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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세균과 단쇄지방산, 나이 들며 오르는 염증이 장에서 시작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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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장내세균과 단쇄지방산, 나이 들며 오르는 염증이 장에서 시작될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무균 환경에서 키운 생쥐는 나이가 들어도 혈중 염증 물질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9,000명이 넘는 코호트에서는 흔한 균이 줄고 구성이 개인마다 고유해지는 것이 건강한 노화의 양상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 혈액의 염증 수치가 올라가요? 그 원인 가운데 하나가 장에 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장의 벽이 헐거워지며 안쪽 물질이 새어 나가는 모습을 형상화한 개념 그림

장에는 수십조 개의 세균이 삽니다. 이들이 만드는 단쇄지방산은 장벽을 튼튼하게 하고 면역을 다독이는 물질이에요. 나이가 들면 이 세균 구성이 바뀌고 장벽이 헐거워지면서, 안쪽 물질이 혈액으로 새어 나가 전신 염증을 만들어요. 오늘은 이 연결이 어디까지 확인되었는지 최근 논문을 통해 정리해 보겠습니다.

무균 생쥐에게는 염증노화가 없었습니다

Thevaranjan et al (2017)의 실험은 단순하면서 결정적입니다. 세균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키운 생쥐와 보통 생쥐를 비교했습니다.

무균 생쥐와 보통 생쥐, 그리고 함께 키운 뒤의 염증 수치를 비교한 그림

  • 무균 생쥐는 나이가 들어도 혈중 염증 물질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 무균 생쥐는 600일까지 생존하는 비율이 더 높았습니다
  • 늙은 무균 생쥐의 대식세포는 세균을 죽이는 능력을 유지했습니다
  • 무균 생쥐를 늙은 보통 생쥐와 함께 키우자 염증 물질이 올라갔습니다. 젊은 생쥐와 함께 키울 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나이 자체가 아니라 나이에 따라 바뀐 세균이 염증을 만들었다는 뜻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한 가지가 더 밝혀졌습니다. 종양괴사인자가 없는 생쥐에서는 나이에 따른 세균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고, 그 물질을 막는 치료로 세균 변화를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앞서 정리한 인터루킨-6와 종양괴사인자 칼럼의 그 물질이 여기서도 나옵니다. 염증이 세균을 바꾸고, 바뀐 세균이 염증을 키웁니다.

단쇄지방산은 면역을 어떻게 다독일까요?

장내세균은 우리가 소화하지 못하는 식이섬유를 발효해 짧은 지방산을 만들어요. 아세트산과 프로피온산, 부티르산이 대표예요.

식이섬유가 세균에 의해 단쇄지방산으로 바뀌고 조절 T세포를 늘리는 과정을 그린 그림

Smith et al (2013)은 이 물질이 면역에 하는 일을 확인했습니다.

  • 단쇄지방산이 대장의 조절 T세포 수와 기능을 조절했습니다
  • 이 작용은 특정 수용체를 통해 일어났습니다
  • 그 결과 대장염으로부터 보호되었습니다

조절 T세포는 과한 면역 반응에 브레이크를 거는 세포예요. 세균이 만든 물질이 우리 면역의 브레이크를 조절한다는 뜻입니다.

노화 — 장내세균을 바꾸자 수명이 늘었습니다

Bárcena et al (2019)은 조로 생쥐 두 모델에서 장내세균을 살폈습니다.

  • 두 모델 모두 세균 구성이 흐트러져 있었습니다
  • 사람 조로증 환자에서도 같은 흐트러짐이 확인되었습니다
  • 반대로 100세 이상 장수인에서는 특정 균이 뚜렷하게 늘어 있고 다른 균은 줄어 있었습니다
  • 정상 생쥐의 분변 세균을 조로 생쥐에게 옮기자 건강수명과 수명이 늘었습니다
  • 특정 균 한 종만 옮겨도 이로운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사람에서는 어떤 양상이 건강한 노화일까요?

Wilmanski et al (2021)9,000명이 넘는 세 코호트를 분석했습니다.

나이에 따라 장내세균 구성이 개인마다 달라지는 정도와 생존의 관계를 그린 그림

  • 중년 이후부터 장내세균 구성이 사람마다 점점 더 고유해졌습니다
  • 80세를 넘으면 건강한 사람에서만 이 고유해짐이 계속되었고,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서는 멈췄습니다
  • 건강한 노화의 양상은 대부분의 사람이 공유하는 흔한 균이 줄어드는 것이었습니다
  • 고령까지 그 흔한 균이 우세하거나 고유성이 낮으면 4년 추적에서 생존이 낮았습니다

다만 이것은 관찰 연구입니다. 세균이 그렇게 변해서 오래 산 것인지, 건강해서 세균이 그렇게 변한 것인지는 이 결과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자가면역질환과는 어떤 관계일까요?

장벽이 헐거워져 안쪽 물질이 새어 나가면 면역이 계속 자극을 받아요. 이것이 자가면역질환의 배경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요.

염증성 장질환과 류마티스관절염, 전신홍반루푸스에서 장내세균 구성이 다르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어요.

다만 원인인지 결과인지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병 때문에 먹는 것이 달라지고 약을 쓰면 세균도 함께 바뀌기 때문이에요.

장내세균 구성이 무너질 때 면역이 계속 자극받는 과정을 그린 그림

장내세균과 노화·면역에 대해 확인된 것과 확인되지 않은 것을 두 칸으로 정리한 그림

이레한의원 코멘트

인천 송도에서 진료하다 보면 유산균 제품을 여러 개 드시는 분들을 자주 만나요? 어떤 것을 먹어야 하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위 연구들이 말하는 것은 특정 제품이 아니라 먹는 것입니다. 단쇄지방산은 세균이 식이섬유를 발효해서 만들어요. 재료가 없으면 균만 넣어도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한약과 이 영역의 관계는 흥미로운 편이에요. 흡수가 잘 되지 않는 성분이 오히려 장 안에 남아 세균을 통해 작용한다는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노화 생쥐에서 장벽 단백질과 장 줄기세포가 회복되었다는 동물 자료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 근거는 거의 없습니다. 한 성분의 무작위 시험에서는 혈당이 좋아졌지만 단쇄지방산을 만드는 균은 오히려 줄었습니다. 방향이 어긋난 결과예요.

한의원은 대변 검사나 혈액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에서는 검사와 진단은 해당 진료과에 맡기고, 그 사이에서 소화와 배변, 수면처럼 일상에서 걸리는 부분을 함께 살피고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유산균을 먹으면 염증이 줄어들까요?

A. 사람에서 염증 지표가 뚜렷하게 줄었다는 근거는 아직 약합니다. 위 연구들은 대부분 동물 실험이거나 관찰 연구였습니다. 균을 넣는 것보다 그 균이 쓸 식이섬유를 늘리는 쪽이 근거에 더 가깝습니다.

Q. 장내세균 검사를 받아 볼까요?

A. 현재의 검사로는 개인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건강한 노화의 양상이 있다는 것은 집단 수준의 관찰이고, 개인의 결과를 해석할 기준은 아직 마련되어 있지 않습니다.

Q. 분변 이식은 사람에게도 쓰이나요?

A. 특정 세균 감염이 반복되는 경우 등 정해진 적응증에서 쓰입니다. 노화나 수명을 목적으로 사람에게 시행한 시험은 없습니다. 조로 생쥐에서 수명이 늘었다는 결과는 동물 실험입니다.

Q.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A. 채소와 통곡물, 콩류처럼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이 단쇄지방산의 재료가 됩니다. 특정 한 가지 식품보다 종류를 늘리는 쪽이 세균 구성에 유리하다는 자료가 많습니다. 인천 송도 진료실에서도 그 이야기를 먼저 드립니다.

참고문헌

  • Thevaranjan N et al (2017) Age-Associated Microbial Dysbiosis Promotes Intestinal Permeability, Systemic Inflammation, and Macrophage Dysfunction. Cell Host Microbe 21:455-466
  • Smith PM et al (2013) The microbial metabolites, short-chain fatty acids, regulate colonic Treg cell homeostasis. Science 341:569-573
  • Bárcena C et al (2019) Healthspan and lifespan extension by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into progeroid mice. Nat Med 25:1234-1242
  • Wilmanski T et al (2021) Gut microbiome pattern reflects healthy ageing and predicts survival in humans. Nat Metab 3:274-286
  • Parada Venegas D et al (2019) Short Chain Fatty Acids (SCFAs)-Mediated Gut Epithelial and Immune Regulation and Its Relevance for Inflammatory Bowel Diseases. Front Immunol 10:277
  • Franceschi C et al (2018) Inflammaging: a new immune-metabolic viewpoint for age-related diseases. Nat Rev Endocrinol 14:576-590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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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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