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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간독성, 간이 나빠질까 봐 한약 복용이 망설여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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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한약 간독성, 간이 나빠질까 봐 한약 복용이 망설여질 때

👨‍⚕️
의료 감수 이레한의원 원장
한 줄 요약

한약 간독성을 국내 약물 유발성 간손상 환자 67만 2,411명으로 분석한 결과, 보험 한약 처방 뒤 상대 발생률은 외래 0.99, 입원 0.98로 평소와 같았습니다. 기존 간질환이 있으면 1.16배로 조금 높았습니다.

한약을 권유받았는데 「한약은 간에 안 좋다」는 말이 떠올라 복용을 망설이신 적이 있으시죠?

반투명한 간 3D 모식도와 간세포 확대 인셋, 한약 파우치와 한약 한 잔, 간 기능 검사 결과지를 바라보는 50대 여성의 옆모습을 담은 대표 이미지

병원에서 「한약을 복용하면 간이 나빠질 수 있다」고 했던 말들은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최근 대규모 연구로 확인되었습니다.

2025년 국내 연구진은 2011~2019년에 약물 유발성 간손상(drug-induced liver injury, DILI)으로 진단받은 67만 2,411명의 건강보험 청구 자료를 분석했고, 외래·입원 환자 모두에서 한약 처방 뒤 간손상 상대 발생률이 0.99와 0.98로 한약을 복용하지 않을 때와 차이가 없었습니다.

보험 한약 처방에서는 간독성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셈이지만, 원래 간질환이 있던 사람은 처방 뒤 일부 기간에 위험이 1.16배로 조금 높았고, 분석에 들어간 한약은 건강보험 한약 추출물로 한정되어 있었어요.

오늘은 한약의 간독성(hepatotoxicity)과 간 안전성을 이 전국 단위 논문을 중심으로 리뷰하고, 양약의 간손상 위험과 함께 놓고 어디까지 확인되었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약 간독성에 대한 걱정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약물 유발성 간손상은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 약국에서 사는 일반의약품, 한약과 건강기능식품 같은 물질에 노출된 뒤 간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간 효소 수치(transaminase)가 가볍게 오르는 정도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하는 간부전까지 범위가 넓고, 세계적으로 건강기능식품과 자가 복용이 늘면서 함께 늘어나는 추세로 보고되고 있죠.

간손상의 흔한 원인은 자주 쓰는 양약입니다

간손상을 일으키는 약으로 먼저 꼽히는 것은 병원과 약국에서 흔히 쓰는 양약입니다.

2020년 대한간학회 메타분석 연구에서는 동양의 경우 항생제가 가장 흔한ㅇ 원인이었고, 그 다음 심혈관제제, 항정신성 약물 그 다음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로 보고했습니다.

해열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 타이레놀 성분)은 미국에서 간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이번 논문에서도 양방 의약품을 처방받은 직후 3~15일에는 간손상이 평소보다 약 2.4배 자주 생겼는데, 이 수치는 아래에서 한약 결과와 나란히 살펴보겠습니다.

국내 67만 명 연구는 어떻게 설계되었을까요?

연구진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Health Insurance Review and Assessment Service, HIRA)의 2011년 1월~2019년 12월 청구 자료에서 독성 간질환 진단 코드(ICD-10 K71)를 받은 707,365명을 찾았습니다.
2011년 이전의 진단 이력을 확인할 수 없는 2011년 진단자 34,954명과 재발 사례를 제외해 최종 672,411명을 분석했습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과 단국대 연구진이 2025년 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한 한약 사용과 약물 유발성 간손상 연관성 논문의 첫 페이지와 초록

분석 대상은 세 집단으로 나뉘었습니다.

  • 외래 환자 — 간손상 진단을 받았지만 입원하지 않은 586,608명
  • 입원 환자 — 진단 당시 입원한 85,803명
  • 간질환이 있던 환자 — 간염, 간암, 알코올성 간질환, 간경변 등 기존 간질환이 있던 고위험 집단 62,877명

외래와 입원 환자를 합하면 전체 인원과 같고, 간질환 환자군은 그 안에서 다시 묶은 집단이에요.

약물 유발성 간손상 67만 2,411명을 외래 환자 586,608명, 입원 환자 85,803명, 간질환이 있던 환자 62,877명의 세 집단으로 나눈 연구 대상 구성도

세 집단 모두 평균 나이는 약 50세였고 남성 비율이 조금 높았습니다(51~61%).
사망률은 입원 환자군이 1.33%로 가장 높아 이 집단의 간손상이 가장 심했고, 간질환 환자군에서는 담즙 정체형(K71.0)이 45.27%로 가장 많은 유형이었습니다.

외래 환자, 입원 환자, 간질환 환자 세 집단의 성별, 나이, 독성 간질환 세부 유형, 진단 의료기관, 동반 질환, 입원 기간, 사망률을 정리한 논문의 표 1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는 같은 사람의 두 기간을 비교합니다

이 연구는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self-controlled case series, SCCS) 로 설계되었습니다.
간손상이 생긴 사람만 모아, 한 사람 안에서 「의료기관 방문이나 처방 직후의 위험 기간」과 「그 밖의 대조 기간」에 간손상이 생긴 비율을 비교하는 방법이에요.

같은 사람을 자기 자신과 비교하기 때문에 유전, 생활습관, 오래 지속되는 건강 상태처럼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 요인은 자동으로 상쇄됩니다.
간손상은 같은 약을 먹어도 사람마다 생기는지가 크게 달라서, 대조군을 따로 정하기 어려운 이 질환의 연구에 맞는 설계로 평가받고 있죠.

처방일 이후 90일의 위험 기간과 그 밖의 대조 기간을 한 사람의 시간축 위에 표시하고, 두 기간의 발생률을 비교하는 자기 대조 환자군 연구 설계 모식도

연구진은 노출을 두 가지로 정의했습니다.

  • 의료기관 방문 — 처방 여부와 관계없이 양방·한방·치과 의료기관을 방문한 경우
  • 처방 — 양방 의약품 또는 한방 의료기관의 한약을 처방받은 경우

위험 기간은 노출 뒤 15·30·45·60·75·90일까지 15일 단위로 나눴습니다. 간손상 진단이 먼저 있고 그 때문에 병원을 찾은 경우를 빼기 위해 노출 후 0~2일의 진단은 제외했고, 같은 위험 기간에 한약과 양방 의약품을 함께 처방받은 사례도 분석에서 뺐어요.

간손상 환자 선정 과정, 통계 분석 흐름, 의료기관 방문과 처방을 기준으로 위험 기간과 대조 기간을 정의한 연구 설계를 보여 주는 논문의 그림 1

상대 발생률은 이렇게 읽습니다

결과는 상대 발생률(relative incidence, RI) 로 제시됩니다.
같은 사람의 대조 기간에 비해 위험 기간에 간손상이 몇 배 자주 생겼는지를 나타내는 값이에요.

  • 상대 발생률 1.0 — 위험 기간과 대조 기간의 발생률이 같다는 뜻입니다
  • 상대 발생률 2.44 — 위험 기간에 평소보다 약 2.4배 자주 생겼다는 뜻입니다
  • 95% 신뢰구간 — 참값이 들어 있을 범위이고, 이 범위가 1.0을 포함하면 평소와 차이가 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병원 처방약을 복용한 뒤 간손상 위험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이 논문은 한약과 똑같은 방법으로 양방 의료기관 방문과 양방 의약품(commercial drugs) 처방도 분석했습니다.
건강보험 청구 자료에는 양방 의료기관에서 처방한 약 대부분이 기록되어 있어, 이 결과는 병원에서 받는 처방약 전반에 대한 값으로 볼 수 있어요.

처방 직후 3~15일에는 세 집단 모두 위험이 높았습니다

  • 외래 환자 — 양방 의약품 처방 2.44(95% 신뢰구간 2.43~2.44), 양방 의료기관 방문 1.55(1.55~1.56)
  • 입원 환자 — 양방 의약품 처방 1.85(1.83~1.87), 양방 의료기관 방문 1.67(1.65~1.70)
  • 간질환이 있던 환자 — 양방 의약품 처방 2.11(2.07~2.15), 양방 의료기관 방문 1.76(1.71~1.81)

외래 환자는 병원 처방약을 받은 직후 2주 동안 간손상이 평소보다 약 2.4배, 간질환이 있던 환자는 약 2.1배, 입원 환자는 약 1.9배 자주 생겼다는 뜻입니다.
여섯 값 모두 신뢰구간 하한이 1.55 이상으로 1.0과 멀리 떨어져 있어, 우연으로 생긴 차이로 보기 어려워요.

세 집단 모두에서 처방을 받은 경우가 단순히 방문한 경우보다 상대 발생률이 높았고, 외래 환자에서 그 차이가 가장 컸습니다(1.55 대 2.44).

외래 환자, 입원 환자, 간질환이 있던 환자에서 양방 의료기관 방문과 양방 의약품 처방 후 3~15일의 약물 유발성 간손상 상대 발생률을 비교한 막대그래프, 외래 환자 처방 2.44가 가장 높음

위험은 시간이 지나며 평소 수준으로 내려왔습니다

논문 그림 2를 보면, 외래 환자의 처방 기준 상대 발생률은 16~30일에도 평소의 2배 가까이 높게 유지되다가 31~45일에 크게 낮아졌고, 60일 이후에는 1.0과 거의 같아졌습니다.
입원 환자와 간질환이 있던 환자는 16~30일에 이미 1.2 안팎으로 내려와(그림에서 읽은 대략적인 값), 위험이 처방 직후 2주에 더 몰려 있었어요.

저자들은 이처럼 처방 직후에 가장 높고 시간이 지나며 차례로 낮아지는 양상이, 병원 방문과 처방이 간손상 발생에 영향을 준다는 시간적 연관을 뒷받침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양방 의약품 처방 후 3~15일 상대 발생률이 외래 2.44, 입원 1.85, 간질환 환자 2.11로 높았다가 16일 이후 1.0으로 수렴했다는 논문 본문 발췌

어떤 약이 간손상을 일으켰는지는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청구 자료에는 간손상의 원인이 된 개별 약이 기록되지 않아, 이 논문은 양방 의약품 중 어떤 약이 위험을 높였는지까지는 분석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국내 약물감시센터 보고에서 간 이상반응을 가장 많이 일으킨 약은 항결핵제·세팔로스포린계 항생제·항경련제 발프로산·소염진통제·스타틴 등이었고(Kwon H et al 2012), 저자들이 고찰에서 인용한 대만의 인구 기반 연구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35.0%)과 항결핵제(34.7%)가 주된 원인이었습니다(Yang T et al 2025에서 재인용).

이 수치를 읽을 때 주의할 점

저자들은 첫 번째 간손상만 분석하는 설계 때문에 양방 의료기관의 3~15일 값이 과대 추정되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16~30일에 높았다가 이후 낮아지는 흐름과, 치과 방문이 전 기간 1.0 근처였다는 결과가 이 연관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어요.

이 결과를 필요한 약을 끊으라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되며, 새 약을 처방받은 직후 2주 정도는 간 상태에 관심을 가질 시기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한약 처방 뒤 간손상 발생률은 평소와 같았습니다

외래 환자에서 한방 의료기관 방문 후 3~15일의 상대 발생률은 1.01(95% 신뢰구간 1.00~1.01), 한약 처방 후 3~15일은 0.99(0.99~1.00)였습니다.
한약을 처방받은 직후의 간손상 발생률이 같은 사람의 평소 기간과 사실상 같았다는 결과이고, 이 경향은 90일까지 모든 기간에서 이어졌습니다.

앞에서 본 양방 의약품 처방(2.44)과 나란히 놓으면 차이가 분명합니다.
같은 외래 환자 안에서 병원 처방약 직후에는 간손상이 약 2.4배 자주 생겼지만, 한약 처방 직후에는 평소와 같았어요.

외래 환자와 입원 환자에서 양방 의료기관 방문, 한방 의료기관 방문, 양방 의약품 처방, 한약 처방 후 3~15일의 약물 유발성 간손상 상대 발생률과 95% 신뢰구간을 비교한 그래프

아래 논문 그림의 왼쪽(A)은 의료기관 방문, 오른쪽(B)은 처방을 기준으로 외래 환자의 상대 발생률을 기간별로 그린 것입니다.
빨간 선(Western)이 양방, 파란 선(TKM)이 한방, 초록 선(Dental)이 치과이고, 가로축은 노출 후 일수예요.

외래 환자에서 양방, 한방, 치과 의료기관 방문과 처방 후 15일부터 90일까지 기간별 약물 유발성 간손상 상대 발생률을 보여 주는 논문 그림 2의 A와 B

한약 처방 후 3~15일 외래 환자 0.99, 입원 환자 0.98로 위험 상승이 없었고 간질환 환자에서는 16~30일과 61~75일에 1.16으로 조금 높았다는 논문 본문 발췌

입원 환자에서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간손상이 더 심했던 입원 환자에서도 한방 의료기관 방문 후 3~15일 상대 발생률은 0.98(0.93~1.05), 한약 처방 후는 0.98(0.92~1.06)이었습니다.
두 값 모두 신뢰구간이 1.0을 포함하므로 평소와 차이가 없다는 뜻이에요.

같은 입원 환자에서 양방 의약품 처방 직후 1.85였던 것과 뚜렷하게 대비됩니다.

입원 환자에서 양방, 한방, 치과 의료기관 방문과 처방 후 기간별 약물 유발성 간손상 상대 발생률을 보여 주는 논문 그림 2의 C와 D

치과 방문은 비교 기준 역할을 했습니다

치과 방문 뒤의 상대 발생률은 세 집단 모두 전 기간에서 1.0 근처였습니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비교 기준으로 삼아, 분석 방법이 모든 의료기관 방문에서 위험 신호를 만들어 내지는 않았다는 근거로 제시했어요.

간질환이 있던 환자에서는 한약 처방 뒤 위험이 조금 높았습니다

간질환 환자군 62,877명에서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한약 처방 후 16~30일에 1.16(1.05~1.28), 61~75일에 1.16(1.05~1.27), 한방 의료기관 방문 후 61~75일에 1.15(1.05~1.25)로 상대 발생률이 조금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미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한약 처방 뒤 해당 기간에 간손상이 평소보다 약 16% 자주 생겼다는 뜻입니다. 같은 집단에서 양방 의약품 처방 후 3~15일은 2.11(2.07~2.15)이었어요.

간질환이 있던 환자에서 양방 의료기관 방문과 의약품 처방 후 3~15일, 한방 의료기관 방문 61~75일, 한약 처방 16~30일과 61~75일의 상대 발생률과 95% 신뢰구간을 보여 주는 그래프

간질환이 있던 환자에서 양방, 한방, 치과 의료기관 방문과 처방 후 기간별 약물 유발성 간손상 상대 발생률을 보여 주는 논문 그림 2의 E와 F

연구진은 이 결과를 근거로 「한의사가 처방 전에 환자의 병력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고 결론지었습니다.
기존 간질환은 간손상이 생겼을 때 경과를 더 무겁게 만든다는 보고도 있어, 같은 1.16이라도 간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더 신중하게 받아들여야 하는 수치예요.

간염, 간암·담관암, 알코올성 간질환, 간부전, 간섬유화·간경변, 기타 염증성 간질환 등 연구에서 간질환 환자군으로 분류한 질환과 섬유화된 간 모식도

간질환이 있는 분이 한약을 처방받을 때는 진단명과 최근 간 기능 검사 결과를 먼저 알려 주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 중 한약을 함께 쓸 때 간은 어떻게 살펴야 할까요?

이레한의원에서 진료하는 분들 중에는 쇼그렌증후군·류마티스 관절염·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으로 이미 여러 약을 복용 중인 분이 많습니다.
메토트렉세이트처럼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가 필요한 약을 쓰는 분도 있어, 한약을 더할 때는 간에 부담이 겹치지 않는지가 자연스럽게 걱정되죠. 인천 송도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받으며 한약 상담을 원하시는 분들이 가장 먼저 묻는 것도 이 부분이에요.

자가면역질환은 간 자체를 침범하기도 합니다.
자가면역 간염,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처럼 자가면역 기전으로 생기는 간질환이 있거나 쇼그렌증후군에서 간 수치가 함께 오르는 분은, 이 논문의 간질환 환자군처럼 한약 처방 뒤 위험이 조금 높았던 집단에 가까운 상황으로 보고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합니다.

자가면역질환과 간 수치의 관계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간수치가 높아지는 4가지 원인, 원발성 담즙성 담관염, 간 수치 한 줄이 몇 년째 높게 나올 때, 메토트렉세이트와 한약의 관계는 MTX(메토트렉세이트) 간손상 부작용, 한약 병행으로 보호할 수 있을까?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복용 중인 약과 건강식품 알려 주기, 간질환 병력과 검사 기록 공유하기, 출처 불분명한 생약·민간요법 피하기, 황달·짙은 소변·심한 피로 시 바로 상담하기의 네 가지 한약 안전 복용 원칙을 정리한 그림

타이레놀 성분 아세트아미노펜의 간손상 위험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의학도서관이 제공하는 StatPearls 자료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은 치료 용량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과량을 복용하면 간세포 괴사(hepatic necrosis)를 일으킵니다(Agrawal S et al 2025).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은 전 세계 간이식 원인 2위, 미국 간부전 원인 1위이고, 미국에서만 해마다 응급실 방문 56,000건, 입원 2,600건, 사망 500명의 원인이 되고 있어요.

이런 중독의 약 50%는 의도하지 않은 것으로, 용법을 잘못 이해했거나 아세트아미노펜이 든 여러 제품을 모르고 함께 복용한 경우였습니다.
감기약과 진통제에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여러 약을 함께 드실 때는 성분표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이 전 세계 간이식 원인 2위이자 미국 간부전 원인 1위이며 미국에서 해마다 응급실 방문 56,000건, 입원 2,600건, 사망 500명의 원인이라고 설명한 미국 국립의학도서관 StatPearls 자료 화면

정해진 용량 안에서도 간 수치가 오를 수 있습니다.
NIH의 약물 간손상 데이터베이스 LiverTox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 4g씩 꾸준히 복용하면 일부에서 3~7일 뒤부터 간 효소가 일시적으로 올랐고, 39%에서는 최고치가 정상 상한의 3배를 넘었습니다(LiverTox 2016).
대부분 증상이 없었고 복용을 멈추거나 용량을 줄이면 빠르게 회복되었어요.

아세트아미노펜을 하루 4g씩 꾸준히 복용하면 3~7일 뒤부터 간 효소가 일시적으로 오르고 39%에서 최고치가 정상 상한의 3배를 넘었다는 미국 국립보건원 LiverTox 데이터베이스의 간독성 항목

이 약들은 필요할 때 효과가 분명한 약이므로 임의로 끊을 일은 아닙니다.
간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것은 양약이든 한약이든 지금 복용 중인 약을 모두 알리고, 정해진 용량을 지키며, 의료기관 밖에서 구한 생약과 보조제를 무심코 더하지 않는 것입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과 만성 통증 환자분들께 한약을 처방하면서, 간 안전성을 먼저 확인해 왔습니다.
처방 전에는 지금 드시는 양약과 건강기능식품, 과거의 간질환 병력과 최근 간 기능 검사 결과를 한 장에 모아 함께 살피고, 간질환이 있는 분은 그 상태에 맞춰 처방 구성을 정합니다.

이번 전국 단위 연구는 보험 한약 처방과 한방 의료기관 이용이 외래·입원 환자의 간손상 발생률을 높이지 않았다는 근거를 주었지만, 간질환이 있는 분에게는 위험이 조금 높았다는 점도 함께 보여 주었습니다.
처방 한약에서 간손상이 늘지 않았다는 결과와, 간질환이 있는 분은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는 결과를 함께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한약 상담을 받으시는 분들께 자주 말씀드리는 원칙은 세 가지예요.

  • 지금 복용 중인 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이름을 빠짐없이 알려 주세요
  • 간염, 지방간, 간경변 등 간질환을 진단받은 적이 있으면 꼭 말씀해 주세요
  • 한약 복용 중 눈이나 피부가 노래지거나 소변 색이 짙어지고 심한 피로가 이어지면 복용을 멈추고 바로 상담해 보세요

송도 한의원에서 한약을 처음 드시는 분이라면 의료기관 밖에서 구한 생약이나 민간요법을 함께 드시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처방 한약의 안전성은 처방 과정과 함께 확보되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박석민 원장이 32인치 교육용 모니터의 간 모식도와 한약 복용 전 확인 사항을 가리키며 환자에게 한약의 간 안전성을 설명하는 장면

자주 묻는 질문

Q. 한약을 먹으면 간 수치가 올라가나요?

A. 처방 한약에서 간손상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약물 유발성 간손상 환자 67만 2,411명을 분석한 국내 연구에서 한약 처방 후 3~15일 상대 발생률은 외래 0.99, 입원 0.98로 평소와 같았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양방 의약품 처방 직후는 2.44였습니다. 그래도 복용 중 황달이나 짙은 소변 같은 이상 증상이 있으면 바로 상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간질환이 있어도 한약을 먹을 수 있나요?

A. 복용할 수 있지만 더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같은 연구에서 기존 간질환 환자 62,877명은 한약 처방 후 16~30일과 61~75일에 상대 발생률이 1.16으로, 평소보다 약 16% 높았습니다. 진단명과 최근 간 기능 검사 결과를 처방 전에 알려 주시면 그 상태에 맞춰 처방을 정할 수 있습니다.

Q. 이 연구 결과는 탕약에도 해당하나요?

A. 직접 해당하지는 않습니다. 건강보험 청구 자료에는 보험 한약 추출물 56종만 기록되어 탕약과 비급여 한약은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한방 의료기관 방문 자체를 노출로 본 분석에서는 외래 1.01, 입원 0.98로 평소와 같았지만, 이것이 개별 탕약의 안전성을 증명한 것은 아닙니다.

Q. 메토트렉세이트를 먹고 있는데 한약을 함께 먹어도 되나요?

A. 처방 전에 반드시 알려 주셔야 합니다. 메토트렉세이트는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하는 약이므로, 그 검사 결과와 복용량을 함께 보고 간에 부담이 겹치지 않도록 처방을 정합니다. 담당 의료진과 받고 계신 검사 일정도 그대로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타이레놀 같은 진통제도 간에 부담이 되나요?

A. 과량을 복용하면 간손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자료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 중독은 미국 간부전 원인 1위이고, 그 절반가량은 같은 성분이 든 여러 약을 모르고 함께 먹는 등 의도하지 않은 경우였습니다. 정해진 용량을 지키고, 감기약과 진통제를 함께 드실 때는 성분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문헌

  • Yang T et al (2025) Exploring the association between herbal medicine usage and drug-induced liver injury: insights from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using SCCS in South Korea. Front Pharmacol 16:1498124
  • Kwon H et al (2012) Spontaneously reported hepatic adverse drug events in Korea: multicenter study. J Korean Med Sci 27:268-273
  • Low EXS et al (2020) Drug induced liver injury: East versus West -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lin Mol Hepatol 26:142-154
  • Agrawal S et al (2025) Acetaminophen Toxicity. StatPearls [Internet]. Treasure Island (FL): StatPearls Publishing
  • LiverTox (2016) Acetaminophen. LiverTox: Clinical and Research Information on Drug-Induced Liver Injury [Internet]. Bethesda (MD): National Institute of Diabetes and Digestive and Kidney Diseases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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