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루푸스 신염과 만성콩팥병 — 염증이 잡힌 뒤에 시작되는 관리
루푸스 신염에서 만성콩팥병은 코호트에 따라 10% 미만에서 50% 가까이까지 나타났습니다. 위험요인 상당수가 치료로 손댈 수 있는 항목이었고, 치료 1년 시점의 신장 기능이 특히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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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신염 치료를 마치신 분들이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급성기는 넘겼다는데 콩팥 수치가 예전 같지 않습니다」입니다.
염증은 가라앉았는데 사구체여과율(estimated glomerular filtration rate, eGFR)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는 상태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이 지점에서 답답해하시는 분들을 만납니다.
2025년 홍콩대학 퀸메리병원 연구진이 이 문제를 자세히 다룬 논문을 Nephrology에 실었습니다. 저자들은 최근 연구가 급성기 면역억제 치료에 몰려 있는 반면 만성콩팥병에 대한 자료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용어를 먼저 정리하겠습니다. 만성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CKD)은 예전에 만성신부전이라고 부르던 것과 같은 상태를 가리킵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상태가 석 달 넘게 이어지는 경우를 말하고, 지금은 만성콩팥병이라는 이름을 쓰며, 진료실에서 두 이름을 섞어 들으시더라도 다른 병이 아닙니다.
오늘은 이 논문을 통해 루푸스 신염에서 만성콩팥병이 얼마나 흔한지, 무엇이 위험을 높이는지 정리하겠습니다.
얼마나 흔한지부터 보겠습니다
연구진은 2024년 11월까지의 문헌을 뒤져 장기 추적 자료가 있는 15편의 연구를 골랐습니다.
-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코호트에 따라 10% 미만에서 50% 가까이까지 폭이 넓었습니다.
- 백인이 많은 집단에서는 대체로 낮았고, 아시아·이스라엘·브라질처럼 비백인이 많은 집단에서는 20.5%에서 47%까지로 높았습니다.
- 신장 기능이 나빠지는 진행 자체는 12.5%에서 36.8% 사이였습니다.
배경 숫자도 함께 정리되어 있으며, 루푸스 환자의 30~60%에서 신장을 침범하고, 치료가 발전한 지금도 10~20%가 말기 신부전에 이릅니다.
전 세계 18,309명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15년 안에 말기 신부전에 이른 비율이 22%였고, 미만성 증식형인 4형에서는 44%로 가장 나빴습니다.

무엇이 위험을 높였나
이 논문에서 가장 실용적인 부분입니다. 저자들이 꼽은 위험 요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처음 왔을 때 이미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는 경우
- 치료 1년 뒤의 신장 기능 — 1년 시점의 상태가 앞날을 크게 좌우했습니다.
- 진단이 늦어진 경우
- 조직 검사에서 이미 만성 병변이 자리 잡은 경우
-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 신염형 재발
- 고혈압
- 추적 기간 중 계속 남아 있는 단백뇨
저자들이 강조한 것은 이 목록의 성격이며, 상당수가 치료로 손댈 수 있는 항목이라는 점입니다. 진단을 앞당기고, 1년 시점의 반응을 챙기고, 혈압과 단백뇨를 관리하는 일이 여기 해당합니다.
조직 소견 가운데는 진단 시점에 사이질 섬유화와 세뇨관 위축이 25%를 넘는 경우가 위험 요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만성콩팥병이 생기면 무엇이 달라지나
단순히 수치가 나빠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저자들은 세 가지를 짚었습니다.
첫째, 이환과 사망에 직접 영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둘째, 치료 선택 자체가 달라지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쓸 수 있는 약이 줄고, 쓸 수 있는 약도 용량을 조정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셋째, 치료 반응이 떨어집니다. 논문이 인용한 자료에서 만성콩팥병이 있는 군은 1년 시점 무반응자가 44%였고, 유도 치료에 저항한 비율이 48.2%로 그렇지 않은 군의 15%대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캐나다 자료에서는 만성콩팥병이 3b~4기까지 진행한 환자에서 말기 신부전으로 넘어갈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고, 4기에서는 56.8%에 이르렀습니다.

면역 치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 논문의 결론이 여기에 있습니다. 저자들은 두 갈래를 함께 가야 한다고 정리했습니다.
- 면역 조절 — 질병 활성을 잡는 치료입니다. 스테로이드 충격 요법 뒤 마이코페놀레이트나 감량한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를 쓰고, 필요하면 벨리무맙이나 칼시뉴린억제제를 더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반응률이 70% 이상에 이릅니다.
- 면역과 무관한 신장 보호 — 혈압 관리, 단백뇨 감소, 만성콩팥병 합병증 예방이 여기 해당합니다.
그런데 실제 진료에서는 두 번째가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레닌-안지오텐신계 차단제는 원인을 가리지 않고 만성콩팥병의 표준 치료인데도, 루푸스 신염 환자에서의 사용률은 연구에 따라 8%에서 79%까지 들쭉날쭉했습니다.
같은 병을 보면서도 신장 보호에 얼마나 신경을 쓰는지가 병원마다 크게 달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유지 치료를 언제 멈출 것인가
관련해서 프랑스의 한 다기관 연구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유지 치료를 2~3년 하고 면역억제제를 중단한 군에서 신장 재발이 뚜렷하게 많았습니다(27.3% 대 비교군).
재발은 그 자체로 만성콩팥병의 위험 요인이므로, 중단 시점을 정하는 일이 장기 경과와 직결됩니다.
한편 시대가 지나면서 좋아진 자료도 있으며, 한 연구에서 만성콩팥병 비율이 1984~2001년 29%에서 2002~2019년 11%로 줄었습니다.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루푸스 신염에는 두 가지 시계가 함께 돕니다. 염증의 시계와 흉터의 시계입니다.
면역억제제는 앞의 시계를 늦춥니다. 그런데 염증이 지나간 자리에 남은 섬유화는 면역 치료로 되돌아오지 않으며, 뒤의 시계는 혈압과 단백뇨 관리로 늦춥니다.
그래서 「염증이 잡혔으니 끝났다」가 아니라, 그때부터 다른 관리가 시작된다고 보는 편이 맞겠습니다.
수치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루푸스 신염의 질병 활성과 예후를 알 수 있는 지표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 있는 이레한의원은 루푸스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신장 기능 검사와 조직 검사, 면역억제제와 혈압약 처방은 모두 신장내과·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이런 검사와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인천에서 루푸스 상담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본원이 함께 살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사구체여과율의 흐름을 시간 순서대로 보며, 한 번의 값보다 여러 번의 변화가 더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특히 치료 1년 시점의 수치가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드립니다.
둘째, 혈압과 단백뇨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함께 확인하며, 이 논문이 손댈 수 있는 항목으로 꼽은 부분입니다.
셋째, 짠 음식과 단백질 섭취, 수면과 활동량처럼 생활에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을 상의드립니다.
「염증은 잡혔다는데 왜 계속 다녀야 하나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 논문이 그 답입니다. 염증을 잡는 일과 흉터가 늘지 않게 하는 일은 서로 다른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인천 루푸스 치료 한의원을 찾으신다면, 상담하실 때 신장 기능 검사 결과를 시간 순서대로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루푸스 신염이면 결국 콩팥이 나빠지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코호트에 따라 10% 미만에서 50% 가까이까지 폭이 넓었습니다.
Q. 어떤 경우에 더 위험한가요?
A. 처음부터 신장 기능이 떨어져 있거나, 진단이 늦었거나, 조직에 이미 만성 병변이 있거나, 치료 반응이 충분하지 않거나, 재발이 있거나, 고혈압과 단백뇨가 남아 있는 경우입니다.
Q. 치료 1년 시점이 왜 중요한가요?
A. 1년 시점의 신장 기능이 이후 경과를 크게 좌우한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초기 1년의 관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Q. 면역억제제를 잘 쓰면 콩팥은 지켜지나요?
A.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자들은 면역 조절과 함께 혈압·단백뇨 관리 같은 신장 보호를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Q. 유지 치료를 언제까지 해야 하나요?
A. 2~3년 뒤 중단한 군에서 신장 재발이 더 많았다는 연구가 인용되어 있습니다. 중단 시점은 담당 선생님이 정하십니다.
Q. 인종에 따라 다른가요?
A. 백인이 많은 집단에서 낮고 아시아·중남미 등 비백인이 많은 집단에서 높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마다 정의와 추적 기간이 달라 그대로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Q. 한의원에서는 무엇을 도와줄 수 있나요?
A.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검사와 면역억제제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신장 기능의 흐름을 함께 읽고, 혈압·단백뇨와 생활 요인을 두고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드립니다.
한약과 관련해 지금까지 확인된 범위는 이렇습니다. 루푸스 생쥐 모델을 쓴 여러 연구에서 한약 성분과 처방이 조절 T 세포로의 분화를 늘리고 염증 쪽 분화를 억제했으며, 같은 생쥐에서 항dsDNA 항체와 단백뇨, 신장 조직 소견이 함께 좋아졌습니다. 다만 이는 동물과 세포 수준의 결과이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아직 부족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루푸스 신염에서 조절 T 세포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 면역 관용의 축과 한약 치료의 효과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로는 전신홍반루푸스 환자 84명을 무작위로 나눠 12주간 비교한 시험이 있습니다. 신장에 한정한 연구가 아니라는 점을 함께 보셔야 하며, 그 내용은 루푸스(SLE) 한약 치료 효과 — 84명 대상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 글에 있습니다.

참고문헌
- Teoh STY et al (2025) Lupus Nephritis and Chronic Kidney Disease: A Scoping Review. Nephrology (Carlton) 30:e14427.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