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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돌아눕다가 천장이 핑 도는 일이 생길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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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돌아눕다가 천장이 핑 도는 일이 생길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이석증이 쇼그렌증후군에서 더 잘 생긴다는 근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청력 저하는 다르고, 무엇보다 이석증으로 오인하면 안 되는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이 있습니다. 세 갈래로 나눠 정리했습니다.

아침에 침대에서 돌아눕는데 갑자기 천장이 핑 돕니다. 몇십 초 지나면 가라앉는데, 고개를 젖히거나 다시 누우면 또 그럽니다.

자가면역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은 이 순간 곧바로 이런 생각을 하시죠. 이것도 내 병 때문인가.

아침에 침대에서 돌아눕다가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끼고 천장을 바라보며 놀란 표정을 짓는 사람의 모습을 담은 대표 그림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석증이 이 질환에서 더 잘 생긴다는 근거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어지럼 자체는 이 질환과 연결될 수 있고, 무엇보다 이석증과 반드시 구분해야 할 다른 귀 질환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세 갈래를 최근 논문들을 통해 나눠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석증은 정확히 어떤 병일까요

먼저 용어부터 정리하고 가 볼게요. 이석증의 정식 이름은 양성 발작성 두위 현훈(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이에요.

귓속 돌이 제자리를 벗어난 상태입니다

귀 안쪽에는 몸의 기울기를 감지하는 이석기관이 있으며, 여기에 탄산칼슘으로 된 작은 결정이 젤리 같은 막 위에 얹혀 있어요. 이것을 이석이라고 부릅니다.

머리가 기울면 이 결정이 중력을 따라 밀리고, 그 움직임이 감각세포를 자극해 「지금 머리가 기울었다」는 신호를 보냅니다.

문제는 이 결정이 떨어져 나올 때 생겨요. 떨어진 조각이 옆에 있는 반고리관 안으로 흘러 들어가면, 원래 회전만 감지하도록 만들어진 관 안에서 돌이 굴러다니게 되죠.

그러면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관 속의 액체가 출렁이면서 실제로는 돌지 않는데 「돌고 있다」는 신호가 만들어집니다. 눈이 그 신호를 따라 움직이니 천장이 도는 것처럼 보이는 겁니다.

이석기관에서 떨어져 나온 결정이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 머리를 움직일 때마다 회전 신호를 잘못 만들어 내는 과정을 보여주는 그림

그래서 특징이 분명합니다

  • 자세를 바꿀 때만 생깁니다. 가만히 있으면 괜찮아요.
  • 한 번에 1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대개 수십 초 안에 가라앉습니다.
  •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안 들리는 증상은 동반되지 않습니다.
  • 팔다리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신경 증상도 없습니다.

이 네 가지가 이 병을 다른 어지럼과 가르는 기준선이에요. 뒤에서 감별을 다룰 때 다시 쓰겠습니다.

얼마나 흔할까요

von Brevern et al (2007)이 독일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기준으로 쓰입니다.

  • 평생 유병률은 2.4%였습니다. 100명 중 두세 명은 살면서 한 번은 겪는다는 뜻이에요.
  • 1년 유병률은 1.6%, 1년 발생률은 0.6%였습니다.
  • 중등도 이상의 어지럼을 호소한 사람 가운데 8%가 이석증이었습니다.
  • 한 번 시작되면 증상이 이어진 기간의 중앙값은 2주였습니다.
  • 영향을 받은 사람의 86%가 진료를 받거나 일상을 중단하거나 병가를 냈습니다.
  • 그런데 효과적인 치료를 받은 사람은 8%뿐이었습니다.

마지막 두 숫자의 간격이 중요하며, 대부분이 힘들어했는데 제대로 치료받은 사람은 열에 한 명이 안 됐다는 뜻이니까요.

같은 연구의 다변량 분석에서 이 병과 독립적으로 연관된 요인은 나이, 편두통, 고혈압, 고지혈증, 뇌졸중이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이 목록에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질환에서 이석증이 더 잘 생길까요

이제 본론이에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모른다」에 가깝습니다.

어지럼과 전정 기능 이상 자체는 보고되어 왔습니다

Amor-Dorado와 González-Gay (2026)가 전신 자가면역질환의 전정 기능 침범을 체계적으로 정리했습니다. 27편의 연구가 포함됐고, 그중 14편이 일차 관찰 연구, 13편이 논문이었습니다.

전정 기능 침범은 여러 질환에서 보고됐습니다. 전신경화증(systemic sclerosis, SSc), 거대세포동맥염, 강직성 척추염, 건선(psoriasis)관절염, 베체트병(Behçet's disease, BD), 일차성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 전신홍반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 항인지질항체증후군, 혈관염 계열이 모두 포함됐어요.

검사에서 이상이 확인된 방법은 온도 안진 검사, 균형 통합 검사, 비디오 안진 검사, 비디오 두부 충동 검사였습니다.

다만 근거의 확실성은 낮습니다

여기서 저자들의 결론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전정 기능 침범이 자가면역질환 전반에서 나타나기는 하지만, 근거의 전반적인 확실성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평가 방법이 연구마다 너무 달라서 수치를 하나로 합치는 정량적 종합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된 질환은 전신경화증과 거대세포동맥염이었고, 쇼그렌증후군은 그 안에 포함되기는 했지만 가장 일관된 축에 있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이 논문이 다룬 것은 「전정 기능 이상」이라는 넓은 범주이며, 귓속 돌 문제라는 특정 진단명에 대해 위험이 몇 배라고 말할 수 있는 자료는 여기에 없어요.

자가면역질환에서 전정 기능 이상은 보고되지만 이석증이라는 특정 진단의 위험 증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어느 정도까지 확인됐는지를 단계별로 보여주는 그림

지금 말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

정리하면 이렇게 나뉘어요.

  • 말할 수 있는 것 — 이 질환에서 어지럼을 호소하는 분이 있고, 검사에서 전정 기능 이상이 확인된 보고들이 있습니다.
  • 말할 수 없는 것 — 이 병의 발생 위험이 일반 인구보다 몇 배 높다는 수치는 아직 없습니다.
  • 그래서 현재로서는 — 두 가지가 같은 사람에게 겹쳐 나타났을 때, 인과 관계로 단정하지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 병 자체가 평생 유병률 2.4%로 흔하다는 점도 함께 생각하셔야 해요. 흔한 병 두 개가 한 사람에게 겹치는 일은 우연으로도 충분히 일어나니까요.

이 지점에서 과장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모든 증상을 자가면역 탓으로 돌리면, 각각에 맞는 치료를 놓치게 되거든요. 귓속 돌 문제는 그것대로 치료하면 대개 잘 좋아집니다.

그런데 듣는 기능 쪽은 이야기가 다릅니다

전정 기능과 달리 청력 쪽은 근거가 훨씬 두터워요. 여기는 수치가 나와 있죠.

Paraschou et al (2023)의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이 이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11편의 관찰 연구가 포함됐고, 그중 10편이 단면 연구, 1편이 환자-대조군 연구였습니다.

  • 어떤 형태로든 청력 저하가 있었던 비율을 통합하면 52.2%였습니다.
  • 비뚤림 위험이 중등도인 연구를 제외하고 다시 계산하면 36.7%였습니다.
  • 유형별로 나누면 감각신경성 난청이 42.6%로 가장 높았습니다.
  • 전음성 난청은 5%, 혼합성 난청은 2.3%였습니다.

두 개의 전체 수치가 52.2%36.7%로 크게 벌어진다는 점을 그냥 넘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연구의 질에 따라 결과가 이만큼 달라진다는 뜻이고, 낮은 쪽 수치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안전합니다.

그래도 36.7%라면 세 명 중 한 명이 넘습니다. 저자들이 순음 청력 검사로 조기에 선별하고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지은 이유예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청력 저하의 통합 유병률과 감각신경성·전음성·혼합성 난청의 비율을 막대로 비교해 보여주는 그림

여기서 실용적인 이야기 하나를 드리겠습니다. 감각신경성 난청은 서서히 진행하면 본인이 알아채기 어려우며, 조용한 곳에서는 잘 들리는데 시끄러운 식당에서만 안 들리는 식으로 시작하거든요.

인천 송도에서 이 질환 치료를 상담하실 때 청력 검사를 받아 보셨는지 여쭙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석증과 반드시 구분해야 하는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이 대목이 오늘 글에서 가장 실질적인 부분이에요.

어지럼과 청력 저하가 함께 오는데 그것을 귓속 돌 문제로만 여기고 시간을 보내면, 되돌릴 수 있었던 청력을 잃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에요.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은 어떤 병일까요

자가면역성 내이질환(autoimmune inner ear disease)은 면역계가 속귀를 공격해 청력이 떨어지는 질환입니다.

Das et al (2019)의 논문이 이 병의 성격을 정리했습니다.

  •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명 미만입니다. 드문 병이에요.
  • 진단을 확정해 주는 확실한 혈청 표지자가 없습니다. 여러 표지자가 연구됐지만 민감도와 특이도가 실제 진료에서 재현되지 않았습니다.
  • 그래서 진단이 어렵고, 임상 경과와 다른 원인의 배제에 의존하게 됩니다.
  • 치료의 중심은 부신피질호르몬제이고, 재발을 막으려면 장기간 사용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 시기를 놓치지 않고 개입하면 떨어진 청력을 되돌릴 수 있습니다.

마지막 줄이 핵심이에요. 되돌릴 수 있는 창이 있고, 그 창은 닫힙니다.

이석증과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의 차이를 지속 시간과 유발 요인, 청력 동반 여부, 진행 속도로 나누어 좌우로 대비해 보여주는 비교표

두 병은 어떻게 다를까요

구분 이석증 자가면역성 내이질환
유발 상황 자세를 바꿀 때만 자세와 무관
한 번의 지속 시간 1분 이내 지속적이거나 며칠 단위
청력 정상 떨어집니다
진행 반복되지만 진행하지 않음 주에서 개월 단위로 진행
양쪽 여부 대개 한쪽 양쪽인 경우가 많음
치료 이석 정복술 부신피질호르몬제 등

가장 실용적인 갈림길은 청력이에요. 어지럼과 함께 한쪽 귀가 먹먹하거나 소리가 멀게 들리는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귓속 돌 문제의 그림이 아니에요.

시간의 축도 다릅니다

귓속 돌 문제는 반복되지만 나빠지지 않으며, 오늘도 그제도 비슷한 강도로 돌고, 몇 주 지나면 대개 가라앉습니다.

반면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은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청력이 점점 떨어지는 경과를 보이며, 방향이 한쪽으로 계속 움직인다는 점이 다릅니다.

앞서 신경계 염증 글에서도 같은 원칙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하루 안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변화보다,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변화를 더 무겁게 보셔야 합니다.

함께 알아 두시면 좋은 질환

속귀를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이 하나 더 있어요. 코간 증후군(Cogan's syndrome)입니다.

Belfeki et al (2025)의 논문이 이 병을 정리했습니다.

  • 속귀와 눈을 함께 침범하는 드문 자가면역성 전신 혈관염이고, 주로 젊은 성인에게 발생합니다.
  • 전형적인 형태는 각막 실질의 염증과 청력·평형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고, 두 장기 침범 사이의 간격이 최대 2년 이내입니다.
  • 비전형적인 형태는 각막염 없이 다른 눈 염증이 있거나, 장기 침범 사이의 간격이 2년을 넘는 경우입니다.
  • 진단 기준도 특이 생체표지자도 없어서, 다른 질환을 꼼꼼히 배제한 뒤 내리는 배제 진단입니다.
  • 예후는 청력 상실과 시력 상실의 위험, 그리고 전신 혈관염 합병증에 달려 있습니다.
  • 조기에 알아보고 개입하면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을 줄일 수 있습니다.

눈이 마르는 것과 눈에 염증이 생기는 것은 다릅니다. 눈이 충혈되고 아프고 빛이 부시는 증상이 청력 변화와 비슷한 시기에 왔다면, 안과 진료를 함께 받아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귓속 돌이 원인이라면 어떻게 치료할까요

귓속 돌 문제로 확인됐다면 치료는 비교적 명확해요.

Bhattacharyya et al (2017)이 정리한 진료 지침이 기준입니다.

진단은 자세를 바꿔서 확인합니다

딕스-홀파이크 검사가 표준이에요. 앉은 자세에서 시작해 고개를 한쪽으로 45도 돌리고, 목을 20도 젖힌 상태로 눕힙니다. 문제가 있는 쪽 귀가 아래로 가게 하는 것이죠.

이때 회전성으로 위를 향해 뛰는 안진이 유발되면 뒤반고리관 이석증으로 진단합니다.

영상 검사는 대부분 필요하지 않으며, 지침이 불필요한 영상 검사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삼은 이유예요.

치료는 약이 아니라 자세입니다

지침의 강한 권고는 두 가지예요.

  • 딕스-홀파이크 검사로 진단할 것
  • 뒤반고리관 이석증 환자에게 이석 정복술을 시행하거나, 시행할 수 있는 의료진에게 의뢰할 것

이석 정복술은 머리를 정해진 순서대로 움직여 반고리관에 들어간 결정을 원래 자리로 돌려보내는 술기이며, 약으로 어지럼을 눌러 두는 것과는 접근이 다릅니다.

지침은 오히려 전정 억제제의 부적절한 사용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명시했고, 증상을 가리면 검사도 어려워지고 회복도 늦어지기 때문이에요.

또 하나 눈여겨볼 대목이 있으며, 시술 후에 자세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지침은 강하게 반대하는 권고를 냈습니다. 예전에는 며칠 동안 고개를 세우고 자라는 조언이 흔했는데, 근거가 그것을 뒷받침하지 않았어요.

이석 정복술로 반고리관에 들어간 결정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과정과 시술 후 자세 제한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그림

재발을 줄이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병은 잘 재발하며, 이 부분에 대해 국내에서 수행된 무작위 배정 시험이 있어요.

Jeong et al (2020)이 8개 병원에서 진행한 다기관 연구입니다.

  • 이석 정복술로 성공적으로 치료된 환자를 두 군으로 나눴습니다. 개입군 518명, 관찰군 532명입니다.
  • 개입군은 혈중 비타민 D가 20ng/mL 미만인 경우 비타민 D 400IU와 탄산칼슘 500mg을 하루 두 번, 1년간 복용했습니다.
  • 연간 재발률은 개입군 0.83회(95% 신뢰구간 0.74~0.92), 관찰군 1.10회(1.00~1.19)였습니다.
  • 발생률비는 0.76(95% 신뢰구간 0.66~0.87, P<0.001)이었습니다. 재발이 약 24% 줄었다는 뜻입니다.
  • 한 명의 재발을 막기 위해 치료해야 하는 인원은 3.70명이었습니다. 네 명이 안 되는 수라 실질적인 효과 크기입니다.
  • 재발을 경험한 환자의 비율도 37.8% 대 46.7%로 낮았습니다(P=0.005).

여기서 조건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하며, 이 결과는 혈중 비타민 D가 낮았던 사람에게 보충했을 때 나온 것입니다. 이미 정상인 사람이 더 먹어서 좋아진다는 뜻이 아니에요.

이 질환을 앓는 분들 가운데 햇빛 노출이 적거나 실내 생활이 많은 분이 계시다면, 혈중 농도를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검사와 보충 용량은 진료받으시는 의료기관에서 정하시게 됩니다.

자가면역이라는 축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 글에는 성격이 다른 세 가지가 섞여 있어요. 정리해 두겠습니다.

하나 — 같은 사람에게 두 병이 겹치는 경우

귓속 돌 문제와 자가면역질환이 우연히 겹칠 수 있으며, 워낙 흔한 병이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에요.

이 경우에는 귓속 돌 문제를 그것대로 치료하면 되며, 자가면역이 원인이 아니니 면역 치료를 강화한다고 좋아지지 않습니다.

둘 — 자가면역이 속귀를 직접 침범한 경우

이쪽은 성격이 달라요. 면역계가 속귀 조직을 공격하는 것이라 접근 자체가 달라집니다.

Das et al (2019)이 정리했듯 이 경우 치료의 중심은 면역을 조절하는 쪽이고, 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셋 — 자가면역질환에 흔히 동반되는 상태가 매개하는 경우

직접 침범이 아니면서도 연결되는 경로가 있어요.

만성 염증이 이어지는 몸에서는 활동량이 줄고 실내 생활이 늘면서 비타민 D 상태가 나빠지기 쉽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오래 쓰시는 경우 뼈 대사에도 영향이 갑니다.

이석은 탄산칼슘 결정이라 칼슘 대사와 무관하지 않고, 앞서 본 시험도 그 지점을 겨냥한 것이었죠.

다만 이것은 기전에 근거한 추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이 병이 실제로 더 많이 생긴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는 아직 없어요.

어지럼이 우연히 겹친 경우와 자가면역이 속귀를 직접 침범한 경우, 동반 상태가 매개하는 경우의 세 갈래를 나눠 각각 해야 할 일을 보여주는 그림

세 갈래를 나눠서 보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돼요. 어느 갈래인지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이 근거들의 한계

정직하게 적어 두겠습니다.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적는 편이 낫죠.

첫째, 귓속 돌 문제와 이 질환의 관계를 직접 조사한 대규모 연구가 없으며, 오늘 인용한 전정 기능 논문도 그 특정 진단을 따로 다루지 않았습니다.

둘째, 전정 기능 논문의 저자들이 근거의 확실성이 제한적이라고 명시했고, 평가 방법의 이질성 때문에 정량적 종합을 하지 못했습니다.

셋째, 청력 저하 메타분석에 포함된 연구는 대부분 단면 연구이며, 단면 연구는 어느 것이 먼저인지 말해 주지 못합니다.

넷째, 같은 메타분석에서 연구의 질에 따라 통합 수치가 52.2%와 36.7%로 크게 달라졌습니다.

다섯째, 자가면역성 내이질환은 진단을 확정할 표지자가 없어서, 보고된 빈도 자체가 진단 기준에 따라 흔들립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의 한의학적 관리를 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청력 검사나 전정 기능 검사, 혈액 검사를 하지 않고 부신피질호르몬제 같은 병원약을 처방하지도 않습니다. 이석 정복술도 이비인후과나 신경과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다른 데 있어요. 어지럼이 왔을 때 그것을 자가면역 탓으로만 돌리시는 분들이 계셔서예요.

그렇게 되면 두 가지를 잃습니다. 귓속 돌 문제라면 몇 분이면 끝나는 술기로 좋아질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치고, 반대로 속귀를 직접 침범한 경우라면 되돌릴 수 있는 시기를 흘려보내게 됩니다.

인천 자가면역질환 한의원으로서 저희가 진료실에서 가장 자주 하는 일도 사실 이런 구분입니다. 어떤 증상이 어느 갈래에 속하는지 함께 정리하고, 어디에서 확인받으셔야 하는지 안내해 드리는 일이죠.

송도에서 오래 치료를 이어 오신 분들께 늘 말씀드리며, 어지럼과 함께 소리가 달라진 느낌이 오면 그때는 미루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나머지는 대개 기다려도 되지만 이것은 시간이 결과를 바꿉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이 있으면 이석증에 더 잘 걸리나요

지금까지의 근거로는 그렇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Amor-Dorado와 González-Gay (2026)의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자가면역질환 전반에 전정 기능 이상이 보고되기는 했지만, 저자들 스스로 근거의 확실성이 제한적이라고 밝혔고 그 특정 진단의 위험을 계산한 자료는 없었습니다. 이 병 자체가 평생 유병률 2.4%로 흔해서 우연히 겹칠 수도 있습니다.

Q. 어지러운데 귀가 먹먹하면 이석증이 아닌가요

전형적인 그림은 아니며, 귓속 돌 문제는 자세를 바꿀 때 1분 이내로 짧게 돌고 청력 변화가 동반되지 않습니다. 어지럼과 함께 소리가 멀게 들리거나 먹먹한 느낌이 며칠 이상 이어진다면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Q. 저절로 낫는다는데 그냥 두어도 되나요

von Brevern et al (2007)에서 증상이 이어진 기간의 중앙값은 2주였습니다. 다만 같은 조사에서 영향을 받은 사람의 86%가 진료를 받거나 일상을 중단했는데 효과적인 치료를 받은 사람은 8%뿐이었습니다. 이석 정복술로 훨씬 빨리 끝낼 수 있는 상황을 오래 견디고 계신 경우가 많다는 뜻이에요.

Q. 비타민 D를 먹으면 재발이 줄어드나요

Jeong et al (2020)의 무작위 배정 시험에서 재발이 약 24% 줄었습니다(발생률비 0.76, 95% 신뢰구간 0.66~0.87). 다만 이 결과는 혈중 비타민 D가 20ng/mL 미만이었던 분들에게 보충했을 때 나온 것입니다. 이미 충분한 분이 더 드신다고 효과가 있다는 뜻은 아니므로, 농도를 확인한 뒤 결정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Amor-Dorado JC, González-Gay MA. Vestibular Involvement in Systemic Autoimmune and Rheumatologic Diseases: A Systematic Review and GRADE-Based Assessment. J Clin Med. 2026;15(8):2841. doi:10.3390/jcm1508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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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on Brevern M, Radtke A, Lezius F, Feldmann M, Ziese T, Lempert T, Neuhauser H. Epidemiology of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a population based study. J Neurol Neurosurg Psychiatry. 2007;78(7):710-715. doi:10.1136/jnnp.2006.100420
  • Bhattacharyya N, Gubbels SP, Schwartz SR, Edlow JA, El-Kashlan H, Fife T, Holmberg JM, Mahoney K, Hollingsworth DB, Roberts R, et a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Update). Otolaryngol Head Neck Surg. 2017;156(3_suppl):S1-S47. doi:10.1177/0194599816689667
  • Jeong SH, Kim JS, Kim HJ, Choi JY, Koo JW, Choi KD, Park JY, Lee SH, Choi SY, Oh SY, et al. Prevention of benign paroxysmal positional vertigo with vitamin D supplementation: A randomized trial. Neurology. 2020;95(9):e1117-e1125. doi:10.1212/WNL.0000000000010343
  • Das S, Bakshi SS, Seepana R. Demystifying autoimmune inner ear disease. Eur Arch Otorhinolaryngol. 2019;276(12):3267-3274. doi:10.1007/s00405-019-05681-5
  • Belfeki N, Ghriss N, Kammoun S, Mekinian A. Cogan's syndrome. A comprehensive review. Eur J Intern Med. 2025;138:35-43. doi:10.1016/j.ejim.2025.05.007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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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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