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감수: 박석민 한의사 (대표원장)
혀 통증 치료에 심리치료(CBT·ACT·마음챙김)가 효과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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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가 아픈데 심리치료를 받으라니, 처음엔 의아했어요. 그런데 정말 달라지더라고요.'
지속적인 구강안면통증(Persistent Orofacial Pain, POFP)은 전체 인구의 약 10%가 경험하는 비교적 흔한 질환입니다. 턱관절 장애, 구강작열감증후군(BMS), 삼차신경통, 비정형 안면통 등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통증이 오래 지속되고 잘 낫지 않을 때, 통증 자체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심리적 개입을 병행하면 의미 있는 호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통증에 심리치료가 왜 필요할까요?
만성 통증은 말초신경이나 국소 염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회적 고립, 정신적 스트레스, 수면 문제가 통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특히 구강작열감증후군은 불안·우울·스트레스와 깊이 연관되어 있어, 심리적 요소를 함께 다루는 것이 치료 효과를 높이는 핵심입니다.
Barker, S. et al. (2018). Psychological interventions for Persistent Orofacial Pain. Primary Dental Journal, 7(4): 30-35.
인지행동치료(CBT): 통증에 대한 생각을 바꾸다

인지행동치료는 부정적이거나 왜곡된 인지 구조를 알아차리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꿔주는 치료입니다. "이 통증은 절대 낫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이 사회생활 포기로 이어지고, 그로 인한 스트레스가 통증을 더 심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끊어줍니다.
혀통증 환자들에게 12–16세션의 CBT를 진행한 결과 의미 있는 수준의 통증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이 효과는 치료 종료 후 6–12개월간 유지되었습니다.
(Bergdahl et al., 1995; Femiano et al., 2004)
류마티스 관절염, 섬유근육통 같은 다른 만성 통증 질환에서도 CBT는 검증된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수용전념치료(ACT): 고통을 받아들이는 힘
ACT는 지금 경험하고 있는 고통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심리적 유연성을 기르는 행동 요법입니다.
6가지 핵심 요소:
- 지금 이 순간과 마주하기
- 수용 (Acceptance)
- 가치 (Value)
- 전념 행동 (Committed Action)
- 맥락으로서의 자기
- 인지적 탈융합 (Defusion)
2017년 Systematic Review에서 10개의 RCT를 분석한 결과, ACT는 만성통증 개선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Simpson et al., 2017, International Journal of Osteopathic Medicine)
마음챙김 기반 개입(MBIs): 있는 그대로 관찰하기
마음챙김은 주의력을 기르는 명상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2018년 142개의 RCT를 분석한 메타분석에서 MBIs는 우울증 개선에 매우 뛰어난 효과를 보였고, 통증·불안·중독 등에도 개선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Goldberg et al., 2018, Clinical Psychology Review)
한의학에서는 어떻게 접근할까요?
한의학에서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을 단순한 국소 문제가 아닌, 심신(心身)의 불균형으로 봅니다. 침 치료를 통한 신경 조절은 중추 감작 개선에 도움이 되며, 심리치료와 병행할 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심담허겁(心膽虛怯)으로 인한 불안과 불면이 동반된 경우에는 안신(安神) 처방을, 간울화화(肝鬱化火)로 인한 스트레스성 통증에는 소간해울(疏肝解鬱) 처방을 적용하여, 마음의 안정과 통증 완화를 동시에 도모합니다.
Q1. 혀 통증인데 왜 심리치료가 필요한가요?
A1. BMS는 말초신경·중추신경·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입니다. 불안·우울·스트레스가 통증을 악화시키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심리 개입이 효과적입니다. CBT의 경우 BMS 환자에서 검증된 통증 개선 효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Q2. CBT, ACT, 마음챙김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인가요?
A2. 개인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통증에 대한 부정적 사고 패턴이 강하면 CBT가, 현재의 고통 수용이 어려우면 ACT가, 전반적인 정서 안정이 필요하면 마음챙김이 더 적합할 수 있습니다.
Q3. 심리치료와 한의학 치료를 동시에 받아도 되나요?
A3. 네, 오히려 병행이 권장됩니다. 침 치료와 한약으로 국소적·전신적 문제를 다루면서, 심리치료로 중추 감작과 심리적 요인을 함께 관리하면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