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작열감증후군에서 건조한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 쉬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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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이 타는 듯이 아픈데, 눈도 건조하고 피부도 바짝 말라요. 이게 다 연결된 건가요?"
구강작열감증후군(BMS) 환자분들께서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실제로 BMS는 입안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2022년 WH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약 절반인 35억 명이 다양한 구강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감염을 제외한 대부분의 구강 증상은 국소적 원인만으로 생기지 않으며, 전신적·정신적 질환에 동반되어 나타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통증, 미각 이상, 건조증 같은 구강 증상과 함께, 불안·우울·불면 등의 전신 증상이 높은 비율로 동반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에게 왜 전신 건조증이 나타날까요?

2023년 발표된 체계적 문헌 분석에서 BMS와 구강 외 건조증과의 관련성을 확인했습니다. 기존 연구가 구강 내 불편함에만 초점을 맞춘 것과 달리, 이 연구는 전신적 건조증으로 범위를 확장했습니다.
Le KDT, DosSantos MF, Gazerani P. Is Burning Mouth Syndrome Associated with Extraoral Dryness? A Systematic Review. J Clin Med. 2023;12:6525.
463편의 관련 연구 중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9편을 선정해 분석한 결과, BMS 환자는 일반인에 비해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 생식기 건조증의 발생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그 원인으로 자가면역성 염증, 중추신경계 감작(central sensitization), 그리고 BMS에 수반되는 복합 증후군이 지목되었습니다.
연구들이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는?

9편의 핵심 결과를 정리하면, BMS 환자의 건조 증상이 일반인 대비 얼마나 높은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건조 증상 | BMS 환자 | 일반인 | 출처 |
|---|---|---|---|
| 안구건조증 | 54.5% | 39.3% | Werfalli, 2021 |
| 안구건조증 | 47.5% | 26.2% | Monteserin-Matesanz, 2022 |
| 안구건조증 | 33.3% | 14.8% | Grushka, 1987 |
| 피부 관련 병증 | 39.3% | 14.3% | Acharya, 2018 |
| 피부 관련 병증 | 27.3% | 9.6% | Lamey, 2005 |
| 생식기 건조 | 50.0% | 17.8% | Werfalli, 2021 |
| 입술 건조 | 54.8% | — | Cavalcanti, 2007 |
특히 Mignogna(2011) 연구에서는 BMS 환자의 96%가 구강 외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고 있었습니다. 소화기 질환, 인후두 이물감, 눈의 작열감, 두근거림, 긴장성 두통, 이명 등이 보고되었습니다.
단순한 구강질환이 아니라 전신 질환으로 봐야 하나요?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강조하는 점이 있습니다.
- Lamey(2005): BMS는 단순한 입안의 통증이 아니라, 심리-신체적 질환의 일부분으로 이해해야 한다
- Monteserin-Matesanz(2022): 구강 질환으로만 한정 짓지 말고, 중추신경계 과민 반응과 관련된 복합 질병으로 봐야 한다
- De Pedro(2020): 안구, 입술, 코, 피부 건조함이 일반인 대비 1.5–2배 높으며, 섬유근육통·골관절염·불면이 동반된다
이를 종합하면, BMS에서 나타나는 전신 건조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과 자가면역 기전이 구강뿐 아니라 눈, 피부, 점막 전반에 걸쳐 건조 증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전신 건조를 '음허(陰虛)'와 '진액 부족(津液不足)'의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음(陰)이 부족해지면 몸 곳곳에서 건조 증상이 나타나는데, 입·눈·피부가 동시에 마르는 것은 전형적인 음허 패턴입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불안이 오래 지속되면 간화(肝火)가 음(陰)을 소모시켜 건조 증상이 더욱 심해집니다. 한약으로 진액을 보충하고 허열을 내리는 치료, 침치료로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접근이 이루어집니다.
치료의 핵심은 입안의 통증만 따로 보지 않고, 전신의 건조와 신경 과민을 함께 다루는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구강작열감증후군인데 눈도 건조합니다. 안과에 따로 가야 하나요?
A. 안구건조증이 심하다면 안과 진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BMS와 안구건조증이 같은 기전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으므로, 전신적인 접근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Q. 객관적인 검사에서 침 분비량이 정상인데도 입이 마르는 느낌이 듭니다. 왜 그런가요?
A. BMS 환자의 상당수는 실제 침 분비량은 정상이지만 주관적 건조감을 호소합니다. 이는 중추감작으로 인해 정상적인 수분량도 '부족하다'고 뇌가 잘못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Q. 전신 건조 증상이 심할수록 구강작열감도 심한가요?
A.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지만, 전신 건조 증상이 많을수록 중추감작 정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건조 증상의 개수와 범위는 치료 계획을 세울 때 중요한 참고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