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과 자율신경 이상 — 기립성저혈압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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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일어설 때 눈앞이 깜깜해진 적이 있다면, 쇼그렌증후군의 자율신경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할까요?

쇼그렌증후군(SS)은 안구건조와 입마름이 대표 증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가면역 염증은 전신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임상에서 놓치기 쉬운 표적이 신경계, 특히 자율신경계(ANS)입니다. 이 글에서는 쇼그렌증후군에 동반되는 자율신경 이상 가운데 기립성저혈압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기립성저혈압, 무엇이 일어나는 걸까요
기립성저혈압은 앉거나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일어설 때 혈압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어지럼증과 현기증부터 심하면 실신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작업하다 일어설 때 증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고, 일어선 뒤에도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심한 피로감이 한동안 이어지기도 합니다. 직접 겪어 본 분들은 눈앞이 아찔하게 어두워지며 벽을 짚거나 주저앉아 한참을 쉬어야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흔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또는 이뇨제·항고혈압제 같은 약물 부작용으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그 원인 목록에 자가면역질환도 포함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이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자율신경 기능을 어떻게 측정했나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pSS) 27명과 일반인 25명의 자율신경 기능 이상 정도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평가에는 자율신경 증상을 점수화하는 COMPASS(composite autonomic symptom scale)가 사용되었습니다.

COMPASS는 자율신경이 관여하는 다양한 영역을 폭넓게 다룹니다.
- Orthostatic Intolerance (기립성 불내성)
- Vasomotor Symptoms (혈관 운동 증상)
- Secretomotor Symptoms (분비 운동 증상)
- Bladder Dysfunction (방광 기능 장애)
- Gastroparesis (위 마비)
- Constipation (변비)
- Pupillomotor Dysfunction (동공 운동 장애)
- Sleep Dysfunction (수면 장애)
- Syncope (실신)
- Diarrhea (설사)
- Understatement (심각도 과소평가 정도)
- Psychosomatic Symptoms (정신 신체 증상)

환자군은 어떤 점에서 달랐나
설문 점수에서 쇼그렌증후군 환자들은 여러 영역에 걸쳐 자율신경 기능 이상 소견을 보였습니다. 점수가 높을수록 증상 부담이 크다는 의미입니다.

- 기립성 불내성: pSS 환자 평균 10.2점 vs 대조군 4.5점 (p=0.029) — 일어설 때의 불편함을 더 많이 겪었습니다.
- 방광 장애: pSS 환자 평균 4.7점 vs 대조군 1.8점 (p=0.007) — 배뇨 관련 증상이 더 흔했습니다.
- 분비 운동 장애: pSS 환자 평균 6.8점 vs 대조군 2.4점 (p=0.000002) — 눈물·타액 분비 문제가 두드러졌습니다.
- 혈관 운동 장애: pSS 환자 평균 2.9점 vs 대조군 0.6점 (p=0.002) — 혈관의 수축·이완 조절에 어려움이 시사되었습니다.
- COMPASS 총점: pSS 환자 평균 34.2점 vs 대조군 15.3점 — 전반적 자율신경 기능 부담이 더 컸습니다.

실제 기립 반응에서 드러난 차이
설문에 더해, 두 군의 자율신경계 반응을 실제로 측정해 비교한 결과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습니다.

수축기 혈압(SBP) 변화
기립 후 2분과 5분 사이, pSS 환자는 상완 수축기 혈압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이었습니다. 일어섰을 때 혈압을 끌어올리는 보상 반응이 약하다는 신호입니다.
RR 간격
RR 간격은 두 심박 사이의 시간 차이로 심박수 변동을 반영합니다. pSS 환자는 기립 시 상대적인 빈맥(tachycardia)이 관찰되어, 자율신경 조절이 매끄럽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SBP Power와 RR Power
기립 시 저주파수(LF) 대역에서 pSS 환자의 SBP 변동성과 심박수 변동성이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감소했습니다. 혈압과 심박을 미세하게 조율하는 자율신경의 조절 폭이 좁아져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립성저혈압이 생기는 기전
쇼그렌증후군에서 자율신경 기능 장애가 나타나는 병리적 배경은 대략 네 가지로 정리됩니다.
- T 세포 침윤 — 면역세포가 신경 조직에 들어와 손상을 일으킵니다.
- 신경절 및 신경의 파괴 — 자율신경 신호 전달 경로 자체가 망가집니다.
- 사이토카인에 의한 신경펩타이드 분비 억제 — 염증 매개물질이 신경 전달을 방해합니다.
- M3 무스카린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는 자가항체 — 수용체의 정상 작동을 가로막습니다.
특히 M3 수용체는 심장 기능 조절은 물론 침샘과 방광 등 전신에 분포하는데, pSS 환자에서는 이 수용체에 대한 항체가 높은 비율로 관찰됩니다. 입마름·방광 증상과 기립성저혈압이 한 사람에게 겹쳐 나타나는 배경을 어느 정도 설명해 줍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과 그에 동반되는 다양한 증상을 주로 살피고 있습니다. 진단 이후 새로운 증상이 생겼을 때는 질병과 관련된 것인지, 별개의 문제인지, 약물 부작용인지를 구분하는 일이 개선의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내 질환이 어떤 증상까지 만들어낼 수 있는지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며, 류마티스 내과가 아닌 다른 진료과를 찾을 때에도 쇼그렌증후군이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리고 질병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곳을 선택하시기를 권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에서 기립성저혈압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자가면역 염증이 자율신경계를 손상시켜, 특히 혈관을 수축시키는 교감신경 반응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어설 때 혈압을 끌어올리는 보상이 약해져 혈압이 급격히 떨어집니다. M3 무스카린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나 신경절 손상이 관여하는 자율신경병증성 기립성저혈압으로, 단순한 체력 저하와는 배경이 다릅니다.
Q. 기립성저혈압과 기립성빈맥증후군(POTS)은 어떻게 구별하나요?
기립성저혈압은 일어설 때 수축기 혈압이 약 20mmHg 이상 떨어지는 양상이고, POTS는 혈압은 비교적 유지되지만 심박수가 분당 30회 이상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도 하므로, 기립경사검사(tilt table test) 등을 통해 의료기관에서 감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기립성저혈압 증상을 완화하는 방법이 있나요?
충분한 수분(하루 약 2–3L)과 적절한 염분 섭취가 기본이 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일어서지 말고 자세를 단계적으로 바꾸며, 장시간 서 있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압박스타킹은 하지의 혈류 정체를 줄이는 데 활용되며, 규칙적인 가벼운 운동이 장기적으로 자율신경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적용 방법은 전문 의료기관과 상의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