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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강작열감증후군은 염증 때문에 생기나요 —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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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염증 때문에 생기나요 —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하는 일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염증이라면 붉게 붓거나 헐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렇다면 염증은 아닌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물음을 사이토카인이라는 지표로 다룬 논문들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혀가 화끈거리는데 거울로 봐도 입안은 멀쩡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관계를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염증이라면 붉게 붓거나 헐어야 할 텐데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그렇다면 염증은 아닌 것 아니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이 물음을 사이토카인이라는 지표로 다룬 논문들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Kishore et al (2019)은 여덟 편의 연구를 모아 정리한 뒤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의 발생에 염증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다만 같은 문장 바로 뒤에 단서가 붙습니다. 어떤 사이토카인이 올라가고 어떤 것이 내려가는지는 아직 논쟁 중이라는 것입니다.

이 두 문장을 함께 읽는 것이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염증이 관여하는 것은 맞지만, 「염증 수치를 재서 진단한다」는 단계까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사이토카인이란 무엇인가요?

사이토카인은 면역세포가 내보내는 작은 단백질들입니다. 세포끼리 주고받는 쪽지에 가깝습니다.

염증을 키우는 쪽(전염증성)과 가라앉히는 쪽(항염증성)이 있고, 이 둘의 균형이 염증이 얼마나 오래갈지를 정합니다.

염증을 키우는 사이토카인과 가라앉히는 사이토카인의 균형을 보여주는 도식

통증과 관련해서는 두 가지를 알아 두시면 됩니다.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하며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대체로 올라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물질들이 오래 높게 유지되면 신경전달물질의 기능까지 바꿔 우울과 같은 신경정신 증상으로 이어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덟 편의 연구가 무엇을 보았나요?

Kishore et al (2019)은 1,160편을 훑어 조건에 맞는 여덟 편을 골랐습니다. 환자 228명과 건강한 대조군 193명이 포함되었습니다.

시료는 다섯 편이 침, 두 편이 혈청, 한 편이 혈장이었고 측정법은 모두 같았습니다.

여덟 편의 결과가 갈린 모습

결과를 보겠습니다. IL-6를 잰 일곱 편 가운데 네 편은 차이가 없었고, 두 편은 높았으며, 한 편은 오히려 낮았습니다.

IL-2를 잰 네 편에서도 두 편은 차이가 없고 한 편은 높았으며 한 편은 낮았습니다. IL-10을 잰 세 편은 모두 차이가 없었습니다.

개별 연구를 보면 방향이 더 뚜렷하게 갈립니다. 어떤 연구는 침에서 IL-8이 높았다고 했고, 다른 연구는 침에서 IL-18이 높았다고 했습니다. 침에서 IL-6가 높고 TNF-α는 낮았다는 연구가 있는가 하면, 혈청에서 IL-2와 TNF-α가 모두 낮았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연구마다 결과가 엇갈려 통계적으로 합칠 수조차 없었습니다. 저자들이 메타분석을 포기한 이유입니다.

왜 이렇게 결과가 갈릴까요?

이유를 짐작할 만한 대목이 있습니다.

첫째, 잰 곳이 달랐습니다. 침에서 잰 연구와 혈액에서 잰 연구가 섞여 있습니다. 혀 표면에서 벌어지는 일과 온몸을 도는 혈액이 같은 값을 보일 이유는 없습니다.

둘째, 표본이 작습니다. 여덟 편 가운데 환자가 10명뿐인 연구도 두 편 있었습니다.

셋째, 이 병 자체가 한 가지 원인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염증과 심리적 요인, 그리고 신경 손상이 뒤섞인 상태로 보아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최근 연구는 무엇을 보태나요?

2024년 이후 나온 연구들을 함께 보면 그림이 조금 더 선명해집니다.

Glavina et al (2025)은 160명을 대상으로 침 속 IL-6를 쟀습니다. 구강편평태선 환자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건강한 대조군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P=0.244). 증상이 심한 정도와 IL-6 수치 사이에도 상관이 없었습니다.

최근 연구에서 침 속 IL-6가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음을 보여주는 도식

연구진은 이 결과를 이렇게 읽었습니다. 구강편평태선은 염증이 원인인 질환이지만,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오히려 신경을 보호하는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즉 염증이 활활 타오르는 그림이 아니라, 지켜 주던 장치가 헐거워진 그림입니다.

그렇다면 염증 지표는 쓸모가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방향을 바꿔 보면 신호가 보입니다.

Kim et al (2025)은 구강 작열 증상이 있는 폐경 후 여성 98명(평균 65.2세)에서 침과 혈액의 지표를 쟀습니다. 진단을 가르는 데 쓴 것이 아니라, 증상이 생활을 얼마나 무너뜨렸는지와 연결해 본 것입니다.

씹기가 어려운 정도는 침 속 IL-1β와 관련이 있었고(rs=0.252, P=0.017), 말하기가 어려운 정도는 C반응단백과 관련이 있었습니다(rs=0.360, P=0.006). 여기서 rs는 두 값이 함께 움직이는 정도를 -1에서 1 사이로 나타낸 지표이며, 0.25~0.36은 약하거나 중간 정도의 연관을 뜻합니다.

Kang (2025)은 폐경 후 여성 144명의 자료에서 비타민 D 수치가 낮을수록 통증이 심하고 삶의 질이 낮았으며, 고민감도 C반응단백 수치가 높았다고 보고했습니다.

염증 지표는 병을 가려내지는 못했지만, 증상의 무게와는 맞물려 움직였습니다.

입안 환경 쪽에서 나온 새로운 실마리

가장 최근에는 다른 각도의 보고가 나왔습니다.

Cui et al (2026)은 환자의 침을 단백질과 세균 두 갈래로 분석했습니다. 환자에서 점막을 덮어 지키는 점액 단백질 MUC5B가 줄어 있었고, 로티아라는 세균의 비율이 늘어 있었습니다.

시험관 실험에서 이 점액 성분은 세균막을 흩어뜨리고, 세균이 점막 세포에 달라붙는 것을 줄였으며, 세포 손상과 투과성도 낮췄습니다.

점막을 지키던 층이 얇아진 상태

아직 소규모 예비 연구이므로 결론으로 삼을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앞의 「신경 보호의 상실」과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는 점은 눈여겨볼 만하겠습니다.

신경병증과 어떻게 이어지나요?

염증 이야기가 신경 이야기와 따로 놀지 않는다는 점도 짚어 두겠습니다.

Kishore et al (2019)은 논의에서 이 병이 소섬유신경병증과 함께 나타난다는 연구들을 정리했습니다. 혀 앞쪽 3분의 2에서 상피와 유두 아래 신경섬유가 널리 퇴행해 있다는 보고가 대표적입니다.

전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통증 신호를 전달하는 과정에 직접 관여하므로, 신경이 상한 자리에서 이 물질들이 오르내리면 통증이 실제보다 크게 증폭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스트레스와 우울이 얹히면 부신 스테로이드의 생산이 흔들리고, 그것이 다시 신경 쪽 변화로 이어진다는 경로도 제시되었습니다.

관련해서 씹으면 혀 통증이 줄어드는 이유 — 소섬유신경병 글과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중추신경 원인 — 도파민과 뇌의 변화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과 혀 통증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침이나 혈액에서 사이토카인을 재는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위 연구들에 나온 측정은 모두 대학병원과 연구기관의 영역입니다.

다만 이 연구들이 진료실의 경험과 겹치는 대목이 있습니다. 검사에서 아무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들으신 분들이 실제로는 씹기와 말하기가 무너져 있다는 점입니다. Kim et al (2025)이 염증 지표를 진단이 아니라 생활 기능과 연결해 본 것과 같은 관점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통증의 세기만 묻지 않고 씹기, 말하기, 삼키기 가운데 무엇이 먼저 어려워졌는지를 함께 봅니다.

염증을 직접 끄는 치료를 한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저희가 다루는 부분은 통증과 건조감, 잠의 질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입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한 내용을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여덟 편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은 이 병의 발생에 염증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 다만 어떤 사이토카인이 오르내리는지는 연구마다 갈려 합칠 수 없었습니다
  • IL-6를 잰 일곱 편 중 네 편은 차이가 없었고 두 편은 높았으며 한 편은 낮았습니다
  • 2025년 연구에서도 침 속 IL-6는 대조군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 연구진은 이를 염증보다 신경 보호 기능의 상실 쪽으로 해석했습니다
  • 그러나 염증 지표는 씹기·말하기 어려움의 정도와는 약하거나 중간 정도로 맞물렸습니다
  • 점막을 지키는 점액 단백질이 줄고 세균 구성이 달라져 있다는 최근 보고도 같은 방향을 가리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강작열감증후군은 염증 때문에 생기나요?

A. 염증이 관여한다는 근거는 있습니다. 여덟 편을 모은 문헌고찰은 염증이 핵심 역할을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 다만 겉으로 보이는 염증이 아니라 눈에 띄지 않는 수준의 변화이며, 어떤 물질이 오르내리는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Q. 그러면 염증 수치를 재면 진단할 수 있나요?

A. 아직 그렇지 않습니다. 2025년 연구에서도 침 속 IL-6는 환자와 건강한 분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진단을 가르는 지표로 쓸 수 있는 사이토카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Q. 소염제를 먹으면 좋아지나요?

A. 그렇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어떤 사이토카인을 낮춰야 하는지조차 정하지 못한 단계이며, 소염제로 이 통증이 좋아진다는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약 복용은 담당 진료과에서 판단하실 일입니다.

Q. 입안이 멀쩡해 보이는데 왜 아픈가요?

A. 붉게 붓는 눈에 보이는 염증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혀 앞쪽의 가는 신경섬유가 퇴행해 있다는 보고가 있고, 최근에는 점막을 덮어 지키는 층이 얇아져 있다는 보고도 나왔습니다.

Q. 비타민 D가 도움이 되나요?

A. 폐경 후 여성 144명의 자료에서 비타민 D가 낮을수록 통증이 심했다는 관련성은 보고되었습니다. 다만 이것은 함께 움직였다는 관찰이며, 보충하면 통증이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한 시험은 아닙니다.

Q. 한의원에서 사이토카인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받으실 수 없습니다. 본원은 한의원이라 혈액·타액 검사를 하지 않으며, 이 글에 나온 측정은 모두 연구 목적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참고문헌

  • Kishore J, Shaikh F, Mirza S, Raffat MA, Ikram S, Akram Z (2019) Cytokine levels and their role in the etiopathogenesis of burning mouth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Cephalalgia 39:1586-1594
  • Glavina A, Lugović-Mihić L, Martinović D, Cigić L, Biočina-Lukenda D, Šupe-Domić D (2025) Is there a correlation between quality of life and salivary interleukin-6 in patients with oral lichen planus or burning mouth syndrome? Oral Diseases 31:2167-2178
  • Kim SM, Kong MS, Kim YY, Chang JY, Kim MJ, Kho HS (2025) Salivary biomarkers for oral frailty in patients with burning mouth symptoms. International Dental Journal 75:103868
  • Kang JH (2025) Vitamin D as a modulator of pain and inflammation in postmenopausal females with burning mouth syndrome. Journal of Oral and Facial Pain and Headache 39:93-102
  • Cui Y, Li L, Wu S, Zhang X, Wang L, Yang H, Yan Z (2026) Salivary proteome-microbiome profiling in burning mouth syndrome might highlight mucin-related host-microbe features.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Online ahead of print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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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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