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수면 이갈이와 혀 통증의 관계 — 이악물기가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이어지는 이유
목차
아침에 턱이 뻐근하고 혀에 이빨 자국이 남아 있다면, 그 습관이 혀 통증의 시작은 아닐까요?

잠자는 동안 반복되는 이갈이와 이악물기는 치아와 턱관절, 안면 근육에 부담을 주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혀에 반복적인 자극이 쌓이면 혀 통증으로, 나아가 구강작열감증후군(BMS)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갈이가 무엇이며 어떤 경로로 혀의 화끈거림까지 이어지는지를 정리했습니다.
이갈이는 어떤 상태를 말하나요?
이갈이(Bruxism)는 이를 갈거나(grinding) 꽉 다무는(clenching) 비정상적 기능 활동을 가리킵니다. 의식적으로 조절되지 않은 채 나타나며, 대부분은 수면 중에 발생합니다. 특히 깊은 잠으로 넘어가기 전인 Non-REM 1~2단계에서 가장 빈번하게 관찰됩니다.
턱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 유형 | 특징 |
|---|---|
| 위상성(phasic) | 턱을 좌우로 움직이며 불쾌한 소리가 납니다 |
| 긴장성(tonic) | 소리 없이 그저 꽉 깨물고 있는 상태입니다 |
소리가 나지 않는 긴장성 이악물기는 본인도 모르고 지나치기 쉬워, 아침의 턱 뻐근함이나 혀의 자국으로 뒤늦게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이 이갈이를 일으키나요?

이갈이의 배경은 크게 두 갈래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 정신적 요인: 스트레스, 분노, 우울, 공격성, 완벽주의, 불안 같은 정서적 긴장
- 병태생리학적 요인: 수면 중 미세 각성, 도파민 시스템 이상, 흡연, 음주, 약물 부작용(SSRIs 등), 영양 문제
마음의 긴장과 몸의 조절 기전이 함께 얽혀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한 가지 원인만 다스려서는 잘 잡히지 않고, 정서·수면·생활습관을 같이 살펴야 합니다.
이갈이는 얼마나 흔한 습관일까요?

네덜란드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Wetselaar, P. 등의 연구(Journal of Oral Rehabilitation, 2019년)는 깨어 있을 때와 잘 때의 이갈이 빈도를 폭넓게 조사했습니다. 1,209명을 분석한 결과, 수면 중 이갈이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령대별 수면 이갈이 유병률
- 25-34세: 20%
- 35-44세: 21%
- 45-54세: 16.5%
- 55-64세: 14.5%
- 65-74세: 8.3%
가장 높은 35-44세의 **21%**와 가장 낮은 65-74세의 **8.3%**를 비교하면 약 2.5배 차이가 납니다. 즉 이갈이는 특히 사회적·정서적 부담이 큰 중년 이전 연령대에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 셈입니다.
이갈이가 어떻게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이어지나요?

Alok, A. 등이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진단적 난점을 다룬 연구(SRM Journal of Research in Dental Sciences, 2015년)에서는, BMS를 일으키는 국소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갈이와 이악물기 습관을 꼽았습니다.
연결 고리는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갈이가 반복되면 혀에 미세한 외상이 거듭 쌓이고, 여기에 스트레스·불안·불면 같은 중추신경계 요인이 더해지면 혀의 화끈거림, 즉 구강작열감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국소적인 자극과 중추적인 예민함이 만나는 지점에서 증상이 굳어지는 것입니다.
이갈이로 인해 입안에서 관찰되는 대표적인 흔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치흔설: 혀 옆쪽에 이빨 자국이 남는 현상
- 백선(linea alba): 뺨 안쪽에 생기는 흰 줄
이런 흔적이 보인다면 잘 때 무의식적으로 강하게 이를 물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한의학은 이갈이와 혀 통증을 어떻게 볼까요?
한의학에서는 이갈이를 간울(肝鬱)과 심화(心火)의 표현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풀리지 않은 긴장과 마음의 열이 밤사이 턱과 혀에 드러난다고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치료의 초점도 단순히 턱 근육이 아니라, 수면의 질을 높이고 쌓인 스트레스를 가라앉히는 데 둡니다. 이를 통해 이갈이와 BMS를 한 흐름 안에서 함께 관리합니다.
수면 무호흡증, 렘수면행동장애, 이갈이가 함께 있을 때 BMS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으므로, 혀 통증을 호소할 때는 수면 문제 전반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과 혀 통증을 단순한 입안 증상으로 보지 않고, 수면·정서·생활습관과 연결된 전신의 문제로 접근합니다. 이갈이와 이악물기가 의심되는 분은 수면의 질과 스트레스 상태까지 함께 살펴 원인에 맞는 관리 방향을 찾아드립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갈이가 있으면 반드시 혀 통증이 생기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갈이는 BMS의 여러 위험인자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스트레스·불안·불면 등 다른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혀 통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Q. 이갈이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교합안정장치(스플린트) 착용이 비교적 합리적인 방법이고, 여기에 스트레스 관리와 수면 환경 개선이 더해져야 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침 치료와 한약 처방으로 수면의 질을 끌어올리는 접근을 함께 활용합니다.
Q. 혀에 이빨 자국이 있으면 BMS인가요?
A. 치흔설 자체가 곧 BMS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치흔설과 함께 혀의 화끈거림, 입맛 변화, 구강건조증이 동반된다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