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에 나타나는 신장 증상 - 고혈압
목차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에서 신장과 고혈압은 어떤 신호를 보낼까요?

항인지질항체 증후군(APS)은 혈전증과 반복 유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신장을 침범하면서 고혈압, 단백뇨, (현미경상) 혈뇨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다만 이런 신장 증상은 임상 현장에서 가볍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어 진단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출산 이후라도 신장과 혈압 변화를 꾸준히 살피는 관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과 신장, 왜 함께 봐야 할까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루푸스나 쇼그렌증후군과 함께 나타나거나, 여러 차례 반복되는 자연 유산을 겪는 과정에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가임기 여성이 APS로 진단받아 여러 치료를 거쳐 출산에 성공하면, 그 이후에는 더 이상 치료를 이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외의 류마티스 전문의들은 바로 이 지점, 즉 출산 이후의 관리 공백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혈전과 유산만이 아니라 신장처럼 조용히 진행되는 합병증까지 시야에 두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잘 정립되지 않은 영역, APS 신장질환
2015년 출간된 《Antiphospholipid syndrome from bench to bedside》에 따르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으로 인한 신장질환은 상대적으로 관심을 덜 받아온 영역이며 관련 특징도 아직 충분히 정립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신장질환이 생기면 고혈압, 단백뇨, 현미경상 혈뇨가 나타날 수 있지만, 이런 변화는 임상에서 무시되는 경향이 있고 확진을 위한 신장생검도 거의 시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 결과 보고된 신장 증상의 유병률은 9~10%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실제 빈도는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즉, 보고된 수치(9~10%) vs 실제 추정치(더 높음) 사이에 간극이 있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신장 침범은 대부분 혈관 단위에서 시작되므로, 침범 위치에 따라 양상이 달라집니다.
신장 동맥 장애(Renal Artery Lesions)와 고혈압
신장동맥 장애는 APS 신장 침범 가운데 비교적 연구가 잘 되어 있는 분야입니다. 신장으로 가는 동맥에 문제가 생기면 혈류와 혈압 조절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고혈압이 두드러진 신호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요 증상
- 심한 고혈압
- 기존 고혈압이 더 심해짐
- 신장 부위의 허리 통증
- 혈뇨
- 신부전
진단을 위해서는 renal Doppler ultrasound(초음파), CT, renal angiography(조형술), renal scintigraphy, gadolinium enhancement magnetic resonance angiography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관리는 일반 동맥경화와 결이 비슷해서, 동맥경화를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만, 흡연,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을 주의해야 하며, 피임약 복용과 호르몬대체요법은 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신장정맥혈전증과 APS 신증(Nephropathy)
aPL 양성인 APS 환자에게 갑작스럽게 단백뇨가 생긴다면 신장정맥혈전증(Renal Vein Thrombosis)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단백뇨가 지속될 경우에는 도플러 초음파로 신장정맥혈전증 여부를 확인(rule out)하는 과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신장 내부 혈관이 침범되는 APS 신증(Intrarenal Vascular Lesions)은 thrombotic microangiopathy(혈전성 미세혈관 병증)로 인해 급성으로 발생합니다. 만성으로 진행되면 조직검사에서 arterial fibrous intimal hyperplasia(내막 과다증식증), tubular thyroid-like appearance, arteriosclerosis(동맥경화증), arteriolar occlusion, focal cortical atrophy 등의 소견이 관찰됩니다. 주된 증상은 고혈압, 급성·만성 신부전, 단백뇨(보통 0.5~3.0g/day), 혈뇨입니다.
aPL 양성과 APS 신증 발생 위험
한 연구(Tektonidou MG 등, Arthritis Rheum. 50, 2569–2579, 2004)에 따르면, SLE 환자 중 aPL 양성군에서는 40%(81명 중 32명) 에서 APS 신증이 발생한 반면, aPL 음성군에서는 4%(70명 중 3명) 에서만 발생했습니다. 양성 40% vs 음성 4%로, aPL 양성일 때 APS 신증 위험이 뚜렷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여줍니다. 이 외에도 Glomerular Disease(사구체 질환), ESRD(말기 신부전) 및 renal transplantation(신장 이식)으로 이어지는 경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출산 이후에도 이어가야 할 신장·혈압 관리
APS의 신장 침범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게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소변검사(단백뇨·혈뇨)만으로도 변화의 단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혈압 상승이나 단백뇨가 보인다면 영상검사로 신장 혈관 상태를 확인하는 흐름이 권장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신장 동맥 장애, 신장정맥혈전증, APS 신증은 침범되는 혈관의 위치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고혈압과 단백뇨라는 신호를 남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한 가지 검사 결과만으로 판단하기보다, 혈압·소변·영상 소견을 함께 모아 전체 흐름을 읽는 접근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임신과 출산이라는 한 시기에 치료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에도 신장과 혈관을 함께 살피는 장기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 루푸스, 항인지질항체증후군 등 자가면역질환을 주로 다루며, 성공적인 임신·출산뿐 아니라 그 이후에 나타날 수 있는 신장·혈압 등 여러 증상까지 함께 관리하는 데 관심을 둡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 있으면 신장 증상이 꼭 나타나나요?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보고된 신장 증상 유병률은 9~10% 정도이지만 실제 빈도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되며, 임상에서 무시되는 경향이 있어 정기적인 혈압·소변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고혈압이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신장 침범 신호일 수 있나요?
신장동맥 장애나 APS 신증에서는 심한 고혈압, 기존 고혈압의 악화, 단백뇨, 혈뇨 등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혈압 변화가 갑작스럽다면 신장 혈관 상태를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aPL 항체가 양성이면 신장 침범 위험이 더 높은가요?
한 연구(2004)에서 SLE 환자 중 aPL 양성군은 40%, 음성군은 4% 에서 APS 신증이 발생해, 양성일 때 위험이 더 높은 경향이 관찰되었습니다. 정확한 평가는 전문 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