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인터루킨-6와 종양괴사인자, 염증 수치가 몇 년 뒤를 예측할 때
인터루킨-6가 가장 높은 노인은 사망 위험이 1.9배, 이동 장애 위험이 1.76배였습니다. 그러나 이 신호를 약으로 막으면 중대한 감염이 두 배로 늘어, 낮추는 것이 좋기만 한 선택은 아닙니다.
목차
같은 나이라도 혈액에서 염증 신호 물질이 높게 나오는 분이 있어요. 그 수치가 몇 년 뒤의 보행 능력과 사망 위험을 예측했습니다.

인터루킨-6(interleukin-6, IL-6)와 종양괴사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 alpha, TNF-α)는 염증을 실제로 실어 나르는 신호 물질입니다. 감염이 있을 때 반드시 필요하지만, 감염이 없는데도 낮게 계속 높아져 있으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오늘은 이 두 물질이 노화와 면역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 두 물질은 무엇을 하는 신호일까요?
앞서 정리한 NF-κB 칼럼에서 다룬 전사인자가 스위치라면, 오늘 다루는 두 물질은 그 스위치가 켜져서 실제로 나오는 산물이에요.
인터루킨-6는 간에 신호를 보내 C반응단백을 만들게 하고, 근육과 뼈, 뇌에도 작용합니다.
종양괴사인자 알파는 이름 그대로 종양세포를 죽이는 능력에서 이름을 얻었지만, 실제 역할은 훨씬 넓습니다. 감염된 조직으로 백혈구를 불러 모으고 발열을 일으킵니다.

두 물질은 급성 상황에서는 몸을 지킵니다. 문제는 만성이에요.
노화 — 이 수치가 몇 년 뒤를 예측했습니다
Harris et al (1999)은 장애가 없는 건강한 노인 1,293명을 평균 4.6년 추적했습니다.

- 인터루킨-6가 가장 높은 사분위(3.19 pg/mL 이상)에 속한 사람은 가장 낮은 사분위보다 사망 위험이 1.9배였습니다(95% 신뢰구간 1.2~3.1배)
- C반응단백이 높은 경우도 1.6배였습니다(1.0~2.6배)
- 두 수치가 모두 높은 사람은 2.6배였습니다(1.6~4.3배)
나이와 성별, 체질량지수, 흡연과 당뇨, 심혈관질환 병력을 보정한 뒤에도 결과는 유지되었습니다.
사망만이 아니라 걷는 능력도 달랐습니다
Ferrucci et al (1999)은 71세 이상이면서 장애가 없는 노인을 4년간 다시 조사했습니다.
- 인터루킨-6가 가장 높은 3분위에 속한 사람은 이동 장애가 생길 위험이 1.76배였습니다(1.17~2.64배)
- 이동 장애에 일상생활 장애까지 겹칠 위험은 1.62배였습니다(1.02~2.60배)
- 위험은 직선으로 오르지 않았고, 혈중 농도가 2.5 pg/mL를 넘는 지점부터 가파르게 올랐습니다
여성 620명을 본 Ferrucci et al (2002)의 결과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가장 높은 3분위(3.10 pg/mL 초과)에서 이동 장애 1.50배, 일상생활 장애 1.41배, 보행의 심한 제한 1.61배였고 보행 속도가 더 가파르게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가 더 밝혀졌습니다. 무릎을 펴는 근력의 변화를 함께 보정하자 이 연관성이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염증이 근육을 통해 기능 저하로 이어진다는 해석을 뒷받침해요.
인과관계일까요, 아니면 그저 같이 움직이는 것일까요?
관찰 연구만으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에요. 병이 있어서 염증이 오른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이 문제를 유전자로 우회한 연구가 있어요. 인터루킨-6 수용체 유전자에는 태어날 때 무작위로 배정되는 변이가 있고, 이 변이를 가진 사람은 평생 이 신호가 조금 약하게 전달됩니다.

IL6R 컨소시엄(2012)은 최대 133,449명의 자료를 모아 이 변이를 살폈습니다.
- 변이 대립유전자를 하나 가질 때마다 C반응단백이 8.35% 낮았습니다(7.31~9.38%)
- 관상동맥질환이 생길 오즈비는 대립유전자당 0.95였습니다(0.93~0.97, P = 0.0000153)
태어날 때 정해진 변이가 결과를 바꿨다는 것은, 이 신호가 원인 쪽에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다만 효과의 크기는 대립유전자당 5% 정도로 크지 않습니다.
면역 — 이 물질들을 막으면 감염이 늘어납니다
그렇다면 이 신호를 약으로 막으면 될까요? 이미 자가면역질환에서 널리 쓰이고 있어요. 그리고 그 대가도 함께 알려져 있어요.
Bongartz et al (2006)은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환자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시험 9건을 모았습니다. 종양괴사인자를 막는 항체를 쓴 3,493명과 위약을 쓴 1,512명을 비교했습니다.

- 입원이나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중대한 감염의 오즈비는 2.0이었습니다(1.3~3.1). 위험이 두 배라는 뜻입니다
- 악성종양의 오즈비는 3.3이었습니다(1.2~9.1). 높은 용량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 3~12개월 치료에서 감염 한 건이 더 생기는 데 필요한 인원은 59명, 악성종양은 154명이었습니다
이 두 물질은 감염 방어와 종양 감시에 실제로 필요합니다. 만성적으로 높은 것이 해롭다는 사실과, 그렇다고 막아도 괜찮다는 결론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Franceschi et al (2018)과 Ferrucci, Fabbri (2018)가 정리했듯이, 목표는 이 신호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을 때 올라가 있는 상태를 줄이는 것입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특별한 병 없이 피로하고 기운이 없다고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런 분들께 이 수치 이야기를 드리면 한약으로 낮출 수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사람 자료가 있기는 해요. 한 한약 성분을 정제해 쓴 7건의 무작위 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인터루킨-6가 0.265 pg/mL(95% 신뢰구간 0.135~0.396),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2.471 pg/mL(2.039~2.904) 낮아졌습니다. 다만 고감도 C반응단백은 변하지 않았고, 연구 사이에 출판 편향도 확인되었습니다.
다른 성분을 다룬 여러 메타분석을 종합한 연구에서는 C반응단백과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알파가 모두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그러나 연구 간 이질성이 컸고 경구 흡수율이 매우 낮은 성분이었습니다.
가장 큰 한계는 대상입니다. 이 사람 연구들의 참가자는 노쇠한 노인이 아니라 대사질환이나 관절염 환자였습니다. 노쇠나 근감소 환자에게 한약을 써서 이 수치가 내려가는지를 앞서 정해 놓고 잰 시험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의원은 혈액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수치의 판단과 약물 조정은 해당 진료과에 맡기고, 그 사이에서 소화와 수면, 피로처럼 일상에서 걸리는 부분을 함께 살피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건강검진에서 C반응단백이 조금 높게 나왔는데 걱정해야 할까요?
A. 한 번의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감기나 잇몸 염증, 최근의 운동으로도 오릅니다. 위 연구들이 본 것은 감염 없이 여러 번 재도 계속 높은 상태였습니다. 반복 측정과 다른 위험 요인을 함께 보셔야 합니다.
Q. 이 수치를 낮추는 영양제를 먹으면 오래 걸을 수 있을까요?
A. 수치가 내려가는 것과 걷는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지금까지의 사람 연구는 대사질환이나 관절염 환자에서 수치 변화만 확인했고, 노인의 보행 능력을 종점으로 삼은 시험은 없습니다.
Q. 염증을 막는 주사를 맞으면 노화가 늦어질까요?
A. 현재로서는 권할 근거가 없습니다. 같은 계열의 약에서 중대한 감염 위험이 두 배, 악성종양이 3.3배로 보고되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처럼 분명한 적응증이 있을 때 이득이 위험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Q. 운동을 하면 이 수치가 오히려 오르지 않나요?
A. 운동 직후에는 근육에서 인터루킨-6가 일시적으로 크게 오릅니다. 그러나 이 급성 상승은 만성적으로 낮게 높아져 있는 상태와 성격이 다르며, 규칙적인 운동을 이어 가면 안정 시 염증 지표는 낮아지는 쪽으로 보고됩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걷기부터 권해 드리는 편입니다.
참고문헌
- Harris TB et al (1999) Associations of elevated interleukin-6 and C-reactive protein levels with mortality in the elderly. Am J Med 106:506-512
- Ferrucci L et al (1999) Serum IL-6 level and the development of disability in older persons. J Am Geriatr Soc 47:639-646
- Ferrucci L et al (2002) Change in muscle strength explains accelerated decline of physical function in older women with high interleukin-6 serum levels. J Am Geriatr Soc 50:1947-1954
- Interleukin-6 Receptor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 Consortium (2012) The interleukin-6 receptor as a target for prevention of coronary heart disease: a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 Lancet 379:1214-1224
- Bongartz T et al (2006) Anti-TNF antibody therapy in rheumatoid arthritis and the risk of serious infections and malignancies: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re harmful effects in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JAMA 295:2275-2285
- Franceschi C et al (2018) Inflammaging: a new immune-metabolic viewpoint for age-related diseases. Nat Rev Endocrinol 14:576-590
- Ferrucci L, Fabbri E (2018) Inflammageing: chronic inflammation in ageing, cardiovascular disease, and frailty. Nat Rev Cardiol 15:505-522
- Mohammadi H et al (2019) Effects of ginseng supplementation on selected markers of inflammation: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Phytother Res 33:1991-2001
- Naghsh N et al (2023) Profiling Inflammatory Biomarkers following Curcumin Supplementation: An Umbrella Meta-Analysi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Evid Based Complement Alternat Med 2023:4875636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