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당뇨병이 혀 통증과 안면 감각 이상을 일으키는 이유 - 말초신경병증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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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약을 10년째 먹고 있는데, 언제부턴가 혀끝이 화끈거리고 얼굴이 먹먹해요. 혈당 때문인 건가요?"
당뇨병 환자분들 중에 손발 저림뿐 아니라 얼굴 감각 이상이나 혀 통증을 호소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이 삼차신경까지 확산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얼마나 흔할까요?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은 전체 당뇨 환자의 30–5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 합병증입니다. 한국인 대상 대규모 연구에서도 그 심각성이 확인되었습니다.
| 합병증 | 유병률 |
|---|---|
| 안과질환 | 42.4% |
| 말초혈관질환 | 39.4% |
| 신경병증 | 37.4% |
| 심혈관질환 | 33.3% |
| 뇌혈관질환 | 15.1% |
이해정 외.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당뇨병성 만성 합병증 유병률과 발생 추이." Korean Journal of Adult Nursing 34.1 (2022): 39-50.
이 신경병증은 대개 발끝이나 손끝에서 시작하지만,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부위로 확산되어 안면통증이나 혀의 작열감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 얼굴과 혀까지 아프게 되는 걸까요?
브라질 상파울루 의과대학병원 연구에서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제2형 당뇨 환자 29명의 얼굴 감각을 정량 감각 검사(QST)로 평가한 결과가 주목할 만합니다.
- **55.2%**가 안면통증을 호소
- **약 17%**는 구강작열감 증상을 경험
- 삼차신경 상악 가지에서 통각 역치가 높게 나타남
통각 역치가 높다는 것은 신경섬유의 손상이 진행되어 감각이 둔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 현상은 이후 비정상적인 신경 흥분으로 전환되어 작열감이나 저림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혈당 조절이 왜 신경 손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혈당과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을수록 얼굴 부위의 통증 감각이 둔해지는 경향이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Borgnakke, W. S., et al. "Is there a relationship between oral health and diabetic neuropathy?" Current Diabetes Reports 15.11 (2015): 93.
신경 손상의 진행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미세혈관 손상 → 신경세포 혈류 저하
- 신경 탈수초화 → 신호 전달 속도 감소
- 축삭 손상 → 감각 둔화 (초기)
- 비정상적 신경 흥분 → 작열감, 저림, 따끔거림 (후기)
처음에는 감각이 둔해지다가, 시간이 지나면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흥분하면서 작열감이나 따끔거림으로 전환되는 것이 당뇨병성 신경통의 전형적인 양상입니다.

혀 통증과 구강작열감의 실체는 무엇일까요?
당뇨 환자의 혀 통증은 단순히 침이 마르거나 감염 때문만은 아닙니다. 혀의 감각을 담당하는 설신경과 고삭신경의 미세혈류가 손상되거나 신경섬유가 위축되면 통각과 미각 전달이 모두 왜곡됩니다.
Biomolecules 2021, 11, 1237
이 상태를 **구강작열감증후군(BMS)**이라 부르며, 주요 유발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원인 분류 | 세부 |
|---|---|
| 대사 질환 | 당뇨병, 갑상선 질환 |
| 신경정신 질환 | 불안, 우울, 강박, 불면 |
| 자가면역 질환 | 쇼그렌증후군, 구강건조증 |
| 신경 손상 | 말초신경병증, 삼차신경통 |
실제로 당뇨로 인한 혀 통증 환자 상당수는 피로감, 찌릿함, 둔한 통증, 화끈거림, 저림, 이물감, 텁텁함, 얼얼함과 같은 신경병성 통증 특유의 표현을 사용합니다.
얼굴 감각 이상이 전신 합병증의 신호라는 의미는?
얼굴의 감각 저하나 혀 통증은 단순한 국소 증상이 아닙니다. 전신성 당뇨 합병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봐야 합니다.
Kim, S. S., et al. "Prevalence and clinical implications of painful 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 in type 2 diabetes."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103.3 (2014): 522-529.
한국의 대규모 연구에 따르면, 약 4천 명의 당뇨 환자 중 **577명(14.4%)**에서 통증을 동반하는 말초신경병증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중 일부 환자는 구강이나 혀에서 감각 이상을 호소하며, 혀끝 통증, 미각 변화, 작열감이 주요 증상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침 분비량 감소 → 점막 방어 기능 약화 → 구강 감염/염증 → 신경통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도 주의해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당뇨병성 구강 증상을 소갈(消渴)으로 인한 진액 고갈과 어혈(瘀血)로 인한 혈류 장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봅니다.
자음강화(滋陰降火)
고갈된 진액을 보충하고 허열(虛熱)을 내려 구강 점막의 건조와 작열감을 완화합니다. 당뇨로 인해 체내 음액(陰液)이 소모되면 열감과 건조가 심해지는데, 이를 근본적으로 보충하는 방법입니다.
활혈통락(活血通絡)
미세혈관 혈류를 개선하여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돕습니다. 특히 혀와 안면부의 말초 순환을 개선하면 감각 이상과 통증이 점차 완화될 수 있습니다.
익기양음(益氣養陰)
전신의 기(氣)를 보충하고 음액을 길러 침 분비를 정상화하고, 신경세포의 영양 공급을 돕습니다.

Q1. 당뇨 환자라면 모두 혀 통증이 생기나요?
A1. 모든 당뇨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말초신경병증이 있는 환자의 약 17%에서 구강작열감이 보고되었으며,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위험이 높아집니다. 당화혈색소(HbA1c)가 높게 유지되는 경우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Q2. 혈당만 잘 조절하면 혀 통증이 나아지나요?
A2. 혈당 조절은 신경 손상의 진행을 늦추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이미 손상된 신경의 회복에는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혈당 관리와 함께 신경 재생을 돕는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Q3. 손발 저림과 혀 통증이 같은 원인인가요?
A3. 네, 같은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에서 비롯됩니다. 손발의 신경 손상이 진행될수록 삼차신경이 분포하는 얼굴과 구강으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손발 저림이 있다면 구강 증상에도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이 좋습니다.
Q4. 당뇨약 부작용으로 입이 마르는 건 아닌가요?
A4. 일부 당뇨 약물이 구강 건조를 유발할 수 있지만, 당뇨병 자체로 인한 침샘 기능 저하와 자율신경 손상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약물과 질환 모두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접근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