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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 침샘 염증의 시작 — CCR1·CCL5 대식세포가 T·B세포를 부르는 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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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침샘 염증의 시작 — CCR1·CCL5 대식세포가 T·B세포를 부르는 기전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에서 침샘으로 면역세포가 모여드는 첫 신호는 무엇일까요? 그 방아쇠를 당기는 세포와 분자를 추적한 연구를 살펴봅니다.

쇼그렌증후군 침샘의 CCR1·CCL5 발현 — 정상 대비 도관 주위 증가 (조직검사)

쇼그렌증후군에서 침샘이 망가지는 과정은 면역세포가 도관 주위로 끝없이 모여드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런데 무엇이 이 세포들을 불러 모을까요? 최근 연구는 그 '호출 신호'로 케모카인 CCL5와 그 수용체 CCR1을 지목하고, 대식세포가 가장 먼저 들어와 T세포와 B세포를 차례로 끌어들이는 순서까지 밝혀냈습니다. 오늘은 2026년 학술지에 실린 이 연구를 통해, 침샘 염증의 시작과 증폭 기전을 분자 수준에서 자세히 풀어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 침샘에서 벌어지는 일

쇼그렌증후군은 침샘·눈물샘 같은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만성적으로 침윤하면서 분비 기능이 무너지는 전신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그 결과 입마름과 안구건조가 나타납니다. 이 침윤의 주역은 T세포, B세포, 그리고 대식세포인데, 지금까지 이들이 어떤 순서로, 어떤 신호를 따라 모여드는지는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연구는 바로 그 '모여드는 기전'을 겨냥했습니다.

면역세포를 부르는 신호, 케모카인 CCR/CCL

케모카인(chemokine)은 면역세포를 특정 위치로 유인하는 일종의 화학적 호출 신호이고, CCR(수용체)과 CCL(리간드) 가족이 그 핵심입니다. 리간드 CCL이 신호를 보내면, 그 신호를 받는 수용체 CCR를 가진 세포가 그쪽으로 이동합니다. 류마티스관절염이나 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도 이 케모카인 신호가 염증 부위로 면역세포를 끌어모아 조직 손상을 지속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신호 축 가운데 쇼그렌증후군의 핵심이 무엇인지 데이터로 찾아 나섰습니다.

빅데이터가 지목한 범인: CCR1

연구진은 먼저 정상 대조군 45명과 환자 64명의 침샘 유전자 발현 데이터(벌크 RNA 시퀀싱 4개)를 통합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사이토카인-수용체 상호작용, 케모카인 신호, 톨유사수용체 신호, B세포 수용체 신호 등 7개의 면역 경로가 공통으로 활성화돼 있었고, 후보 유전자를 좁혀가자 CCR1과 STAT1이 핵심 허브 유전자로 떠올랐습니다. 가중유전자공발현망분석(WGCNA)에서 질병과 가장 밀접한 유전자 묶음은 통계적으로 매우 강했고(r=0.6, p=8×10⁻⁹), 네 개 후보 유전자의 진단 성능(ROC 곡선아래면적)은 모두 0.8을 넘었습니다. CCR1이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습니다.

빅데이터 분석으로 CCR1을 핵심 허브 유전자로 규명

이어 단백질 상호작용 분석은 이 CCR1의 짝이 되는 주된 리간드가 CCL5임을 밝혔고, 면역세포 구성 추정(CIBERSORT) 분석에서는 환자 침샘에 대식세포·B세포·T세포가 유의하게 증가해 있었습니다. 특히 CCR1과 CCL5의 발현은 대식세포와 강하게 연관됐습니다.

단일세포로 본 순차 침윤: 대식세포가 먼저다

누가 CCR1과 CCL5를 발현하는지를 단일세포 RNA 분석으로 확인했더니, CCR1은 주로 대식세포에서, CCL5는 대식세포와 T세포에서 발현됐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시간 순서였습니다. 세포의 분화 궤적을 추정하는 의사시간(pseudotime) 분석에서, 대식세포가 가장 먼저 등장하고 그다음 T세포, 이어서 B세포가 순차적으로 나타났습니다. CCR1과 CCL5는 이 궤적의 초기 단계에서 높게 발현됐습니다. 세포 간 통신(CellChat) 분석은 대식세포가 자기 자신에게 신호를 보내는 강한 자가분비(autocrine) 회로를 갖고, T세포와 활발히 소통하며, T세포는 다시 B세포와 강하게 상호작용함을 보여줬습니다.

단일세포 분석 — 대식세포→T세포→B세포 순차 침윤과 CCR1·CCL5 초기 발현

공간에서 본 자가분비 회로

이 순서가 실제 조직 안에서도 그렇게 배치되어 있을까요? 연구진은 여러 표지자를 동시에 염색하는 다중 면역형광(mIF)으로 환자 침샘을 들여다봤습니다. 결과는 분자 회로를 눈으로 보여주듯 또렷했습니다. CCL5는 CCR1 양성 대식세포 주위에 분포하며 일부 겹쳐 있었고, 그 바깥으로 CCL5가 풍부한 T세포(CD3E)가 CCR1 대식세포를 둘러쌌으며, 다시 B세포(CD19)가 T세포 주위에 무리지어 있었습니다. 즉 대식세포 → T세포 → B세포로 이어지는 공간적 층위가 확인됐고, 모든 표지자의 형광 강도가 정상 대비 유의하게 높았습니다(각 p<0.0001). 같은 양상이 쇼그렌 동물 모델(비비만 당뇨 마우스, NOD)에서도 재현됐습니다.

다중 면역형광 — CCR1 대식세포를 CCL5 T세포가, 다시 B세포가 둘러쌈

CCR1을 차단하면 침윤과 건조가 풀린다

원인을 지목했다면, 그것을 막았을 때 병이 가라앉아야 인과가 증명됩니다. 연구진은 NOD 마우스의 침샘에 CCR1 억제제(BX471, 20 mg/kg, 14일)를 국소 투여했습니다. 그러자 CCR1뿐 아니라 CCL5·CD3E·CD19의 형광 강도가 모두 감소해 정상 마우스 수준에 가까워졌고, 조직검사에서 빽빽하던 림프구 침윤이 뚜렷하게 줄었습니다. 기능적으로도 침 분비량이 점차 늘어 정상에 근접했고, 갈증으로 늘었던 물 섭취량이 줄었습니다. 즉 입마름 자체가 개선된 것입니다. 반대로 약물 없이 용매만 투여한 마우스는 침윤과 분비 저하가 계속됐습니다.

CCR1 억제제 BX471이 도관 주위 T·B세포 침윤을 차단하고 침 분비를 회복

시험관에서 다시 증명한 인과

마지막으로 세포 실험으로 기전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사람 단핵구(THP-1)를 대식세포로 분화시킨 뒤 CCR1을 과발현시키자 CCL5 분비가 크게 늘었고, CCR1 억제제를 넣으면 CCL5가 다시 줄었습니다. 트랜스웰 이동 실험에서 CCR1을 과발현한 대식세포는 T세포와 B세포의 이동을 유의하게 증가시켰고, CCR1을 억제하면 이동이 감소했습니다. 특히 CCR1 과발현 대식세포를 T세포와 함께 배양했을 때 B세포의 이동이 더 늘어, 대식세포→T세포→B세포로 신호가 증폭되는 흐름이 시험관에서도 재현됐습니다.

트랜스웰 실험 — CCR1 과발현 대식세포가 T·B세포 이동을 촉진

정리 — 침샘 염증의 시작 스위치

이 글은 다음 논문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Zhou J, Huang Y, Xiao D, et al (2026) CCR1hi/CCL5hi macrophage-mediated CCL5hi T cell chemotaxis in salivary gland aggravates Sjögren's syndrome. J Adv Res 82:507-520.

정리하면, 쇼그렌증후군 침샘에서는 CCR1과 CCL5를 함께 많이 발현하는 대식세포가 가장 먼저 들어와, 자가분비 회로로 스스로를 활성화하고 CCL5를 통해 T세포를 불러들입니다. 활성화된 T세포는 다시 CCL5를 더 만들어 B세포를 끌어모으고, 이 연쇄가 도관 주위 염증과 분비 저하를 키웁니다. 이 사슬의 첫 단추인 CCR1을 막자 동물 모델에서 침윤과 입마름이 풀린 점은, CCR1/CCL5 축이 단순한 병리 현상을 넘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오랜 기간 살펴왔습니다. 검사 수치와 최신 연구 근거를 바탕으로, 건조 증상 관리뿐 아니라 질환의 바탕에 있는 면역 변화를 함께 고려하는 관리를 지향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대식세포가 먼저 들어온다는 것이 왜 중요한가요?
A. 지금까지 쇼그렌증후군 침샘 염증은 주로 T세포·B세포 중심으로 이해됐습니다. 이 연구는 대식세포가 가장 먼저 들어와 신호(CCL5)를 뿌리고 T세포·B세포를 차례로 불러들이는 '시작 스위치'임을 보여줬습니다. 시작점을 알면 더 앞단에서 염증을 막을 가능성이 생깁니다.

Q. CCR1을 막는 약을 사람에게도 쓸 수 있나요?
A. 이번 연구에서 CCR1 억제제(BX471)는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에서 침윤을 줄이고 침 분비를 회복시켰습니다. 다만 이는 전임상 단계의 결과로, 사람 대상 치료로 쓰려면 추가 연구와 검증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Q. 이 발견이 환자에게 당장 의미가 있나요?
A. 당장 새로운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침샘 염증이 어떻게 시작되고 증폭되는지를 분자·세포 수준에서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기전 이해가 쌓이면 향후 더 정밀한 표적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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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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