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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47, 세포가 「나를 먹지 마라」고 알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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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CD47, 세포가 「나를 먹지 마라」고 알릴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CD47은 대식세포의 포식을 억제하는 신호를 전달합니다. 림프종 초기 시험의 반응과 골수형성이상증후군 3상 시험의 부정적 결과를 비교하며, 서로 다른 암종의 결과를 같은 치료 효과로 읽지 않도록 설명합니다.

대식세포는 병원체와 손상된 세포를 제거하면서 정상세포는 보호해야 합니다. 이 판단에는 여러 촉진·억제 신호가 관여하며, 세포 표면의 CD47은 대표적인 억제 신호입니다.

세포 표면의 표지 하나가 청소를 막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개념 그림

CD47은 대식세포의 포식작용을 억제하기 때문에 흔히 ‘나를 먹지 마라’ 신호라고 불립니다. 정상세포를 보호하는 데 필요하지만, 일부 암세포와 죽상경화 병변에서는 이 신호가 증가해 세포 제거를 방해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초연구와 임상시험을 통해 노화·면역과의 관계, 치료 표적으로서의 한계를 살펴보겠습니다.

CD47은 무엇을 알리는 표지일까요?

Oldenborg et al (2000)은 생쥐 적혈구에서 이 표지의 역할을 처음 분명히 했습니다.

  • CD47이 없는 적혈구는 비장의 대식세포에 의해 빠르게 제거되었습니다
  • 정상 적혈구는 CD47이 대식세포의 억제 수용체에 결합해 제거를 막았습니다

CD47이 대식세포의 억제 수용체에 결합해 탐식을 멈추는 과정을 그린 그림

대식세포는 포식을 촉진하는 신호와 억제하는 신호를 함께 받아들입니다. CD47은 대식세포의 SIRPα 수용체와 결합해 포식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CD47은 자기 세포의 불필요한 제거를 제한하는 표지입니다. 다만 오래된 세포의 제거를 CD47의 양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으며, 다른 표면 변화와 포식 촉진 신호도 함께 관여합니다.

노화 — 혈관 병변에서 청소가 멈춥니다

죽상경화 병변에는 죽은 세포의 잔해가 축적됩니다. 이를 제거하는 과정인 사멸세포 청소(efferocytosis)의 장애는 병변 진행에 관여합니다.

Kojima et al (2016)은 이 장애에 CD47이 관여한다는 근거를 제시했습니다.

  • 죽상경화가 진행되는 혈관에서 CD47 발현이 올라가 있었습니다
  • 그 결과 죽은 세포를 치우는 과정이 망가져 있었습니다
  • CD47을 막는 항체를 투여하자 여러 생쥐 모델에서 청소 기능이 회복되고 병변이 줄었습니다

이 상승을 이끄는 물질로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지목되었습니다. 앞서 정리한 인터루킨-6와 종양괴사인자 칼럼의 그 물질입니다.

염증 신호가 CD47 발현을 높이고, 사멸세포 제거가 지연되면 다시 염증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는 죽상경화의 만성 염증을 설명하는 한 경로이며, 모든 노화 현상을 설명하는 단일 기전은 아닙니다.

면역 — 암세포는 같은 방법으로 숨습니다

Jaiswal et al (2009)은 백혈병 세포가 CD47을 정상보다 많이 내걸어 대식세포의 탐식을 피한다는 것을 보였습니다.

암세포가 표지를 많이 내걸어 탐식을 피하는 상황과 이를 막았을 때를 비교한 그림

Willingham et al (2012)은 이것이 혈액암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여러 고형암에서도 같은 표지가 올라가 있었고, 이 결합을 막자 사람 종양을 이식한 생쥐에서 종양이 줄었습니다.

T세포의 억제 신호를 조절하는 면역관문 치료와 비교하면, CD47 차단은 주로 대식세포의 포식 기능을 치료에 활용하려는 접근입니다.

사람에게 시험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초기 결과는 기대를 모았습니다. Advani et al (2018)은 재발·불응성 비호지킨림프종 환자 22명에게 CD47 차단 항체를 기존 항체와 함께 투여했습니다.

  • 환자의 95%가 기존 항체에 반응하지 않던 상태였습니다
  • 객관적 반응률이 50%, 완전반응률이 36%였습니다
  •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고, 빈혈이 가장 흔했습니다

빈혈은 적혈구에도 CD47이 존재한다는 점과 관련됩니다. 종양의 면역 회피 신호를 차단하는 과정에서 정상 적혈구의 보호 신호도 약해질 수 있습니다.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의 3상 시험에서는 이득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상 시험에서 완전관해율과 생존기간이 위약군과 어떻게 달랐는지 그린 그래프

Sallman et al (2026)은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 환자 539명을 두 군으로 나누어 비교했습니다. 아자시티딘에 CD47 차단 항체 마그롤리맙을 더한 군과 위약을 더한 군입니다. 앞선 림프종 연구와는 질환과 병용 치료가 다르므로, 동일한 조건에서 결과가 뒤집혔다고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 완전관해율은 21.3% 대 23.6%였습니다(오즈비 0.876, 95% 신뢰구간 0.585~1.312, P = 0.52)
  • 중앙 생존기간은 15.9개월 대 18.6개월이었습니다(위험비 1.203, 0.947~1.528, P = 0.13)
  •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이 92.8% 대 79.2%로 더 많았습니다
  • 치명적 이상반응도 15.2% 대 9.8%였습니다

두 개의 1차 종점을 모두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기전상 가능성이 있어도 특정 질환과 약물 조합의 임상적 이득은 대조시험에서 별도로 검증해야 함을 보여 줍니다.

위험비 1.203은 오히려 생존이 나빴을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신뢰구간이 1을 포함하므로 나빠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CD47 차단에서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두 칸으로 정리한 그림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새로운 면역 치료 소식을 들고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표지 이야기도 몇 해 전 크게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치료를 설명드릴 때는 기전, 초기 반응률, 대조시험의 생존 결과를 나누어 말씀드립니다. 동물실험이나 소규모 시험에서 유망했더라도, 그것만으로 실제 치료 이득이 확정되는 것은 아닙니다.

자가면역질환 쪽에서도 이 표지를 겨냥하려는 시도가 있어요.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죽은 세포가 제때 치워지지 않아 그 안의 성분이 항원으로 노출되는 것이 병의 시작 가운데 하나로 지목됩니다.

실제로 전신홍반루푸스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 죽은 세포를 치우는 기능이 떨어져 있다는 보고가 있어요. 사멸세포 제거 장애가 자가항원 노출과 면역 반응의 지속에 관여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것이 CD47 차단을 자가면역질환의 표준 치료로 권할 근거는 아닙니다.

포식 억제 신호를 차단하면 정상세포까지 제거될 수 있으므로, 빈혈과 같은 안전성 문제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한약이 이 표지에 관여한다는 사람 자료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세포와 동물 수준의 보고를 사람의 효과로 옮겨 말할 단계가 아닙니다.

이레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조직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진단과 항암치료는 담당 진료과에서 이어 가시도록 안내합니다. 저희는 치료 중 소화와 수면, 피로 때문에 겪는 불편을 함께 살피며, 새로운 증상이 생기면 치료 부작용 여부를 먼저 확인받도록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 치료를 지금 받을 수 있을까요?

A. 고위험 골수형성이상증후군에서 진행한 3상 시험이 1차 종점을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다른 암종과 다른 조합에서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표준 치료로 자리 잡은 상태는 아닙니다. 담당 주치의와 상의하셔야 합니다.

Q. 왜 빈혈이 생길까요?

A. 적혈구도 CD47로 자기를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이 표지를 막으면 적혈구 일부가 함께 청소 대상이 됩니다. 초기 시험에서는 소량으로 시작해 늘리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줄였습니다.

Q. 노화와는 어떤 관계일까요?

A. 죽상경화 연구에서는 염증과 CD47 증가, 사멸세포 제거 장애의 연관성이 관찰되었습니다. 항체 투여로 병변을 줄인 결과는 생쥐 실험이며, 이 자료만으로 사람의 혈관 노화 예방에 같은 치료를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Q. 면역력을 올리는 음식으로 청소 기능을 도울 수 있을까요?

A. 이 글에서 소개한 연구는 특정 음식으로 CD47을 조절하거나 사멸세포 제거를 개선하는 효과를 검증하지 않았습니다. 균형 잡힌 식사와 신체활동의 일반적인 건강상 이득을, 특정 면역 경로를 강화하는 효과와 구분해서 설명드립니다.

참고문헌

  • Oldenborg PA et al (2000) Role of CD47 as a marker of self on red blood cells. Science 288:2051-2054
  • Jaiswal S et al (2009) CD47 is upregulated on circulating hematopoietic stem cells and leukemia cells to avoid phagocytosis. Cell 138:271-285
  • Willingham SB et al (2012) The CD47-signal regulatory protein alpha (SIRPa) interaction is a therapeutic target for human solid tumors. Proc Natl Acad Sci U S A 109:6662-6667
  • Kojima Y et al (2016) CD47-blocking antibodies restore phagocytosis and prevent atherosclerosis. Nature 536:86-90
  • Advani R et al (2018) CD47 Blockade by Hu5F9-G4 and Rituximab in Non-Hodgkin's Lymphoma. N Engl J Med 379:1711-1721
  • Sallman DA et al (2026) Magrolimab Plus Azacitidine Versus Placebo Plus Azacitidine in Patients With Untreated Higher-Risk Myelodysplastic Syndromes: The Phase III ENHANCE Study. J Clin Oncol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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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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