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위장증상의 최근 지견
목차
쇼그렌증후군 하면 흔히 입마름과 눈마름을 떠올리지만, 진료실에서는 "속이 자주 쓰리다",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다"는 위(胃) 증상 호소도 적지 않습니다. 입안이 마르는 병이 왜 위에까지 영향을 줄까요.

오늘은 쇼그렌증후군의 여러 소화기 증상 가운데 특히 위에 국한된 문제 — 속쓰림과 기능성 소화불량, 미란성 위염과 위축성 위염, 위궤양, 그리고 위에서 비롯되는 빈혈까지를 2020년 이후 발표된 논문을 중심으로 리뷰해보겠습니다. 미리 정리하면, 쇼그렌은 위 점막과 위산 분비, 위의 운동, 그리고 자가면역이라는 여러 경로를 통해 위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그중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과 그로 인한 빈혈이 최근 연구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왜 위에도 문제를 일으킬까
쇼그렌은 침샘·눈물샘처럼 분비하는 샘을 표적으로 하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그런데 이 질환의 표적은 침샘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위 점막에도 분비 세포와 자율신경, 면역세포가 얽혀 있어, 같은 자가면역 과정이 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크게 세 가지 경로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위산과 점액을 만드는 위 점막 세포가 공격받는 자가면역 위염, 둘째는 위의 운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아 생기는 운동 저하, 셋째는 위 점막의 만성 염증과 그로 인한 이차적 문제들입니다.
실제로 위 증상은 이 질환에서 드물지 않습니다. Melchor S et al (2020)은 스페인의 다기관 등록자료를 분석해, 1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소화불량과 위식도역류를 포함한 소화기 증상이 상당수 관찰된다고 보고했습니다. 위 증상은 이 병을 앓는 분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흔한 동반 문제라는 것입니다.
속쓰림과 소화불량, 얼마나 흔할까
먼저 가장 흔한 호소인 속쓰림과 소화불량입니다. 앞서 본 등록자료 연구에서 소화불량과 역류 증상은 환자들이 자주 겪는 상위 소화기 증상에 속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Parreau S et al (2021)은 쇼그렌 환자에서 윗배 불편감과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흔하게 나타난다는 점을 예비 연구로 확인했습니다.

왜 그럴까요. 쇼그렌에서는 침 분비가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위와 식도를 보호하는 점액·분비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침에는 위산을 중화하고 식도를 보호하는 역할이 있는데, 침이 부족하면 이 완충이 약해져 속쓰림과 역류가 더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즉 입안의 건조가 목과 명치의 불편으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다만 속쓰림과 소화불량은 원인이 다양하므로, 증상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보다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에서 위내시경 등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능성 소화불량과 위 운동저하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하고 오래 차 있는 느낌, 이른바 기능성 소화불량의 배경에는 위의 운동 저하가 있을 수 있습니다. 위는 음식을 잘게 부수어 아래로 내려보내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데, 이 운동은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이 자율신경을 침범할 수 있습니다. Sokmen O et al (2023)은 쇼그렌과 연관된 심한 자율신경병증 사례에서 면역치료로 신경 기능과 증상이 회복된 경과를 보고했습니다. 자율신경이 영향을 받으면 위의 운동이 느려져 음식이 오래 머물고, 이것이 더부룩함과 조기 포만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쇼그렌만을 대상으로 위 배출 속도를 직접 측정한 대규모 연구는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위 운동저하는 현재로서는 증상과 자율신경 침범이라는 기전으로 설명되는 부분이 크며, 앞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영역입니다.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 — 쇼그렌과의 연결고리
최근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위축성 위염, 특히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입니다. 위축성 위염이란 위산과 소화효소를 만드는 위 점막이 오랜 염증으로 얇아지고 기능을 잃는 상태를 말합니다.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은 이 과정이 자가면역, 즉 스스로의 위 세포를 공격하는 항체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입니다.
이 주제를 쇼그렌증후군에서 직접 다룬 연구가 나왔습니다. Nishiyama S et al (2025)는 쇼그렌 환자에서 나타나는 위축성 위염의 임상 특징을 분석해, 이 병과 위축성 위염이 함께 나타날 수 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지가 벽세포 항체입니다. 벽세포는 위산과 내인자를 만드는 세포인데, 이 세포를 겨냥한 자가항체가 있으면 자가면역 위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Zhang N et al (2024)는 1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벽세포 항체가 측정되는 경우가 있음을 보고했습니다.

자가면역 위염 자체에 대한 이해도 최근 크게 정리되었습니다. Lenti MV et al (2026)은 자가면역 위염의 발생 기전, 벽세포·내인자 항체, 철결핍과 악성빈혈, 그리고 장기적 위암 위험까지를 포괄적으로 정리한 최신 종설입니다. 진단 측면에서는 Tonegato M et al (2024)가 벽세포 항체와 H+/K+ ATPase 항체, 내인자 항체 등 혈액 표지를 이용한 진단을 정리했습니다. 또한 Gonzalez A et al (2021)은 자가면역 위염 환자에서 다른 자가면역·건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을 전향적으로 확인해, 쇼그렌증후군과 자가면역 위염이 한 사람에게 겹칠 수 있는 배경을 보여 줍니다.
미란성 위염과 위궤양 — 무엇을 주의할까
미란성 위염은 위 점막 표면이 헐어 작은 상처가 생긴 상태이고, 위궤양은 그보다 깊게 파인 상태입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쇼그렌만을 대상으로 미란성 위염이나 위궤양을 직접 다룬 2020년 이후 연구는 아직 뚜렷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위 점막이 왜 취약해질 수 있는지를 기전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앞서 본 위축성 위염과 이어지는 개념이 있습니다. Vavallo M et al (2024)는 자가면역 위염이 위산 분비 저하를 일으키고, 이것이 철과 비타민 흡수 장애로 이어지는 과정을 정리했습니다. 위산과 점액의 균형이 무너지면 점막이 자극과 손상에 더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여기에 쇼그렌증후군 환자가 통증이나 다른 이유로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는 경우, 이는 위 점막 손상과 궤양의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 됩니다. 따라서 위 상처나 궤양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원인을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위내시경 등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와 쇼그렌
위 질환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입니다. 이 세균은 위염과 위궤양의 대표적 원인이면서, 자가면역질환과의 관련성도 연구되고 있습니다.
Etchegaray-Morales I et al (2021)은 헬리코박터 감염과 쇼그렌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의 관련성을 정리했습니다. 가장 최근의 Yarahmadi A et al (2025)도 이 균과 자가면역의 연결 가능성을 종합했습니다. 아직 인과관계가 확립된 것은 아니지만, 쇼그렌증후군 환자에게 위 증상이 있을 때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함께 살피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로 위염과 궤양의 위험을 낮출 수 있기 때문입니다.
위에서 비롯되는 빈혈 — 악성빈혈과 철결핍빈혈
위 문제가 뜻밖에 빈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꼭 기억해 둘 만합니다. 위산과 내인자를 만드는 위 점막이 자가면역 위염으로 손상되면, 두 가지 경로로 빈혈이 생깁니다.
첫째는 악성빈혈입니다. 내인자는 비타민 B12를 흡수하는 데 꼭 필요한 물질인데, 위축성 위염으로 내인자가 부족해지면 B12가 흡수되지 못해 악성빈혈이 생깁니다. Zhan HS et al (2022)는 쇼그렌과 자가면역 위염, 악성빈혈, 그리고 B12 부족으로 인한 신경 합병증이 한 환자에게 함께 나타난 사례를 문헌 고찰과 함께 보고했습니다. B12 부족은 빈혈뿐 아니라 손발 저림 같은 신경 증상으로도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악성빈혈의 다양한 증상은 Seage CH et al (2024)에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둘째는 철결핍빈혈입니다. 위산은 철분 흡수를 돕는데, 위산이 부족해지면 철이 잘 흡수되지 않아 철결핍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앞서 본 Vavallo M et al (2024) 의 정리처럼 자가면역 위염의 위산 저하는 철과 B12 흡수 장애로 이어집니다. 실제로 Tóth G et al (2024)는 건조 증상 또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에서 비타민 B12와 철 상태를 살핀 연구로, 이 병에서 영양성 빈혈 지표를 함께 살펴야 함을 시사합니다. 원인 모를 빈혈이 있을 때 위를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드물지만 알아둘 것 — 위 점막과 림프종
쇼그렌은 일반적으로 림프종 위험이 다소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Marques C et al (2025)는 1차성 쇼그렌증후군에서 림프종 발생을 예측하는 면역 표지를 분석한 최신 연구입니다.
다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 분명히 해두겠습니다. 쇼그렌에서 림프종은 대부분 침샘 등에서 문제가 되며, 위 점막의 림프종만을 따로 다룬 2020년 이후 연구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 부분은 위에 국한된 위험이라기보다, 만성 위 염증이 오래 지속될 때 정기적으로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다는 일반적 관리 원칙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나친 걱정보다는 꾸준한 관찰이 핵심입니다.
핵심 정리
지금까지의 내용을 짧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쇼그렌증후군은 위 점막·위산 분비·위 운동·자가면역이라는 여러 경로로 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 속쓰림과 소화불량, 역류가 흔하며, 침 부족으로 위산 완충이 약해지는 것이 한 배경입니다.
- 기능성 소화불량은 자율신경 침범에 따른 위 운동저하와 관련될 수 있으나, 직접 측정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
-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과 벽세포 항체가 최근 특히 주목받으며, 쇼그렌과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위축성 위염은 B12 흡수 저하로 인한 악성빈혈과 위산 저하로 인한 철결핍빈혈을 부를 수 있습니다.
- 미란성 위염·위궤양은 쇼그렌 단독 연구는 부족하므로 점막 취약성·소염제·헬리코박터라는 기전과 위험요인으로 이해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한의원으로서 위내시경이나 혈액검사, 위산 억제제 같은 양약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위축성 위염이나 헬리코박터 감염, 빈혈의 진단과 검사, 약물 치료는 모두 내과 등 의료기관의 영역입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그 검사와 치료의 결과를 함께 살피며, 자가면역이 과열된 몸 전체와 소화 기능, 삶의 질을 한의학적으로 함께 돌보는 방향을 상의하는 것입니다. 입마름과 함께 오는 속쓰림, 더부룩함, 기운 없음 같은 문제를 완화하고,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맞춰 소화와 전신 컨디션을 다독이는 관리 방향을 함께 찾아 갑니다. 이미 받고 계신 검사와 치료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곁에서 몸을 함께 살피는 역할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인데 속이 자주 쓰립니다. 병과 관련이 있을까요?
A.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침이 줄면 위산을 완충하는 기능이 약해져 속쓰림과 역류가 더 잘 느껴질 수 있습니다. 다만 속쓰림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이 잦거나 심하면 위내시경 등 검사가 가능한 의료기관에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쇼그렌증후군이 위축성 위염과 관련이 있나요?
A. 최근 연구에서 자가면역 위축성 위염이 이 질환과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되었습니다. 위산과 내인자를 만드는 벽세포를 겨냥한 자가항체가 관여하며, 벽세포 항체 검사로 의심할 수 있습니다.
Q. 빈혈이 있는데 위와 관련이 있을 수 있나요?
A. 그렇습니다. 위축성 위염이 있으면 비타민 B12 흡수가 떨어져 악성빈혈이, 위산 부족으로 철 흡수가 떨어져 철결핍빈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원인 모를 빈혈이 있을 때 위를 함께 살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Q. 헬리코박터 검사를 꼭 받아야 하나요?
A. 위 증상이 있다면 검사를 고려할 만합니다. 헬리코박터는 위염·위궤양의 대표적 원인이고, 감염이 확인되면 제균 치료로 위험을 낮출 수 있습니다. 검사와 치료 여부는 담당 의료진과 상의하시면 됩니다.
Q. 한의원에서는 이 위 증상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나요?
A. 이레한의원은 진단·검사나 양약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받으신 검사 결과를 함께 살피며, 소화 기능과 전신 컨디션을 다독이는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을 합니다.
참고문헌
- Melchor S et al (2020) Digestive involvement in primary Sjögren's syndrome: analysis from the Sjögrenser registry. Clin Exp Rheumatol 38 Suppl 126:110
- Parreau S et al (2021) Abdominal symptoms during Sjögren's syndrome: a pilot study. Adv Rheumatol 61:5
- Sokmen O et al (2023) Immunotherapy provides electrophysiological recovery and excellent clinical response in Sjögren's syndrome-linked quite severe autonomic neuropathy. Neurologist 28:204
- Nishiyama S et al (2025) A study of clinical features of atrophic gastritis in patients with Sjögren's disease. Mod Rheumatol 35:872
- Zhang N et al (2024) Anti-parietal cell antibodies as a potential biomarker for interstitial lung disease associated with primary Sjögren's syndrome. Med Clin (Barc) 162:1
- Lenti MV et al (2026) Autoimmune gastritis: emerging insights and clinical management. Nat Rev Gastroenterol Hepatol
- Tonegato M et al (2024) Improving the diagnosis of autoimmune gastritis: from parietal cell antibodies to H+/K+ ATPase antibodies. Diagnostics (Basel) 14:1721
- Gonzalez A et al (2021) Mucocutaneous manifestations in autoimmune gastritis: a prospective case-control study. Am J Gastroenterol 116:2374
- Vavallo M et al (2024) Autoimmune gastritis and hypochlorhydria: known concepts from a new perspective. Int J Mol Sci 25:6818
- Etchegaray-Morales I et al (2021) Helicobacter pylori and its association with autoimmune diseases: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rheumatoid arthritis and Sjögren syndrome. J Transl Autoimmun 4:100135
- Yarahmadi A et al (2025) Potential relationship between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and autoimmune disorders: a narrative review. Microb Pathog 205:107572
- Zhan HS et al (2022) Coexistence of primary Sjögren's syndrome and autoimmune gastritis with pernicious anemia and subacute combined degeneration of the spinal cord: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 Front Immunol 13:908528
- Seage CH et al (2024) A systematic review of symptoms of pernicious anemia. Food Nutr Bull 45:S34
- Tóth G et al (2024) Relationship between vitamin B12, iron, folic acid, homocysteine and vitamin D3 serum levels in orofacial sicca and/or Sjögren's syndrome in a Hungarian patient population. Orv Hetil 165:147
- Marques C et al (2025) Deep immunophenotyping and clustering identifies biomarkers predictive of lymphoma in primary Sjögren disease. Arthritis Rheumatol 77:1394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