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구강작열감증후군 혀통증의 원인
목차
혀가 화끈거리고 입맛이 변했는데 검사는 정상이라면,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입안이 타는 듯 화끈거리는데 치과 검사나 혈액 검사에서는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BMS)은 이렇게 눈에 보이는 병변 없이 작열감이 지속되는 질환으로, 1935년 Fox라는 의사가 처음 이 용어를 사용했고 국제 질병 분류(ICD-9)에서는 'glossodynia'로 분류됩니다. 아직 합의된 단일 원인은 없지만, 임상 근거가 확보된 여섯 가지 가설을 차례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는가
작열감이 느껴지는 부위는 혀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입천장, 뺨 안쪽, 잇몸, 입술 등 다양한 위치에 나타나며 한 곳 또는 여러 곳에 동시에 생기기도 합니다. 타는 듯한 통증과 함께 다음과 같은 동반 증상이 흔합니다.
- 구강 건조감 — 침 분비량은 정상인데도 입이 마른다고 느끼는 신경이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 입맛의 변화 — 금속맛이나 쓴맛이 느껴지는 미각 이상
- 정서적 변화 — 우울감, 식욕 저하가 함께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은 스트레스를 받거나 말을 많이 하거나 뜨겁고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심해지고, 반대로 찬 음식을 먹거나 일에 집중하거나 충분히 쉬면 가벼워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누가 잘 걸리는가
유병률에는 뚜렷한 성별 차이가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약 7배 높은 비율로 발생하며, 특히 **갱년기 이후 발병이 전체의 90%**에 달할 만큼 폐경 전후 여성에게 집중되어 나타납니다. 이러한 분포는 뒤에서 다룰 호르몬 교란 가설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경에서 시작되는 문제 — 말초·중추신경병증
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가설은 혀 조직 자체에 미세한 변화가 있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12명과 대조군 9명을 비교한 연구에서 BMS 환자의 혀에서는 세포질·세포골격·슈반세포·수초 표지자의 병리적 이상이 확인되었습니다. 대조군에 비해 상피신경섬유 밀도가 낮았고, 상피신경섬유와 유두하신경섬유에서 신경 말단 퇴행과 관련된 형태 변형이 나타났습니다(Lauria G 등, Pain, 2005). 이는 BMS가 소섬유 감각신경병증(small-fiber sensory neuropathy)과 관련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BMS 환자 20명의 침 속 신경전달물질 농도를 대조군과 비교했습니다. BMS 환자에서는 신경성장인자 펩타이드(Nerve growth factor peptide)가 증가하고 트립타제(Tryptase) 활성이 높아져 있었으며, 통증 전달에 관여하는 P물질(Substance P)의 농도는 오히려 감소해 있었습니다(Borelli V 등, Oral Dis, 2010). 침 속 신경전달물질의 변화가 작열감의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문제는 말초에만 있지 않습니다. 중추신경병증(Central Neuropathy) 가설은 뇌의 처리 과정 자체에 이상이 있다고 봅니다.
- fMRI로 BMS 환자와 일반인의 삼차신경 자극 인지를 비교했을 때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Albuquerque RJ 등, Pain, 2006).
- PET 연구에서는 BMS 환자에게 도파민 전달의 억제가 관찰되었고, 피각(putamen) 내 도파민 농도가 감소해 있었습니다(Jaaskelainen SK 등, Pain, 2001).
이 결과들은 작열감이 단순한 입안의 문제가 아니라 중추신경 전달 과정의 이상과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환상통이라는 관점
미각 시스템(gustatory system)의 손상과 중추 통각 영역의 탈감작이 맞물려 구강 내 환상통이 생긴다는 견해도 있습니다(Bartoshuk LM 등, Chem Senses, 2005). 팔다리를 절단한 뒤 없는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사지 환상통처럼, 입맛의 변화와 작열감이 실제 자극 없이 만들어진다는 설명입니다. 이 가설은 BMS 환자에게 심리적 요인, 중추신경 이상, 말초신경 이상이 뒤섞여 나타나고 마땅한 치료약이 없는 만큼, 환자 관리에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정신과적 요인과 호르몬 변화
BMS와 정신과 질환의 연관성을 다룬 연구는 많습니다. 우울증, 불안, 강박장애(obsessive compulsive disorder), 암에 대한 공포 등이 BMS와 관련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러한 질환의 치료약이 작열감 통증을 함께 줄여 주는 경우도 보고되었습니다(Maina G 등, J Personal Disord, 2005).
호르몬 교란 가설은 발병 시점에서 출발합니다. 앞서 본 것처럼 여성 환자의 **약 90%**가 폐경기 전후에 증상이 시작되므로, 호르몬 변화와 BMS 발생 사이에 연관이 있으리라 추정합니다. 다만 명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노화와 에스트로겐 감소로 쓴맛 인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 우울감과 불안이 동반되기 쉽습니다.
- 구강 점막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겹치며 BMS가 발생하기 쉬워진다는 추정 수준이며, 상반된 결론을 내놓은 연구들도 함께 존재합니다.
다른 질환이 원인일 때 — 기질적 원인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명확한 기저 질환이 원인인 경우를 기질적 원인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근본 질환을 찾아 다루는 것이 우선입니다.
- 침샘 기능 이상(쇼그렌증후군)
- 약물 복용
- 치과 질환
- 치과 치료물에 의한 알레르기
- 감염증
- 내분비 장애
- 영양 장애
이처럼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말초·중추신경, 정신, 호르몬, 기질적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질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의학 치료에서도 한두 가지 처방을 모든 환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하기 어렵고, 원인 양상에 맞춘 맞춤 접근이 필요합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구강작열감증후군 환자 한 분 한 분의 증상 패턴과 동반 요인을 함께 살펴, 신경·정서·호르몬·구강 환경 같은 여러 측면을 고려한 맞춤 진료를 지향합니다. 검사상 뚜렷한 이상이 없어 답답함을 겪어 온 분들의 사정을 충분히 헤아려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데도 입안이 계속 화끈거립니다. 왜 그런가요?
구강작열감증후군은 혀나 점막에 뚜렷한 병변이 없어도 작열감이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혀 조직의 소섬유 감각신경병증, 침 속 신경전달물질의 변화, 중추신경 전달 과정의 이상 등이 원인으로 제시되고 있어, 일반 검사로는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Q. 왜 여성과 갱년기 이후에 더 많이 생기나요?
유병률은 여성이 남성보다 약 7배 높고, 발병의 약 90%가 폐경 전후에 집중됩니다. 노화와 에스트로겐 감소가 미각 인지, 정서, 구강 점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명확한 기전은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Q. 입맛이 변하고 입이 마르는 것도 같은 질환의 증상인가요?
네. 금속맛이나 쓴맛 같은 입맛의 변화, 그리고 침 분비량은 정상인데도 입이 마르다고 느끼는 건조감은 작열감과 함께 흔히 동반되는 증상입니다. 다만 침샘 기능 이상 같은 기질적 원인이 있을 수 있으므로, 이를 감별하는 평가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