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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푸스 진단 후 쇼그렌증후군, 눈과 입까지 함께 마르기 시작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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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루푸스 진단 후 쇼그렌증후군, 눈과 입까지 함께 마르기 시작했을 때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루푸스에 쇼그렌증후군이 겹치는 비율은 11~38%로 벌어집니다. 찾아서 검사했는지의 차이입니다. 동반 시 말초신경병증·구강궤양은 늘고 신장 침범·항dsDNA는 줄어드는 무늬, 항Ro 양성과 쇼그렌증후군이 같은 말이 아닌 이유, 침샘 초음파의 진단력까지 최근 논문으로 정리했습니다.

루푸스로 진단받고 몇 년이 지난 뒤, 눈과 입까지 마르기 시작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것은 병이 나빠진 신호일까요, 아니면 다른 병이 하나 더 얹힌 것일까요?

루푸스와 쇼그렌증후군이 겹치는 구조를 보여주는 개념도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LE)로 진단받은 분에게 쇼그렌증후군(Sjogren's syndrome, SS)이 함께 나타나는 비율은 연구에 따라 11%에서 38%까지 벌어집니다. 이 차이는 병이 다른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적극적으로 찾았는지의 차이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두 병이 겹친 경우는 단독일 때와 검사 소견의 무늬 자체가 다릅니다. 구강 궤양·말초신경병증(peripheral neuropathy, PN)·폐 침범이 더 흔한 대신, 신장 침범과 항dsDNA 항체는 오히려 덜 흔한 쪽으로 기울죠.

이 내용은 Pasoto et al (2019)의 메타분석 종합, Li et al (2025)의 3개 코호트 1,904·386·658명 분석, Sieiro Santos et al (2023)의 30년 453명 추적, Tseng et al (2023)의 대만 인구 기반 코호트, Hammam et al (2022)의 침샘 초음파 진단력 연구 등 최근 논문을 통해 리뷰해 보겠습니다.

루푸스 환자에게 쇼그렌증후군은 얼마나 겹칠까요

가장 널리 인용되는 수치는 Pasoto et al (2019)의 정리이며, 여러 체계적 문헌고찰과 메타분석을 종합했을 때, 동반 유병률은 약 14~17.8% 였습니다.

루푸스 환자에서 쇼그렌증후군 동반 비율을 연구별로 비교한 막대그래프

여기에 개별 코호트 수치를 겹쳐 보면 그림이 더 선명해져요.

  • Sieiro Santos et al (2023) — 스페인 단일기관 30년, 453명 중 11%
  • Li et al (2025) — 중국 3개 코호트, 루저우 1,904명 중 36명(약 1.9%) / 언스 386명 중 18명(약 4.7%) / 청두 658명 중 88명(약 13.4%)
  • Hammam et al (2022) — 이집트 환자 49명을 전원 검사했더니 19명(38.8%)

같은 자가면역 질환을 놓고 왜 이렇게 다른 숫자가 나올까요. 여기에 이 글의 첫 번째 답이 들어 있습니다.

겹치는 비율이 연구마다 11%에서 38%까지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핵심은 찾으려고 검사했는가에 있습니다.

Sieiro Santos et al (2023)11%는 진료 기록을 되짚어 분류 기준을 충족한 사람을 세었습니다. Li et al (2025)1.9~13.4%도 실제 진단이 붙은 환자를 셌습니다.

반면 Hammam et al (2022)49명 전원에게 쉬르머 검사(Schirmer's test), 안구 표면 염색, 침샘 초음파를 돌렸어요. 그러자 38.8%가 나왔죠.

쉽게 말하면, 진료의 관심이 신장·혈액·피부에 집중되는 동안 건조 증상은 "원래 좀 그렇다"로 넘어가기 쉽다는 의미예요.

인천 송도에서 루푸스 치료를 상담하실 때 제가 가장 먼저 여쭤보는 것도 이 부분이며, 눈이 뻑뻑한지, 물 없이 마른 음식을 삼킬 수 있는지, 밤에 입이 말라 깨는지.

진단서에 안 적혀 있어도 증상은 이미 있는 경우가 적지 않거든요.

대만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Tseng et al (2023)은 대만 건강보험 전수 자료로 환자군과 대조군을 성향점수로 짝지어 5,083쌍, 78,817인년을 12년간 추적했습니다.

대만 인구 기반 코호트에서 루푸스 환자의 안구 합병증 위험비를 나타낸 그래프

숫자를 보기 전에 용어를 한 번만 풀어 두겠습니다. 위험비(hazard ratio, HR)는 같은 기간에 그 일이 생길 위험이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값이에요. 앞에 '수정된(adjusted)'이 붙으면 나이·성별처럼 결과를 흐릴 수 있는 조건을 맞춰 놓고 비교했다는 뜻입니다.

괄호 안의 95% 신뢰구간은 참값이 들어 있을 범위이고, 이 범위가 1.0을 넘지 않으면 우연이 아니라고 봅니다. P값은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생길 확률이며 0.05보다 작으면 의미 있는 차이로 해석합니다.

  • 수성 부족형 건성안 발생률 — 환자군 1,000인년당 31.90건 vs. 대조군 7.66건. 1,000명을 1년 지켜봤을 때 약 32명 vs. 약 8명에게 새로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 건성안 — aHR 3.30 (95% CI 2.88–3.78, P < 0.0001). 대조군보다 약 3.3배 자주 생겼다는 뜻이에요
  • 동반 쇼그렌증후군 — aHR 9.03 (95% CI 6.86–11.88, P < 0.0001). 약 9배로, 이 연구에서 가장 두드러진 항목입니다
  • 각막 표면 손상 — aHR 1.81 (95% CI 1.35–2.41), 약 1.8배입니다. 이 중 반복 각막 미란은 aHR 2.98로 약 3배, 각막 반흔은 aHR 2.23으로 약 2.2배였습니다

건성안 위험은 3배인데 동반 유병 위험은 9배입니다. 다시 말해 눈이 마르는 현상 자체는 흔한 불편이고, 그중 일부는 침샘과 눈물샘을 표적으로 삼는 별개의 자가면역 질환으로 진행한다는 뜻이겠습니다.

한 가지 더 눈에 남는 결과가 있어요. 건성안 위험 증가는 65세 미만과 여성에서 더 뚜렷했습니다. 나이 들어 생기는 건조와는 층이 다르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겠습니다.

어떤 신호가 있을 때 겹침을 의심해 보면 좋을까요

Li et al (2025)은 3개 코호트를 각각 분석한 뒤 기존 15편을 합쳐 메타분석까지 했습니다. 동반과 연관된 인자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루푸스에서 쇼그렌증후군 동반과 연관된 위험인자를 오즈비로 정리한 도표

여기 나오는 오즈비(odds ratio, OR)는 그 소견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중 어느 쪽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가를 배수로 표현한 값입니다. 1.0이면 차이가 없고, 숫자가 클수록 연관이 강하다는 뜻이에요.

  • 나이 — 오즈비 1.03~1.10. 한 살 많아질 때마다 동반 위험이 3~10%씩 조금씩 올라간다는 의미입니다
  • 항SSA 항체 양성 — 오즈비 6.23 (청두 코호트). 항체가 양성인 경우 음성인 경우에 비해 동반 위험이 약 6배 높다는 뜻입니다
  • 항SSB 항체 양성 — 오즈비 3.68 / 3.03. 코호트에 따라 약 3~3.7배입니다
  • 항RNP 항체 양성 — 오즈비 3.42. 약 3.4배로 읽으시면 됩니다
  • 류마티스인자(rheumatoid factor, RF) 양성 — 오즈비 20.09 (언스 코호트). 약 20배라는 큰 숫자지만, 이 코호트는 386명 중 동반이 18명뿐이라 값의 폭이 넓습니다. 배수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방향이 강하다는 정도로 보시는 편이 정확해요
  • 메타분석에서 추가로 확인된 인자 — 레이노 현상, 혈뇨, 폐 침범

여기서 실용적인 요점 하나. 이 목록에서 가장 강한 신호는 이미 채혈로 확인되어 있는 값들이에요.

항SSA·항SSB·항RNP·류마티스인자는 진단 과정에서 대부분 한 번은 검사하죠. 그러니 새 검사를 받기 전에 예전 결과지를 먼저 꺼내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루푸스만 있을 때와 쇼그렌증후군이 겹쳤을 때는 증상이 어떻게 다를까요?

이 부분이 가장 실질적입니다. Sieiro Santos et al (2023)은 30년간 453명을 추적해, 처음에는 루푸스 기준만 만족했다가 경과 중 쇼그렌증후군 기준까지 충족한 군(11%)을 단독군과 비교했습니다.

루푸스 단독군과 쇼그렌증후군 동반군의 임상·검사 소견 차이를 대조한 표

겹친 군에서 더 흔했던 것

  • 건조 증후군, 구강 궤양
  • 폐 침범
  • 말초신경병증
  • 항SSA·항SSB 항체, 류마티스인자, 총 IgG 상승
  • 진단 시 나이가 더 많고, 병의 경과가 더 길었습니다

겹친 군에서 오히려 덜 흔했던 것

  • 신장 질환
  • 항dsDNA 항체, 항Sm 항체
  • C3·C4 저보체증

숫자의 방향만 놓고 보면 좀 뜻밖이죠. 병이 하나 더 얹혔는데 신장 침범과 저보체증은 줄어드는 쪽이에요. 저자들은 이를 두고 겹친 군이 임상·혈청학적으로 구별되는 하위군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말초신경병증이 더 흔했다는 점은 진료실에서 자주 확인하는 부분이며, 손발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을 "약 부작용인가" 하고 지나치기 쉽죠.

하지만 자가면역이 말초 신경섬유를 표적으로 삼는 경로는 쇼그렌증후군 쪽에서 훨씬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인천 송도에서 상담을 받으실 때 저림 증상을 꼭 함께 말씀해 주시면 좋겠어요.

이탈리아 두 기관의 De Marchi et al (2024)의 연구도 같은 방향을 일부 뒷받침합니다. 겹침군은 단독군에 비해 항SSA·항SSB가 더 흔했고(P < 0.0001), C4 감소(P = 0.011)와 백혈구 감소가 더 잦았습니다.

C4에 대해서는 두 연구의 결론이 반대 방향이라는 점을 그대로 적어 둡니다. 코호트의 인종 구성과 등록 시점이 달라 생긴 차이일 가능성이 커요.

쇼그렌증후군이 겹치면 루푸스 자체가 더 심해지는 걸까요?

이 질문에는 아직 한 줄로 답할 수 없습니다. 최근 근거가 서로 다른 층위를 가리키고 있어서예요.

Beydon et al (2024)은 쇼그렌증후군 역학을 종합하면서, 결합조직질환에 동반된 경우에는 림프종 위험이 결합조직질환 단독보다 높아 보이는 반면, 루푸스에 동반된 경우 단독보다 질병 활성도는 오히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정리했습니다.

한편 Liao et al (2025)의 결과는 반대로 보입니다. 환자 409명에서 항Ro 항체를 분석했더니, 양성군은 고질병활성도 위험이 오즈비 1.65 (95% CI 1.10–2.48, P = 0.015), 항말라리아제 이외 약제 지표(AMS > 4)가 오즈비 1.84 (1.18–2.88, P = 0.007), 스테로이드 사용 오즈비 1.87, 면역억제제 사용 오즈비 2.0으로 모두 높았습니다.

쉽게 말하면 항Ro 양성인 분들이 음성인 분들보다 병이 활발한 상태일 가능성은 약 1.7배,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쓰게 될 가능성은 약 1.9~2배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항Ro 양성 루푸스 환자 중 건조 증상을 호소한 비율을 나타낸 도해

두 결과가 충돌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같은 연구에 답이 있어요. Liao et al (2025)에서 409명 중 항Ro 양성은 47.2% 였는데, 그중 건조 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24.4% 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항Ro 양성은 쇼그렌증후군과 같은 말이 아니라는 의미예요. 항Ro 양성인 분 4명 중 3명은 건조 증상이 없습니다.

그러니 "항Ro 양성이라 활성도가 높다"는 결과와 "쇼그렌증후군이 겹치면 활성도가 낮은 편이다"라는 결과는 서로 다른 집단을 보고 있는 셈이죠.

림프종 쪽은 짚어 둘 필요가 있겠습니다. Chen et al (2026)의 정리에서 쇼그렌증후군의 림프종 표준화 발생비(standardised incidence ratio, SIR)는 최대 18.8까지 보고되었고, 특히 미만성 큰B세포림프종과 점막 연관 림프조직(MALT) 림프종에서 두드러졌습니다.

표준화 발생비는 같은 나이·성별의 일반 인구에서 기대되는 발생 건수와 비교한 배수이며, 18.8이면 일반 인구보다 약 19배 자주 생겼다는 뜻이죠.

다만 한 가지를 같이 기억해 주시면 좋겠어요. 림프종 자체가 원래 드문 병이라, 배수가 커도 실제로 겪는 인원은 많지 않습니다. 배수는 "주의 깊게 지켜볼 이유"이지 "곧 생긴다는 예고"가 아닙니다.

겁을 드리려는 수치가 아니에요. 침샘이 오래 붓거나 한쪽만 커지는 변화가 있으면 미루지 말고 정기 추적을 받으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입니다.

병원 검사에서는 무엇을 확인하게 될까요?

겹침을 확인할 때 실제로 쓰이는 소견을 정리하면 이렇게 됩니다.

혈액 검사 소견 — 두 질환이 겹치면 어떤 항체가 함께 움직일까요?

항SSA(Ro)·항SSB(La) 항체, 류마티스인자, 총 IgG 상승,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이 한 방향으로 함께 움직이는 것이 특징적입니다.

Liao et al (2025)에서도 항Ro 양성군에서 고감마글로불린혈증이 유의하게 흔했고, 다변량 분석에서 아시아인, 중증 재발, 저보체증, 류마티스인자, 단백뇨, 백혈구 감소, 건조 증상이 항Ro 양성과 연관되었습니다.

침샘·눈물샘 기능 검사 — 겹친 환자가 오히려 덜 나쁘게 나올 수 있을까요?

쉬르머 검사와 비자극 타액 분비량이 기본입니다. De Marchi et al (2024)에서 흥미로운 대비가 하나 나와요.

겹침군은 쇼그렌증후군 단독군보다 비자극 타액 분비 저하가 덜했고, 주요 침샘의 초음파 변화도 단독군에서 더 많았습니다. 반면 소침샘 조직 소견은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

침샘 초음파 — 겹침을 놓치지 않는 데 강한 검사입니다

영상 검사에서는 침샘 초음파의 위치가 최근 뚜렷해졌습니다. Hammam et al (2022)은 49명을 대상으로 Hočevar 점수 체계를 적용해 17점 이상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동반 진단 민감도 84.2%, 특이도 56.7%, 곡선하면적(AUC) 0.77 (95% CI 0.63–0.91)을 보고했습니다.

점수가 높은 분들은 건조 소견, 항Ro·항La 양성, 심리적 스트레스 지표가 모두 나빴습니다.

이 숫자들도 풀어 보겠습니다. 민감도 84.2%는 실제로 동반된 100명 중 84명을 잡아낸다는 뜻이고, 특이도 56.7%는 동반되지 않은 100명 중 57명만 정상으로 걸러낸다는 의미입니다. 곡선하면적은 1.0에 가까울수록 좋은 검사인데, 0.77이면 충분히 쓸 만한 수준으로 봅니다.

정리하면 민감도는 높고 특이도는 낮은 검사예요. 즉 놓치지 않는 데 강하고, 확정하는 데는 약한 검사입니다.

초음파에서 이상이 보였다면 다음 단계 확인이 필요하고, 이상이 없었다면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입이 마르는데도 쇼그렌증후군이 아닐 수 있을까요?

있습니다. 이 부분은 잘 알려져 있지 않아서 따로 적어 둡니다.

쇼그렌증후군과 루푸스 침샘염의 조직 소견 차이를 대비한 개념도

Bologna et al (2020)은 일차 쇼그렌증후군 환자 30명과 루푸스 환자 30명의 소침샘 조직을 비교했습니다. 두 군의 소견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달랐어요.

  • 일차 쇼그렌증후군 — 침샘 관을 겨냥한 국소 림프구 침윤, 초점 점수(focus score) 1 이상, 관 주위 섬유화
  • 루푸스 — 혈관 주위 염증 침윤, 세포외배출과 무관한 관세포 해면화, 관 주위 기저막의 유리질화

저자들은 이 병에서 나타나는 구강건조가 상당 부분 루푸스 침샘염(lupus sialadenitis) 자체 때문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쉽게 말하면, 입마름을 전부 쇼그렌증후군으로 뭉뚱그리면 안 된다는 의미예요. 침샘을 망가뜨리는 경로가 두 가지 있고, 조직 수준에서 서로 다릅니다.

항체와 초음파, 침 분비량을 함께 놓고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이차성 쇼그렌증후군'이라는 말은 최근 진단 기준에서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용어가 최근 바뀌었습니다. 결과지나 진료 기록에서 표현이 달라 혼란스러우실 수 있어 정리해 둘게요.

Ramos-Casals et al (2025)이 발표한 2023 국제 로마 합의는 세 가지를 권고했습니다.

  • '쇼그렌증후군' 대신 '쇼그렌 질환(Sjögren disease)'
  • 약어는 SjD
  • '이차성(secondary)' 대신 '연관(associated)'

또한 일상 진료에서는 일차와 연관을 구분하지 않고 그냥 '쇼그렌 질환'으로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했습니다.

왜 바꿨을까요. '이차성'이라는 말이 마치 곁가지 문제, 덜 중요한 문제처럼 들리기 때문이에요.

실제로는 연관된 경우에도 눈·입 손상과 림프종 위험을 그대로 안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검색과 이해의 편의를 위해 '이차'와 '동반'을 함께 쓰지만, 가볍게 읽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자가면역이라는 축에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두 병이 겹치는 현상은 다중자가면역(polyautoimmunity)이라는 틀로 설명되며, 하나의 면역 조절 실패가 서로 다른 표적 장기로 번지는 그림이죠.

Pasoto et al (2019)이 정리한 연결 고리는 크게 세 가닥입니다. 유전 및 환경 요인의 공유, B세포 과활성, 그리고 겹치는 자가항체 레퍼토리. 항SSA·항SSB가 두 병에 모두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 있어요.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이렇게 이해하시는 편이 도움이 되며, 병명이 하나 늘어난 것이 아니라, 같은 면역 축이 표적을 하나 더 늘린 것이라고요.

이 관점에서 세 가지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첫째, 건조 증상을 국소 문제로만 다루면 한계가 있으며, 인공눈물과 물 섭취는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끝나지 않죠.

둘째, 말초신경병증처럼 겹침군에서 더 흔한 증상은 별도로 관리 목표를 잡는 편이 좋겠습니다.

셋째, 오래된 건조와 통증은 중추감작(central sensitization)을 통해 피로·수면 문제와 얽힙니다. 검사 수치가 안정적인데도 몸이 계속 힘든 분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레한의원 코멘트

이레한의원은 인천 송도에서 쇼그렌증후군과 루푸스 등 자가면역 질환의 한방 치료를 중점적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박석민 원장은 19년째 이 영역을 보고 있습니다.

인천 루푸스 한의원을 찾으시는 분들께 먼저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므로 혈액검사, 항체 검사, 침샘 초음파, 조직검사, 양약 처방을 하지 않습니다.

이 글에 나온 검사와 진단은 류마티스내과와 안과에서 받으시는 것이 맞습니다. 진단과 면역억제 치료는 그쪽에서, 남아 있는 증상과 체력 관리는 저희가 나눠 맡는 구조를 권합니다.

한약 치료의 근거는 아직 겸손하게 이야기할 단계예요.

Wang et al (2021)은 위약 대조 무작위배정 시험 13편 856명을 메타분석해, 한약 치료군에서 질병 활성도 지수(SLEDAI)가 평균 1.74점 감소(95% CI −2.29 ~ −1.18),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하루 2.41mg 감소(−3.34 ~ −1.48), 적혈구침강속도 4.78mm/h 감소, 혈청 C4 상승을 보고했고 이상반응은 위약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숫자도 풀어 보겠습니다. 활성도 지수는 루푸스가 얼마나 활발한지 점수로 매기는 지표이고, 1.74점 감소는 극적인 폭은 아니지만 신뢰구간이 0을 넘지 않으니 우연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스테로이드 하루 2.41mg 감소는 예를 들어 하루 10mg을 쓰던 분이 7.5mg 정도로 내려간 셈이에요.

Ma et al (2024)은 쇼그렌증후군에서 한약과 기존 약을 병용한 무작위배정 시험 66편 5,052명을 네트워크 메타분석해, 병용이 기존 약 단독보다 침강속도·IgG·쉬르머 검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고 정리했습니다.

두 연구 모두 표본이 크지 않고 중국에서 나온 연구가 중심이며, 저희가 말씀드리는 목표도 단정적이지 않아요.

활성도 자체를 대체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스테로이드를 줄여가는 과정의 체력·건조·피로를 받쳐드리는 역할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송도 루푸스 한의원으로서 첫 상담에서 함께 정리해 보는 것은 다음 정도예요.

  • 지난 검사지에서 항SSA·항SSB·류마티스인자·총 IgG·C3·C4를 시간순으로 배열해 보세요
  • 눈 뻑뻑함, 마른 음식 삼키기, 밤중 갈증을 각각 언제부터인지 적어 오시면 좋습니다
  • 손발 저림·화끈거림이 있으면 부위와 좌우 차이를 표시해 두세요
  • 침샘이 부은 적이 있다면 한쪽인지 양쪽인지, 얼마나 오래였는지 기억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 복용 중인 약과 안약 목록을 사진으로 남겨 오세요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 진료실에서 박석민 원장이 검사 결과지를 함께 살펴보는 장면

진단 이후의 시간은 길고, 숫자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날들이 많습니다. 그 과정에 이레한의원이 함께 걷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루푸스가 있으면 쇼그렌증후군도 반드시 생기나요
A. 그렇지 않습니다. 메타분석 기준 약 14~17.8%이고, 전원 검사한 연구에서도 38.8%였습니다. 절반 이상은 겹치지 않아요. 다만 나이가 들면서 비율이 올라가므로, 진단 초기에 없었다고 확인을 그만두지 않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Q. 항SSA 항체가 양성이면 쇼그렌증후군인가요
A. 아닙니다. Liao et al (2025)에서 409명 중 항Ro 양성이 47.2%였지만, 그중 건조 증상을 호소한 분은 24.4%였습니다. 항체는 위험 신호이고, 진단은 증상과 기능 검사, 필요하면 조직 소견까지 함께 봐야 내려집니다.

Q. 눈과 입이 마르는데 항체는 음성입니다. 그냥 노화인가요
A. 두 가지를 더 확인해 보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하나는 루푸스 자체의 침샘염이에요. Bologna et al (2020)은 침샘 조직에서 쇼그렌증후군과 다른 소견을 확인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복용 약입니다. 항히스타민제, 일부 신경과 약, 방광·전립선 약은 건조를 크게 악화시킵니다.

Q. 검사는 어디서,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나요
A. 항체와 보체, 침 분비량은 류마티스내과에서, 안구 표면과 쉬르머 검사는 안과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침샘 초음파는 놓치지 않는 데 강한 검사이니 건조 증상이 새로 생겼을 때 한 번 상의해 보세요. 침샘이 한쪽만 오래 붓는 변화가 있으면 시간을 두지 않고 진료를 받으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참고문헌

  • Pasoto SG, Adriano de Oliveira Martins V, Bonfa E (2019) Sjögren's syndrome and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links and risks. Open Access Rheumatology: Research and Reviews 11:33-45. doi:10.2147/OARRR.S167783
  • Sieiro Santos C, Moriano Morales C, Álvarez Castro C, Díez Alvarez E (2023) Polyautoimmunity in systemic lupus erythematosus: secondary Sjogren syndrome. Zeitschrift für Rheumatologie 82(Suppl 1):68-73. doi:10.1007/s00393-021-01051-x
  • Li RC, Liu XY, Fu L, Lan YY, Huang AF, Li YW, Xu WD (2025) Risk factors in systemic lupus erythematosus-associated Sjögren's syndrome: multicenter case-control studies and systematic review. Clinical Rheumatology 44:4091-4101. doi:10.1007/s10067-025-076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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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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