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인터루킨-6와 종양괴사인자, 염증 수치가 몇 년 뒤를 예측할 때
인터루킨-6와 TNF는 노화·염증에 관여하지만 역할과 차단 치료의 효과가 같지는 않습니다. 고령자의 사망·이동 장애와의 연관성, 류마티스질환 치료 효과, 면역 억제에 따른 감염 위험을 논문으로 살펴봅니다.
목차
같은 나이에서도 혈중 염증 지표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노인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에서는 염증 지표가 높은 집단에서 이후 보행 기능 저하와 사망이 더 많이 관찰되었습니다. 다만 수치 하나로 개인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인터루킨-6(interleukin-6, IL-6)와 종양괴사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 alpha, TNF-α)는 세포 사이에서 염증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사이토카인입니다. 감염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지속적인 상승은 만성질환이나 기능 저하와도 연관됩니다. 주요 임상연구를 바탕으로 이 두 물질과 노화의 관계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두 물질은 무엇을 하는 신호일까요?
앞서 정리한 NF-κB 칼럼에서는 염증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과정을 설명했습니다. IL-6와 TNF-α는 이러한 조절을 통해 생성되고 분비되는 대표적인 신호 물질입니다.
인터루킨-6는 간에 신호를 보내 C반응단백을 만들게 하고, 근육과 뼈, 뇌에도 작용합니다.
종양괴사인자 알파는 이름 그대로 종양세포를 죽이는 능력에서 이름을 얻었지만, 실제 역할은 훨씬 넓습니다. 감염된 조직으로 백혈구를 불러 모으고 발열을 일으킵니다.

두 물질의 작용은 분비되는 조직과 시간, 수용체 신호에 따라 달라집니다. 감염에 대응하는 일시적인 상승과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상승을 구분해야 합니다.
노화 — 높은 수치는 이후의 기능 저하와 연관되었습니다
Harris et al (1999)은 장애가 없는 건강한 노인 1,293명을 평균 4.6년 추적했습니다.

- 인터루킨-6가 가장 높은 사분위(3.19 pg/mL 이상)에 속한 사람은 가장 낮은 사분위보다 사망 위험이 1.9배였습니다(95% 신뢰구간 1.2~3.1배)
- C반응단백이 높은 경우도 1.6배였습니다(1.0~2.6배)
- 두 수치가 모두 높은 사람은 2.6배였습니다(1.6~4.3배)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과 당뇨, 심혈관질환 병력을 보정한 뒤에도 결과는 유지되었습니다.
사망만이 아니라 걷는 능력도 달랐습니다
Ferrucci et al (1999)은 71세 이상이면서 장애가 없는 노인을 4년간 다시 조사했습니다.
- 인터루킨-6가 가장 높은 3분위에 속한 사람은 이동 장애가 생길 위험이 1.76배였습니다(1.17~2.64배)
- 이동 장애에 일상생활 장애까지 겹칠 위험은 1.62배였습니다(1.02~2.60배)
- 이 연구에서는 혈중 농도가 2.5 pg/mL를 넘는 구간에서 위험이 가파르게 높아지는 양상이 관찰되었습니다. 이 값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진단 기준이나 치료 목표라는 뜻은 아닙니다
중등도 이상의 기능 장애가 있는 고령 여성 620명을 추적한 Ferrucci et al (2002)의 결과도 비슷했습니다. 가장 높은 3분위(3.10 pg/mL 초과)에서 이동 장애 1.50배, 일상생활 장애 1.41배, 보행의 심한 제한 1.61배였고 보행 속도가 더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근력의 변화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무릎을 펴는 근력의 변화를 추가로 보정하자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근력 저하가 염증과 기능 장애의 관계를 일부 설명할 가능성을 보여 주지만, 이것만으로 인과 경로가 입증된 것은 아닙니다.
인과관계일까요, 아니면 그저 같이 움직이는 것일까요?
관찰 연구만으로는 원인과 결과를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염증이 기능 저하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기존 질환 때문에 염증 지표가 높아졌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를 보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멘델 무작위화 연구입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 변이와 질병의 관계를 이용해, 특정 신호가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지 추정합니다. 이 연구에서는 IL-6 수용체 기능에 영향을 주는 변이를 분석했습니다. 다만 약물을 무작위로 투여한 임상시험과 같은 연구는 아니며, 유전적 효과에 관한 가정이 필요합니다.

IL6R 컨소시엄(2012)은 최대 133,449명의 자료를 모아 이 변이를 살폈습니다.
- 변이 대립유전자를 하나 가질 때마다 C반응단백이 8.35% 낮았습니다(7.31~9.38%)
-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오즈비는 대립유전자당 0.95였습니다(0.93~0.97, P = 0.0000153)
이 결과는 IL-6 수용체 신호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인과적으로 관여할 가능성을 뒷받침합니다. 오즈비 0.95는 대립유전자당 질환의 오즈가 약 5% 낮았다는 뜻입니다. 평생의 유전적 차이를 분석한 결과이므로, 약을 투여하면 같은 크기의 효과가 난다고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해당 변이에서는 혈중 IL-6 자체는 오히려 높아져, 혈중 농도와 수용체 신호의 강도가 같은 개념은 아니라는 점도 확인되었습니다.
면역 — 신호를 억제할 때는 감염 위험도 살펴야 합니다
IL-6나 TNF 신호를 억제하는 약은 일부 자가면역질환에 사용됩니다. 효과가 입증된 적응증이 있지만, 감염 등 안전성 문제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다음 연구는 그중 항TNF 항체에 관한 자료입니다.
Bongartz et al (2006)은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9건을 모았습니다. 종양괴사인자를 막는 항체를 쓴 3,493명과 위약을 쓴 1,512명을 비교했습니다.

- 입원이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감염의 오즈비는 2.0이었습니다(1.3~3.1). 감염의 오즈가 높았다는 뜻이며, 발생 확률이 정확히 두 배였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악성종양의 오즈비는 3.3이었습니다(1.2~9.1). 높은 용량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 해당 시험들에서 추정한 추가 위해 발생 인원수(NNH)는 감염 59명(3~12개월), 악성종양 154명(6~12개월)이었습니다. 이는 당시 연구의 대조군 위험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이며, 개인의 발생 시점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결과를 모든 생물학적 제제나 IL-6 억제제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2006년 분석은 특정 항TNF 항체의 초기 시험들을 합친 것이고, 특히 악성종양처럼 드문 사건의 추정치는 불확실성이 큽니다. 치료의 이득과 위험은 약물, 용량, 질환 상태에 맞추어 판단해야 합니다. 만성 염증과 질병의 연관성이 곧 건강한 사람에게 면역 억제 치료가 유익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Franceschi et al (2018)과 Ferrucci, Fabbri (2018)가 정리했듯이, 목표는 이 신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을 때 올라가 있는 상태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피로가 오래가거나 기운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하는 분들을 뵙습니다. 이때 피로를 곧바로 만성 염증 탓으로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수면과 영양 상태, 복용약, 기존 질환을 함께 살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약재를 바탕으로 한 보충제의 임상연구도 있습니다. 7건의 무작위 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인터루킨-6가 0.265 pg/mL(95% 신뢰구간 0.135~0.396),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2.471 pg/mL(2.039~2.904) 낮아졌습니다. 다만 고감도 C반응단백에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고, 출판 편향도 보고되었습니다. 보충제의 결과를 진료실에서 사용하는 모든 한약 처방의 효과로 일반화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성분을 다룬 여러 메타분석을 종합한 연구에서는 C반응단백과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모두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다만 특히 C반응단백과 IL-6 결과의 연구 간 차이가 컸고, 제형에 따른 흡수율 차이와 중복 포함된 연구의 영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연구 대상과 평가 항목도 다릅니다. 이 자료에는 대사질환이나 관절염 등 다양한 상태의 성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노쇠한 노인의 근력이나 보행 능력이 개선된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습니다. 염증 지표의 변화와 일상 기능의 회복은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레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검사 수치의 해석과 기존 약물의 조정은 해당 진료과에서 받으시도록 안내합니다. 저희는 기존 진료 내용을 참고하면서 소화 불편, 수면 문제, 피로가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피고, 치료 후에는 실제 불편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확인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건강검진에서 C반응단백이 조금 높게 나왔는데 걱정해야 할까요?
A. 한 번의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감기나 잇몸 염증, 최근의 운동으로도 오릅니다. 위 코호트 연구들은 주로 연구 시작 시점의 수치와 이후 경과를 비교했습니다. 개인의 검사 결과는 최근 감염이나 다른 위험 요인과 함께 해석하고, 재검이 필요한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이 수치를 낮추는 영양제를 먹으면 오래 걸을 수 있을까요?
A. 수치가 내려가는 것과 걷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글에서 인용한 보충제 연구는 노인의 보행 능력이 좋아진다는 근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염증 지표만을 목표로 보충제를 선택하기보다 현재의 기능 저하 원인을 먼저 살펴야 합니다.
Q. 염증을 막는 주사를 맞으면 노화가 늦어질까요?
A. 소개한 연구들은 노화 예방을 위해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근거가 아닙니다. 항TNF 항체의 오래된 메타분석 수치를 모든 주사제의 위험으로 일반화해서도 안 됩니다. 분명한 적응증이 있는 경우에 담당 의료진이 치료 이득과 감염 등 위험을 개별적으로 비교해 결정합니다.
Q. 운동을 하면 이 수치가 오히려 오르지 않나요?
A. 운동 직후에는 근육에서 인터루킨-6가 일시적으로 크게 오릅니다. 그러나 이 급성 상승은 만성적으로 낮게 높아져 있는 상태와 성격이 다르며,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 가면 안정 시 염증 지표는 낮아지는 쪽으로 보고됩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걷기부터 권해 드리는 편입니다.
참고문헌
- Harris TB et al (1999) Associations of elevated interleukin-6 and C-reactive protein levels with mortality in the elderly. Am J Med 106:506-512
- Ferrucci L et al (1999) Serum IL-6 level and the development of disability in older persons. J Am Geriatr Soc 47:639-646
- Ferrucci L et al (2002) Change in muscle strength explains accelerated decline of physical function in older women with high interleukin-6 serum levels. J Am Geriatr Soc 50:1947-1954
- Interleukin-6 Receptor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 Consortium (2012) The interleukin-6 receptor as a target for prevention of coronary heart disease: a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 Lancet 379:1214-1224
- Bongartz T et al (2006) Anti-TNF antibody therapy in rheumatoid arthritis and the risk of serious infections and malignanci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re harmful effects in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AMA 295:2275-2285
- Franceschi C et al (2018) Inflammaging: a new immune-metabolic viewpoint for age-related diseases. Nat Rev Endocrinol 14:576-590
- Ferrucci L, Fabbri E (2018) Inflammageing: chronic inflammation in ageing, cardiovascular disease, and frailty. Nat Rev Cardiol 15:505-522
- Mohammadi H et al (2019) Effects of ginseng supplementation on selected markers of inflamm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tother Res 33:1991-2001
- Naghsh N et al (2023) Profiling Inflammatory Biomarkers following Curcumin Supplementation: An Umbrell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3:487563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