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칼럼 기타 자가면역
루푸스 신염에서 조절 T 세포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 면역 관용의 축과 한약 치료의 효과
블로그

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루푸스 신염에서 조절 T 세포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 면역 관용의 축과 한약 치료의 효과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루푸스 신염에서 조절 T 세포는 T 세포와 B 세포를 함께 억제해 자가항체 생산을 붙잡아 둡니다. 한약 성분과 처방 4가지가 생쥐 모델에서 이 세포의 분화를 늘리고 단백뇨와 신장 조직 소견을 개선했습니다.

루푸스 신염(lupus nephritis, LN)에서 조절 T 세포(regulatory T cell, Treg)가 맡은 역할

루푸스 신염을 설명드릴 때 자주 나오는 말이 있는데, 바로 「면역이 자기 몸을 공격한다」입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이렇게 되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원래 그런 공격을 막아 주는 기능이 몸에 없나요」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자가면역질환을 상담하다 보면 이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답은 있으며, 면역이 자기 조직을 겨냥하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세포가 따로 있습니다. 조절 T 세포입니다.

2022년 Autoimmunity Reviews에 루푸스 신염에서 이 세포가 어떤 상태인지, 그리고 이를 겨냥한 치료가 어디까지 왔는지 정리한 논문이 실렸습니다. 오늘은 이 논문을 통해 조절 T 세포의 역할을 정리하고, 글 뒷부분에서는 한약이 이 세포의 분화를 늘려 루푸스 신염을 개선했다는 연구들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조절 T 세포는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면역계에는 공격을 맡은 세포만 있는 것이 아니며, 공격이 지나치게 번지지 않도록 제동을 거는 세포가 함께 있습니다.

조절 T 세포가 그 역할을 맡습니다. 이 세포의 표지가 되는 것이 FOXP3라는 전사인자이며, 전사인자란 어떤 유전자를 켜고 끌지 결정하는 단백질을 말합니다. FOXP3가 켜져 있어야 이 세포가 억제 기능을 유지합니다.

FOXP3 가 켜져 있어야 억제 기능이 유지됩니다

저자들은 이 세포가 두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정리했습니다.

  • 다른 T 세포를 직접 눌러 활성이 지나치게 올라가지 않게 합니다.
  • B 세포에도 작용해 자가항체가 과도하게 만들어지지 않도록 합니다.

루푸스 신염에서 문제가 되는 항dsDNA 항체가 바로 B 세포에서 나오며, 조절 T 세포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이 항체를 만드는 쪽이 풀려난다는 뜻입니다.

조절 T 세포가 붙잡아 두는 두 갈래

루푸스 신염 환자에서는 이 세포가 줄어 있을까요

여기서 조심해서 읽어야 할 대목이 나옵니다.

저자들은 보고마다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적었고, 어떤 연구에서는 줄어 있었고, 어떤 연구에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세는 방법에 있었고, 조절 T 세포를 가려내는 표지 분자를 무엇으로 잡느냐에 따라 세어지는 세포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루푸스 환자는 조절 T 세포가 적다」고 한 문장으로 단정하기는 어려우며, 숫자보다 이 세포가 실제로 억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 저자들의 정리입니다.

이 점은 앞서 정리한 루푸스 신염의 질병 활성과 예후를 알 수 있는 지표 글의 결론과 이어집니다. 하나의 숫자만으로 면역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이 세포의 기능을 좌우하는 세 가지

저자들은 조절 T 세포에 영향을 주는 분자를 세 갈래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 유전자 변이 — 이 세포의 형성과 기능에 관여하는 유전자에 차이가 있으면 억제력이 달라집니다.
  • 마이크로RNA — 유전자 발현을 미세하게 조절하는 짧은 유전자 조각입니다. 어떤 조각이 늘고 주는지에 따라 FOXP3 발현이 달라집니다.
  • 염증 관련 인자 — 주위에 어떤 염증 물질이 떠 있는지에 따라 같은 세포가 억제 쪽으로도, 염증 쪽으로도 분화합니다.

마지막 항목을 특히 눈여겨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조절 T 세포와 염증을 일으키는 제17형 도움 T 세포는 같은 출발점에서 갈라져 나옵니다. 주변 환경이 어느 쪽으로 기울어 있느냐가 분화 방향을 정합니다.

치료의 겨냥점이 여기서 나오며, 이미 만들어진 세포를 없애는 대신, 갈림길에서 억제 쪽으로 분화하도록 환경을 바꾸자는 접근입니다.

같은 출발점에서 갈라지는 두 방향

지금 시도되고 있는 치료 방향

저자들은 조절 T 세포를 겨냥한 접근을 네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 세포를 늘려 넣어 주는 방법 — 이 세포를 몸 밖에서 키워 다시 넣습니다.
  • 저용량 인터루킨-2 — 이 세포가 자라는 데 필요한 신호를 적은 양으로 넣어 선택적으로 늘립니다.
  • 두 세포의 균형을 겨냥하는 약물 — 억제 쪽과 염증 쪽의 분화 비율을 조절합니다.
  • 한약 — 저자들은 조절 T 세포를 겨냥하는 치료 전략의 하나로 한약을 함께 적었습니다.

마지막 항목이 이 글의 뒷부분에서 다룰 내용입니다.

신장 안에서 벌어지는 일과 겨냥점

한약이 조절 T 세포 분화를 늘린다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동물 모델과 세포 실험에서 보고된 연구들이 있습니다. 하나씩 정리하겠습니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모두 생쥐 실험과 세포 실험이며, 사람에게서 같은 결과가 나온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먼저 적어 둡니다.

자가항체와 단백뇨, 조직 소견이 함께 좋아졌습니다

한약에서 분리한 성분 하나를 루푸스 생쥐 모델에 투여한 연구입니다. 저자들은 세 가지가 함께 좋아졌다고 보고했습니다.

  • 혈청 항dsDNA 항체가 줄었습니다.
  • 단백뇨가 줄었습니다.
  • 신장 조직 소견이 개선되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다음입니다. 같은 생쥐에서 조절 T 세포의 비율이 늘었고, 특정 마이크로RNA의 발현도 함께 올라갔습니다.

저자들은 이 마이크로RNA를 억제해 보았고, 그러자 조절 T 세포를 늘리는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즉 이 성분이 조절 T 세포를 늘리는 경로가 이 마이크로RNA(microRNA, miRNA)를 거친다는 것을 보인 셈이 되겠습니다.

억제 쪽과 염증 쪽의 균형을 옮겼습니다

또 다른 성분을 다룬 연구에서는 FOXP3와 염증성 인터루킨-17의 균형이 바뀌었습니다.

이 성분은 조절 T 세포의 억제 능력을 높였고, 루푸스 환자에서 얻은 CD4 양성 T 세포가 과도하게 활성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 경로도 확인되었고, STAT5b라는 신호 단백질의 발현이 늘었고, 히스톤 메틸화라는 후성유전 변화가 함께 나타났습니다. 후성유전이란 유전자 자체는 그대로인데 읽히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 성분을 투여한 생쥐에서 신장 손상이 완화되었습니다.

한 한약 처방에서도 같은 방향이 나왔습니다

여러 약재를 함께 쓴 처방을 루푸스 생쥐 모델에 투여한 2025년 연구입니다.

저자들은 조절 T 세포로의 분화가 늘고 염증 쪽 분화가 억제되었다고 보고했고, 그 경로로는 세포의 에너지 대사를 조절하는 신호 축을 제시했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소변 단백량과 자가항체, 신장 조직 소견도 함께 좋아졌습니다.

중증 루푸스 신염 모델에서도 효과가 있었습니다

신장 기능이 빠르게 나빠지고 단백뇨가 심한 가속형 중증 루푸스 신염 생쥐 모델을 쓴 연구입니다.

한약재에서 유래한 성분이 장에서 바뀐 대사물을 투여했더니, 신장 기능과 알부민뇨, 신장 조직 병변이 모두 좋아졌고 혈청 항dsDNA 항체도 줄었습니다.

그 기전으로는 염증을 촉발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활성 억제와 T 세포 기능 조절이 함께 제시되었습니다.

한약 성분이 보고된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자가면역 관점에서 바라보면

루푸스 신염이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사실이 여기서 다시 드러납니다.

신장은 손상이 나타나는 곳이지만, 손상을 만드는 힘은 신장 밖의 면역계에 있으며, 신장만 겨냥하는 접근으로는 재발을 막기 어렵습니다.

조절 T 세포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 이 세포는 면역 관용, 즉 자기 조직을 공격하지 않도록 유지하는 기능을 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관련해서 루푸스 치료 한의원 - 면역 밸런스를 맞춰야 합니다 글에서 면역 균형이라는 관점을 더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루푸스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혈액검사와 항체검사, 신장 조직 검사, 면역억제제 처방은 신장내과·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는 항목입니다.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조절 T 세포를 겨냥한다는 표현은 진료실에서 이렇게 풀어 설명드립니다.

첫째, 지금 면역활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결과지에서 함께 확인하며, 자가항체와 보체, 단백뇨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를 시간 순서대로 봅니다.

둘째, 몸 전체의 상태를 살피며, 염증 쪽으로 기울게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지 — 수면, 피로, 소화 상태, 감염력 — 을 함께 짚습니다.

셋째, 한의학적 관리는 증상을 덮는 것이 아니라 이 방향을 두고 상의하는 과정입니다.

면역을 억제한다는 말과 면역 균형을 맞춘다는 말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조절 T 세포는 그 차이를 설명하기에 좋은 세포이며, 없애는 것이 아니라, 붙잡아 두는 쪽을 늘리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인천 루푸스 한의원을 알아보시는 분들께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상담하실 때는 그동안 받으신 검사 결과지를 시간 순서대로 가져오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결과지를 볼 때 함께 보는 것

자주 묻는 질문

Q. 조절 T 세포가 무엇인가요?
A. 면역이 자기 조직을 공격하지 않도록 붙잡아 두는 세포입니다. FOXP3라는 전사인자가 켜져 있어야 이 억제 기능을 유지합니다.

Q. 루푸스 환자는 이 세포가 적은 건가요?
A. 보고마다 결과가 다릅니다. 저자들은 세는 표지 분자에 따라 결과가 갈린다고 적었습니다. 숫자보다 억제 기능이 유지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Q. 한약이 이 세포를 늘린다는 것이 사람에게도 해당되나요?
A. 아직 그렇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보고된 것은 생쥐 모델과 세포 실험 결과입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는 더 필요합니다.

Q. 그러면 이 연구들은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방향이 반복해서 확인되었다는 점입니다. 서로 다른 연구진이 서로 다른 성분으로 실험했는데도 조절 T 세포가 늘고 염증 쪽 분화가 줄었습니다.

Q. 면역억제제와 무엇이 다른가요?
A. 면역억제제는 면역반응 전반을 낮춥니다. 이 연구들이 보인 것은 억제를 맡은 세포 쪽으로 분화가 기울었다는 결과입니다. 다만 동물 실험 단계이므로 두 가지를 같은 선에서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Q. 한의원에서 조절 T 세포 수치를 재 주나요?
A. 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와 면역세포 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해당 검사는 신장내과·류마티스내과에서 받으시고, 송도 한의원인 본원은 그 결과를 함께 살피며 한의학적 관리 방향을 상의하는 역할입니다.

Q. 면역억제제를 먹는 중에도 상담할 수 있나요?
A. 가능합니다. 복용 중인 약과 검사 결과를 함께 가져오시면 그 흐름에 맞춰 상의드리겠습니다. 담당 선생님의 치료 계획을 대신하거나 바꾸는 자리가 아닙니다.

조절 T 세포를 겨냥한 접근을 정리하면

참고문헌

  • Li Y et al (2022) New insights for regulatory T cell in lupus nephritis. Autoimmun Rev 21:103134.
  • Zhao X et al (2019) Triptolide ameliorates lupus via the induction of miR-125a-5p mediating Treg upregulation. Int Immunopharmacol 71:14-21.
  • Liao J et al (2016) The role of icaritin in regulating Foxp3/IL17a balance in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and its effects on the treatment of MRL/lpr mice. Clin Immunol 162:74-83.
  • Zhu Q et al (2025) Study on the mechanism of Jieduquyuziyin prescription improving the condition of MRL/lpr mice by regulating T cell metabolic reprogramming through the AMPK/mTOR pathway. J Ethnopharmacol 345:119584.
  • Lin TJ et al (2019) Accelerated and Severe Lupus Nephritis Benefits From M1, an Active Metabolite of Ginsenoside, by Regulating NLRP3 Inflammasome and T Cell Functions in Mice. Front Immunol 10:1951.
  • Yang J et al (2019) Baicalin ameliorates lupus autoimmunity by inhibiting differentiation of Tfh cells and inducing expansion of Tfr cells. Cell Death Dis 10:140.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고민되는 증상이 있으신가요?

이레한의원에서 1:1 맞춤 상담을 받아보세요.

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의료진 소개 더보기 →

관련된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