SAVI라는 인터페론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른 나이에 피부 혈관병증과 폐 침범 등이 나타납니다. 아이카르디-구티에르 증후군도 1형 인터페론병증에 포함되지만, 같은 STING 변이 질환은 아니며 핵산 대사·감지 관련 여러 유전자 이상과 연관됩니다.
단일유전자 인터페론병증 환자에게 야누스인산화효소(JAK) 억제제를 사용한 17건의 보고를 정리한 검토에서는 임상 지표와 염증 수치, 재발 빈도의 개선이 보고되었습니다(Gómez-Arias et al 2021). JAK 억제제는 인터페론 수용체 이후의 신호 전달을 조절하며, cGAS나 STING 자체를 직접 억제하는 약은 아닙니다.
다만 저자들은 근거의 질이 낮다고 분명히 적었습니다. 대조군이 없는 공개 연구였고, 효과 평가 방법이 제각각이었으며, 바이러스 혈증과 상기도 감염이 흔한 이상반응이었습니다.
전신홍반루푸스에서도 1형 인터페론 신호가 높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고, 이 경로가 그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진료를 받아 온 분들과 상담합니다. 인터페론이나 면역 신호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자신의 증상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감염 방어에 쓰이는 신호가 자기 핵산에 반응하면서 염증을 지속시킬 수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그렇다고 모든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이 cGAS-STING 이상인 것은 아니며, 자가면역질환과 단일유전자 자가염증질환도 구분해야 합니다.
한약재 유래 성분이 핵산 감지나 하위 염증 신호에 영향을 주는 기초연구도 있습니다. 다만 어떤 분자를 어떤 실험 조건에서 조절했는지 확인해야 하며, 이를 모두 동일한 cGAS-STING 억제 효과로 묶어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전부 세포와 동물 수준입니다. 사람에게 한약을 써서 이 경로의 활성이나 인터페론 수치가 달라지는지를 잰 연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경로는 바이러스와 종양 방어에 필요하므로, 낮추는 것이 항상 좋다고 말할 수도 없어요.
이레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유전자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기존 약물의 조정은 해당 진료과에서 받으시도록 안내합니다. 저희는 검사 결과와 치료 경과를 참고하면서 소화와 수면, 피로 등 일상생활의 불편을 함께 살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 경로의 활성을 검사로 알 수 있을까요?
A. 진료용 검사 항목이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인터페론 자극 유전자의 발현을 재서 간접적으로 봅니다. 일부 인터페론병증 진단에서 특수 검사로 쓰이지만 일반 진료에서 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Q. 이 경로를 낮추는 영양제를 먹으면 노화가 늦어질까요?
A. 사람에서 확인된 것이 없습니다. 세포와 동물에서 이 경로를 낮춘 성분이 여럿 보고되었지만, 사람에게서 노화 지표가 달라졌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Q. 이 경로를 낮추면 감염에 약해지지 않을까요?
A. 병원체 방어에 관여하므로 감염 위험을 평가해야 합니다. 다만 본문에서 언급한 감염 이상반응은 JAK 억제제 자료이며, 이를 직접적인 cGAS-STING 억제제의 발생률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약물마다 작용 범위와 안전성 자료를 구분해야 합니다.
Q. 미토콘드리아가 망가지면 이 경보가 울린다는 뜻일까요?
A. 그렇습니다. 늙은 생쥐의 뇌 면역세포에서 망가진 미토콘드리아의 DNA가 이 경로를 켜고 있었습니다. 손상된 미토콘드리아를 치우는 과정과 이 경로는 맞물려 있습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이 연결을 함께 설명드립니다.
참고문헌
- Dou Z et al (2017) Cytoplasmic chromatin triggers inflammation in senescence and cancer. Nature 550:402-406
- Glück S et al (2017) Innate immune sensing of cytosolic chromatin fragments through cGAS promotes senescence. Nat Cell Biol 19:1061-1070
- Gulen MF et al (2023) cGAS-STING drives ageing-related inflammation and neurodegeneration. Nature 620:374-380
- Decout A et al (2021) The cGAS-STING pathway as a therapeutic target in inflammatory diseases. Nat Rev Immunol 21:548-569
- Gómez-Arias PJ et al (2021) Efficacy and Safety of Janus Kinase Inhibitors in Type I Interferon-Mediated Monogenic Autoinflammatory Disorders: A Scoping Review. Dermatol Ther (Heidelb) 11:733-750
- Frémond ML, Crow YJ (2021) STING-Mediated Lung Inflammation and Beyond. J Clin Immunol 41:501-514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