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NF-κB, 나이가 들며 염증이 낮게 계속 켜져 있을 때
NF-κB는 염증과 면역 유전자를 한꺼번에 켜는 전사인자입니다. 이 스위치를 낮춘 생쥐는 노화 증상이 늦게 나타났고, 사람 286명에게 48주간 이 경로를 누르자 당화혈색소가 0.37%p 낮아졌습니다.
목차
나이가 들면서 뚜렷한 감염이 없는데도 염증 지표가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 염증에 관여하는 주요 신호 경로 중 하나가 NF-κB입니다.

NF-κB(nuclear factor kappa B, 핵인자 카파비)는 염증과 면역에 필요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전사인자군입니다. 대표적인 활성화 경로에서는 세포질에 있던 NF-κB가 자극을 받은 뒤 핵으로 이동해 작용합니다. 일부 생쥐 실험에서는 이 경로를 억제했을 때 노화 관련 변화가 늦어졌습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관련 약물을 48주간 투여한 시험에서는 혈당과 일부 염증 관련 지표가 낮아졌지만, 이를 노화 억제 효과로 해석할 수는 없습니다. 주요 연구를 바탕으로 확인된 결과와 그 한계를 살펴보겠습니다.
NF-κB는 어떤 일을 하는 단백질일까요?
세포가 병원체나 조직 손상을 감지하면 여러 방어 유전자의 발현이 함께 조절됩니다.
NF-κB는 이 반응을 조절하는 주요 전사인자입니다. 대표적인 경로에서는 IκB라는 억제 단백질과 결합한 채 세포질에 머물러 있습니다.
자극을 받으면 IKK라는 효소 복합체가 IκB를 인산화합니다. 이어 IκB가 분해되면 NF-κB가 핵으로 이동해 DNA의 특정 부위에 결합하고 유전자 발현을 조절합니다.

그 결과 인터루킨-6(IL-6),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인터루킨-1베타 등 염증 신호 물질의 생산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이 활성화됩니다.
노화 — 이 스위치를 낮추자 노화 증상이 늦어졌습니다
Franceschi et al (2018)은 나이가 들며 생기는 낮은 수준의 만성 염증을 염증노화(inflammaging)라고 부릅니다. 감염이 없는데도 염증 신호가 계속 조금씩 켜져 있는 상태예요.
Ferrucci와 Fabbri (2018)는 이 상태가 심혈관질환과 노쇠로 이어지는 공통 경로라고 정리했습니다.
이 경로를 억제하면 노화 관련 변화도 줄어들까요? Tilstra et al (2012)은 DNA 복구에 결함이 있는 조로 생쥐에서 이를 시험했습니다.
- DNA 복구에 결함이 있어 빨리 늙는 생쥐에서 NF-κB 활성이 여러 조직에 걸쳐 올라가 있었습니다
- p65라는 구성 단위의 유전자를 절반만 남기거나, 위쪽 효소인 IKK를 약으로 막자 노화 관련 증상과 병리가 늦게 나타났습니다
- 같은 처치로 산화에 의한 DNA 손상이 줄었고 세포노화도 늦춰졌습니다

이 결과는 DNA 손상이 노화 관련 병리로 이어지는 과정에 NF-κB가 관여한다는 근거입니다. 다만 유전적 결함이 있는 생쥐의 결과이므로, 사람의 정상적인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시상하부의 염증 신호도 노화에 관여합니다
Zhang et al (2013)은 뇌의 시상하부(hypothalamus)에 주목했습니다. 이 부위의 IKK-β/NF-κB 신호를 억제한 생쥐에서 수명 연장과 노화 관련 지표의 개선을 관찰했습니다.

시상하부에서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와 신경세포 사이에 면역 신호가 전달됩니다. 이 생쥐 연구에서는 노화에 따라 IKK-β와 NF-κB의 활성이 높아졌습니다.
활성화된 NF-κB는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GnRH)의 생산을 억제했습니다. 생쥐에 GnRH를 투여했을 때는 감소했던 신경 생성과 일부 노화 관련 지표가 개선되었습니다. 사람에게 호르몬을 투여해 노화를 늦추는 치료를 검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생쥐에서 뇌의 면역 신호와 호르몬 조절이 전신의 노화 관련 변화에 관여한다는 관찰입니다.
면역 — 이 스위치는 감염 방어의 중심이기도 합니다
노화 관련 결과만 보면 NF-κB를 억제하는 것이 언제나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정상적인 면역 방어에도 필요한 경로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 전사인자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맞서는 방어 반응의 중심이에요.
- 대식세포와 호중구가 병원체를 인식하면 이 경로를 포함한 여러 방어 신호가 활성화됩니다
- T세포와 B세포의 생존과 증식에도 필요합니다
- 이 경로의 일부 선천적 결함은 반복 감염이나 면역 조절 이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문제는 이 스위치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낮게 계속 켜져 있는 것입니다.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까요?
류마티스관절염(rheumatoid arthritis)과 염증성 장질환 같은 자가면역질환에서는 이 경로가 지속적으로 켜져 있는 것이 병의 진행과 이어져요.
실제로 자가면역질환에 쓰이는 여러 약이 결국 이 경로의 산물인 종양괴사인자나 인터루킨-6를 겨냥합니다. 관련 경로는 NLRP3 인플라마좀 칼럼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사람에게 이 경로를 누르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Goldfine et al (2013)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86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살살레이트 또는 위약을 48주간 투여하는 이중맹검 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살살레이트는 IKK/NF-κB 경로에도 영향을 주는 항염증 약물이지만, 이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은 아닙니다.
- 당화혈색소가 위약보다 0.37%p 낮았습니다(95% 신뢰구간 0.21~0.53%p, P < 0.001). 감소량의 신뢰구간에 0이 포함되지 않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였습니다
- 백혈구와 호중구, 림프구 수가 함께 줄었습니다. 항염증 작용과 부합하는 변화이지만, 혈구 수만으로 NF-κB 억제 정도나 장기적인 건강 이득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 공복혈당과 요산, 중성지방도 내려갔습니다
함께 살펴야 할 안전성 변화도 있었습니다. 체중과 저밀도지단백 콜레스테롤이 올랐고, 소변 알부민이 증가했습니다. 소변 알부민은 약을 끊자 되돌아왔고 사구체여과율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저자들은 시험 기간과 인원이 장기적인 이득과 손해를 판단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적었습니다. 염증을 누르는 것이 좋기만 한 선택은 아니라는 뜻이에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뚜렷한 진단 없이 염증 수치만 조금 높게 나와 걱정된다는 상담을 받습니다. 이럴 때는 수치를 낮추는 방법에 앞서, 어떤 검사에서 어느 정도 상승했고 다른 증상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드립니다.
한약과 염증 지표의 관계를 살핀 임상연구도 있습니다. 심혈관질환자 4,047명을 다룬 38건의 무작위 시험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표준 치료에 한약을 더한 쪽이 고감도 C반응단백과 인터루킨-6, 종양괴사인자 알파를 추가로 낮췄습니다.
다만 결과를 해석할 때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구 간 이질성이 매우 컸고(I² 96%), 대부분이 편향 위험이 높은 소규모 시험이었습니다. 대상도 노화가 아니라 심혈관질환 환자였습니다.
이 메타분석의 염증 지표 변화가 사람에서 NF-κB를 직접 억제했다는 증거는 아닙니다. C반응단백과 사이토카인의 변화, 특정 신호 경로의 조절, 노화 관련 기능의 개선은 각각 구분해서 검증해야 합니다.
이레한의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검사와 기존 약물의 조정은 해당 진료과에서 받으시도록 안내하고, 소화 불편과 수면 문제, 피로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살핍니다. 염증 수치 하나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염증 수치가 높으면 NF-κB 때문일까요?
A. 일반 혈액 검사로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고감도 C반응단백이나 적혈구 침강속도는 염증의 결과를 보는 지표이고, 어느 경로에서 왔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NF-κB 활성은 연구용 측정이고 진료 검사 항목이 아닙니다.
Q. 항염증 영양제를 먹으면 노화가 늦어질까요?
A. 이 글에서 소개한 자료만으로는 권할 수 없습니다. 염증 지표가 낮아지는 것과 노화 관련 기능 저하가 늦어지는 것은 다른 결과입니다. 해당 연구들은 사람의 노화 속도나 수명 연장을 검증한 시험이 아닙니다.
Q. 염증을 계속 누르면 감염에 약해지지 않을까요?
A. 일부 면역 조절 약물은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항염증 약물의 위험이 같은 것은 아니며, 약의 종류와 용량, 기저질환에 따라 달라집니다. 처방약을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담당 의료진과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점검해야 합니다.
Q. 생활에서 이 경로를 낮추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수면 부족과 흡연, 과식은 이 경로를 올리는 대표적인 자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조절은 염증 지표를 낮추는 쪽입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이 두 가지를 먼저 여쭤보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변화가 사람의 노화 속도를 바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문헌
- Franceschi C et al (2018) Inflammaging: a new immune-metabolic viewpoint for age-related diseases. Nat Rev Endocrinol 14:576-590
- Ferrucci L, Fabbri E (2018) Inflammageing: chronic inflammation in ageing, cardiovascular disease, and frailty. Nat Rev Cardiol 15:505-522
- Tilstra JS et al (2012) NF-κB inhibition delays DNA damage-induced senescence and aging in mice. J Clin Invest 122:2601-2612
- Zhang G et al (2013) Hypothalamic programming of systemic ageing involving IKK-β, NF-κB and GnRH. Nature 497:211-216
- Goldfine AB et al (2013) Salicylate (salsalate)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trial. Ann Intern Med 159:1-12
- Li M et al (2022) Effects and safety of Chinese herbal medicine on inflammatory biomarkers in cardiovascular diseas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randomized controlled trials. Front Cardiovasc Med 9:922497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