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루푸스 신장염 치료 가이드라인 ACR 2025 — 이전 가이드라인과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미국류마티스학회 2025년 권고는 증식형 루푸스 신장염의 1차 치료로 3제 요법만 남겼습니다. 네 가지를 나란히 두고 우열을 두지 않은 KDIGO 2024·유럽 2023과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정리했습니다.
목차

루푸스 신장염으로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이 최근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담당 선생님이 약을 하나 더 쓰자고 하시는데 왜 그런가요」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지금까지 두 가지를 쓰다가 세 가지로 늘리자는 이야기를 들으면 병이 나빠진 것은 아닌지 걱정되실 수밖에 없습니다.
2025년 5월 미국류마티스학회가 루푸스 신장염 가이드라인을 새로 냈습니다. 여기에 그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오늘은 브라질 상파울루 연방대학 연구진이 2025년 Brazilian Journal of Nephrology에 실은 비교 논문을 통해, 미국류마티스학회 2025년 권고가 무엇을 바꿨고 이전 가이드라인과 어디에서 갈라지는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가이드라인이 바뀐 이유
먼저 배경입니다. 저자들은 루푸스 신장염 치료가 50년 동안 어떻게 움직여 왔는지를 이렇게 요약했습니다.
- 1970년대까지 — 스테로이드만 썼습니다.
- 2000년대까지 —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스테로이드와 함께 썼습니다. 신장 생존과 전체 생존이 뚜렷하게 좋아졌습니다.
- 2000년대 초 — 마이코페놀레이트가 등장해 부작용이 더 적은 대안이 되었습니다.
- 그 뒤 약 20년 — 새로 승인된 약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2020년과 2021년에 큰 임상시험 두 건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기존 치료에 벨리무맙을 더한 연구와 보클로스포린을 더한 연구에서, 세 가지를 함께 쓴 쪽이 두 가지를 쓴 쪽보다 관해에 이르는 비율이 높았습니다. 부작용은 더 늘지 않았습니다.
이 결과 때문에 여러 학회가 몇 달 사이에 잇따라 권고를 갱신했습니다. 저자들은 이를 두고 치료의 틀 자체가 바뀌는 국면이라고 적었습니다.

지금 치료의 예후를 숫자로 보면
가이드라인이 왜 이렇게 자주 바뀌는지는 다음 숫자를 보시면 이해가 됩니다.
- 루푸스 환자 가운데 신장을 침범하는 비율은 지역과 인종에 따라 20~60%입니다.
- 그중 10~30%가 신부전에 이릅니다. 증식형에서는 이 비율이 더 높습니다.
- 치료 시작 6개월 시점에 완전 관해에 이르는 분은 절반이 되지 않습니다.
- 관해에 이른 분 가운데 약 25%가 2~3년 안에 재발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이런 숫자도 있습니다.
관해에 도달하면 10년 신장 생존율이 46%에서 95%로 올라가며, 관해에 이르렀는지가 장기 경과를 가르는 가장 큰 갈림길이라는 뜻입니다.
여기서 10년 신장 생존율이란 10년 뒤에도 투석이나 이식 없이 자기 신장으로 지내는 분의 비율을 말합니다.
미국류마티스학회 2025년 권고는 어떻게 바꿨을까요
이 부분이 오늘 글의 핵심입니다.
첫째, 증식형에는 세 가지 약을 함께 쓰라고 했습니다
증식형이란 사구체 안에 세포가 늘어난 형태로, 3형과 4형이 여기 해당하며, 가장 흔하고 가장 중한 형태입니다.
미국류마티스학회는 이 형태의 첫 치료로 3제 요법만을 권고했습니다.
- 벨리무맙 또는 칼시뉴린억제제
- 마이코페놀레이트
- 프레드니손
중요한 것은 「3제도 가능하다」가 아니라 「3제를 1차로 한다」는 점이며, 두 가지만 쓰는 방식을 1차 선택지에서 뺐습니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3제가 2제보다 나았다는 결과를 근거로 위계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세 번째 약을 무엇으로 할지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벨리무맙과 칼시뉴린억제제 중 무엇을 더할지를 놓고 세 가지 기준이 나왔습니다.
- 사구체여과율이 45 미만이거나, 만성 손상 지표가 높거나, 혈압이 165/105를 넘는 경우 → 벨리무맙을 먼저 봅니다. 칼시뉴린억제제는 신장에 부담을 주고 혈압을 올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피부나 관절 같은 신장 밖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 → 벨리무맙을 먼저 봅니다. 이 약이 피부와 관절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 단백뇨가 3 g/g 이상이면서 사구체여과율이 45를 넘는 경우 → 칼시뉴린억제제를 씁니다. 이 정도로 단백뇨가 많은 분들에서는 벨리무맙이 2제 요법보다 나은 결과를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셋째,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보다 마이코페놀레이트를 앞세웠습니다
두 약 모두 오래 써 온 면역억제제이며, 미국류마티스학회는 마이코페놀레이트를 먼저 쓰라고 했습니다.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에 따르는 악성종양과 불임 위험이 더 낮기 때문입니다.
다만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가 밀려난 것은 아닙니다. 마이코페놀레이트에 속이 받지 않는 경우, 약을 거르기 쉬운 경우, 그리고 사구체신염이 빠르게 진행하거나 조직에 섬유소양 괴사가 보이는 경우에는 여전히 좋은 선택으로 남겼습니다.
넷째, 스테로이드 용량에 상한을 두었습니다
펄스 치료 뒤 경구 스테로이드는 하루 0.5 mg/kg 또는 40 mg을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줄이자는 흐름은 세 가이드라인이 모두 같습니다. 펄스로 메틸프레드니솔론을 1~3일 쓴 뒤, 경구는 낮게 시작해 빠르게 줄여 3~6개월 안에 하루 5 mg 이하로 내리는 방향입니다.
덜 중한 환자에서 낮은 용량이 비슷한 반응을 보이면서 부작용은 적었다는 연구가 근거입니다.
다섯째, 5형에도 기준을 세웠습니다
5형은 막형이라고 부르는 형태입니다. 미국류마티스학회는 단백뇨를 기준으로 나눴습니다.
- 하루 1 g 초과 — 칼시뉴린억제제와 마이코페놀레이트, 스테로이드를 함께 쓰는 3제 요법을 1차로 합니다.
- 하루 1 g 미만 — 마이코페놀레이트나 스테로이드, 아자티오프린, 칼시뉴린억제제 중에서 고릅니다.
이전 가이드라인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비교 대상은 2024년 KDIGO와 2023년 유럽류마티스학회 권고입니다.
이 두 가이드라인은 증식형의 1차 치료로 네 가지를 나란히 제시했습니다.
-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단독 — 2주마다 500 mg씩 3개월인 저용량 방식을 선호합니다.
- 마이코페놀레이트 단독 — 하루 2~3 g입니다.
- 벨리무맙 병용 — 사구체여과율 30 미만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 보클로스포린과 마이코페놀레이트 병용 — 사구체여과율 45 미만에서는 쓰지 않습니다.
다음이 결정적인 차이점입니다.
KDIGO와 유럽류마티스학회는 이 네 가지 사이에 우열을 두지 않았습니다. 순응도, 부작용 성향, 신장 밖 증상을 함께 보고 고르라고 했습니다. 반면 미국류마티스학회는 3제를 2제보다 위에 두었습니다.
같은 임상시험 결과를 놓고 해석이 갈린 셈입니다. 저자들은 결론에서 이 점을 짚었는데, 세 가이드라인이 같은 연구를 근거로 삼으면서도 관점이 서로 달랐다는 것입니다.

치료 반응을 판단하는 기준
가이드라인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큰 틀은 비슷하며, 2024년 KDIGO의 기준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 완전 반응 — 단백뇨가 0.5 g/g 미만으로 줄고 신장 기능이 처음의 ±10~15% 안에서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치료 시작 6~12개월 안에 봅니다.
- 부분 반응 — 단백뇨가 절반 이상 줄고 3 g/g 미만이면서 신장 기능이 유지되는 상태입니다.
- 무반응 — 6~12개월이 지나도 위 두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중간 점검 지표도 있습니다. 3개월 시점에 단백뇨가 25% 이상 줄고, 12개월 시점에 하루 0.7~0.8 g 아래로 내려가면 경과가 좋은 쪽으로 봅니다.
다만 KDIGO는 한 가지를 덧붙였습니다.
계속 좋아지고 있는 분이라면 완전 반응까지 18~24개월을 기다려도 된다는 것이며, 단백뇨가 많이 나오던 분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 6~12개월보다 더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대목은 「왜 나는 아직 수치가 안 돌아오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께 특히 중요한데, 회복의 시간표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수치 자체가 무엇을 뜻하는지는 루푸스 신염의 질병 활성과 예후를 알 수 있는 지표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약 밖의 관리
가이드라인은 면역억제제 외의 관리도 함께 권고하며, 진료실에서 자주 놓치시는 부분이라 옮겨 적습니다.
- 하이드록시클로로퀸 — 금기가 없는 한 모든 루푸스 환자에게 권고됩니다. 하루 5 mg/kg, 최대 400 mg입니다. 눈 검사는 시작 첫해에 한 번 받고, 위험 요인이 없으면 5년 뒤부터 해마다 받습니다.
- 자외선 차단 — 자외선차단지수 30 이상, 가능하면 50을 넘는 제품을 쓰고 노출 면적을 줄입니다.
- 감염 예방 — 예방접종은 병이 잠잠할 때, 면역억제제를 시작하기 전에 맞는 편이 좋겠습니다. 생백신은 면역억제 중에는 피합니다.
- 심혈관 위험 — 금연,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혈압·혈당·지질 관리가 함께 필요합니다.
- 뼈 건강 — 스테로이드를 하루 5 mg 이상 3개월 넘게 쓰면 뼈가 빠집니다. 칼슘과 비타민 D를 챙깁니다.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이 가이드라인 개정이 말하는 바는 분명한데, 한 가지 약으로 루푸스 신장염의 모든 경로를 누르기는 어렵겠다는 것입니다.
서로 다른 지점을 겨냥하는 약을 처음부터 함께 쓰자는 방향으로 옮겨 간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자가면역질환이 여러 갈래의 면역 경로가 얽혀 생기는 병이기 때문입니다.
신장 안에서 실제로 어떤 세포와 분자가 움직이는지는 루푸스 신장염의 병리적 원인 최근 지견 글에서 다루었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루푸스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이 글에 나온 약들은 모두 신장내과·류마티스내과에서 처방하는 항목이며, 한의원에서는 이런 약을 처방하거나 용량을 조절하지 않습니다. 조직 검사와 혈액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원장이 가이드라인을 읽는 이유는 하나이며, 지금 받고 계신 치료가 어떤 근거로 정해졌는지 함께 설명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진료실에서 이 내용은 이렇게 쓰입니다.
첫째, 약이 늘었을 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함께 읽습니다. 세 가지를 쓰자는 제안이 반드시 병이 나빠졌다는 뜻은 아니며, 가이드라인이 그 방향으로 바뀌었다는 사정이 있습니다.
둘째, 시간표를 함께 보며, 6개월에 완전 관해에 이르는 분이 절반이 안 되고, KDIGO는 18~24개월까지 기다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고 계시면 조바심이 줄어듭니다.
셋째, 약 밖의 관리를 챙깁니다. 자외선 차단, 금연, 수면, 감염 관리처럼 가이드라인이 함께 권고하는 부분은 한의원에서도 같이 상의드릴 수 있는 영역입니다.
담당 선생님의 치료 계획을 바꾸거나 대신하는 자리가 아니며, 그 계획을 이해하시도록 돕고, 그 밖의 몸 상태를 함께 살피는 역할입니다.
인천 루푸스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담하실 때는 조직 검사 결과지와 복용 중인 약 목록을 함께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약을 세 가지나 쓰는 것이 병이 나빠졌다는 뜻인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미국류마티스학회 2025년 권고는 증식형의 첫 치료로 3제 요법을 1차로 두었습니다. 최근 임상시험에서 3제가 2제보다 관해율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Q. 벨리무맙과 칼시뉴린억제제 중 무엇이 더 좋은가요?
A. 한쪽이 더 낫다기보다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혈압이 높으면 벨리무맙 쪽을, 단백뇨가 많으면 칼시뉴린억제제 쪽을 먼저 본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판단은 담당 선생님이 하십니다.
Q. 가이드라인마다 권고가 다르면 어느 쪽을 따라야 하나요?
A. 담당 선생님이 환자분의 병기와 신장 기능, 신장 밖 증상을 함께 보고 정하십니다. 저자들도 같은 연구를 근거로 삼으면서 관점이 다를 뿐이라고 적었습니다.
Q. 6개월이 지났는데 수치가 안 돌아옵니다.
A. 2024년 KDIGO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면 완전 반응까지 18~24개월을 기다려도 된다고 했습니다. 단백뇨가 많던 분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다만 반대로 4주가 지나도 전혀 변화가 없으면 원인을 찾아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Q. 스테로이드를 얼마나 오래 먹어야 하나요?
A. 최근 방향은 낮게 시작해 빠르게 줄이는 것입니다. 3~6개월 안에 하루 5 mg 이하로 내리는 것을 목표로 삼습니다. 감량 속도는 반응에 따라 담당 선생님이 조절하십니다.
Q.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계속 먹어야 하나요?
A. 금기가 없는 한 모든 루푸스 환자에게 권고되는 약입니다. 다만 오래 쓰면 망막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눈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A.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약 처방과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받으신 결과와 치료 계획을 함께 읽어 드리고, 자외선·수면·감염 관리처럼 가이드라인이 함께 권고하는 부분과 신장 밖 증상을 두고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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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xena A et al (2024) Safety and Efficacy of Long-Term Voclosporin Treatment for Lupus Nephritis in the Phase 3 AURORA 2 Clinical Trial. Arthritis Rheumatol 76:59-67.
- Furie RA et al (2025) Efficacy and Safety of Obinutuzumab in Active Lupus Nephritis. N Engl J Med 392:1471-1483.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