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 이상 감각과 이상 운동증, 신경정신 질환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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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타들어 가는 것처럼 아프고, 입이 제 의지와 상관없이 오물거리는 것 같아요. 정신과 약을 오래 먹고 있는데 그것 때문일까요?"
대학병원 구강내과, 이비인후과를 두루 다녀봐도 "검사상 이상이 없다"는 말만 듣고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절대 꾀병이 아닙니다. 정신 신경계의 건강과 입안 건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뇌와 입은 왜 이렇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을까요?
뇌는 자동차를 제어하는 핵심 컴퓨터, 입은 그 상태를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는 계기판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감이 지속되어 뇌의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리면, 이는 곧바로 입속의 변화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두 가지 증상이 있습니다.
| 증상 | 의학 용어 | 주요 양상 |
|---|---|---|
| 구강 이상 감각 | Oral Dysesthesia | 혀의 화끈거림, 쇠맛, 이물감, 거품 침 등 |
| 구강 안면 운동장애 | Orofacial Dyskinesia | 입, 혀, 턱이 의지와 무관하게 반복 운동 |
이 두 가지는 뇌의 "명령 체계"가 불안정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경고 신호입니다.

마음의 병과 약물은 입안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요?
정신과 신체 사이에는 양방향 관계가 존재합니다. 마음이 아프면 입이 아프고, 입이 아프면 다시 우울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신체화 증상
감정적인 문제가 신체적 변화로 나타나는 것을 "신체화"라고 합니다. 스트레스나 불안은 면역계와 내분비계에 교란을 일으켜 구강 점막 염증(구내염, 편평태선)이나 지도설을 악화시킵니다.
약물의 역설적 부작용
정신과 질환 치료를 위한 약물(항정신병 약물 등)은 뇌의 도파민 수용체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하지만, 의도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구강 건조증: 약물이 침 분비를 억제하여 충치나 칸디다 감염 위험을 높입니다
- 안면 운동장애: 장기 복용 시 입 주변 근육이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연구가 말해주는 구강 이상 감각과 정신 질환의 관계
2022년 Journal of Advances in Medicine and Medical Research에 발표된 연구에서 정신과 환자군과 건강한 대조군의 구강 상태를 정밀 비교 분석했습니다.
| 항목 | 정신과 환자군 | 대조군 |
|---|---|---|
| 구강 점막 병변 | 83.33% | 71.11% |
| 구강 안면 운동장애 | 18.89% | 0% |
| 침 분비 저하 | 10% | 1.11% |
Adewale, A. A., et al. "Prevalence and Associated Risk Factors of Oral Mucosal Lesions and Orofacial Dyskinesia in Patients with Psychotic Disorders." Journal of Advances in Medicine and Medical Research, vol. 34, no. 18, 2022, pp. 32-42.
특히 안면 운동장애는 대조군에서 단 한 명도 나타나지 않은 반면, 약물 복용 환자군에서는 약 19%가 경험하고 있었습니다. 이는 약물 복용과 신경계 변화가 구강 근육 움직임에 직접적 영향을 준다는 강력한 근거입니다.
Correll, C. U., et al. "Lower risk for tardive dyskinesia associated with second-generation antipsychotics."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vol. 161, no. 3, 2004, pp. 414-425.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구강 이상 감각과 운동장애를 단순히 "입의 문제"로 보지 않고, 전신적 균형의 관점에서 접근합니다.
심화(心火)를 내리고 진액(津液)을 보충
한의학에서는 이 증상을 심화(心火), 즉 마음의 열이 위로 솟구쳐 혀와 입안을 마르게 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봅니다.
- 청열(淸熱): 가슴속에 맺힌 화와 열을 내리는 약재로 교감신경의 과흥분을 진정시킵니다
- 자음(滋陰): 고갈된 체액과 진액을 보충하여 구강 점막을 촉촉하게 하고 신경을 안정시킵니다
미세 혈류 순환 개선
혀와 입 주변의 미세 혈류 순환을 개선하여 손상된 점막과 신경의 재생을 돕고, 경직되거나 불수의적으로 움직이는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킵니다.

Q1. 스트레스만 받아도 입안에 백선이나 혓바늘이 생길 수 있나요?
A1. 네, 스트레스는 무의식적으로 볼을 씹거나 이를 악물게 만들어 점막에 압박 흔적(백선)을 남기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서도 정신과 환자군의 구강 점막 병변율이 83%로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Q2. 입이 저절로 오물거리는 운동장애는 영구적인가요?
A2.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물 조절이나 한의학적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기 발견과 관리가 중요하며, 특히 2세대 항정신병 약물이 운동장애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Q3. 입이 불편한데 정신과 약을 임의로 끊어도 될까요?
A3. 절대 안 됩니다. 약물을 갑자기 중단하면 원래 질환이 악화되거나 금단 증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고, 구강 증상은 별도로 한의학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4. 구강 이상 감각과 구강작열감증후군(BMS)은 같은 질환인가요?
A4. 구강작열감증후군은 구강 이상 감각의 대표적인 형태 중 하나입니다. BMS는 주로 화끈거림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구강 이상 감각은 이물감, 쇠맛, 끈적임 등 더 넓은 범위의 감각 왜곡을 포괄하는 용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