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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에서 운동은 증상만 덜어줄까, 진행도 늦출까 — 랜싯 신경학 리뷰가 그은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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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파킨슨병에서 운동은 증상만 덜어줄까, 진행도 늦출까 — 랜싯 신경학 리뷰가 그은 선

박석민
의료 감수 박석민 대표원장
한 줄 요약

그런데 그 운동이 지금 몸을 조금 편하게 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병이 나빠지는 속도까지 늦추는 것인지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물음을 정면으로 다룬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리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신 뒤 「운동을 하라」는 말을 여러 번 들으셨을 것입니다.

파킨슨병에서 생활 습관이 증상과 진행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는 안내 이미지

그런데 그 운동이 지금 몸을 조금 편하게 해 주는 것인지, 아니면 병이 나빠지는 속도까지 늦추는 것인지는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이 물음을 정면으로 다룬 랜싯 신경학(Lancet Neurology) 리뷰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어디까지 밝혀졌는지 말씀드립니다

Trinh et al (2026)은 최근 5년치 연구를 운동·영양·스트레스 세 갈래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증상을 덜어 주는 효과는 비교적 분명했고,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아직 단정할 수 없는 단계였습니다.

저자들이 직접 적어 둔 문장이 있습니다. 이 결과들을 과하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진행 정도를 재는 믿을 만한 지표가 아직 없어, 증상이 좋아진 것인지 병 자체가 느려진 것인지 가려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근거가 가장 두꺼운 쪽은 운동입니다

세 갈래 가운데 연구가 가장 많이 쌓인 것은 운동이었습니다.

유산소 운동 7편, 근력 운동 5편, 둘을 합친 운동 6편, 그리고 게임 요소를 넣은 운동이 9편이었습니다. 다만 혈액 지표를 함께 본 연구는 3편, 영상 검사를 쓴 연구는 2편에 그쳤습니다.

세 갈래로 나눈 생활 습관 연구

즉 대부분은 「증상이 어떻게 달라졌나」를 본 연구이고, 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까지 확인한 연구는 아직 적습니다.

6개월 동안 증상이 「제자리」였다는 것의 의미

가장 무게 있는 결과는 5년보다 앞서 나온 대규모 무작위 시험들에서 나왔습니다.

중간에서 높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한 무리는 6개월 동안 운동 증상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반면 비교 대상이 된 다른 활동을 한 무리에서는 증상이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읽는 법이 중요합니다. 좋아진 것이 아니라 나빠지지 않은 것입니다.

진행하는 병에서 6개월 동안 제자리를 지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작지 않습니다.

이후 나온 작은 시험들에서는 높은 강도의 유산소 운동이 걷는 속도와 걸음걸이의 모양, 삶의 질을 개선했다는 결과가 더해졌습니다.

꼭 힘든 운동이어야 하나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한 시험에서는 70명을 대상으로 26주 동안 빠르게 걷기를 시켰습니다. 심박수 여유의 40~60퍼센트에 해당하는 강도였고, 비교 대상은 팔 운동이었습니다. 가볍거나 중간 강도의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되었습니다.

반대쪽 끝에는 고강도 인터벌 운동이 있습니다. 최대 심박수의 90퍼센트 수준으로 1분 정도 움직이고 낮은 강도로 회복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이며, 한 번에 20분 남짓이면 끝납니다.

29~33명을 대상으로 한 작은 시험들에서 파킨슨병이 있어도 해 볼 만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러 운동을 합치면 더 좋을까요?

12개월 동안 주 3회 복합 운동을 한 무리와 유산소 운동만 한 무리를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

합쳤을 때 무엇이 좋아지고 무엇이 그대로였나

복합 운동을 한 무리에서 운동 기능과 수면, 유산소 능력이 더 좋아졌습니다. 부작용은 두 무리가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삶의 질은 오히려 유산소 운동만 한 무리에서 더 많이 좋아졌습니다.

저자들은 그 이유로 정해진 프로그램을 따르게 했을 뿐 개인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어떤 운동을 좋아하느냐에 따라 삶의 질 변화가 달라진다는 기존 연구와도 맞습니다.

가장 좋은 운동은 계속할 수 있는 운동이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먹는 것은 어떤가요?

섬유질이 약효까지 이어지는 경로

영양 쪽은 연구가 훨씬 적습니다. 방법이 제각각이라 메타분석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사를 다룬 연구가 3편 있었고, 결과를 종합하면 실행 가능하다는 수준이었습니다. 채소와 통곡물, 견과류를 많이 먹고 붉은 고기와 가공식품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한 가지 분명한 대목은 따로 있습니다. 섬유질을 늘리면 변비가 줄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개선되며, 그 결과 도파민 약의 효과가 올라간다는 점입니다.

약이 잘 듣지 않는다고 느끼실 때 장의 상태를 함께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것은요?

이쪽은 근거가 가장 얇습니다.

마음챙김 연구의 대표적인 수치는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20편의 시험, 2,346명을 모은 분석에서 효과 크기가 0.40(95퍼센트 신뢰구간 0.14~0.45)이었습니다. 효과 크기 0.40은 작은 편에서 중간 정도에 해당합니다.

요가는 5편의 시험을 모은 분석에서 운동 증상을 개선했지만 불안에 대한 효과는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태극권은 95명을 대상으로 빠르게 걷기, 아무것도 하지 않기와 비교한 시험에서 인지 기능과 수면을 개선했으나 불안이나 우울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들이 마음보다 몸 쪽 지표를 먼저 움직였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진행을 늦춘다는 말은 어디까지 할 수 있나요?

여기가 이 리뷰의 가장 조심스러운 대목입니다.

약으로 진행을 늦추려는 시도들은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저자들은 그 이유로 약이 대체로 한 가지 경로만 건드린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반면 생활 습관은 여러 경로에 동시에 작용합니다. 그래서 진행을 늦출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운동이 몸 안에서 건드리는 여러 경로

운동에서 제시된 경로만 해도 이렇습니다. 염증 감소, 운동으로 분비되는 물질, 장내 세균 구성의 다양화, 대사 균형, 뇌 혈류 증가, 미토콘드리아 기능, 신경 가소성입니다.

영상 검사에서는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 뒤 바닥핵과 대뇌겉질 사이의 연결이 늘고 뇌 위축이 덜했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들은 선을 분명히 그었습니다. 진행 정도를 재는 지표가 확립되지 않은 이상, 이 변화가 증상 때문인지 병의 속도 때문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신경염증이라는 접점

한 가지 더 짚어 둘 대목이 있습니다.

운동은 C반응단백 같은 염증 지표를 움직이는 것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염증 상태가 높아져 있고, 신경염증이 신경 퇴행에 관여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있습니다.

이 병을 자가면역질환으로 분류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면역과 염증이 신경 손상에 얹히는 구도는 저희가 오래 진료해 온 자가면역질환들과 겹칩니다.

운동으로 분비되는 아이리신이라는 물질도 거론되었습니다.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시키고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 신경을 보호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입니다.

관련해서 파킨슨병은 왜 변비부터 시작될까 — 자가면역 염증이 도파민 신경을 공격하는 경로 글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보나

인천 송도 이레한의원은 파킨슨병에서 나타나는 통증과 소화기 증상, 수면 문제를 진료해 왔습니다.

먼저 분명히 해 둘 것이 있습니다. 저희는 한의원이라 파킨슨병의 진단과 약 처방, 영상 검사를 하지 않습니다. 병의 관리는 신경과 진료를 유지하시는 것을 전제로 봅니다.

이 리뷰에서 저희에게 가장 와닿은 대목은 삶의 질이 정해진 프로그램보다 본인이 계속할 수 있는 방식에서 더 좋아졌다는 부분입니다.

진료실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좋은 운동을 권해 드려도 통증이 있거나 밤에 못 주무시면 이어지지 않습니다. 저희가 다루는 부분은 그 걸림돌 — 통증, 변비, 잠 — 이며, 병의 진행 자체를 바꾼다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정리하면

지금까지 확인한 내용을 일곱 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최근 5년치 연구를 운동·영양·스트레스 세 갈래로 정리한 리뷰입니다
  • 근거가 가장 두꺼운 쪽은 운동이며, 유산소·근력·복합·게임형 순으로 연구가 쌓였습니다
  • 중강도 이상 유산소 운동은 6개월 동안 운동 증상을 제자리에 붙들어 두었습니다
  • 빠르게 걷기부터 20분짜리 고강도 인터벌까지 폭이 넓고,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 섬유질을 늘리면 변비가 줄고 도파민 약의 효과가 올라갑니다
  • 스트레스 쪽은 근거가 얇고, 대표 수치도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입니다
  • 진행을 늦춘다는 결론은 아직 이르며, 저자들도 과잉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운동을 하면 파킨슨병의 진행이 늦춰지나요?

A. 아직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진행 정도를 재는 믿을 만한 지표가 없어, 증상이 좋아진 것인지 병이 느려진 것인지 구분할 수 없다고 저자들이 밝혔습니다. 다만 6개월 동안 증상이 제자리를 지켰다는 결과는 확인되었습니다.

Q. 어떤 운동이 가장 좋은가요?

A.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여러 운동을 합친 쪽이 운동 기능과 수면에서 나았지만, 삶의 질은 유산소 운동만 한 쪽에서 더 좋아졌습니다. 본인이 이어 갈 수 있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Q. 나이가 많고 체력이 약해도 할 수 있나요?

A. 강도가 낮은 쪽에도 근거가 있습니다. 26주 동안 빠르게 걷기를 시킨 시험이 그 예입니다. 다만 어느 강도가 안전한지는 신경과와 상의해 정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Q. 식사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나요?

A. 섬유질을 늘리면 변비가 줄고 위가 비워지는 속도가 개선되어 도파민 약의 효과가 올라간다고 정리되어 있습니다. 지중해식 식사는 실행 가능하다는 수준까지 확인되었습니다.

Q. 명상이나 요가가 도움이 되나요?

A. 근거가 얇습니다. 마음챙김의 대표 수치는 파킨슨병이 없는 사람들에게서 나온 것이고, 태극권은 인지와 수면을 개선했지만 불안과 우울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Q. 한의원에서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나요?

A. 병 자체를 치료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본원은 한의원이라 진단과 약 처방, 영상 검사를 하지 않으며, 신경과 진료를 유지하시는 것을 전제로 통증과 변비, 잠 같은 증상을 다룹니다.

참고문헌

  • Trinh J, de Vries NM, Chan P, Dekker MCJ, Helmich RC, Bloem BR (2026) The role of lifestyle interventions in symptom management and disease modification in Parkinson's disease. The Lancet Neurology 25:90-102

⚠️ 본 글은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정확한 진단·치료는 전문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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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박석민 대표원장

19년간 자가면역질환과 구강작열감증후군과 같은 신경병증성 통증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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