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 환상홍반, 고리 모양 발진이 먼저 오는 이유 — 카타야마 분류와 최근 지견
쇼그렌증후군 환상홍반은 가운데가 창백한 도넛형, 여러 고리가 겹친 형태, 구진형의 세 가지로 나뉩니다. 스페인 환자 35명 가운데 77%에서 이 발진이 쇼그렌증후군 진단보다 먼저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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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나 팔에 고리 모양의 붉은 반점이 생겼다가 사라지기를 되풀이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환상홍반(annular erythema, AE) 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피부과에서 이런저런 이름을 들었는데 낫지 않는다며 오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나중에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 피부 병변은 쇼그렌증후군에서 비교적 특징적으로 나타나고, 건조 증상보다 먼저 나오는 경우가 많으며, 조기에 알아채면 진단이 빨라집니다.
오늘은 카타야마 분류를 중심으로 이 병변의 세 가지 형태와 최근 지견을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카타야마 분류 — 세 가지 형태
이 병변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사람이 일본의 카타야마(Katayama)이며, 임상 형태에 따라 세 가지로 나눕니다.
| 형태 | 생김새 | 헷갈리기 쉬운 병 |
|---|---|---|
| 1형 | 가운데가 창백하고 테두리가 도톰하게 솟은 고리 | 스위트병 |
| 2형 | 여러 고리가 겹치며 가장자리에 각질이 붙음 | 아급성 피부 루푸스 |
| 3형 | 벌레 물린 자국처럼 오톨도톨한 구진 | 벌레 물림, 두드러기 |
세 가지 모두 같은 질환의 다른 얼굴이며, 한 사람에게서 형태가 바뀌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알려진 것은 1형입니다. 도넛처럼 가운데가 비어 보이고 테두리만 붉게 도드라집니다.

1형은 왜 스위트병과 헷갈릴까요
두 병 모두 테두리가 부어오르듯 솟습니다. 스위트병은 호중구가 몰려 생기는 병이고, 환상홍반은 림프구가 혈관과 부속기 둘레에 모이는 병입니다.
겉모습이 닮았지만 조직에서 보이는 세포가 다릅니다.
2형과 아급성 피부 루푸스의 감별이 실무에서 어렵습니다
2형은 아급성 피부 루푸스(SCLE)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고, 두 질환 모두 항Ro/SSA 항체와 관련되고 햇빛에 악화된다는 점까지 겹칩니다.
Itoi et al (2014)의 조직 분석이 이 감별에 실마리를 줍니다.
- 루푸스의 환상홍반에서는 모낭 마개(follicular plugging)와 기저층의 액화 변성이 뚜렷했습니다.
- 반면 쇼그렌증후군의 환상홍반에서는 이런 표피와 부속기 변화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즉 루푸스는 표피와 모낭 쪽에 손상이 남고, 쇼그렌증후군의 환상홍반은 혈관과 부속기 둘레에 세포가 빽빽하게 모이는 양상이 중심입니다.

왼쪽부터 팔에 나타난 환상홍반, 조직 소견, 조절 T세포(FoxP3), 인터루킨-17 생산 세포입니다. 출처: Itoi S et al (2014) Annals of Dermatology 26:203-208, CC BY-NC.
어떤 항체와 함께 나타날까요
여기가 진단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Katayama et al (2010)은 자기 과의 28례와 문헌의 92례를 모아 분석했고, 결과는 이렇습니다.
- 전체의 75%가 항SSA 항체와 항SSB 항체 모두 양성이었습니다.
- 이 병변은 아시아인에게 주로 나타나고 서양인에게는 드뭅니다.
한편 서양 환자를 모은 연구도 있습니다. Brito-Zerón et al (2014)은 스페인의 일차성 쇼그렌증후군 환자 377명 가운데 35명(9%)에서 환상홍반을 확인했습니다.
- 전원 백인 여성이었고, 환상홍반 진단 시 평균 나이는 47세였습니다.
- 77%(27명)에서 환상홍반이 쇼그렌증후군 진단보다 먼저 나타났습니다.
- 병변은 주로 얼굴과 팔에 생겼습니다.
- 전원이 광과민성을 보고했고, 93% 에서 더운 달에 악화되었습니다.
- 항Ro/La 항체는 89%(31명) 에서 양성이었습니다.
아시아 환자와 서양 환자는 조금 다릅니다
같은 연구에서 아시아 환자 52명과 서양 환자 43명을 비교했습니다.
- 여성 비율 — 서양 100% 대 아시아 78%(P=0.008)
- 얼굴 병변 — 서양 55% 대 아시아 81%(P=0.045)
- 목 병변 — 서양 40% 대 아시아 14%(P=0.041)
다만 두 집단 모두 표본이 크지 않고 후향적으로 모은 자료입니다. 지역 차이의 경향으로 읽으시는 편이 맞겠습니다.

최근 지견 — 무엇이 새로 밝혀졌나요
조직 안에서 어떤 세포가 일하고 있는가
Itoi et al (2014)은 쇼그렌증후군 환상홍반 환자 7명의 병변 피부를 분석했고, 비교 대상으로 전신홍반루푸스, 아토피피부염, 건선 환자를 각각 7명씩 두었습니다.
관찰된 것은 인터루킨-17을 만드는 도움 T세포(Th17) 와 조절 T세포(Treg) 의 침윤 양상이었습니다.
쇼그렌증후군에서는 이 두 세포가 침샘에 함께 모여 점막상피염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짜임이 피부 병변에서도 관찰된다면, 이 환상홍반은 침샘에서 일어나는 일이 피부에 나타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더모스코피로 무엇이 보이는가
2026년에는 이 병변의 더모스코피 소견을 보고한 논문이 나왔습니다.
Shrivastava et al (2026)이 기술한 소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 누르면 하얗게 사라지지 않는 붉은 바탕
-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 혈관이 보이며, 그 모양이 물줄기 옆으로 뻗은 뿌리를 닮았습니다
조직 검사에서는 혈관과 부속기 둘레에 림프구가 소매를 두른 것처럼 배열되어 있었습니다.

누르면 사라지지 않는 붉은 바탕과 나뭇가지처럼 갈라지는 혈관이 보입니다. 출처: Shrivastava H et al (2026)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17:296-297, CC BY-NC-ND.
항센트로메어 항체가 양성인 경우
2026년 J Rheumatol에는 항센트로메어 항체가 양성인 쇼그렌증후군에서 나타난 환상홍반이 보고되었습니다(Ishiguro와 Kaneko, 2026).
지금까지 알려진 전형은 항SSA·항SSB 양성이었으므로, 항체 조합이 다른 경우에도 같은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먼저 밝혀 두겠습니다. 아래 내용은 피부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이루어지는 치료이며,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항목이 아닙니다.
소량의 경구 스테로이드
Katayama et al (2010)이 정리한 바로는, 대개 프레드니솔론 10mg 안팎의 소량으로 병변이 조절되었습니다. 전신 증상이 함께 있는 일부를 빼면 그렇습니다.
저자들은 이 소량 경구 요법이 국소 스테로이드보다 더 빠른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최근에는 항말라리아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치료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Arakawa et al (2021)은 이 약으로 치료한 환자 16명을 후향적으로 분석했고, 피부 병변의 넓이와 정도를 점수화하는 지표(m-CLASI)로 평가했습니다.
- 16명 전원에서 병변이 좋아졌습니다.
- 12주 시점에 평균 점수가 85.6% 감소했습니다(P<0.01). 병변의 넓이와 붉기가 여덟 할 넘게 줄었다는 뜻입니다.
- 얼굴에만 병변이 있던 환자의 60%(10명 중 6명)가 4주 안에 완전 관해에 이르렀습니다.
- 이전에 스테로이드를 먹던 6명은 전원이 52주 안에 재발 없이 용량을 줄였습니다.
- 하루 5mg을 넘게 먹던 환자의 75%(4명 중 3명)가 5mg 미만으로 줄일 수 있었습니다.
- 이상반응은 1등급 설사 2명이었고, 치료를 중단할 만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다만 16명을 후향적으로 본 연구입니다. 대조군이 없으므로 효과의 크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방향으로 읽으시는 편이 맞겠습니다.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병변을 한 축으로 묶어 보겠습니다.
쇼그렌증후군은 자가면역질환이며, 면역이 침샘과 눈물샘을 표적으로 삼는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환상홍반은 그 표적이 피부의 혈관과 부속기 둘레에서도 작동한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 주며, 조직에서 관찰되는 세포의 짜임이 침샘에서 보이는 것과 닮아 있다는 점이 그 근거입니다.
그래서 이 병변은 「피부에 생긴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몸 전체의 면역 상태가 피부로 드러난 자리에 가깝습니다.
여기에 실무적인 뜻이 하나 더 있으며, 서양 환자 연구에서 77%가 쇼그렌증후군 진단보다 먼저 이 병변을 겪었습니다. 피부가 먼저 신호를 보낸 셈이 되겠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피부 조직 검사와 항체 검사, 스테로이드·하이드록시클로로퀸 처방은 피부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고리 모양 발진으로 오시는 분들께 저희가 여쭙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햇빛을 쬔 뒤에 생기거나 심해지는가이며, 서양 환자 연구에서 전원이 광과민성을 보고했고 93%가 더운 달에 악화되었습니다.
둘째, 건조 증상이 함께 있는가입니다. 눈이 뻑뻑하거나 입이 마르는 증상이 아직 없더라도 이 병변이 먼저 올 수 있습니다.
셋째, 항체 검사를 받아 보셨는가이며, 아직이라면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권해 드립니다. 항SSA·항SSB 항체가 진단의 실마리가 되기 때문입니다.
고리 모양 발진이 여러 달 되풀이된다면, 피부만 보지 말고 몸 전체를 한 번 살펴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인천 쇼그렌증후군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담하실 때는 그동안 받으신 검사 결과지와 병변 사진을 함께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관련해서 쇼그렌증후군 피부 증상 중 광과민성, 그리고 쇼그렌증후군은 건조증 없이 피부증상만으로 진단이 될 수 있습니다 글에서 관련 내용을 더 다루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리 모양 발진이 있으면 쇼그렌증후군인가요?
A.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고리 모양으로 번지는 피부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다만 여러 달 되풀이되고 햇빛에 악화된다면 항체 검사를 받아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Q. 건조 증상이 없는데도 쇼그렌증후군일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서양 환자를 모은 연구에서 77%가 환상홍반을 먼저 겪은 뒤에 쇼그렌증후군으로 진단되었습니다. 피부 병변이 앞서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Q. 아급성 피부 루푸스와 어떻게 구별하나요?
A. 겉모습이 매우 비슷해 조직 검사로 가릅니다. 루푸스에서는 모낭 마개와 기저층의 액화 변성이 뚜렷한 반면, 쇼그렌증후군의 환상홍반에서는 이런 변화가 분명하지 않고 혈관과 부속기 둘레의 세포 침윤이 중심입니다.
Q. 햇빛을 피하면 좋아지나요?
A. 악화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서양 환자 연구에서 전원이 광과민성을 보고했고, 93%가 더운 달에 병변이 심해졌습니다. 다만 자외선 차단만으로 병변이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Q. 스테로이드를 오래 먹어야 하나요?
A. Katayama et al (2010)이 정리한 바로는 대개 프레드니솔론 10mg 안팎의 소량으로 조절되었습니다. 최근에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함께 써서 스테로이드를 줄인 사례들이 보고되었습니다. 약의 선택과 기간은 담당 의료진이 판단합니다.
Q. 한의원에서 이 발진을 진단할 수 있나요?
A. 한의원에서는 피부 조직 검사와 항체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진단은 피부과와 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고,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입니다.
참고문헌
- Katayama I et al (2010) Annular erythema associated with Sjogren's syndrome: review of the literature on the management and clinical analysis of skin lesions. Modern Rheumatology 20:123-129.
- Brito-Zeron P et al (2014) Annular erythema in primary Sjogren's syndrome: description of 43 non-Asian cases. Lupus 23:166-175.
- Itoi S et al (2014) Immunohistochemical Analysis of Interleukin-17 Producing T Helper Cells and Regulatory T Cells Infiltration in Annular Erythema Associated with Sjogren's Syndrome. Annals of Dermatology 26:203-208.
- Arakawa H et al (2021) Efficacy of hydroxychloroquine for treating annular erythema associated with Sjogren's syndrome. The Journal of Dermatology 48:1526-1532.
- Shrivastava H et al (2026) Dermoscopy of Annular Erythema in Secondary Sjogren Syndrome. Indian Dermatology Online Journal 17:296-297.
- Ishiguro K, Kaneko S (2026) Annular Erythema Associated With Anticentromere Antibody-Positive Sjogren Disease. The Journal of Rheumatology. Online ahead of print.
- Jhorar P et al (2018) Cutaneous features and diagnosis of primary Sjogren syndrome: An update and review.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79:736-745.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