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강직성척추염 동반되는 우울증
목차
강직성척추염을 앓다 보면 왜 우울감이 함께 찾아오는 걸까요?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나타나는 우울감은 단순히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뇌에 작용해 만들어내는 신체 반응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스웨덴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 진단율은 **10%**로, 일반인의 **6%**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질병 활성이 줄어들면 우울감도 함께 가벼워질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뇌에 미치는 영향
자가면역질환 환자의 혈액 속에는 TNF-α, IL-1, IL-6 같은 사이토카인이 높은 농도로 존재하며, 이 면역물질들은 질병의 활성과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조직 손상에 관여하는 동시에, 혈류를 타고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해 뇌에까지 도달할 수 있습니다.
뇌에 도달한 사이토카인은 이른바 'sickness behavior(질병 행동)'라 불리는 양상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염이나 외상으로 면역 작용이 활발해져야 할 때, 우리 몸은 그 사람의 사회적 활동을 줄이고 마치 아픈 사람처럼 행동하도록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식욕을 떨어뜨리고, 기분을 가라앉히며, 피로감을 유발해 강제로 휴식 상태로 들어가게 하는 식입니다.
만성 염증이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기전
짧은 기간 동안만 이런 상태가 유지된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면역계가 감염에 대처하거나 손상 부위를 회복시킨 뒤 원래의 컨디션으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이 사이토카인이 만성적으로 장기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과도한 피로감과 식욕 저하, 우울감을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몸을 많이 써서 피로한 측면도 있지만, 뇌에서 '피곤한 사람처럼 보이게 하는' 기전이 작동해 실제로 피곤하게 행동하는 면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심리적으로 우울할 만한 특별한 사건이 없더라도 우울해질 수 있고, 사회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우울감을 개인의 의지나 성격 탓으로만 돌리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 연구로 본 빈도
강직성척추염 역시 TNF-α의 영향을 크게 받는 면역 질환입니다. 그래서 일반인보다 우울감이나 피로감이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실제로 조사한 연구가 있습니다.
2014년 스웨덴에서 발표된 코호트 연구로, 1,738명의 강직성척추염 환자를 평균 13년 동안 추적 관찰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우울증으로 진단되는지를 대조군과 비교한 것입니다.
- 비슷한 연령대의 강직성척추염이 없는 일반인 967,012명 중 우울증 진단율: 6%
- 강직성척추염 환자 1,738명 중 우울증 진단: 172명(10%)
일반인 6% vs 강직성척추염 환자 10%로, 환자군에서 우울증이 더 흔하게 확인된 셈입니다.
성별에 따른 위험도 차이
남녀 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여성 환자가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는데, 통계적으로 분석했을 때 그 위험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여성 강직성척추염 환자: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도 약 80% 높음
- 남성 강직성척추염 환자: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도 약 50% 높음
염증 조절과 우울증 치료의 접점
2000년대 이전에는 스테로이드가 오히려 우울증을 유발한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모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동향을 보면, 우울증 치료에 스테로이드를 활용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뇌의 호르몬 불균형이 우울증을 유도하기도 하지만, 앞서 설명한 기전대로 면역 문제가 우울증을 유발하는 경로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염증을 억제하는 스테로이드가 일부 우울증 치료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점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우울감을 질병의 한 증상으로 이해하기
강직성척추염을 앓는 분들 중에는 우울증으로 함께 힘들어하는 경우를 적지 않게 만나게 됩니다. 물론 심리적·환경적 요인이 마음의 병을 악화시켜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은 강직성척추염과 같은 자가면역질환의 한 가지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다면 접근이 달라집니다. 질병의 활성이 감소하면 우울감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컨디션 관리와 염증 조절을 병행하는 것이 신체 증상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강직성척추염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다루면서, 통증과 염증 같은 신체 증상뿐 아니라 그에 동반되는 피로감과 우울감까지 함께 살피는 진료를 지향합니다. 질병의 활성을 낮추는 방향으로 몸 전체의 균형을 회복하는 데 초점을 둡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우울증이 더 흔한가요?
2014년 스웨덴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강직성척추염 환자의 우울증 진단율은 **10%**로, 일반인의 **6%**보다 높게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 환자는 질병이 없는 사람보다 우울증 위험도가 약 80%, 남성은 약 50%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Q. 마음의 문제도 아닌데 왜 우울감이 생기나요?
TNF-α, IL-1, IL-6 같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해 뇌에 작용하면, 피로·식욕 저하·우울감을 유발하는 'sickness behavior'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이런 사이토카인이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어 우울감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Q. 강직성척추염을 관리하면 우울감도 좋아질 수 있나요?
질병의 활성이 감소하면 그에 동반된 우울감도 함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염증 조절과 컨디션 관리를 병행하면 신체 증상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