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혀 갈라짐(균열설), 치료가 필요한 경우와 관리법
균열설(혀 갈라짐)은 선천적 고랑인지, 구강건조·영양 결핍·구강작열감증후군이 겹쳐 따가움과 통증이 생긴 상태인지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라집니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4가지 신호와 관리법을 설명합니다.
혀 윗면에 고랑처럼 갈라진 틈이 보이는 균열설은 흔히 통증 없이 지내는 변화입니다. 오래전부터 같은 모양이고 불편하지 않다면 보통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화끈거림이나 붓기, 새로 생긴 병변까지 모두 ‘원래 갈라진 혀’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아야 합니다.

갈라진 틈은 어떻게 관리하나요?
틈에 음식물이나 이물질이 남으면 불편할 수 있어 혀 표면을 부드럽게 청결히 관리합니다. 고랑을 없애려고 강하게 긁거나 깊숙이 파내지는 마세요. 통증이 생기면 닦는 강도와 사용 제품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제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나요?
갈라짐 자체보다 새로 생긴 통증·상처·붓기와 입마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 계속 남으면 구강 진찰을 받아 보세요. 건선 등과 함께 나타난다는 연구가 있지만, 혀가 갈라졌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질환을 진단하거나 일괄 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혀가 화끈거리면 균열을 치료해야 하나요?
화끈거림의 원인을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입안 자극이나 염증, 구강건조와 다른 원인을 살핀 뒤 구강작열감증후군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혀의 모양을 바꾸는 것과 통증을 줄이는 것은 같은 목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혀 갈라짐이 곧 암을 뜻하나요? 균열설 자체를 암으로 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새로 생긴 궤양이나 덩어리까지 사진만 보고 균열설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갈라짐이 깊어지면 반드시 치료하나요? 깊이만으로 치료 여부를 정하지 않습니다. 통증, 위생 관리의 어려움, 함께 생긴 병변을 진찰에서 확인합니다.
어떤 자료가 도움이 되나요? 예전 혀 사진과 현재 사진, 통증이 시작된 시점, 구강 관리 제품과 복용 약을 준비하면 모양의 변화와 증상의 변화를 나누어 보기 좋습니다.
연구 근거와 참고문헌 자세히 보기
균열설이란 무엇일까요?
혀 윗면은 작은 돌기인 혀유두가 촘촘히 덮고 있어요. 균열설은 이 표면에 세로나 가로 방향의 고랑이 생긴 상태이고, 라틴어로는 링구아 플리카타(lingua plicata)라고 부릅니다. 고랑은 대개 혀 가운데에서 세로로 시작하고, 심해지면 옆면과 가장자리까지 가지처럼 퍼집니다.
Feil ND et al (2016)은 균열의 깊이를 고랑 안에 혀유두가 보이는지로 나누어 네 단계로 분류했습니다.
- 0단계 — 균열 없음
- 1단계 — 고랑이 있지만 고랑 안에 혀유두가 보임
- 2단계 — 고랑 일부에서 혀유두가 사라지고 매끈한 상피가 보임(가운데·옆면·가장자리 중 최대 두 곳)
- 3단계 — 가운데·옆면·가장자리 모두에서 고랑 안이 매끈한 상피로 덮임

고랑 안에 혀유두가 사라지고 매끈한 상피가 드러날수록 깊은 균열이며, 이 깊이가 단계를 나누는 기준입니다.
스위스 1,000명 연구 — 나이가 들수록 깊어진다

Feil ND et al (2016)은 스위스 바젤의 치과 환자 1,000명(남성 465명, 여성 535명, 0~96세, 평균 41.3세)의 혀를 촬영해 두 명의 연구자가 판독했어요. 결과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균열이 하나라도 보인 사람은 732명(73%) 이었습니다.
- 1단계 488명(49%), 2단계 173명(17%), 3단계 71명(7%)으로, 대부분은 얕은 1단계였어요.
- 1단계인 사람의 평균 나이는 24.5세, 3단계인 사람은 66.4세였습니다.
- 0~20세에서는 균열이 없는 0단계가 절반을 넘었고, 80세 이상에서는 2~3단계가 70%를 넘었습니다. 90세 이상에서는 약 40%가 3단계였어요.

나이와 균열설의 연관성은 통계적으로 뚜렷했고(P<0.001), 나이가 많을수록 균열이 혀 가운데에서 옆면과 가장자리까지 넓어졌습니다. P값은 차이가 없다는 가정과 분석 조건 아래 관찰 결과가 얼마나 이례적인지를 나타냅니다. 차이가 우연히 생겼을 확률이나 원인이 확정되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남성, 흡연과의 관계
- 균열설은 남성에게 더 많았습니다(P=0.0029). 균열이 없는 0단계가 남성에서는 10%, 여성에서는 16%였어요.
- 흡연자의 80% 에게 균열이 있었습니다. 다만 연구진은 흡연자가 남성과 30세 이상에 몰려 있어 흡연이 직접 원인이라기보다 성별과 나이의 영향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 음주와 틀니 착용은 나이를 보정한 분석에서 균열설과 관련이 없었어요. 틀니 착용자 68명 중 62명에게 균열이 있었지만, 이는 틀니 착용자의 나이가 많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연구마다 유병률이 10~20%와 73%로 다를까요?
교과서에는 균열설 유병률이 흔히 10~20%로 적혀 있습니다. Feil ND et al (2016)은 이 차이를 정의의 차이로 설명했어요. 이 연구는 눈에 보이는 고랑이면 모두 포함했는데, 다른 연구처럼 2단계 이상만 균열설로 세면 유병률은 24% 로 내려갑니다.
인도에서 10~80세 1,000명을 조사한 Sudarshan R et al (2015)의 연구에서는 387명(38.7%)에게 균열설이 있었고, 혀 가운데의 세로형 균열이 가장 흔한 형태였어요. 같은 혀를 보고도 어디부터 균열설로 부르느냐에 따라 수치가 세 배 넘게 달라지므로, 「인구의 몇 %」라는 숫자보다 나이와 함께 깊어지는 흔한 변화라는 점을 기억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건선과 균열설은 얼마나 자주 함께 나타날까요?
균열설과 가장 많이 연구된 질환은 건선입니다. 건선은 면역세포가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는 면역 매개 질환으로, 자가면역 기전과 자가염증 기전이 함께 작용하는 질환이에요.
브라질 348명 환자-대조군 연구
Picciani BL et al (2015)은 건선 환자 348명과 건강한 대조군 348명의 혀를 비교했습니다.
- 균열설은 건선 환자의 36%(125명), 대조군의 20%(70명) 에게 있었어요. 건선 환자에게 약 1.8배 많았다는 뜻입니다.
- 지도처럼 얼룩덜룩한 무늬가 생기는 지도설(geographic tongue) 은 건선 환자 12%, 대조군 3%였습니다.
- 균열설이 있는 건선 환자의 58%는 늦은 나이에 발병한 건선이었고, 지도설은 이른 발병 건선과 피부 증상의 중증도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이 블로그의 이전 판에는 「건선 환자의 33%에서 균열설」이라는 수치가 있었습니다. 원문을 다시 확인한 결과 이 수치는 Picciani 연구가 인용한 다른 연구의 값이었고, Picciani 연구 자체의 결과는 36%이므로 바로잡았습니다.
유럽과 중국에서도 같은 방향일까요?
Monshi B et al (2021)은 오스트리아에서 건선 환자 173명과 대조군 173명을 비교했어요. 균열설은 건선 환자 14.4%, 대조군 7.5%로 건선과 유의하게 관련되었지만(P=0.04), 지도설은 두 군 모두 2.3%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Hu Y et al (2024)은 중국 서남부 한족 건선 환자 230명과 대조군 230명을 비교해 균열설과 건선의 강한 연관성(P<0.001)을 확인했습니다. 균열설이 있는 건선 환자는 나이가 많았고, 늦은 발병이 많았으며, 피부 증상이 더 심하고 삶의 질이 더 낮았어요.
세 나라의 연구가 모두 「건선 환자에게 균열설이 더 많다」는 방향에서 일치합니다. 반면 지도설과 건선의 관계는 연구마다 결과가 달랐어요. 모두 단면 연구이므로 균열설이 건선을 일으키거나 건선의 전 단계라는 뜻은 아니며, 피부에 건선이 있는 분의 혀에서 균열이 흔히 함께 관찰된다는 의미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멜커슨-로젠탈 증후군 — 드물지만 놓치면 안 되는 경우
균열설이 얼굴 부종이나 얼굴 마비와 함께 나타난다면 멜커슨-로젠탈 증후군(Melkersson-Rosenthal syndrome) 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 증후군은 입술이 육아종성 염증으로 붓는 증상, 반복되는 말초성 얼굴 마비, 균열설의 세 가지가 특징이에요.
- Dhawan SR et al (2020)은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이 있으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고 정리했습니다.
- Gavioli CF et al (2021)이 브라질 대학병원 환자 51명을 분석한 결과, 세 가지가 모두 나타난 환자는 10명뿐이었고 나머지는 일부 증상만 보였어요. 5명은 크론병을 함께 앓고 있었습니다.
균열설만 있는 분이 이 증후군일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입술이 반복해서 붓거나 얼굴 한쪽이 마비된 적이 있다면 균열설을 단순한 노화 변화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Feil ND et al (2016)도 균열설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구강안면 육아종증의 일부인 경우는 예외라고 결론에서 밝혔어요.
균열설과 구강작열감증후군
혀 갈라짐과 화끈거림이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스위스 1,000명 연구에서 입안이 화끈거린다고 답한 17명은 균열설과 유의한 관련을 보였어요(P=0.0028). 다만 해당 인원이 17명뿐이고, 연구진도 두 증상이 모두 나이와 함께 늘기 때문에 생긴 간접적인 연관일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입안 점막이 정상인데도 하루 2시간 넘는 화끈거림이 3개월 넘게 매일 반복되면 구강작열감증후군(burning mouth syndrome) 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간 외에도 임상 진찰·검사에서 원인 병변이 없는지, 다른 질환으로 설명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ICOP, 2020). Lauria G et al (2005)은 이 질환 환자 12명의 혀 조직에서 상피 안 신경섬유 밀도가 대조군보다 낮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질환이 혀의 가는 감각신경이 손상된 소섬유 신경병증(small-fiber neuropathy) 이라는 근거를 제시했어요.
즉, 균열 자체가 통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균열설이 흔한 연령대에서 감각신경의 신경병증이 함께 생기면 화끈거림이 나타난다고 이해하는 것이 현재 근거와 맞습니다. Wu S et al (2022)의 메타분석에서 구강작열감증후군의 일반 인구 유병률은 1.73%였고, 50세 이상(3.31%)과 여성(1.15%, 남성 0.38%)에서 더 높았습니다. 균열설이 깊어지는 연령대와 겹치는 셈이에요.
참고문헌
- Feil ND et al (2016) Frequency of fissured tongue (lingua plicata) as a function of age. Swiss Dent J 126:886
- Sudarshan R et al (2015) Newer Classification System for Fissured Tongue: An Epidemiological Approach. J Trop Med 2015:262079
- Picciani BL et al (2015) Geographic tongue and fissured tongue in 348 patients with psoriasis: correlation with disease severity. ScientificWorldJournal 2015:564326
- Monshi B et al (2021) Psoriasis is associated with fissured tongue but not geographic tongue: a prospective, cross-sectional, case-control study. J Dtsch Dermatol Ges 19:1170
- Hu Y et al (2024) Association of psoriasis with geographic and fissured tongue in the Han population in southwestern China. An Bras Dermatol 99:826
- Dhawan SR et al (2020) Management Strategies of Melkersson-Rosenthal Syndrome: A Review. Int J Gen Med 13:61
- Gavioli CF et al (2021) Clinical Profile of Melkersson-Rosenthal Syndrome/Orofacial Granulomatosis: A Review of 51 Patients. J Cutan Med Surg 25:390
- ICOP (2020) International Classification of Orofacial Pain, 1st edition (ICOP). Cephalalgia 40:129
- Lauria G et al (2005) Trigeminal small-fiber sensory neuropathy causes burning mouth syndrome. Pain 115:332
- Wu S et al (2022) Worldwide prevalence estimates of burning mouth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ral Dis 28: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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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설명에 참고한 자료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