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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의 우울과 불안은 얼마나 흔한가 — 286명 분석과 말초신경병증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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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의 우울과 불안은 얼마나 흔한가 — 286명 분석과 말초신경병증의 역할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쇼그렌증후군 환자 286명 중 54.5%에서 우울이나 불안이 확인되었습니다. 다변량 분석에서 가장 큰 독립 위험인자는 말초신경병증(교차비 3.42)이었고, 우울 정도는 질병 활성도와 r=0.678로 맞물렸습니다. 피로는 다른 축으로 움직인다는 대조 자료까지 함께 정리했습니다.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순간이 오는데, 그게 성격 문제가 아니라 질병 활성도와 맞물려 있다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우울과 불안을 다룬 대표 이미지

이 글의 핵심 요약

  • 쇼그렌증후군 환자 286명 중 54.5%에서 우울이나 불안이 확인되었습니다.
  • 유형이 갈렸습니다. 순수 우울 20.3%, 순수 불안 13.3%, 두 가지 동반 21.0%였습니다.
  • 다변량 분석에서 가장 큰 독립 위험인자는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으로 교차비 3.42였습니다.
  • 우울 정도는 질병 활성도와 강하게 맞물렸습니다(r = 0.678). 삶의 질과는 반대 방향이었습니다(r = −0.656).
  • 그런데 피로는 다르게 움직입니다. 다른 연구에서 피로는 질병 활성도와 연관되지 않았어요.

오늘은 이 주제를 최근 논문들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중심이 되는 자료는 2026년 World Journal of Psychiatry에 실린 후향 연구이고, 여기에 메타분석과 인지기능·피로 연구를 함께 붙여 확장했습니다. 수치는 원 논문에 실린 값 그대로이며, 서로 어긋나는 결과는 어긋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이 연구는 누구를 어떻게 살펴본 것인가

He GQ et al (2026)이 중국 충칭의 한 대학병원 류마티스면역내과에서 2019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료받은 쇼그렌증후군 환자 286명의 기록을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2016년 미국류마티스학회·유럽류마티스학회 분류 기준을 충족하고, 만 18세 이상, 병력 6개월 이상인 환자만 넣었어요.

마음의 상태는 해밀턴 우울 평가척도(Hamilton Depression Rating Scale, HAMD)와 해밀턴 불안 평가척도로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제외 기준이 있어요. 이전에 정신질환 병력이 있거나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환자는 제외했습니다. 즉 원래 우울이나 불안이 있던 사람을 걸러낸 뒤에도 절반이 넘었다는 거예요.

얼마나 흔할까요

우울과 불안의 유형별 분포

286명156명(54.5%)에서 심리적 문제가 확인되었습니다.

유형을 나누어 보면 이렇게 갈려요.

  • 순수 우울: 58명(20.3%)
  • 순수 불안: 38명(13.3%)
  • 우울과 불안 동반: 60명(21.0%)

중증도로 보면 경도 31.1%, 중등도 16.1%, 중증 7.3%였습니다. 절반 가까이는 가벼운 편이지만, 중등도 이상이 넷 중 한 명 가까이 된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죠.

점수 자체도 차이가 컸습니다. 심리적 문제가 있는 군의 HAMD는 14.7 ± 6.2점, HAMA는 12.3 ± 5.8점으로 없는 군보다 모두 유의하게 높았습니다(각각 P < 0.001).

누구에게 더 흔했는지도 갈렸어요.

  • 여성 57.8% vs. 남성 35.7% (P = 0.028)
  • 50세 이상 61.2% vs. 그 미만 46.8% (P = 0.015)
  • 병력 5년 이상 65.4% vs. 5년 미만 42.1% (P < 0.001)

그리고 전체 심리적 문제의 68.6%가 40~60세 구간에 몰려 있었고, 한창 일하고 가족을 돌보는 나이대라는 점이 마음에 걸리는 대목이죠.

건조가 심한 사람이 더 힘들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습니다. 증상 부담이 눈에 보이게 달랐어요.

건조 증상과 관절 증상의 군 간 차이

  • 구강건조 시각통증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 7.2 ± 1.8 vs. 5.4 ± 2.1 (P < 0.001)
  • 안구건조 VAS: 6.9 ± 2.0 vs. 5.1 ± 2.3 (P < 0.001)
  • 관절통 발생률: 78.2% vs. 61.5% (P = 0.003)
  • 레이노 현상(Raynaud's phenomenon): 45.5% vs. 30.8% (P = 0.012)

건조 점수가 2점 가까이 벌어진 게 인상적이에요. 같은 진단명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면, 건조를 "원래 그런 것"으로 넘기기는 어렵겠습니다.

Wan KH et al (2016)의 메타분석이 이 방향을 뒷받침합니다. 건성안 환자 298만 명을 다룬 22편을 종합했더니 우울 유병 교차비가 2.92(95% CI 2.13~4.01), 불안이 2.80(2.61~3.02)이었습니다.

같은 분석의 하위 그룹 결과가 우리 주제에 정확히 닿습니다. 건성안 환자 중에서도 일차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우울의 유병률과 중증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검사 수치에서도 차이가 보일까요

여기가 이 연구의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마음의 문제가 혈액 수치와 함께 움직였어요.

자가항체와 염증 지표의 군 간 차이

  • 적혈구침강속도(erythrocyte sedimentation rate, ESR): 42.3 ± 18.7 vs. 35.6 ± 16.2 mm/시간 (P = 0.002)
  • C반응단백(C-reactive protein, CRP): 8.9 ± 12.4 vs. 5.7 ± 8.3 mg/L (P = 0.017)
  • 항SSA/Ro52 항체 양성률: 82.1% vs. 69.2% (P = 0.011)
  • 보체 C3: 85 ± 23 vs. 94 ± 21 mg/L (P = 0.001)

보체 C3가 낮았다는 점도 함께 보셔야 해요. 보체가 소모되는 건 면역 반응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표지니까요.

쉽게 말하면, 마음이 힘든 군에서 자가면역 활성도가 더 높았다는 의미이며, 기분 문제가 몸의 상태와 별개로 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어떤 장기가 침범될 때 위험이 커지는가

장기 침범 비율도 나란히 갈렸어요.

장기 침범 비율 비교

  • 관절염·관절통: 56.4% vs. 38.5% (P = 0.003)
  • 신장(세관간질성 신염): 18.6% vs. 9.2%
  • 간질성 폐질환(interstitial lung disease): 18.5% vs. 13.8%
  • 말초신경병증: 16.8% vs. 7.8%
  • 피부 혈관염: 15.4% vs. 6.9% (P = 0.019)

전신 활성도를 재는 유럽류마티스학회 쇼그렌증후군 질병활성도지수(ESSDAI)도 12.4 ± 8.6점 대 7.8 ± 5.9점으로 크게 벌어졌습니다(P < 0.001).

말초신경병증의 비율이 두 배 이상 벌어진 게 눈에 띄죠. 이 항목은 뒤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무엇이 독립 위험인자로 남았을까요

여기서 단변량과 다변량을 구분해서 보셔야 하며, 흔히 섞어 읽기 쉬운 부분이에요.

단변량 분석에서 나온 값은 이래요.

단변량 분석 결과

  • ESSDAI 12점 이상: 교차비 3.21 (1.98~5.20, P < 0.001)
  • 여성: 2.45 (1.15~5.23, P = 0.032)
  • 병력 5년 이상: 2.14 (1.32~3.47, P = 0.002)
  • 자가면역질환 가족력: 1.86 (1.05~3.29, P = 0.031)
  • 은퇴 또는 무직: 1.75 (1.08~2.84, P = 0.018)
  • 농촌 거주: 1.72 (1.09~2.71, P = 0.019)
  • 50세 이상: 1.67 (1.05~2.66, P = 0.030)

다변량 분석에서 독립 위험인자로 남은 건 다섯 가지였어요.

다변량 분석에서 남은 독립 위험인자

  • 말초신경병증: 교차비 3.42
  • ESSDAI 12점 이상: 2.67
  • 여성: 2.34
  • 간질성 폐질환: 2.15
  • 병력 5년 이상: 1.89

여러 요인을 동시에 보정했을 때 말초신경병증이 가장 앞으로 나왔다는 점이 이 연구의 핵심 발견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단변량에서 유의했던 무직·농촌 거주·가족력이 다변량에서 빠진 것도 함께 읽어야 해요. 사회경제적 조건이 무관하다는 뜻은 아니고, 질병 자체의 변수들이 더 강하게 설명한다는 의미로 보시면 됩니다.

마음의 상태는 질병 활성도와 맞물리는가

상관계수로 보면 관계가 한결 선명해져요.

심리적 중증도와 임상 지표의 상관관계

  • HAMD(우울) — ESSDAI: r = 0.678 (P < 0.001)
  • HAMA(불안) — ESSDAI: r = 0.542 (P < 0.001)
  • 심리적 중증도 — 침범 장기 수: r = 0.625
  • 심리적 중증도 — ESR: r = 0.667 (P = 0.002)
  • 심리적 중증도 — 연간 의료 이용 횟수: r = 0.612
  • 심리적 중증도 — 병력: r = 0.589
  • 심리적 중증도 — 삶의 질: r = −0.656

우울이 불안보다 질병 활성도와 더 강하게 붙어 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오죠.

저자들이 정직하게 적어 둔 대목도 있어요. CRP와의 상관은 통계적으로 유의했지만(r = 0.234, P = 0.008) 설명하는 변동이 6% 미만이었고, ESR이 임상적으로 더 의미 있는 연관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즉 염증 지표라고 다 같은 의미를 갖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다른 연구들은 무엇을 말할까요

한 연구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죠. 확장해서 보겠습니다.

다른 연구들이 확인한 수치

Cui Y et al (2018)의 메타분석은 1,917명을 다룬 12편을 종합했습니다. 일차 쇼그렌증후군은 우울 유병률 증가와 연관되었고, 종합 교차비는 5.36(4.05~7.09, P < 0.01)이었습니다. 우울 점수의 표준화 평균차도 1.47(0.81~2.12)로 대조군보다 높았습니다.

중심 논문의 서론도 국제적으로 보고된 범위를 적어 두었고, 쇼그렌증후군에서 우울 유병률은 11~70%, 불안은 20~60%로 편차가 큽니다. 평가 도구와 표본 크기, 선정 기준이 연구마다 달랐던 탓입니다.

인지 쪽 자료도 있어요. Seeliger T et al (2020)은 신경 증상이 있는 쇼그렌증후군 환자 64명에게 두 가지 신경심리 검사 배터리를 적용했습니다.

인지장애의 근거가 확인된 비율은 55%였고, 경도 38%, 중증 17%였습니다. 특히 주의력과 기억 하위검사에서 두드러졌어요.

같은 논문은 기존 연구들의 인지장애 유병률이 22~80%로 편차가 컸고, 기준값 설정이 연구마다 달랐다는 점도 지적합니다.

Varshney A et al (2025)은 전신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환자 코호트에서 스스로 보고한 인지 저하와 기억 문제를 분석했습니다. 환자분들이 "머리가 안개 낀 것 같다"고 표현하는 그 증상이 실제로 측정되는 문제라는 뜻이겠습니다.

de Oliveira FR et al (2025)이 발표한 브라질 류마티스학회 권고는 이 영역의 현재 위치를 잘 요약합니다. 중추·말초 신경 증상이 자가면역의 맥락에서 체계적으로 평가되지 않고 있으며, ESSDAI의 신경 영역이 이들 중 일부만 포괄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권고는 열 개 항목을 제시하고 참가 전문가 전원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은 왜 그렇게 큰 변수일까요

다변량에서 1위였던 항목이니 따로 짚어 볼게요.

Jaskólska M et al (2020)은 일차 쇼그렌증후군 환자 50명 전원에게 신경학적 진찰과 신경전도검사를 시행했습니다.

23명(46%)에서 말초신경병증이 확인되었고, 가장 흔한 형태는 감각운동 신경병증(47%)이었어요.

주목할 부분이 있어요. 8명에서는 신경 증상이 쇼그렌증후군 진단보다 먼저 나타났습니다.

삶의 질 비교도 함께 실렸어요. 말초신경계 침범이 있는 환자는 36항목 단축형 건강조사(SF-36)의 여러 영역에서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신체적 역할, 정서적 역할, 활력, 통증, 전반적 건강 영역이었습니다(모두 P ≤ 0.05).

정서적 역할 영역이 함께 떨어졌다는 점이 이 글의 주제와 정확히 닿습니다. 신경이 아픈 것과 마음이 무너지는 것이 따로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죠.

Costa ACM et al (2025)과 Appenzeller S et al (2022)의 리뷰도 쇼그렌증후군의 신경정신 증상을 별개의 영역으로 다룹니다. 이제는 부수적인 호소가 아니라 질환의 일부로 보는 흐름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피로는 왜 다르게 움직이는가

여기서 흥미로운 대조가 나와요.

중심 논문에서 우울은 질병 활성도와 강하게 붙어 있었습니다(r = 0.678). 그런데 피로는 그렇지 않았어요.

Jeon HJ et al (2026)은 일차 쇼그렌증후군 115명, 연관 쇼그렌증후군 125명, 쇼그렌증후군이 없는 전신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 52명을 비교했습니다.

피로는 쇼그렌증후군 쪽에서 더 심했습니다(FACIT-F 총점 30 vs. 36 vs.

42, P < 0.001). 일차와 연관 사이에는 차이가 없었어요.

일차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보고한 주관적 부담이 더 컸습니다. 피로 점수 7.0 vs.

5.0 (P = 0.011), 건조 점수 7.0 vs. 5.0 (P = 0.012)이었습니다.

다변량 분석에서 통증과 건조는 양쪽 군 모두에서 피로와 독립적으로 연관되었습니다. 섬유근육통(β −15.4)과 관절염(β −7.7)은 일차 쇼그렌증후군에서만, CRP는 연관 쇼그렌증후군에서만 연관되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한 줄이 있어요. 일차 쇼그렌증후군에서 피로는 전신 질병 활성도(ESSDAI)와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래요. 우울·불안은 질병 활성도와 함께 움직이는 축이고, 피로는 통증·건조·섬유근육통(fibromyalgia, FM)과 함께 움직이는 다른 축입니다. 두 가지를 하나로 묶어 "다 피곤해서 그렇다"고 정리하면 놓치는 것이 생기겠습니다.

Nguyen Y et al (2024)이 Lancet Rheumatology에 발표한 군집 분석도 같은 방향입니다. 프랑스 두 코호트에서 증상과 임상·생물학적 소견 26개 변수로 나누어 보니 서로 다른 하위 집단이 확인되었고, 예후도 달랐습니다.

같은 진단명 안에 성격이 다른 몇 갈래가 섞여 있다는 뜻이겠죠.

염증이 곧 우울일까요

염증 수치가 높으면 우울해진다고 단순화하기 쉬운데, 실제로는 그렇게 매끄럽지 않아요.

Milaneschi Y et al (2021)은 영국 바이오뱅크 147,478명과 네덜란드 코호트 2,905명에서 염증과 우울·불안 증상의 관계를 증상별로 나누어 분석했습니다.

CRP가 높을 때 연관된 우울 증상은 특정한 것들이었어요. 우울한 기분(교차비 1.06), 식욕 변화(1.25), 수면 문제(1.05), 피로(1.12)였고, 불안 쪽에서는 짜증(1.06)과 걱정 조절(1.03)이었습니다.

인터루킨-6이 높을 때는 무희락증(anhedonia)이 추가로 연관되었습니다(1.30).

멘델 무작위화 분석에서는 유전적으로 예측된 인터루킨-6 활성이 피로와 수면 문제의 위험 증가와 연관되었습니다.

이 결과가 알려주는 것은 명확하며, 염증은 우울의 모든 증상과 균일하게 연결되지 않고, 신체 쪽 증상(피로·수면·식욕)에 더 붙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분이 "기운이 없고 잠이 이상하다"고 하실 때, 그것을 마음의 문제로만 돌리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겠습니다.

자가면역이라는 축에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지금까지 나온 조각들을 하나로 묶어 볼게요.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으로 눈물샘과 침샘의 상피가 림프구 침윤을 받는 병입니다. 그런데 이 자가면역 과정이 분비샘에서 멈추지 않아요.

첫째 층은 신경병증입니다. 자가면역 염증이 말초신경을 침범하면 저림과 통증이 생기고, 이 침범이 다변량 분석에서 심리적 문제의 가장 큰 독립 위험인자로 나왔습니다(교차비 3.42).

둘째 층은 염증 매개물질의 전신 작용입니다. Milaneschi Y et al (2021)이 보여준 대로 인터루킨-6와 CRP는 피로·수면·식욕 같은 신체 증상 쪽으로 작용합니다. 자가면역으로 이 물질들이 만성적으로 높아진 상태라면 그 작용이 계속 걸려 있는 셈이죠.

셋째 층은 질병 활성도 자체예요. ESSDAI가 12점을 넘으면 교차비 2.67이었고, 우울 점수와의 상관은 0.678이었습니다.

넷째 층은 누적된 시간이에요. 병력 5년 이상에서 교차비 1.89, 병력과 심리적 중증도의 상관은 0.589였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낫고 끝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며 지내는 병이니, 시간 자체가 변수가 됩니다.

이 네 층을 겹쳐 보면 쇼그렌증후군의 우울과 불안이 "예민한 성격"이나 "의지 문제"로 설명될 성질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해지겠습니다.

중심 논문의 저자들도 신경-내분비-면역 네트워크를 통한 되먹임 회로를 언급합니다. 심리적 문제가 삶의 질만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질병 진행 자체를 악화시켜 악순환을 만들 수 있다는 서술입니다.

회복력은 도움이 될까요

한 가지 밝은 자료도 함께 적어 둘게요.

Priori R et al (2021)은 일차 쇼그렌증후군 여성 74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건강 대조군 74명의 회복력(resilience)을 비교했습니다.

환자군의 회복력은 중등도 수준(중앙값 78.5)이었고,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P = 0.38).

관계를 보니 회복력이 높은 환자는 불안(P = 0.038)과 우울(P < 0.001)이 낮았습니다. 삶의 질(P = 0.02)과 전반적 건강(P < 0.001)에 대한 인식이 좋았고, 피로가 적었으며(P = 0.008)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이었습니다(P = 0.001).

흥미로운 것은 회복력이 나이·사회인구학적 조건·질병 특성과는 유의한 관계가 없었고, ESSDAI(P = 0.26), ESSPRI(P = 0.83), 손상지수(P = 0.67)와도 무관했다는 점입니다.

즉 질병이 얼마나 활발한지와 회복력은 별개의 축이에요. 병의 활성도를 내가 정할 수는 없지만, 다른 축은 손댈 여지가 있다는 이야기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무엇을 확인해 보면 좋을까요

기전을 알면 점검할 항목이 자연스럽게 정해져요.

  • 병력이 5년을 넘었다면 마음 상태를 한 번 짚어 보세요. 이 연구에서 병력 5년 이상은 독립 위험인자였습니다.
  • 손발의 저림·따끔거림·감각 둔화가 있다면 담당 의료기관에 말씀하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이 가장 큰 위험인자였고, 진단보다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 최근 검사에서 ESR이 올랐거나 보체 C3가 낮았다면, 그 시기에 기분이 어땠는지 함께 떠올려 보세요.
  • 건조 점수가 예전보다 올라갔다면 그것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건조 VAS는 심리 상태와 함께 움직였어요.
  • 피로와 우울을 구분해서 말씀해 주시면 좋습니다. 두 가지는 서로 다른 축으로 움직이므로 대응도 달라집니다.
  • 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미루지 않는 편이 좋겠습니다. 이 연구는 정신과 치료 중인 환자를 아예 제외하고도 절반이 넘었다는 자료입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진료실 상담 장면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에서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한방으로 살펴 온 곳입니다. 원장 박석민은 19년째 이 영역을 진료하며, 건조와 통증만 말씀하시다가 마지막에 "요즘 그냥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덧붙이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 왔습니다.

정신과 진단과 약물 치료,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는 저희 진료 범위가 아닙니다. 우울과 불안의 진단·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질병 활성도 평가와 면역 치료는 류마티스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셔야 합니다.

저희가 맡는 부분은 그 위에 남는 것들이며, 건조와 통증, 저림, 그리고 좀처럼 가시지 않는 피로를 함께 정리해 나갑니다. 진단 이후의 긴 여정, 그 과정에 이레한의원이 동행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우울한 게 병 때문인지 제 성격 때문인지 모르겠어요

구분하기 어려운 게 당연해요. 다만 이 연구가 도움이 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He GQ et al (2026)은 이전에 정신질환 병력이 있거나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환자를 아예 제외하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도 54.5%에서 우울이나 불안이 확인되었습니다.

게다가 우울 정도는 질병 활성도와 r = 0.678로 강하게 맞물렸고, ESR·보체 C3 같은 혈액 수치와도 함께 움직였습니다. 성격만으로 설명되는 그림이 아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Q. 손발이 저리는 것과 우울한 것이 관계가 있을까요

관계가 있다는 자료가 여러 편 있어요.

이 연구의 다변량 분석에서 말초신경병증은 가장 큰 독립 위험인자였습니다(교차비 3.42). 장기 침범 비율도 16.8% 대 7.8%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Jaskólska M et al (2020)에서는 말초신경계 침범이 있는 환자에서 삶의 질의 정서적 역할 영역이 유의하게 낮았습니다. 신경 증상이 진단보다 먼저 나타난 사례도 8명 있었어요.

저림이 있다면 그것만 따로 두지 마시고 담당 의료기관에 함께 말씀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Q. 피로도 우울 때문인가요

같이 오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축은 아니에요.

Jeon HJ et al (2026)의 분석에서 일차 쇼그렌증후군의 피로는 통증과 건조, 섬유근육통, 관절염과 연관되었고 전신 질병 활성도와는 연관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이 글의 중심 논문에서 우울은 질병 활성도와 강하게 연관되었습니다.

Milaneschi Y et al (2021)의 자료도 참고가 되며, 염증 지표는 우울의 모든 증상이 아니라 피로·수면·식욕 같은 신체 증상 쪽에 더 붙었습니다.

그래서 진료 때 "우울하다"와 "기운이 없다"를 나누어 말씀해 주시면 대응을 다르게 잡을 수 있습니다.

Q. 검사 수치가 좋아지면 마음도 편해질까요

그런 방향의 근거는 있지만 단정하기는 어려워요.

이 연구는 후향적 단면 분석이라 인과관계를 확정할 수 없습니다. 저자들도 거의 모든 기존 연구가 전향적 종단 관찰 없이 수행되었다는 점을 한계로 적었습니다.

한편 Priori R et al (2021)의 자료는 다른 여지를 보여 줘요. 회복력은 ESSDAI·ESSPRI·손상지수와 무관했지만, 회복력이 높은 환자는 우울과 불안이 낮고 피로가 적었습니다.

병의 활성도와 별개로 손댈 수 있는 축이 있다는 뜻으로 읽으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He GQ, Yu CY, Xu BY, Dai LY, Li YJ, Liu CY, Diao JP. Incidence, risk factors, and correlation with organ involvement of psychological disorders in patients with Sjögren's syndrome. World J Psychiatry 2026;16(7):120249. DOI: 10.5498/wjp.12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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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발표된 논문을 정리한 교육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우울과 불안의 진단·치료는 정신건강의학과, 질병 활성도 평가와 면역 치료는 류마티스 진료를 하는 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주시고, 남는 증상의 관리에 대해서는 진료를 통해 상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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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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