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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24와 시글렉-10, 「먹지 마라」 신호가 하나가 아닐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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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CD24와 시글렉-10, 「먹지 마라」 신호가 하나가 아닐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CD24는 대식세포에게 「먹지 마라」고 알리는 두 번째 표지입니다. 여러 암 가운데 난소암에서 가장 높게 발현되었고, 노화세포도 CD47이 부족할 때 이 표지를 대신 써서 면역 청소를 피합니다.

「나를 먹지 마라」는 신호는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를 막으면 다른 하나가 그 역할을 대신합니다.

두 개의 표지가 번갈아 청소를 막는 모습을 형상화한 개념 그림

CD24는 세포 표면에 붙은 당단백질입니다. 대식세포의 억제 수용체인 시글렉-10(Siglec-10)에 결합해 탐식을 멈춥니다. 원래는 과한 염증을 막는 안전장치였는데, 암세포와 노화세포가 이 장치를 그대로 빌려 써요. 오늘은 이 두 번째 표지가 노화와 면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CD24는 원래 무엇을 하는 신호일까요?

몸 안에서 세포가 죽으면 그 안에 있던 물질이 밖으로 흘러나와요. 면역세포는 이 물질을 위험 신호로 읽고 반응해요.

문제는 이 반응이 지나치면 감염이 없는데도 큰 염증이 일어난다는 점이에요. 몸에는 그것을 막는 제동 장치가 필요해요.

Chen et al (2009)은 그 제동 장치를 찾았습니다.

CD24가 손상 신호를 붙잡아 염증 반응을 눌러 주는 과정을 그린 그림

  • CD24가 없는 생쥐는 손상에서 나온 위험 신호에 지나치게 반응했습니다
  • 그러나 세균에서 온 신호에는 정상적으로 반응했습니다
  • CD24는 위험 신호 물질에 직접 결합해 그 자극 능력을 낮췄고, 그 결과 NF-κB 활성이 억제되었습니다

위험 신호와 병원체 신호를 구분해 주는 스위치입니다. 앞서 정리한 NF-κB 칼럼의 그 전사인자를 여기서 눌러 줍니다.

면역 — 암세포가 이 제동 장치를 빌려 씁니다

Barkal et al (2019)은 난소암과 삼중음성유방암에서 이 축을 살폈습니다.

암세포가 CD24를 많이 내걸고 종양관련대식세포의 억제 수용체와 결합하는 과정을 그린 그림

  • 여러 암에서 CD24 발현이 올라가 있었고, 난소암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 그 발현량은 잘 알려진 면역관문 물질보다도 높았습니다
  • 종양 주변의 대식세포에서는 짝이 되는 억제 수용체가 많이 발현되어 있었습니다

이 결합이 이루어지면 대식세포 안에서 탈인산화효소가 모여들고, 세포를 삼키는 데 필요한 뼈대 재배열이 멈춥니다.

CD47과 CD24 두 표지의 특징을 항목별로 비교한 표

CD24나 억제 수용체 가운데 하나를 없애거나 항체로 결합을 막자 대식세포가 다시 암세포를 삼켰습니다. 생쥐에서 종양이 줄었고 생존이 좋아졌습니다(P = 0.0197).

첫 번째 표지를 막아도 반응이 갈렸던 이유

앞서 정리한 CD47 칼럼에서 이 계열의 첫 번째 표지를 다루었습니다. 그 치료의 반응 폭이 환자마다 크게 달랐습니다.

Barkal 등은 그 이유로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다른 「먹지 마라」 신호가 있을 것이라고 보았고, CD24가 그 하나였습니다.

두 표지를 함께 막는 이중 항체도 연구되고 있습니다(Yang et al 2023). 하나만 막으면 다른 하나가 대신하기 때문이에요.

노화 — 노화세포도 같은 방법을 씁니다

Rothlin과 Ghosh (2023)는 노화세포가 죽은 세포를 치우는 과정을 억제한다는 관찰을 정리했습니다.

노화세포가 두 가지 표지를 함께 써서 청소를 피하는 구조를 정리한 그림

노화세포는 CD47만이 아니라 CD24까지 동원해 대식세포의 청소를 피합니다. 하나가 부족하면 다른 하나가 보완해요.

치울 세포는 늘어나는데 치우지 말라는 신호도 함께 늘어나는 셈입니다.

이 구조는 앞서 다룬 노화세포 분비 표현형 칼럼의 되먹임과 맞물립니다. 노화세포가 쌓이고, 쌓인 세포가 청소를 더 어렵게 만들어요.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어떨까요?

CD24는 원래 과한 염증을 막는 쪽입니다. 이 기능이 약하면 손상 신호에 대한 반응이 과해질 수 있어요.

실제로 CD24 유전자의 특정 변이가 여러 자가면역질환의 위험과 연관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다만 이런 연관은 인구 집단마다 결과가 갈리는 편이라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릅니다.

같은 분자를 두고 종양과 자가면역에서 반대 방향의 목표를 갖는 관계를 그린 그림

방향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종양에서는 이 브레이크를 풀어야 하고, 자가면역에서는 오히려 걸어 줘야 합니다. 같은 분자를 두고 반대 방향의 치료를 생각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면역력을 올리고 싶다는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이 이야기는 그 표현이 얼마나 애매한지 보여 줘요.

같은 분자를 두고 암에서는 올리는 쪽이, 자가면역에서는 낮추는 쪽이 목표예요. 면역은 세기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과 균형의 문제예요.

한약이 이 축에 관여한다는 사람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포 실험에서 관련 분자가 움직였다는 보고를 사람의 효과로 옮겨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한의원은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진단과 치료 판단은 해당 진료과에 맡기고, 그 사이에서 소화와 수면, 피로처럼 일상에서 걸리는 부분을 함께 살피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CD24를 막는 치료를 받을 수 있을까요?

A. 아직 없습니다. 지금까지 발표된 것은 세포와 동물 실험이고, 사람을 대상으로 한 초기 시험이 진행되는 단계입니다.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상태가 아닙니다.

Q. 「먹지 마라」 신호가 여러 개면 다 막아야 할까요?

A.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이 신호들은 정상 세포도 자기를 지키는 데 씁니다. 앞선 치료에서 적혈구가 함께 줄어 빈혈이 생긴 것이 그 예입니다. 여러 개를 동시에 막으면 그만큼 대가도 커질 수 있습니다.

Q. 노화세포가 이 신호를 쓴다면 나이가 들수록 면역이 약해지는 것일까요?

A. 면역세포의 능력이 떨어지는 것과, 치워야 할 세포가 방어를 강화하는 것이 함께 일어납니다. 두 가지가 겹쳐서 노화세포가 쌓입니다.

Q. 생활에서 이 축을 바꿀 방법이 있을까요?

A. 이 표지를 직접 바꾸는 방법은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이 표지를 늘리는 조건 가운데 하나가 만성 염증이므로, 염증을 낮추는 생활 습관은 방향이 어긋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그 이야기를 먼저 드립니다.

참고문헌

  • Chen GY et al (2009) CD24 and Siglec-10 selectively repress tissue damage-induced immune responses. Science 323:1722-1725
  • Barkal AA et al (2019) CD24 signalling through macrophage Siglec-10 is a target for cancer immunotherapy. Nature 572:392-396
  • Rothlin CV, Ghosh S (2023) When aging gets on the way of disposal: Senescent cell suppression of efferocytosis. J Cell Biol 222:e202212023
  • Yang Y et al (2023) Dual blockade of CD47 and CD24 signaling using a novel bispecific antibody fusion protein enhances macrophage immunotherapy. Mol Ther Oncolytics 30:100747
  • Wang H et al (2023) Surprising magic of CD24 beyond cancer. Front Immunol 14:1334922
  • Oldenborg PA et al (2000) Role of CD47 as a marker of self on red blood cells. Science 288:2051-2054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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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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