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갱년기 불면증과 관련이 있나요 — 잠 문제로 나눠 본 25명의 차이
Lee와 Chon (2020)이 폐경 후 여성 환자들을 잠 문제가 있는 분과 없는 분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입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통증도 더 심했고, 증상도 더 오래갔으며, 입마름도 훨씬 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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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설친 다음 날 혀가 유난히 화끈거린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폐경 무렵부터 잠이 얕아지고, 그 무렵부터 입안이 아프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습니다. 두 가지가 정말 이어져 있는지, 오늘은 이 물음을 정면으로 다룬 국내 연구를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먼저 답부터 말씀드리면
Lee와 Chon (2020)이 폐경 후 여성 환자들을 잠 문제가 있는 분과 없는 분으로 나누어 비교한 결과입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통증도 더 심했고, 증상도 더 오래갔으며, 입마름도 훨씬 흔했습니다.
다만 방향을 조심해서 읽으셔야 합니다. 잠 때문에 통증이 생겼다는 뜻이 아니라,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는 상태를 확인한 것입니다.
어떤 분들을 살펴본 연구인가요?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구강내과에 찾아오신 폐경 후 여성 25명이 대상이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55.2세였습니다.
입안이 화끈거리는데 눈으로 보아 이상이 없는 상태가 석 달 넘게 이어졌고, 하루 두 시간 넘게 지속되는 분들만 포함했습니다. 흡연자와 조절되지 않는 다른 질환이 있는 분은 제외했습니다.

이분들을 잠 문제가 있다고 답한 15명과 없다고 답한 10명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진료와 심리 평가, 혈액 검사를 함께 시행했습니다.
두 무리의 나이는 각각 55.0세와 55.4세로 사실상 같았습니다(P=0.934). 나이 차이로 결과가 갈린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통증의 세기가 달랐습니다
먼저 통증입니다. 0에서 100까지로 표시하는 척도를 썼습니다.
처음 오셨을 때 통증은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65.0점, 없는 분들이 44.8점이었습니다(P=0.045).
치료를 받고 마지막에 다시 쟀을 때 차이는 더 벌어졌습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51.5점, 없는 분들이 26.0점이었습니다(P=0.004).

여기서 눈여겨볼 점이 있습니다. 줄어든 폭 자체는 두 무리가 비슷했습니다(18.8점 대 13.5점, P=0.381).
즉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출발점이 높아서 도착점도 높았던 것입니다.
증상이 오래 끄는 쪽도 갈렸습니다
앓아 온 기간을 보겠습니다.
잠 문제가 없는 분들은 10명 중 9명이 1년 미만이었습니다. 반면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은 그 비율이 15명 중 6명(40퍼센트)에 그쳤고, 3년을 넘긴 분이 5명(33.3퍼센트) 있었습니다(P=0.005).
증상이 계속 이어지는 지속형도 잠 문제가 있는 쪽에서 더 흔했습니다(73.3퍼센트 대 40퍼센트, P=0.033).
잠이 통증을 만들었는지, 오래된 통증이 잠을 무너뜨렸는지는 이 연구로 가릴 수 없습니다. 다만 둘이 오래 함께 간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입마름이 특히 두드러졌습니다
증상의 종류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화끈거림은 25명 모두가 겪었습니다. 그런데 입마름은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의 93.3퍼센트에서 나타난 반면, 없는 분들에서는 50퍼센트였습니다(P=0.023).
이 대목은 갱년기의 다른 변화들과 함께 놓고 보아야 합니다. 밤에 자주 깨는 분은 입으로 숨을 쉬거나 물을 찾는 일이 잦아지고, 그러면 아침의 입안 상태가 달라집니다.
한 가지 덧붙이면, 가려움은 오히려 잠 문제가 없는 분들에게서만 나타났습니다(30퍼센트 대 0퍼센트, P=0.027).
호르몬 수치는 어땠나요?
이 연구에서 가장 뚜렷하게 갈린 것이 호르몬이었습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라디올은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10.29pg/mL, 없는 분들이 16.05pg/mL로 더 낮았습니다(P=0.036).
반대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은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47.56mIU/mL로, 없는 분들의 18.77mIU/mL보다 훨씬 높았습니다(P=0.001). 황체형성호르몬(LH)도 21.46 대 11.12로 높았습니다(P=0.037).
이 두 호르몬은 난소 기능이 떨어질수록 올라갑니다. 즉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폐경이 더 깊이 진행된 상태였다는 뜻입니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과 ACTH, 갑상선 호르몬, 비타민 B12, 엽산, 페리틴은 두 무리 사이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음 상태는 어떻게 얽혀 있나요?
심리 평가에서는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홉 가지 항목의 평균 점수는 두 무리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 대부분 정상 범위 안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결 방식이 달랐습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에서는 마지막 통증 점수가 신체화, 우울, 불안, 적대감, 공포불안, 정신증 점수와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잠 문제가 없는 분들에서는 이런 연결이 전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같은 진단, 같은 정상 범위의 심리 점수인데도 잠이 무너져 있으면 마음 상태가 통증에 그대로 얹힌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연구진이 이 상태를 「조화롭지 못한 심리·신경·내분비 상호작용」이라고 표현한 이유입니다.
증상이 좋아지기까지 걸린 시간도 잠 문제가 있는 분들에서만 심리 점수와 함께 움직였습니다.
신경병증과 잠은 어떻게 만나나요?

이 병은 국제통증연구학회가 신경병증성 얼굴 통증으로 분류한 상태입니다. 혀 앞쪽의 가는 신경이 상해 감각이 무뎌지면서, 아프지 않아야 할 상황에서 통증 신호가 만들어집니다.
잠은 이 신경병증성 통증이 증폭되는 지점에서 만납니다. 깊은 잠이 줄면 통증을 눌러 주는 몸의 조절 장치가 약해지고, 그러면 같은 자극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신경병증이 통증의 바탕을 만들고, 무너진 잠이 그 위에서 소리를 키우는 구도입니다.
이 연구에서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의 통증이 처음부터 높았던 것도, 줄어든 폭은 비슷한데 도착점이 높았던 것도 이 구도와 어긋나지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부터 손대야 할까요?
이 연구는 치료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므로 「잠부터 고치면 낫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읽어 낼 수 있는 것은 있습니다. 통증만 물어서는 이 상태를 다 보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같은 진단을 받은 두 분이 계셔도, 한 분은 1년 안에 좋아지고 다른 분은 3년을 끌고 있다면 그 사이에 잠이 놓여 있을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과 혀 통증을 오래 진료해 왔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호르몬 검사나 혈액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위 연구에 나온 에스트라디올과 FSH 측정은 산부인과와 내분비내과의 영역입니다.
다만 이 연구가 진료실의 관점과 겹치는 대목이 있습니다. 저희가 통증의 세기만 여쭙지 않고 잠이 어떻게 무너져 있는지를 함께 여쭙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몇 시에 누우시는지, 몇 번 깨시는지, 깬 뒤 다시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잠이 얕은 상태가 오래된 분은 통증만 다루어서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않습니다.
관련해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중추신경 원인 — 도파민과 뇌의 변화 글과 구강작열감증후군 유전과 후성유전적 원인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한 내용을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폐경 후 여성 환자 25명을 잠 문제 유무로 나누어 비교한 연구입니다
- 첫 통증 점수가 65.0점 대 44.8점, 마지막 점수가 51.5점 대 26.0점으로 갈렸습니다
- 다만 줄어든 폭은 비슷해, 치료에 덜 반응한 것이 아니라 출발점이 높았습니다
- 증상이 3년을 넘긴 분이 잠 문제가 있는 쪽에만 5명 있었습니다
- 입마름은 93.3퍼센트 대 50퍼센트로 크게 갈렸습니다
- 에스트라디올은 낮고 FSH·LH는 높아, 폐경이 더 깊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 심리 점수는 정상 범위였지만, 잠 문제가 있는 분들에서만 통증과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강작열감증후군이 갱년기 불면증과 관련이 있나요?
A. 함께 나타난다는 근거는 있습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이 통증이 더 심하고 증상 기간도 길었으며, 폐경이 더 깊이 진행된 호르몬 상태를 보였습니다. 다만 잠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있는 연구는 아닙니다.
Q. 잠을 잘 자면 혀 통증이 좋아지나요?
A. 이 연구로는 확인할 수 없습니다. 치료를 비교한 연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잠이 무너진 분들에서 증상이 더 오래 끌었다는 점은 참고하실 만합니다.
Q. 호르몬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될까요?
A. 이 연구는 호르몬 치료의 효과를 본 것이 아닙니다.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의 호르몬 수치가 달랐다는 관찰이며, 치료 여부는 산부인과에서 판단하실 일입니다.
Q. 입마름이 심한데 잠 때문일까요?
A.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이 연구에서 잠 문제가 있는 분들의 93.3퍼센트가 입마름을 함께 겪었습니다. 침이 마르는 원인은 약물과 다른 질환 등 여러 갈래이므로 함께 살펴야 합니다.
Q. 마음이 힘든 것과는 어떤 관계인가요?
A. 심리 검사 점수 자체는 두 무리가 비슷했고 대부분 정상 범위였습니다. 다만 잠 문제가 있는 분들에서만 그 점수가 통증과 나란히 움직였습니다. 마음이 병의 원인이라는 뜻이 아니라, 잠이 무너지면 서로 얽히기 쉬워진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Q. 한의원에서 호르몬 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A. 받으실 수 없습니다. 본원은 한의원이라 혈액·호르몬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 나온 측정은 대학병원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
참고문헌
- Lee YH, Chon S (2020) Burning mouth syndrome in postmenopausal women with self-reported sleep problems. CRANIO: The Journal of Craniomandibular and Sleep Practice 38:221-232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