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Graves' disease Hashimoto's thyroiditis) 인천 이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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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Graves' disease Hashimoto's thyroiditis) 인천 이레한의원
"선생님,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하는데,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어떻게 다른 건가요? 그리고 왜 생기는 건지, 한의학적으로도 치료가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위와 같은 질문을 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전체 인구의 약 5%까지 유병률이 보고될 정도로 비교적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특히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발현되는 그레이브스병과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나타나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대표적인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으로 꼽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의 약 87%가 그레이브스병이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 환자의 95%가 하시모토 갑상선염으로 추정될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시는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 무엇인가요?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스스로의 갑상선 조직을 외부 침입자로 오인하여 공격함으로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면역 체계는 본래 외부의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지만, 자가면역 질환에서는 이러한 면역 반응이 자기 자신을 향하게 됩니다.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내분비선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여 신체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이러한 갑상선의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여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납니다.
- 그레이브스병 (Graves' disease): 갑상선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유발합니다. 신진대사가 지나치게 활발해져 체중 감소, 심계항진, 손 떨림, 더위 불내성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하시모토 갑상선염 (Hashimoto's thyroiditis): 갑상선 조직이 만성적으로 파괴되어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감소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유발합니다. 신진대사가 느려져 체중 증가, 피로감, 추위 불내성, 피부 건조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두 질환은 발현되는 증상은 서로 반대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면역 체계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공통적인 병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 상세 이해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의 대표적인 두 가지 형태인 그레이브스병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각각 다른 기전으로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미칩니다.
1. 그레이브스병 (Graves' disease)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 호르몬의 과잉 생성 및 과다 분비, 그리고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커지는 미만성 갑상선종이 특징적인 임상 소견입니다. 이 질환의 핵심적인 자가면역학적 특징은 TSH(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가 생성되어 갑상선에 결합하고, 이로 인해 갑상선 호르몬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시킨다는 점입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자가항체들이 질병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직학적으로는 갑상선의 실질 조직이 비후(두꺼워짐)되고, 특히 여포세포가 비대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반면, 갑상선 내의 교질(콜로이드) 양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촉진 시 갑상선이 정상보다 2–6배 정도 커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갑상선 조직 내에서 림프구 침윤 소견이 관찰되는데,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마찬가지로 침윤된 림프구에서 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와 다양한 사이토카인(면역 물질)이 끊임없이 생성되어 질병 상태가 지속되게 됩니다.
2. 하시모토 갑상선염 (Hashimoto's thyroiditis)
하시모토 갑상선염 환자의 약 75%에서는 갑상선 종대가 관찰되지만, 갑상선이 위축되어 촉진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그레이브스병에 비해 림프구 침윤의 강도가 더 강하고, 갑상선 조직이 파괴되는 범위가 더 넓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광범위한 조직 파괴로 인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다른 전신성 자가면역 질환과의 연관성이 그레이브스병보다 훨씬 높습니다. 특히 쇼그렌 증후군, 루푸스, 면역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과 같은 질환과 관련이 깊은 편입니다. 검사 결과에서는 TPO(갑상선 과산화효소)에 대한 자가항체가 약 90%의 환자에게서, Tg(티로글로불린)에 대한 자가항체가 약 60%의 환자에게서 발견되며, TSH 수용체에 대한 자가항체도 일부 발견될 수 있습니다. 유전적으로는 HLA-DR, DP, DQ 유전자와의 관련성이 보고되어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있는 경우 갑상선 유두암 발생 위험이 1.59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3. 아급성 림프구성 갑상선염 (Subacute Lymphocytic Thyroiditis)
아급성 림프구성 갑상선염은 일시적인 갑상선 중독증을 동반하는 만성 갑상선염(Chronic thyroiditis with transient thyrotoxicosis, CT/TT)으로도 불립니다. 이 질환은 일시적인 갑상선 중독증과 갑상선 내 림프구 침윤이 특징입니다. 하시모토 갑상선염과 유사한 면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경과가 더 가벼운 편입니다. 특히 출산 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산후 갑상선염'이라고도 불리며, 임산부의 5–15%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또한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의 발생 원인: 유전과 후성유전
자가면역성 갑상선 질환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들과 발생 기전이 유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가지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질환입니다.
1. 유전적 감수성
특정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자가면역 질환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인 감수성이 있는 개인이 환경적인 유발 인자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면역 관용(면역 체계가 자기 자신을 공격하지 않는 능력)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기 반응성 림프구(스스로의 조직을 공격하는 면역 세포)가 생성되고, 이들이 염증과 조직 손상을 유발하며 자가항체 작용을 통해 그레이브스병이나 하시모토 갑상선염이 발생하게 됩니다.
아래 표는 그레이브스병(GD)과 하시모토 갑상선염(HT)의 발병에 관여하는 주요 유전자들을 보여줍니다.
| 유전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