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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끈거림 없이도 구강작열감증후군일 수 있나요? — ODPD라는 새로운 진단명
칼럼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화끈거림 없이도 구강작열감증후군일 수 있나요? — ODPD라는 새로운 진단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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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이레한의원 원장

"화끈거리는 건 아닌데, 혀가 모래알 같고 입안이 뭔가 이상해요. 이것도 구강작열감증후군인가요?"

구강작열감증후군 감각이상

구강작열감증후군(BMS)이라고 하면, 매운 음식을 먹은 듯한 화끈거리는 통증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진료실에서 만나는 분들 가운데에는 화끈거림은 거의 없으면서 저림, 시림, 전기가 오는 느낌, 건조감, 이물감,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느낌, 미각 이상 같은 다른 감각 증상만 호소하시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은 여러 병원을 돌아다녀도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검사에서는 이상이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화끈거림이 없어도 같은 병일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습니다.

화끈거림이 없는 경우에도 구강작열감증후군의 핵심 병리인 **SFN(소섬유 신경병증)**과 **CS(중추 감작)**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 치료 접근법은 동일합니다. 작은 감각신경이 손상되어 비정상적인 신호를 보내고, 뇌의 통증 처리 시스템이 과민해진 상태라는 점에서 근본 메커니즘이 같기 때문입니다.

BMS와 ODPD 비교

ODPD라는 새로운 진단 개념은 무엇인가요?

2025년 이탈리아 연구진은 화끈거림 없이 구강 감각이상만 호소하는 환자군을 분석하여, **ODPD(Oral Dysaesthetic and Perceptual Disorder)**라는 새로운 진단명을 제안했습니다.

Musella, Gennaro, et al. "Oral dysaesthetic and perceptual disorder, a distinct subset of chronic orofacial pain without burning symptoms: A case-control study." 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52.5 (2025): 651-666.

ODPD는 두 가지 핵심 영역을 포괄합니다.

  • 감각이상 영역(Dysaesthetic domain) — 외부 원인 없이 나타나는 따끔거림, 저림, 가려움, 감각저하 등 불쾌한 비정상 감각
  • 지각왜곡 영역(Perceptual domain) — 구강 구조가 변형되었다고 느끼거나, 없는 이물감을 실제처럼 느끼는 인지적 왜곡

이 진단명의 장점은 "burning"이 없는 환자도 체계적으로 분류할 수 있어, 진단 지연을 줄이고 불필요한 검사를 예방하며, 보다 빠르게 적절한 치료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BMS와 ODPD, 증상은 어떻게 다를까요?

이 연구에서 BMS 환자 83명과 ODPD 환자 83명을 비교한 결과, 흥미로운 차이와 공통점이 드러났습니다.

BMS vs ODPD 증상 비교표

구분 BMS (화끈거림 있음) ODPD (화끈거림 없음)
작열감 100% 0%
구강건조증 69.9% 50.6%
미각이상 43.4% 45.8%
인후 이물감 41.0% 34.9%
구강 구조 감각이상 27.7% 27.7%
구강 내 이물감 10.8% 26.5%
구강 이상운동 8.4% 14.5%

작열감과 구강건조증은 BMS 그룹에서 더 높았지만, 미각이상, 인후 이물감, 따끔거림, 교합 감각이상 등 대부분의 감각 증상은 두 그룹에서 비슷한 빈도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구강 내 이물감(뭔가 낀 느낌, 흐르는 느낌)과 구강 이상운동(혀를 자꾸 움직이게 되는 현상)은 ODPD 그룹에서 오히려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발생 부위에서는 BMS 환자들이 혀(94%), 입술(73.5%), 입천장(69.9%) 등 더 넓은 범위에서 증상을 호소한 반면, ODPD 환자들은 비교적 특정 부위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감각이상과 지각왜곡이 겹치면 무슨 일이 생기나요?

감각이상과 지각왜곡의 중첩

많은 환자분들이 불쾌한 감각왜곡된 인식을 동시에 경험합니다. 이 두 가지가 겹치면 고통이 배가됩니다.

인후 이물감 — 목에 압박감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덩어리가 걸려 있다"고 확신하게 됩니다. 검사에서 이상이 없다고 해도 불안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교합 이상감각 —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면서 치아 교합이 정상인데도 "이가 안 맞는다"고 확신합니다. 치과 치료 후에 발생하는 경우가 특히 많습니다.

침 분비 과다 느낌 — 입안이 지나치게 젖어 있는 느낌이 들지만, 실제 침 분비량은 정상입니다. 객관적 검사와 주관적 경험 사이의 괴리가 큽니다.

이런 증상들은 단순한 신경통이나 심리적 문제 어느 한쪽으로만 설명되지 않으며, 신경병리와 중추신경계의 감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결과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이런 구강 감각이상을 단순히 국소적인 문제로 보지 않습니다. 기혈의 순환 장애, 음허(陰虛)로 인한 허열,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에 의한 경락 소통 장애 등 전신적인 맥락에서 파악합니다.

특히 ODPD처럼 화끈거림 없이 이물감, 감각왜곡, 건조감이 주증상인 경우에는 비위(脾胃)의 기능 저하와 **간울(肝鬱)**이 겹쳐 진액 대사가 원활하지 않은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침 치료를 통해 국소 혈류 순환을 개선하고, 한약으로 전신의 음양 균형을 조절하며, 스트레스와 수면의 질을 함께 관리하는 복합적인 접근이 이루어집니다.

한의학적 접근

자주 묻는 질문

Q1. 화끈거림 없이 저림이나 이물감만 있는데, 구강작열감증후군 치료를 받아도 되나요?

A1. 네, 가능합니다. 화끈거림이 없더라도 SFN(소섬유 신경병증)과 CS(중추 감작)이라는 동일한 병리 메커니즘이 작용하고 있다면, 치료 접근은 같습니다. ODPD라는 진단 개념이 바로 이런 환자분들을 위해 제안된 것입니다.

Q2. ODPD는 BMS보다 가벼운 질환인가요?

A2.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화끈거림이 없을 뿐, 미각이상, 이물감, 감각왜곡 등으로 인한 고통은 BMS 못지않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서도 두 그룹의 심리적 부담은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Q3. 검사에서 계속 이상 없다고 하는데, 그래도 증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A3. 구강 감각이상은 일반적인 혈액검사나 영상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SFN이나 중추 감작은 특수한 신경학적 평가가 필요하며, 구강내과나 이 분야에 경험이 있는 한의원에서 체계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Q4. ODPD에서 나타나는 지각왜곡은 정신과적 문제인가요?

A4. 지각왜곡은 정신질환이 아닌, 신경계의 감각 처리 오류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뇌가 구강에서 오는 신호를 잘못 해석하면서 없는 이물이나 구조 변형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다만, 이로 인한 불안이나 우울이 동반될 수 있어 심리적 지원이 함께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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