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항인지질항체증후군 주요 증상 — 출산에 성공한 뒤에도 관리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은 혈관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나타납니다. 환자 1000명을 10년 따라가니 뒤쪽 5년에도 14.4%에게 혈전이 생겼습니다. 출산에 성공한 뒤에도 관리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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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유산 끝에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임신 기간 내내 주사를 맞고 약을 챙기며 버티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출산 뒤에 병원 발길을 끊으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 목표를 이루었으니 치료도 끝났다고 여기시기 때문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출산하고 나서는 안 다녔어요」라는 말씀을 여러 번 들었습니다.
항인지질항체증후군(antiphospholipid syndrome, APS)은 임신을 위한 일시적인 병이 아닙니다. 이 병에서 임신 관련 문제는 여러 증상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혈전은 출산 뒤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오늘은 유럽 13개국에서 환자 1,000명을 10년간 따라간 연구를 중심으로, 이 병에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정리하겠습니다. 임신과 관련된 부분은 글 뒷부분에 따로 두었습니다.
이 병은 어느 장기든 침범할 수 있습니다
먼저 큰 그림입니다. 1,000명을 분석한 연구의 결론은 한 문장으로 요약되며, 이 병은 몸의 어느 장기든 침범할 수 있으며 증상의 폭이 매우 넓다는 것입니다.
같은 병이라도 사람에 따라 모습이 달랐습니다. 이 연구가 짚은 차이는 세 가지입니다.
- 루푸스가 함께 있는 분은 관절염과 그물 모양 피부 반점이 더 잦았고, 혈소판과 백혈구가 낮아지는 일이 더 많았습니다.
- 여성은 관절염, 그물 모양 반점, 편두통이 더 흔했습니다.
- 남성은 심근경색과 뇌전증, 그리고 다리와 발의 동맥 혈전이 더 흔했습니다.
이 코호트에서 절반가량인 53.1%는 다른 병 없이 이 증후군만 있는 경우였고, 36.2%는 전신홍반루푸스에 동반된 경우였습니다.

혈관에서 생기는 증상
이 병의 중심에는 혈전이 있으며, 정맥과 동맥, 그리고 굵기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든 생길 수 있습니다.
정맥 쪽
가장 흔한 것이 다리 깊은 곳의 정맥 혈전이며, 양쪽 다리에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종아리가 붓고 아프며 한쪽만 굵어지는 것이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있으며, 다리에 생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로 가면 폐색전이 됩니다. 다리 혈전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이 합병증이 생기며, 갑자기 숨이 차거나 가슴이 아프고 기침에 피가 섞이면 응급 상황입니다.
그 밖에 피부에 가까운 정맥의 혈전, 뇌의 정맥굴 혈전, 팔의 정맥 순환 장애, 대정맥 혈전도 보고됩니다.
동맥 쪽
동맥에서는 뇌혈관이 가장 먼저 겨냥됩니다. 그 결과가 허혈성 뇌졸중이며, 젊은 나이에 뚜렷한 원인 없이 뇌졸중이 오면 이 항체를 확인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심장에서는 관상동맥이나 미세혈관의 혈전으로 심근경색과 심장 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뇌혈관 사건과 심근경색은 이 병에서 사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심장 판막
혈전만 문제가 아니며, 판막 자체가 두꺼워지거나 표면에 덩어리가 생깁니다. 승모판과 대동맥판이 주로 침범되며, 균이 없는데도 판막에 덩어리가 앉는 형태를 리브만-잭스 심내막염이라고 부릅니다.
이 병만 있는 환자의 약 3분의 1에서 심초음파에 판막 이상이 보이며, 보고에 따라 10%에서 60% 이상까지 폭이 넓고, 루푸스가 함께 있으면 더 높습니다. 그래서 2023년 새 분류기준에 판막 이상이 항목으로 들어갔습니다.
기준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항인지질항체증후군 2023년 분류기준 최근 지견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기준에 들어가지 않는 증상이 더 흔합니다
여기가 이 글에서 특히 말씀드리고 싶은 부분이며, 진단 기준에 적히지 않는 증상들이 실제로는 아주 흔합니다.
2024년 멕시코 연구진이 원발성 환자 177명을 중앙값 6.7년간 따라간 결과입니다.
- 혈전은 74%, 산과 문제는 29.3%에서 있었습니다.
- 그런데 기준에 없는 증상은 64%에서 나타났습니다.
계통별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혈액 40.1% — 혈소판 감소와 용혈성 빈혈이 여기 해당합니다.
- 피부 20.9% — 그물 모양 반점, 잘 낫지 않는 궤양이 여기 해당합니다.
- 신경 18% — 편두통, 인지 기능 저하, 뇌전증이 여기 해당합니다.
- 심장 5%, 신장 4.5%
저자들은 이 가운데 신경 증상과 그물 모양 반점이 장기적인 장기 손상 누적과 이어졌다고 보고했으며,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증상이 실제로는 신호일 수 있겠습니다.
신장에서는 미세혈관이 막히면서 생기는 변화가 확인되며, 새 분류기준에서는 이 신장 병변이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어 정의되었습니다.

미세혈관을 한꺼번에 막는 드문 형태
일부 환자에서는 작은 혈관 여러 곳에 혈전이 짧은 기간에 한꺼번에 생기며, 여러 장기가 동시에 기능을 잃는 이 형태를 파국성 항인지질항체증후군이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 등록 자료 749명·778건을 분석한 결과, 52%에서 심장이 침범되었고, 그중 심부전이 55%, 판막 문제가 31%, 급성 심근경색이 28%였습니다. 조직을 확인한 58명 가운데 48명(83%)에서 심장의 미세혈관에 혈전이 있었습니다.
드문 형태이지만 사망률이 높으며, 1,000명 코호트에서는 10년 동안 9명(0.9%)에게 발생했고 그중 5명이 사망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진행하는 죽상경화
이 병에서는 동맥경화가 남들보다 빨리 진행하며, 전통적인 위험 요인이 비슷해도 목과 다리 동맥에 죽상반이 더 많이 생깁니다.
7년간 추적한 연구에서 64명 중 33명(51.6%)에게 새로운 죽상반이 확인되었습니다. 교란 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건강한 대조군보다 진행 위험이 약 3배(교차비 3.07, p = 0.007), 당뇨 환자보다 약 2배(교차비 2.25, p = 0.047) 높았습니다.
여기서 교차비는 위험이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지표이고, p값은 우연히 이런 차이가 나타날 확률을 뜻합니다. 0.05보다 작으면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합니다.
같은 연구에서 저밀도지질단백 목표치를 꾸준히 유지한 분들은 죽상반 진행 위험이 낮았고, 혈압·혈당·지질 관리가 이 병에서 곁가지가 아닌 이유입니다.
10년을 따라가면 무슨 일이 생길까요
이 글의 핵심 자료입니다. 1999년에 시작해 환자 1,000명을 10년간 앞으로 따라간 연구입니다.
- 첫 5년 동안 혈전 사건이 166명(16.6%)에게 생겼습니다.
- 다음 5년 동안에도 115명(14.4%)에게 생겼습니다.
- 가장 흔한 사건은 뇌졸중, 일과성 허혈발작, 다리 정맥 혈전, 폐색전이었습니다.
두 숫자를 나란히 보시기 바랍니다. 뒤쪽 5년에도 앞쪽 5년과 비슷한 비율로 사건이 생겼고, 시간이 지난다고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10년 동안 93명(9.3%)이 사망했고, 사망 원인 1위는 중증 혈전(36.5%), 2위는 감염(26.9%)이었습니다. 10년 생존 확률은 90.7%였습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이렇습니다. 지금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 병의 환자들은 여전히 상당한 이환과 사망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임신과 관련된 증상
이제 임신 부분입니다. 같은 10년 추적에서 127명(15.5%)이 임신해 총 188번의 임신이 있었습니다.
- 72.9%의 임신에서 한 명 이상의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습니다.
- 가장 흔한 산과 합병증은 조기 유산으로 임신의 16.5%였습니다.
- 태어난 아기 쪽에서는 자궁내 성장 제한이 26.3%, 조산이 48.2%였습니다.
첫 번째 숫자를 먼저 봐 주시기 바랍니다. 적절히 관리하면 열 번의 임신 중 일곱 번 이상에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이 병이 있어도 출산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뒤의 두 숫자도 함께 보셔야 하며, 성장 제한과 조산이 적지 않으므로 임신 기간 내내 태반과 아기의 성장을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출산에 성공한 뒤에도 관리가 필요합니다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그 이유가 이미 보이실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임신 관련 문제는 이 병의 일부일 뿐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혈전은 74%, 기준에 없는 증상은 64%에서 나타났고 산과 문제는 29.3%였습니다. 출산을 마쳤다고 나머지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둘째, 항체는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항체가 혈액에 있는 한 혈전이 생기기 쉬운 상태도 그대로이며, 여기에 감염이나 수술 같은 자극이 더해지면 사건이 일어납니다.
셋째, 위험은 시간이 지나도 줄지 않았습니다. 10년 추적에서 뒤쪽 5년의 혈전 발생률은 앞쪽 5년과 비슷했습니다.
넷째, 임신과 출산 자체가 위험한 시기입니다. 임신과 산욕기는 원래 혈전이 잘 생기는 때이고, 이 병이 있으면 그 위험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출산 뒤가 오히려 사각지대가 되며, 목표를 이루었다는 안도감에 진료가 끊기는데, 정작 병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문제는 자가항체가 존재하는 한 평생을 관리해야 하는 질환 글에서도 다루었습니다.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병의 증상 목록이 이렇게 넓은 이유는 하나이며, 문제가 특정 장기가 아니라 혈관 그 자체에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은 모든 장기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뇌에서는 뇌졸중으로, 다리에서는 정맥 혈전으로, 심장에서는 판막 이상으로, 신장에서는 미세혈관 변화로, 태반에서는 임신 합병증으로 나타납니다. 이름만 다를 뿐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 반복되는 구조입니다. 면역계가 겨냥하는 것이 온몸에 퍼져 있는 구조물일 때, 증상은 장기별로 흩어져 나타납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 있는 이레한의원은 루푸스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항체 검사와 진단, 항응고제 처방과 조절은 모두 류마티스내과·혈액종양내과·산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런 검사와 처방을 하지 않으며, 복용 중인 항응고제를 임의로 조절하시면 안 됩니다.
인천에서 자가면역질환 상담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본원이 함께 살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임신 밖의 증상을 함께 물어보며, 편두통이 잦아졌는지, 피부에 그물 모양 반점이 있는지, 다리가 한쪽만 붓는지, 멍이 잘 드는지를 여쭙습니다. 기준에 없는 증상이 오히려 흔하다는 자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두 번째 방아쇠가 될 요인을 정리하며, 감염이 잦은지, 수술 예정이 있는지,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긴지, 흡연과 호르몬제는 어떤지를 살핍니다. 장거리 비행이나 오랜 침상 안정도 여기 해당합니다.
셋째, 심혈관 위험 요인을 함께 봅니다. 이 병에서 죽상경화가 빨리 진행한다는 자료가 있으므로, 혈압과 혈당·지질 관리가 곁가지가 아니라는 점을 설명드립니다.
「출산도 했는데 계속 다녀야 하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글의 자료가 그 답입니다. 10년을 따라가 보니 뒤쪽 5년에도 앞쪽과 비슷한 비율로 혈전이 생겼습니다.
인천 자가면역질환 치료 한의원을 찾으신다면, 상담하실 때 항체 검사 결과지와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함께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출산에 성공했는데도 계속 관리해야 하나요?
A. 네. 임신 관련 문제는 이 병의 일부일 뿐이고 항체는 그대로 남습니다. 10년 추적에서 뒤쪽 5년의 혈전 발생률은 앞쪽 5년과 비슷했습니다.
Q. 어떤 증상이 가장 흔한가요?
A. 다리 깊은 곳의 정맥 혈전이 가장 흔합니다. 그 밖에 뇌졸중과 일과성 허혈발작, 폐색전이 자주 보고됩니다.
Q. 진단 기준에 없는 증상도 있나요?
A. 오히려 흔합니다. 177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기준에 없는 증상이 64%에게 나타났습니다. 혈액 40.1%, 피부 20.9%, 신경 18% 순이었습니다.
Q. 편두통이 잦아졌는데 관련이 있을까요?
A. 있을 수 있습니다. 편두통은 이 병에서 보고되는 신경 증상 가운데 하나이며, 여성에서 더 흔했습니다. 다른 소견과 함께 담당 선생님께 말씀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이 병이 있으면 임신은 어려운가요?
A. 그렇지 않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임신의 72.9%에서 아기가 살아서 태어났습니다. 다만 성장 제한과 조산이 적지 않아 임신 기간 내내 함께 지켜봐야 합니다.
Q. 죽상경화가 빨리 온다는 게 무슨 뜻인가요?
A. 7년 추적에서 절반 이상에게 새 죽상반이 생겼고, 건강한 대조군보다 진행 위험이 약 3배였습니다. 혈압·혈당·지질 관리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Q. 항응고제를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혈전이 있었던 분은 장기간 이어 가는 것이 원칙입니다. 기간과 약의 종류는 담당 선생님이 정하시며, 임의로 중단하시면 안 됩니다.
Q.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A.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검사와 항응고제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임신 밖의 증상을 함께 살피고, 감염·흡연·부동 같은 요인과 몸 전체의 상태를 두고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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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rvera R et al (2002) Antiphospholipid syndrome: clinical and immunologic manifestations and patterns of disease expression in a cohort of 1,000 patients. Arthritis Rheum 46:1019-1027.
- Hernández-Molina G et al (2024) The meaning of non-criteria clinical manifestations in a real-life primary antiphospholipid syndrome cohort. Clin Exp Rheumatol 42:1029-1034.
- Celia AI et al (2024) Antiphospholipid Syndrome: Insights into Molecular Mechanisms and Clinical Manifestations. J Clin Med 13:4191.
- Cervera R et al (2009) The Euro-Phospholipid project: epidemiology of the antiphospholipid syndrome in Europe. Lupus 18:889-893.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