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쇼그렌증후군은 유전병인가요? 가족력과 유전적 감수성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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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쇼그렌증후군인데, 저와 제 아이도 결국 걸리게 되는 걸까요?" — 가족력이라는 단어 앞에서 누구나 한 번쯤 멈추게 됩니다.

쇼그렌증후군은 부모의 질환이 자녀에게 그대로 대물림되는 '유전병'은 아닙니다. 다만 발병하기 쉬운 체질, 즉 유전적 감수성은 가족 안에서 어느 정도 공유될 수 있습니다. 미국 쇼그렌증후군 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유전적 배경이 발병에 기여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며, 나머지는 환경과 생활, 면역 균형이 결정합니다.
가족력이 걱정되는 분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질문
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사연은 비슷합니다. 어머니가 쇼그렌증후군을 앓고 있고, 딸이 어린 시절 자신이 겪었던 것과 닮은 건조감·피로를 호소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 큰 병원을 찾아도 "지금은 확진할 만큼의 소견은 없으니 정기적으로 경과를 보자"는 답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핵심은 '유전되느냐'가 아니라 '물려받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냐'를 구분하는 일입니다. 질병 자체가 아니라, 면역계가 흔들리기 쉬운 경향이 일부 전해진다고 이해하는 편이 실제에 가깝습니다.
유전병과 유전적 감수성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유전병은 특정 유전자 결함이 있으면 결과가 거의 정해져 있는 질환입니다. 혈우병, 페닐케톤뇨증, 다운증후군이 그런 예입니다. 반면 쇼그렌증후군은 **감수성 유전자(susceptibility genes)**가 관여하는 질환으로, 소인이 있더라도 환경적 방아쇠가 더해져야 비로소 발병합니다.
사람의 유전자는 99.5%가 서로 같고, 차이를 만드는 것은 나머지 0.5%입니다. 이 미세한 차이를 **단일 염기서열 다형성(SNP)**이라 부릅니다. 한 사람이 가진 SNP는 약 300만 개에 이르지만 대부분은 건강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문제는 일부 SNP가 면역 관련 단백질의 구조를 바꿀 때입니다. 이 경우 자가면역 반응의 빌미가 될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유전병: 결함 유전자 → 발병이 거의 결정됨
- 감수성 질환(쇼그렌): 소인 + 환경 → 조건이 맞아야 발병
어떤 유전자가 관여하나요?
2023년 GWAS(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로 확인된 주요 감수성 유전자들이 있습니다. 눈여겨볼 점은, 하나의 SNP가 한 가지 병이 아니라 여러 자가면역질환에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 관련 유전자 | 역할 | 관련 질환 |
|---|---|---|
| HLA-DQB1 | MHC class II 단백질 발현 | 자가항원 인식 오류 |
| STAT4 | T세포 조절 전사인자 | 쇼그렌, 루푸스, 1형 당뇨, 갑상선염 |
| IRF5 | 인터페론 조절 | 쇼그렌, 루푸스 |
| BLK | B세포 신호 전달 | 쇼그렌, 류마티스 관절염 |
| CXCR5 | B세포 활성화 | 쇼그렌, 루푸스 |
| IL12A | 면역 반응 조절 | 쇼그렌 |
예를 들어 6번 염색체의 HLA-DQB1에 SNP가 생기면, MHC class II 단백질이 자기 항원과 외부 항원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게 됩니다. 면역계가 '아군'을 '적군'으로 오인하는 출발점이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가족에게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날 위험은 얼마나 될까요?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직계가족은 같은 질환에 대한 위험도가 일반인에 비해 뚜렷하게 높습니다.
직계가족의 쇼그렌증후군 발생 위험 (일반인 대비)
- 형제 — 19배 vs 1배(일반인)
- 부모 — 12.5배 vs 1배(일반인)
- 자녀 — 11.3배 vs 1배(일반인)
여기에 더해, 직계가족은 쇼그렌 이외의 다른 자가면역질환 위험도 함께 올라갑니다.
| 질환 | 위험 증가 배수 |
|---|---|
| 전신홍반루푸스 | 6.3배 |
| 1형 당뇨 | 3.4배 |
| 류마티스 관절염 | 3.0배 |
| 전신경화증 | 2.4배 |
| 혈관염 | 2.3배 |
| 다발성 경화증 | 1.7배 |
2008년 한 연구는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직계가족을 추적했는데, 전체 자가면역질환 발생률이 **30–35%**에 이르렀습니다. 세부적으로는 갑상선 질환 14%, 류마티스 관절염 14%, 쇼그렌증후군 12%, 루푸스 5–10% 순이었습니다. 위험이 올라간다는 것이지 발병이 정해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함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볼까요?
유전적 감수성이 있다고 해서 발병이 예정된 것은 아닙니다. 앞서 본 것처럼 나머지 **약 70%**는 환경적 요인과 생활 습관, 그리고 면역 균형 상태가 좌우합니다. 바로 이 영역이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한의학 접근은 **면역 관용(immune tolerance)**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둡니다. 자기 조직을 공격하려는 과도한 면역 활성을 가라앉히고, 흔들리는 균형을 되돌리는 방향입니다. 가족 중 건조증,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브레인 포그, 반복되는 방광염 같은 증상이 이어진다면, 확진 소견이 아직 없더라도 진행을 늦추기 위한 관리를 일찍 시작하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쇼그렌증후군을 비롯한 자가면역질환을 가족력 관점에서 함께 살피며, 감수성이라는 출발선 위에서 환경과 생활, 면역 균형을 함께 점검하는 관리를 안내드리고 있습니다. 확진 여부에 관계없이 증상이 신경 쓰이신다면 조기 상담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함께 그려보시길 권합니다.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쇼그렌증후군은 유전병인가요?
A. 유전병은 아닙니다. 쇼그렌증후군은 감수성 유전자가 관여하는 질환으로, 유전적 소인이 있어도 환경 요인이 더해져야 발병합니다. 유전적 배경이 발병에 기여하는 비중은 약 30%로 알려져 있습니다.
Q. 부모가 쇼그렌증후군이면 자녀도 반드시 걸리나요?
A. 반드시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직계가족은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11–19배 높아지므로, 건조감·피로 같은 관련 증상이 보이면 조기 검사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가족력이 있으면 어떤 검사를 받아보면 좋을까요?
A. 건조증, 피로감, 관절통 등이 있다면 anti-SSA/SSB 항체 검사, Schirmer 검사, 침 분비량 검사 등을 포함한 류마티스 진단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