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강직성척추염 치료 한약의 효과
목차
강직성척추염, 양약에 한약을 더하면 치료 효과가 정말 달라질까요?

강직성척추염 환자 219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제208병원의 임상 연구에서, 양약에 한약을 병행한 그룹이 양약 단독 그룹보다 관절 통증·부종, 조조강직, 염증 수치(CRP·ESR)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더 나은 개선을 보였습니다. 부작용 발생률은 두 그룹 간 통계적 차이가 없어, 한약 병용이 효과는 높이면서 안전성은 유지하는 방향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입니다.
강직성척추염 한약 연구는 어떻게 설계되었나
이 연구는 중국 제208병원에서 발표된, 강직성척추염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를 평가한 논문입니다. 다소 생소한 이름의 기관이지만 환자 규모가 적지 않아 참고할 만한 데이터를 담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강직성척추염 환자 219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10개월 동안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각 그룹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A그룹 (106명): 한약(환자별 변증에 따라 처방을 달리함)과 양약(MTX, 설파살라진)을 함께 사용
- B그룹 (48명): 양약(MTX, 설파살라진) 단독 치료
- C그룹 (34명):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단독 치료
치료 시작 전과 종료 후를 비교하기 위해 관절통증지수, 관절부종지수, 조조강직시간, Schober 검사, 흉곽확장검사, CRP, ESR 등 여러 항목을 측정하고 그룹 간 개선 정도를 따져보았습니다.
관절 통증과 부종 — 한약 병용군의 개선 폭

표로 정리된 결과 중 핵심 항목을 그래프로 다시 그려 비교했습니다. 진한 파란색이 치료 전 수치, 연한 파란색이 10개월 치료 후의 수치로, 그룹별 변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은 천장관절과 고관절, 경추관절을 중심으로 침범하지만 손가락·무릎·손목 같은 작은 관절에도 염증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관절동통과 관절부종은 이렇게 여러 관절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부기를 수치로 표현한 항목입니다.
이 두 지표에서는 다음과 같은 흐름이 확인되었습니다.
- MTX·설파살라진 단독보다 한약을 병행했을 때 통증·부종 개선 효과가 더 좋았습니다.
- 흥미롭게도 양약 단독(MTX·설파살라진)보다 NSAIDs 단독이 다소 더 나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조조강직과 관절 가동범위는 어떻게 변했나
조조강직(아침에 관절이 뻣뻣한 증상)은 강직성척추염을 진단할 때 고려하는 주요 지표 증상입니다. 이 항목에서 NSAIDs의 개선 효과는 매우 미미했고, 양약 단독보다 한약을 병행한 그룹의 개선 폭이 더 컸습니다.
Schober 검사는 천장관절의 유연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수치가 증가하면 환자의 관절 가동범위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합니다. 이 검사에서도 양약 단독보다 한약 병행군의 개선 범위가 약간 더 증가했습니다.
반면 흉추 유연성을 평가하는 흉곽확장검사에서는 한약을 더했을 때의 추가 효과가 뚜렷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지표에서 균일하게 좋아진 것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읽어둘 부분입니다.
염증 수치 CRP·ESR에서 확인된 차이
강직성척추염 환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혈액검사 지표는 염증 상태를 반영하는 CRP와 ESR입니다. 류마티스 교과서에는 CRP 수치와 방사선상 손상 정도가 항상 비례하지는 않는다고 기재되어 있긴 합니다. 다만 통증의 정도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염증 상태를 가늠하게 해주기 때문에, 질병 진행의 강도를 평가하는 데 의미 있는 지표로 활용됩니다.
이 염증 지표에서도 양약 단독보다 한약을 함께 사용한 그룹의 개선 효과가 더 뛰어났습니다. 통증·강직 같은 주관적 증상뿐 아니라 객관적 혈액검사 수치에서도 같은 방향의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 주목할 만합니다.
한약 병용의 안전성과 부작용
치료 효과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성입니다. 10개월의 치료 기간 동안 소화기계 부작용 11건, 간기능 이상 4건이 발생했는데, 한약을 병행한 A그룹과 양약만 사용한 B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습니다. 즉 한약 병용이 부작용 발생을 늘리는 데 기여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저자들은 이를 근거로 한약 병용이 치료 효과는 높이면서 부작용은 늘리지 않는 치료 방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그룹별 부작용을 더 세분화한 리포트가 함께 제시되었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이런 경향은 다른 자가면역질환 연구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됩니다. MTX·스테로이드·항말라리아제 등을 사용한 군과, 여기에 한약을 추가로 복용한 군의 효과를 비교한 문헌분석연구에서는 양약 단독보다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했을 때 오히려 부작용이 감소한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양약과 한약을 무조건 따로 떼어 생각할 필요는 없으며, 적절히 조합했을 때의 시너지를 살펴볼 여지가 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환자별 변증에 맞춰 살피며, 양약 치료를 받는 분들의 증상 관리와 삶의 질을 함께 고려한 한방 접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직성척추염에 양약과 한약을 함께 복용해도 괜찮나요?
이 연구에서는 한약을 병행한 그룹과 양약만 사용한 그룹의 부작용 발생률에 통계적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개인의 간기능·소화기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병용 여부는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결정하시기를 권합니다.
Q. 한약을 병행하면 어떤 지표가 좋아지나요?
연구에서는 관절 통증·부종, 조조강직, Schober 검사(관절 가동범위), 그리고 염증 수치인 CRP·ESR에서 양약 단독보다 한약 병행군의 개선 효과가 더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다만 흉곽확장검사처럼 추가 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항목도 있었습니다.
Q. 강직성척추염은 어떤 관절을 주로 침범하나요?
주로 천장관절과 고관절, 경추관절을 중심으로 침범하지만, 손가락·무릎·손목 같은 작은 관절에도 염증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과 부종이 여러 관절에 걸쳐 나타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