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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그렌증후군에 맥박이 빨리 뛰는 빈맥이 나타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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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에 맥박이 빨리 뛰는 빈맥이 나타나는 이유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가만히 앉아 있는데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차고, 아침에 일어설 때 가슴이 두근거려 다시 앉게 된다고들 하십니다.

목차

가만히 앉아 있는데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진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나타나는 빠른 맥박과 그 배경을 설명하는 대표 이미지

계단을 조금만 올라도 숨이 차고, 아침에 일어설 때 가슴이 두근거려 다시 앉게 된다고들 하십니다.

검사를 받아도 심장 자체에는 이상이 없다는 말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병에서 맥이 빨라지는 데에는 심장 밖에 이유가 있습니다.

자율신경병증으로 브레이크가 풀리는 경로, 그리고 자가면역 항체가 부교감 수용체를 직접 막는 경로이며, 두 가지 모두 사람 대상 연구로 확인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질환에서 빈맥이 왜 생기는지, 무엇을 구분해야 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의 빈맥은 무엇이고, 언제부터 문제가 되는가

빈맥은 안정 상태에서 분당 심박수가 100회를 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실제로 문제가 되는 것은 이 기준선을 넘느냐보다, 평소보다 빨라진 상태가 오래 이어지느냐입니다. 분당 90회대라도 하루 종일 그렇다면 몸은 지칩니다.

세 가지로 나눠 보아야 합니다

원인이 다르므로 대처도 달라집니다.

  • 안정 시 빈맥 —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데도 맥이 빠르다
  • 기립 시 빈맥 — 누웠을 때는 괜찮은데 일어서면 급격히 올라간다
  • 발작성 빈맥 — 갑자기 시작해서 갑자기 멈춘다

세 번째는 심장 전기 회로 자체의 문제인 경우가 많아 심장내과 영역입니다. 이 글에서 다루는 것은 주로 앞의 두 가지, 즉 자율신경과 자가면역이 관여하는 빈맥입니다.

두근거림과 빈맥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두근거림을 느낀다고 해서 맥이 빠른 것은 아니며, 맥이 정상 속도인데 심장 박동을 예민하게 느끼는 경우도 흔합니다.

반대로 맥이 빨라도 아무 느낌이 없는 분도 있으며, 증상이 있는 순간의 실제 심박수를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심박수는 실제로 어떤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부교감 활성 저하와 심박수 상승을 숫자로 보여 주는 도표

대만 자료 — 젊은 환자일수록 맥이 빠르다

Lin HC et al (2024)이 환자 329명과 건강 대조군 30명의 심박수 변이도를 비교했습니다.

심박수 변이도는 심박 사이 간격의 미세한 흔들림을 잰 값이며, 자율신경이 여유 있게 조절할수록 이 값이 크고, 조절력이 떨어지면 작아집니다.

환자군에서 두 지표가 모두 낮았습니다.

  • 총 파워 — 4.98 대 5.54 (p=0.022)
  • 미주신경 활성 — 4.95 대 5.47 (p=0.041)

여기서 나이를 나누면 중요한 그림이 나옵니다. 50세 이하 환자군의 평균 심박수는 분당 77.74회로, 50세 초과군의 73.86회보다 유의하게 빨랐습니다(p=0.005).

그리고 이 젊은 환자군의 미주신경 활성은 4.70으로 건강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습니다(p=0.007).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젊은 환자일수록 맥이 빠른 쪽으로 기울고, 그 배경에 미주신경 활성 저하가 있습니다.

국내 자료 — 부교감 활성이 떨어져 있다

Koh JH et al (2017)이 국내 다기관 코호트 154명과 나이·성별을 맞춘 건강 대조군 154명을 비교했습니다.

  • 심박수 변이도 기준 자율신경 기능 이상 — 35.7%
  • 부교감 활성 저하 — 41.6%

전체 자율신경 활성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낮았고, 이상이 있는 환자는 피로 점수가 더 높았습니다(p=0.024).

부교감 활성 저하가 41.6%라는 숫자를 기억해 두시기 바랍니다. 다음 장에서 이것이 왜 빈맥으로 이어지는지 설명드리겠습니다.

같은 병에서 서맥도 나타나는데 왜 빈맥도 나타나는가

이 질문이 당연히 생깁니다.

Tumiati B et al (2000)의 오래된 자료에서는 오히려 미주신경 우위가 관찰되었고 환자들의 맥이 느린 경향을 보였습니다.

모순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으며, 자율신경 조절이 무너지면 한 방향으로만 어긋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주신경 쪽이 과도하게 우세해지면 맥이 느려지고, 미주신경 쪽이 약해지면 맥이 빨라지며, 같은 병에서 서맥과 빈맥이 모두 보고되는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병이면 맥이 어떻게 된다고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없으며, 각자 자율신경이 어느 방향으로 어긋나 있는지를 확인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첫 번째 이유 — 미주신경 브레이크가 풀린다

쇼그렌증후군(Sjögren's syndrome, SS)에서 빈맥을 설명하는 첫 번째 축은 자율신경병증입니다.

미주신경 브레이크가 약해져 심박수가 올라가는 구조를 설명하는 이미지

심박수는 액셀이 아니라 브레이크가 정합니다

흔히 심박수가 빨라지면 교감신경이 항진되었다고 생각하며, 절반만 맞는 이야기입니다.

심장의 박동조율기는 아무 신호가 없으면 분당 100회 안팎으로 뜁니다. 우리가 평소 60~80회를 유지하는 것은 미주신경이 끊임없이 브레이크를 걸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주신경 활성이 떨어지면, 교감신경이 특별히 흥분하지 않아도 맥이 올라가며, 브레이크가 느슨해진 것만으로 속도가 붙는 셈입니다.

앞서 본 부교감 활성 저하 41.6%라는 숫자가 여기서 의미를 가집니다.

자율신경 이상의 전형적인 패턴

Imamura M et al (2020)이 자가면역 류마티스질환에서 나타나는 자율신경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이 논문이 지적한 패턴이 정확히 이 지점입니다. 이들 질환에서 관찰되는 자율신경 장애는 부교감 활성은 낮고 교감 활성은 상대적으로 높은 쪽으로 기운다는 것입니다.

브레이크가 약해지고 액셀이 상대적으로 세지는 조합이며, 안정 시 심박수가 올라가고, 조금만 움직여도 맥이 크게 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교감신경까지 무너지면 다른 방식으로 맥이 빨라집니다

Ng WF et al (2012)은 환자 21명과 지역 대조군 21명, 다른 자가면역 간질환 환자 21명을 나이·성별을 맞추어 비교했습니다.

환자군은 기저 수축기 혈압이 114 대 127로 낮았고(p=0.02), 일어설 때 98 대 119까지 더 크게 떨어졌습니다(p=0.009).

혈압을 붙잡아 주는 교감신경 반응이 약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역설적으로 빈맥을 만듭니다.

혈압이 떨어지면 몸은 뇌로 가는 혈류를 지키려고 심박수를 올려 보상합니다. 즉 맥이 빨라지는 것이 원인이 아니라 결과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하며, 혈압 하강이 먼저라면 심박수만 낮추려는 접근은 오히려 어지럼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율신경병증은 심장에만 오지 않습니다

Goodman BP et al (2017)이 자율신경 이상이 의심되어 정밀 검사를 받은 환자 13명을 정리했습니다.

전원이 자세를 바꿀 때 어지럽거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을 호소했고, 기립경사 검사에서 지나친 기립성 빈맥이나 혈압 상승 반응을 보인 경우가 8명이었습니다.

거의 모두가 위장관·비뇨기 증상을 함께 가지고 있었습니다. Cai FZ et al (2008)의 대조 연구에서도 심박수 변이도 감소를 포함한 여러 경미한 자율신경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두근거림만 따로 떼어 볼 문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소화가 안 되고 변비가 있고 어지럽고 땀이 이상한 것이 같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두 번째 이유 — 항체가 부교감 수용체를 직접 막는다

두 번째 축은 자가면역 항체입니다. 신경을 거치지 않고 수용체를 바로 막는 경로입니다.

자가면역 항체가 부교감 수용체를 막아 침 분비와 심박 조절이 함께 무너지는 구조를 설명하는 이미지

입마름과 빠른 맥이 같은 수용체에서 만납니다

부교감신경은 아세틸콜린이라는 전달물질을 쓰며, 이 물질을 받는 수용체가 무스카린 수용체입니다.

침샘과 눈물샘에는 3형 수용체가, 심장에는 2형 수용체가 주로 분포하며, 둘 다 부교감 신호를 받는 같은 계열입니다.

그래서 이 계열을 겨냥한 항체가 생기면 분비와 심박이 함께 흔들리며, 입이 마르는 것과 맥이 빨라지는 것이 별개의 사건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항체가 실제로 무엇을 막는지 확인되었습니다

Lee BH et al (2013)이 사람 침샘 세포를 이용해 이 과정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침이 나오려면 물을 통과시키는 통로 단백(아쿠아포린5)이 세포 안쪽에서 세포막으로 이동해야 하며, 이 이동은 3형 무스카린 수용체 자극으로 일어납니다.

환자 혈장에 24시간 노출시킨 세포에서는 이 이동이 유의하게 줄었고, 건강인 혈장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항체를 미리 흡착시켜 없애면 억제도 사라졌습니다.

즉 항체가 부교감 신호 전달 자체를 차단한다는 것이 세포 수준에서 확인된 셈입니다.

Park K et al (2011)은 같은 계열의 항체가 위장관 운동과 콜린성 신경 전달을 억제한다는 것도 보고했습니다. 소화기 증상이 함께 오는 이유입니다.

진단 검사로서는 특이도가 높고 민감도가 낮습니다

Deng C et al (2015)이 약 2,000명이 포함된 연구 11편을 모아 이 항체의 진단 가치를 분석했습니다.

  • 진단 오즈비 — 13.00 (95% 신뢰구간 6.00~26.00)
  • 민감도 — 0.43 (0.28~0.58)
  • 특이도 — 0.95 (0.91~0.97)
  • 곡선하면적 — 0.89 (0.86~0.92)

읽는 법은 이렇습니다. 항체가 나오면 이 병일 가능성이 높지만, 항체가 안 나온다고 해서 배제되지는 않으며, 실제 환자의 절반 이상이 음성으로 나옵니다.

이 영역에는 논란도 있습니다

정직하게 함께 실어야 할 자료가 있습니다.

Dawson LJ et al (2004)이 환자 15명의 면역글로불린을 정제해 여러 통상적 방법으로 검사했지만, 이 수용체를 특이적으로 인식하는 항체를 찾지 못했습니다.

배양한 침샘 세포에 만성적으로 노출시켰을 때도 칼슘 신호에 변화가 없었습니다.

검출 방법에 따라 결과가 갈리는 영역이라는 뜻이며, 항체를 만능 열쇠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신경절 수용체 항체 — 이 병에서는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또 다른 표적이 있으며, 자율신경이 중계되는 신경절의 아세틸콜린 수용체입니다.

Mukaino A et al (2016)이 환자 39명의 혈청을 검사했습니다.

  • 전체 환자 중 항체 양성 — 23.1%(9명)
  • 자율신경 증상이 있는 환자 10명 중 양성 — 80.0%(8명)
  • 자율신경 증상이 있는 전체 15명 중 양성 — 86.7%(13명)

양성인 환자들은 자율신경 증상이 뚜렷하고 심했으며, 건조 증상과 함께 기립성 저혈압, 위장관 증상, 방광 기능 이상을 높은 비율로 보였습니다.

주목할 대목이 하나 더 있으며, 10명 중 6명은 신경 증상이 먼저 나타난 뒤에 이 병으로 진단되었습니다. 두근거림과 어지럼이 첫 신호일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기립성 빈맥 증후군 일반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같은 항체를 다른 집단에서 본 연구는 결과가 달랐습니다.

신경절 수용체 항체가 두 집단에서 다르게 나타난 결과를 비교한 이미지

Bryarly M et al (2021)이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 217명과 건강 대조군 77명을 비교했습니다.

  • 환자군 항체 양성 — 15명, 7%
  • 대조군 항체 양성 — 6명, 8%

차이가 없었고, 검출된 항체는 모두 낮은 역가였고, 양성인 환자와 음성인 환자 사이에 임상적 차이도 없었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명확하며, 낮은 역가의 이 항체는 기립성 빈맥 증후군에서 임상적으로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두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읽힙니다. 자가면역 배경이 뚜렷한 환자의 자율신경병증에서는 이 항체가 단서가 되지만, 기립성 빈맥 증후군이라는 진단명 전체에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심장 수용체를 직접 겨냥하는 항체

Li H et al (2022)은 심장의 2형 무스카린 수용체 쪽을 살폈습니다.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 10명과 건강 대조군 5명의 혈청을 세포 기반 검사로 분석한 결과, 환자의 절반에서 이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 활성이 확인되었습니다. 대조군에서는 없었습니다.

기전이 흥미롭습니다. 이 항체가 붙으면 수용체가 원래 작용제에 반응하는 능력이 떨어졌습니다. 즉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도 잘 듣지 않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일어설 때는 원래 미주신경 브레이크가 잠시 풀리며, 여기에 항체까지 더해지면 브레이크가 과도하게 풀려 맥이 치솟습니다.

다만 표본이 15명뿐인 초기 연구이며, 방향을 보여 주는 자료로만 읽으셔야 합니다.

세 번째 이유 — 기립성 빈맥 증후군

누웠을 때는 괜찮은데 일어서면 맥이 급격히 올라가고 어지러운 경우가 있습니다.

기립성 빈맥 증후군은 일어선 뒤 심박수가 크게 증가하면서도 혈압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젊은 여성에게 많고, 만성 피로와 머리가 멍한 느낌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앞서 본 Goodman BP et al (2017)의 자료에서도 13명 중 8명이 지나친 기립성 빈맥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가면역과의 연결은 아직 근거가 약합니다

여기서도 정직하게 정리하겠습니다.

Mannan H, Pain CM (2023)이 기립성 빈맥 증후군 환자에서 자가면역질환 유병률을 다룬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결과는 다소 허탈합니다. 조건을 만족하는 연구가 네 편뿐이었고, 모두 자가면역질환 유병률 추정에 대해 비뚤림 위험이 높다고 평가되었습니다. 전향적 선별검사를 제대로 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성별을 보정한 표준화 유병비를 계산할 수 있었던 것은 셀리악병(celiac disease, CD) 하나뿐으로, 2.75(95% 신뢰구간 1.06~4.40)였습니다.

즉 두 상태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은 임상에서 관찰되지만, 얼마나 자주 겹치는지는 아직 좋은 자료가 없습니다.

네 번째 이유 — 빈맥을 만드는 다른 조건들

자율신경이나 자가면역이 아니어도 맥은 빨라지며, 원인을 좁히려면 이쪽을 먼저 지워야 합니다.

빈맥의 원인을 좁힐 때 먼저 확인해야 할 조건들을 정리한 이미지

  • 탈수와 체액 부족
  • 빈혈
  • 갑상선기능항진증
  • 발열과 감염
  • 통증, 불안, 수면 부족
  • 카페인, 술, 니코틴
  • 일부 약물 — 기관지 확장제, 코막힘 완화제, 갑상선호르몬제 과용량, 일부 항우울제
  • 심방세동을 포함한 부정맥

건조증과 탈수 — 이 병 특유의 함정

여기에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특히 잘 겹치는 조건이 있습니다.

입이 마르니 물을 자주 마십니다. 그런데 침이 나오지 않는 것과 몸에 물이 부족한 것은 다른 문제이며, 물을 조금씩 자주 마셔도 실제 체액량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체액량이 줄면 한 번 박동으로 내보내는 혈액량이 줄고, 몸은 횟수를 늘려 이를 보상하며, 맥이 빨라지는 것입니다.

여기에 이뇨 작용이 있는 커피를 자주 마시면 같은 방향으로 더 밀립니다.

만성 통증과 수면 문제도 심박수를 올립니다

통증이 오래가면 몸은 각성 상태를 유지하며, 이 상태에서는 교감신경이 계속 켜져 있고 미주신경은 뒤로 물러납니다.

이 질환에서는 관절통과 근육통, 만성 피로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고 섬유근육통(fibromyalgia, FM)이 겹치기도 하며, 통증 신호를 중추가 증폭하는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 CS) 상태가 되면 심박수도 그 영향을 받습니다.

두근거림을 잡으려면 통증과 수면을 함께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염증 자체가 심박수를 올립니다

마지막으로 큰 그림 하나를 덧붙이겠습니다.

미주신경이 심박과 염증을 함께 조절하는 회로를 설명하는 이미지

지금까지 자율신경 이상을 자가면역의 결과로만 설명했고, 방향은 한쪽만이 아닙니다.

Davies K, Ng WF (2021)이 이 주제를 정리했습니다. 자율신경 이상 증상은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매우 흔하고 넓게 퍼져 있으며, 특히 피로와 강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핵심은 미주신경입니다. 미주신경은 심박수에 브레이크를 거는 신경인 동시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호를 전달하는 통로이기도 합니다.

이 회로가 약해지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나며, 맥이 빨라지고, 염증을 스스로 끄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리고 염증이 남아 있으면 다시 자율신경이 눌리며, 순환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Chan E, Mani AR (2025)이 자가면역질환에서 미주신경 자극 연구를 체계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최종 포함된 19편에서 크론병(Crohn's disease, CD)과 류마티스 관절염에는 보조 요법으로서 가능성이 보였습니다.

다만 저자들은 연구마다 효과와 안전성 편차가 크다고 분명히 적었고, 표준화된 프로토콜을 갖춘 대규모 무작위 시험이 필요한 단계라는 것입니다.

기대를 앞세울 근거는 아니지만, 자율신경과 염증이 한 회로라는 점은 진료에서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오래 지속되면 혈관에도 영향이 남습니다

Karakasis P et al (2024)이 쇼그렌증후군의 무증상 동맥경화 위험을 체계적으로 검토하고 메타분석했습니다.

만성 염증이 오래 이어지면 혈관 벽에도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 여러 자가면역질환에서 확인되어 왔고, 이 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빠른 맥 자체가 혈관을 망가뜨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염증을 오래 방치하지 않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는 정도로 읽으시면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여기서부터가 실제로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빠른 맥이 확인되었을 때 원인을 좁혀 가는 순서를 정리한 이미지

첫째 — 언제 확인해야 하는가

다음이 있으면 원인을 찾는 편이 좋겠습니다.

  • 안정 시 심박수가 지속적으로 분당 100회를 넘는다
  • 일어설 때마다 맥이 크게 뛰고 어지럽다
  • 갑자기 시작해서 갑자기 멈추는 두근거림이 있다
  • 두근거림과 함께 가슴 통증이나 실신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 체중이 줄고 손이 떨리며 더위를 못 견딘다

마지막 항목은 갑상선 쪽 신호입니다.

둘째 — 스스로 기록해 두면 도움이 됩니다

진료 전에 준비하시면 좋은 것이 있습니다.

  • 아침에 눈뜬 직후 누운 상태의 맥박, 그리고 일어선 지 3분 뒤의 맥박
  • 증상이 있었던 시각과 그때의 맥박
  • 카페인·술·수면 시간

며칠치만 있어도 안정 시 빈맥인지 기립 시 빈맥인지 가늠할 수 있으며, 손목 기기의 값은 참고용이지만 경향을 보기에는 충분합니다.

셋째 — 의료기관에서 확인하게 되는 항목

이 부분은 심장내과·류마티스내과 진료의 영역이며, 어떤 항목을 보게 되는지 알고 가시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 심전도 — 부정맥인지 동성 빈맥인지 구분
  • 24시간 활동 중 심전도 — 증상이 있는 순간의 맥을 잡기 위해
  • 기립 검사 또는 기립경사 검사
  • 갑상선 기능 검사
  • 빈혈과 전해질, 신장 기능
  • 복용 중인 약물 전체 검토
  • 필요하면 자율신경 기능 검사

넷째 — 되돌릴 수 있는 것부터 정리합니다

빈맥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사실 탈수, 빈혈, 갑상선, 약물이며, 이 네 가지는 교정하면 맥도 돌아옵니다.

자율신경병증이 배경이라면 시간이 걸립니다. 다만 앞서 본 Goodman BP et al (2017)의 자료에서 면역을 조절하는 치료를 받은 환자들이 뚜렷하게 호전되었다는 점은 기억해 둘 만합니다.

다섯째 — 일상에서 조절할 수 있는 것

  • 수분과 염분 — 기립 시 증상이 있다면 특히 중요합니다. 심장·신장·혈압 문제가 있는 분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
  • 아침에 일어나는 방식 — 침대에서 바로 서지 말고 걸터앉아 다리를 몇 번 움직인 뒤 일어서기
  • 압박 스타킹 — 기립 시 빈맥이 뚜렷한 경우 도움이 됩니다
  • 운동 — 서서 하는 운동이 힘들면 눕거나 앉아서 하는 것부터. 하체 근육이 정맥 혈액을 밀어 올립니다
  • 카페인과 술 — 줄이면 가장 빨리 체감됩니다
  • 수면 — 수면 부족은 다음 날 안정 시 심박수를 그대로 올립니다
  • 식사 — 한 번에 많이 먹으면 소화기로 혈액이 몰려 맥이 빨라집니다. 조금씩 자주가 낫습니다

체온 관리도 의외로 중요하며, 더운 곳에서는 혈관이 늘어나 같은 체액량으로도 심박수가 더 올라갑니다.

한의학은 이 지점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

자율신경 조절에 대해서는 한약 쪽에서도 사람 대상 자료가 나와 있습니다.

Zhang M et al (2025)이 당뇨병성 심장 자율신경병증 환자 202명을 두 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습니다. 대조약으로는 심박수를 조절하는 순환기 약물을 사용했습니다.

한약을 쓴 군에서 심실 조기수축 횟수가 줄고 심박수 변이도가 개선되었으며, 심장 자율신경의 불균형이 교정되었습니다.

같은 논문의 동물 실험에서는 부정맥 감수성이 낮아지고 심근 섬유화가 완화되었으며, 손상된 심장 교감신경의 회복이 촉진되었습니다.

이 연구가 다룬 것은 당뇨병에서 온 자율신경병증이며, 쇼그렌증후군의 자율신경 이상과는 원인이 다르므로 결과를 그대로 옮길 수는 없습니다.

다만 겨누는 지점은 같습니다. 심박수를 정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그것을 조율하는 자율신경이며, 그 균형이 치료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자가면역질환에서 나타나는 자율신경 증상을 오래 다뤄 왔습니다. 진단과 검사는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고, 저희는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두근거림·피로·어지럼·소화기 증상처럼 일상을 흔드는 부분을 한의학적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상의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맥이 빠른데 심장 검사는 정상이라고 합니다. 그냥 넘겨도 되나요?

A. 심장 자체가 정상이라는 것은 좋은 소식입니다. 다만 이 병에서 빈맥은 심장이 아니라 심박수를 조율하는 자율신경 쪽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탈수·빈혈·갑상선을 먼저 확인하시고, 일어설 때 특히 심하다면 기립 시 심박수 변화를 재 보시기 바랍니다.

Q. 서맥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고 빈맥이 온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 쪽이 맞나요?

A. 둘 다 보고되어 있습니다. 자율신경 조절이 무너지면 방향이 한쪽으로만 정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미주신경 쪽이 약해지면 맥이 빨라지고, 반대로 과도하게 우세해지면 느려집니다. 그래서 개인별로 어느 방향인지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Q. 항체 검사를 받으면 원인을 알 수 있나요?

A.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무스카린 수용체 항체는 특이도가 0.95로 높지만 민감도가 0.43이라 음성이어도 배제되지 않습니다. 신경절 수용체 항체는 자율신경 증상이 뚜렷한 환자에서 높은 비율로 검출되었지만, 기립성 빈맥 증후군 일반에서는 건강인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검사 하나로 결론이 나지는 않습니다.

Q. 물을 많이 마시는데도 왜 탈수라고 하나요?

A. 입이 마르는 것과 몸에 물이 부족한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조금씩 자주 머금는 방식으로는 실제 체액량이 늘지 않는 경우가 많고, 커피를 자주 드시면 오히려 빠져나갑니다. 기립 시 두근거림이 있다면 수분과 염분을 함께 조절하는 것이 효과적인데, 심장·신장·혈압 문제가 있는 분은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참고문헌

  • Lin HC et al (2024) Unveiling the age-related dynamics in Sjögren's syndrome: Insights from heart rate variability and autonomic function. Int J Rheum Dis 27:e15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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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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